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1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014화(1015/1201)
위그드라실 (7)
[불사의 조약]로키가 가지고 있던 4개의 스킬 중의 하나로써, 사용하면 상대방을 시전자의 노예로 만들 수 있는 스킬.
다만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노예가 되는 대신 상대방은 불사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심지어 주인조차 노예가 된 자를 죽일 수 없다.
겉으로 보면 탐나는 인재를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기 위한 능력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능력을 그렇게 사용하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몇 가지 존재한다.
첫 번째는 스킬 레벨이 강제로 절반이 되는 것.
참고로 레벨이 다운되는 스킬은 위그드라실 내부에서 배운 스킬에 한정한다.
가령 민하연과 남궁 유하에게 썼다고 가정해 보자.
민하연의 궁사 스킬과 타나토스 신녀 스킬은 위그드라실 내부에서 배웠기 때문에 모든 레벨이 절반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남궁 유하의 검술과 검법 레벨은 외부에서 이미 배워온 스킬이기 때문에 줄어들지 않는다.
즉, 위그드라실의 힘으로 배운 스킬만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다들 여기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파티원들에게 이 스킬을 쓰면 레벨이 절반이 되어도 불사의 능력을 얻는 게 아닌가 그 상태에서 다시 레벨을 올리면 되잖아-
굉장히 합리적인 생각이다.
비록 노예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능력을 파티원들에게 쓴다면 목숨에 관해서 걱정할 일이 사라지는 셈이니까.
나도 그런 합리적인 생각을 했고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을 비웃듯이 이 스킬은 그 편법을 막아 놓았다.
레벨이 절반이 된다는 건 깎이는 개념이 아니다.
최대치와 성장에 필요한 포인트가 2배가 된다는 개념이었다.
가령 검술 레벨 1짜리 소환사 두 명이 있다고 치자.
한 명은 평범한 소환사이고, 한 명은 내 노예가 된 소환사이다.
평범한 소환사가 레벨 10을 올릴 수 있는 포인트를 사용했다고 하면 그는 레벨 10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 노예가 된 소환사가 그 포인트를 이용해서 레벨을 올리면 5까지만 오른다.
그리고 위그드라실에서 올릴 수 있는 검술 레벨 최대치는 90이다.
평범한 소환사가 운이 좋아서 억대 포인트를 얻었다면 레벨 90까지 올리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내 노예가 된 소환사는… 최대치가 45로 고정되어서 올리고 싶어도 더 이상 올릴 수 없게 된다.
참고로 이건 이미 레벨 90까지 올린 소환사도 마찬가지다.
가령 민하연이 내 불사의 조약에 걸리면 궁술 레벨 90에서 45가 되고, 레벨업이 더 이상 불가능해진다.
모든 레벨 절반이 된 채 불사를 얻느냐, 능력을 최대치로 온전히 사용하느냐….
고민할 가치가 없었다.
당연히 레벨 90이 훨씬 낫다.
레벨 90과 45의 차이는 그저 수치가 절반 떨어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가벼운 수치가 아니었다.
레벨 90과 45의 차이는 신과 인간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판타지로 치자면 레드 드래곤과 이름이 알려진 마법사의 수준.
무협으로 치자면 생사경과 절정경의 차이.
즉, 극복할 수 없는 수준의 차이다.
혹시 몰라서 파티원들에게 의견을 구했지만, 파티원들의 대답도 내 생각과 일치했다.
전부 레벨 유지를 택했다.
목숨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그것보다 내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였다.
의외로 파티원들은 노예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딱히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연결 끈이 생기는 쪽이 더 기분 좋다나 뭐라나….
그렇게 파티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불사의 조약]을 사용의 기준점이 명확해졌다.
위그드라실 등반에 필요한 인재에게는 쓰지 않고, 오히려 등반에 방해하는 녀석에게 쓰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등반에 방해하는 녀석이….
“성수호오오오오! 죽어어어어어엇!!!”
파아아아앗!
지금 나를 죽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었다.
‘[인도자의 안광]이 먹히지 않은 게 불안하긴 하지만… 일단 써보자!’
나는 그런 걱정을 품은 채 [불사의 조약]을 시전했다.
촤르르르르륵!
스킬을 시전하자마자 내 몸에서 갑자기 하얀색의 얇은 쇠사슬이 흘러나왔다.
쇠사슬 줄기의 개수는 총 아홉.
아홉 개의 쇠사슬 줄기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더니, 한여름의 몸에 콕콕 박혔다.
푹, 푹, 푹!
“뭐, 뭐야!”
한여름은 갑자기 자신에게 박힌 쇠사슬에 놀라며 몸을 뒤로 내뺐다.
그러고는 뒤로 내빼며 쇠사슬을 끊으려 시도했다.
쏴아악! 수욱! 쏴아악! 수욱!
“뭐, 뭐야!”
하지만 한여름은 검을 휘둘렀지만, 쇠사슬을 베지 못한 채 계속 유령처럼 통과했다.
마치 벨 수 없는 존재라는 듯이….
“뭐야! 뭐냐고!!”
한여름이 아등바등하며 쇠사슬에 검을 휘두르는 사이.
내 앞에 홀로그램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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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의 승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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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표 같은 것이 나오더니, 아홉 개의 쇠사슬 줄기가 각자 뭉치기 시작했다.
하얀색이 푸른색으로 변하며 쇠사슬 줄기가 여섯으로 줄었다.
대신 쇠사슬의 굵기가 아까보다 굵어졌다.
“뭐냐고!! 이런 씨발!!!”
한여름은 당황한 채 그저 쇠사슬을 베기 위해 안간힘을 쓸 뿐이었다.
쏴아아아악! 수욱! 쑤우욱!
하지만 이번에도 쇠사슬은 끊기지 않았다.
그리고 또다시 홀로그램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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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의 굴복,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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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홀로그램이 뜨더니, 다시 쇠사슬이 뭉치기 시작했다.
뭉친 쇠사슬은 3개로 줄었지만, 굵기가 아까보다 훨씬 더 굵어져 있었다.
그리고 색깔도 위험성을 드러내듯 새빨갛게 물들었다.
새빨간 쇠사슬.
“뭐야!!! 성수호!!! 뭐냐고!!! 빨리 이거 치우지 못해!”
한여름은 본능적으로 쇠사슬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며 발악하듯 계속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급기야 한여름은 아까 썼던 빛의 날개와 빛의 검을 발동하며 외쳤다.
“이런 씨이이이발!!”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홀로그램 창 하나가 더 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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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굴욕,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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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과 동시에 다시 쇠사슬이 겹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쇠사슬은 어느새 하나로 뭉쳐서는 거대한 쇠사슬로 변해 있었다.
새까맣게 물든 팔뚝 굵기의 쇠사슬.
쇠사슬이 이어진 끝에는….
“이런 씨발!!”
한여름의 목이었다.
한여름의 목에 검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검은색도 문제였지만, 형태도 기분 나쁘기 그지없었다.
노예… 그것도 하층민 노예에게 걸법한 하찮은 형태의 쇠 목걸이였다.
그리고 그 목걸이에 걸린 쇠사슬 줄기는….
철그럭! 철그럭!
아이러니하게도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누가 봐도 노예와 주인이 정해진 듯한 그런 장면.
이제 본능이 아니더라도 이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쯤은 바보도 알 것이다.
그리고 그런 위험을 감지한 한여름이 온 힘을 다해 검을 들어 올렸다.
“이거 뭐냐고오오오!”
한여름은 검을 들어 올린 뒤에 빛을 뿜어내며….
파아아아아앙!
자신의 목걸이와 내 손을 이어주고 있는 검은 쇠사슬을 향해 내리찍었다.
속에 불안감이 싹텄다.
‘설마 베는 건 아니겠지’
그 뒤에 반격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그런 불안감.
그리고 그런 불안감과 함께….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한여름의 검이 쇠사슬을 내리찍었다.
구르르르르릉!
구름다리를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공격.
그리고 동시에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강한 지진이 울려 퍼졌다.
“으아아아아악!”
“무, 무너지는 거 아냐!”
“흐아아악!”
주변에 있던 엘프들뿐만 아니라, 민하연 일행… 그리고 내가 감싸고 있던 한겨울 또한 비명을 지르며 지진을 견뎌냈다.
지진은 한동안 계속 유지되었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한여름이 내리꽂은 검으로 인한 지진은 점점 줄어들더니, 점점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다들 무너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내뱉은 안도의 한숨과 다르게 나는 숨을 참고 한여름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설마 끊은 건 아니겠지’
아까 공격으로 인해 막대한 연기가 퍼져나온 탓에 아직 한여름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단 내 손에는 아직 검은 쇠사슬이 들려 있었다.
하지만 연기 속에 가려진 쇠사슬까지 온전하다는 보장은 없었다.
철그럭!
쇠사슬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마음도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 베어냈나’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는 순간… 자욱했던 안개가 천천히 거둬졌다.
그리고 안개가 거둬지면서 흐릿한 실루엣이 점차 눈에 들어왔다.
태양보다 강렬한 빛을 내뿜던 한여름.
하지만 거둬진 안개 안에 있는 한여름은 아까 같은 위용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하아악… 하아악… 하아아악!”
힘을 많이 쓴 탓인지 무릎을 꿇은 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내 눈에는 한여름이 검으로 내리친 쇠사슬이 보였다.
쇠사슬은….
“이… 이거 뭐야…!”
한여름의 공격에 살짝 흠집이 나 있었지만, 한여름의 목걸이에 잘 이어져 있었다.
스르르….
그리고 그 검은 쇠사슬이 투명해지듯 점점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마침내 마술처럼 투명해져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한여름은 급히 자기 목을 매만졌다.
이미 사라진 노예 목걸이.
하지만 한여름은 마치 아토피 환자가 된 것처럼 목을 긁으며 외쳤다.
“성수호!!! 이거 뭐였냐고!!!”
나는 고래고래 소리치는 한여름을 보며 실실 웃었다.
“뭐긴 뭐야.”
그리고 동시에 내 눈앞에 홀로그램 하나가 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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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조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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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
또다시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
..
한여름의 회귀는 이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아니… 무궁무진했다.
예전엔 그의 회귀를 이용해서 이것저것 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그의 회귀가 오히려 내가 쌓아 놓은 업적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 버렸다.
만약 한여름이 지금 회귀한다면
내가 4층에서 쌓아 올린 모든 업적과 보상이 모조리 초기화될 것이다.
한겨울과의 만남, 남궁 유하와의 인연, 전쟁 영웅, 길드온 포획, 페가수스 획득, 붉은 초승달 지배, 묘지기의 안식, 보스 던전 클리어 등등….
저기에 포함되지 않는 자경단원과의 깜짝 재회까지….
한여름이 회귀하는 순간 내가 이뤄놓은 모든 업적이 허무하게 사라진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회귀 요소를… 오늘 제대로 틀어막았다.
내 앞에서 나를 안내하는 한여름이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빠… 빨리 풀어!! 목에 걸린 거 풀라고!!”
한여름의 몸은 누가 봐도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포박한 흔적이나, 족쇄가 걸린 흔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뭔가에 묶인 듯이 달달 떨고 있었다.
나는 앞장서서 가는 한여름을 보며 피식 웃었다.
“여기서 알몸쇼 하고 싶은 거 아니면 빨리 안내하는 게 좋을걸”
“이… 이 씨발 새끼가….”
나는 한여름에게 [불사의 조약]을 걸자마자 그에게 내가 유리한 점만 설명해 줬다.
-불사와 노예-
한여름은 자신이 불사의 몸이 됐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하지만 그동안 멘탈을 회복해서 그런지 내게 제발 해제해달라는 비굴한 모습을 하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3.6.9 조건 중에 채워지지 않은 게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동안 내게 당한 일들이 쌓여서 그런지 한 번에 [불사의 조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사의 조약]의 노예 계약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살짝 달랐다.
불사의 능력을 주고, 육체를 제어한다.
대신 저 나불거리는 입은 제어할 수 없었다.
‘조심해야겠어. 다른 비밀은 다 내뱉으면서 능력을 어디서 얻었는지는 절대 말하지 않네.’
내가 건 [불사의 조약]으로도 내뱉지 못하게 하는 비밀.
행동을 강제할 수 있어도 속마음을 강제로 털어놓게 만들지는 못했다.
‘뭐… 그건 차차 알아보자.’
하지만 지금 당장 문제는 비밀이 아니었다.
“이거 풀라고 개새꺄!!”
“….”
저 거지 같은 입이 문제였다.
하지만 나는 한편으로 한여름의 입을 제어할 몇 가지 방법을 알고 있었다.
나는 한여름에게 다가가서 다른 사람들이 들리지 않게 속삭였다.
“말 좀 예쁘게 해라 아니면 여동생들 앞에서 자위쇼 벌이게 해줄 테니까.”
“이… 이익!”
나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한여름의 모습에 만족해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움브라나 구름다리와 다르게 태양 빛이 쏟아져 내리는 도시.
그런 도시에 빼곡히 들어선 아름다운 건축물.
그리고….
“인간이야!”
“꺄아아아악!”
우리를 곰이나 호랑이 보듯 소리치는 엘프들까지….
처음에는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을 보는 듯한 두려움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내가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두려움이 아니었다.
“엄마, 쟤들 귀가 작아.”
“떽! 보면 안 돼! 빨리 피하자, 전염돼!”
“다, 다들 거리를 두는 게 좋겠소!”
“….”
인간… 아니, 미지로 인해 생긴 두려움이었다.
‘스텔라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르보스 최고의 권력자인 스텔라도 저런 반응을 하지는 않았다.
[아마 다른 종족을 만날 일이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아하….’
스텔라는 3층에 자주 들락날락하며 다른 종족을 눈으로 봐왔다.
아마 그 덕분에 혐오감은 그대로일지언정 미지의 두려움은 사라진 모양이었다.
그에 비해서 99%의 엘프들은 타종족과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얼굴을 마주할 일도 없다.
그러다 보니 기록과 구전으로만 전해 듣고, 그로 인해 타종족에 대한 미지가 그들의 두려움을 끌어낸 듯 보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엘프들이 우리에게 덤비는 일은 없었다.
“저건 탈린드라 님…”
“옆에 있는 아이는… 천재 마도사라고 불리는 에르딘 아닌가…”
우리를 안내하는 탈린드라와 에르딘 덕분이었다.
“설마 인간을 노획해 오신 건가”
“굳이 인간을 데리고 올 이유가 있나”
“노획했다고 하기에는… 저 인간 남자랑 여자, 페가수스를 타고 있는데!”
“내가 볼 때는… 오히려 극진히 모시는 모습인데”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탈린드라 님께서 들으면 어쩌려고 그딴 망발을…!”
“이크….”
그렇게 웅성거리는 엘프들을 뚫고 간신히 아르보스 왕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르보스 왕성의 크기는 어림잡아도 움브라의 왕성보다 5배는 커 보였다.
그리고 움브라처럼 여기저기 반파된 게 인상적이었다.
‘전에 스텔라의 꿈을 통해서 보긴 했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네.’
움브라 성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무너져 있었지만, 한편으로 그 부분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덕분에 똑같은 고성임에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여름과 탈린드라, 에르딘의 안내를 받아 성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뺨빠빠~ 빰빠빠빠!
갑자기 도시 전역에 들릴 정도로 큰 행진곡이 성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를 환대하기 위한 행진곡인 줄 알았으나….
척, 척, 척!
우리 파티원을 제외한 모든 엘프와 한여름이 성 입구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렇게 행진곡과 함께 성 입구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살아 있는 풀잎으로 만든 듯한 드레스, 그리고 그런 드레스를 몸에 걸쳐서 마치 자연의 의인화를 이뤄낸 듯한 여인.
그 여인이 모든 엘프의 숭배를 받으며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10미터 정도 남짓한 거리에서 멈춰서더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제 성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나는 자연을 의인화한 여자 엘프를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공주 전하를 뵙습니다… 라고, 해야 하나…”
그토록 염원하던 스텔라와 재회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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