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2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24화(1025/1201)
“겨울아,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 유하 씨, 겨울이 잠깐만 봐주세요. 금방 올게요.”
“네, 알겠어요.”
민하연은 남궁 유하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한봄과 한가을을 데리고 자신의 객실로 갔다.
“오~ 언니 방도 이쁘네.”
한봄은 민하연의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두리번거리며 슬며시 운을 띄웠다.
어색함을 탈피하고자 한 말이었지만, 거짓은 아니었다.
아르보스 성 내부의 객실은 흠잡을 곳….
“오우, 구멍 봐라… 하늘 다 보이네.”
…이 조금 있지만, 훌륭하다는 면에서는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민하연은 한봄의 말에 킥킥 웃었다.
하지만 웃음은 오래가지 않아서 사라졌다.
“일단 방 구경은 나중에 하자.”
“응. 그런데 무슨 일로 부른 거야?”
“뭐, 겨울이 때문이겠지. 맞지, 언니?”
한가을의 말에 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민하연.
“맞아. 그리고….”
민하연은 두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검지로 신호를 줬다.
““아.””
두 사람은 민하연의 사인을 보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며 채널을 닫았다.
채널에서도 민하연의 사인을 보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악! 또 채널 닫는다!
└맨날 닫아!
└아니, 지들 이야기 어차피 다른 곳에 말할 수도 없는데….
하지만 그들의 불평불만은 오래가지 않았다.
조용해진 채널.
민하연은 자신의 채널을 닫고, 한봄과 한가을을 확인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두 동생.
민하연은 두 사람은 보며 본론을 꺼냈다.
“겨울이… 회귀 모르는 거 같지?”
““응.””
확신을 담아서 동일한 대답을 꺼낸 한봄과 한가을.
민하연도 애초에 의문이 들어서 건넨 질문이 아니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네.”
민하연, 한봄, 한가을.
세 여자의 의견은 완전히 동일했다.
“겨울이는 확실히 아냐.”
“맞아. 거기다 걔 거짓말 못 하는 편이잖아. 회귀했으면 바로 티 났을걸?”
한겨울은 막내라는 위치 때문인지 거짓말에 능통한 편이 아니었다.
정작 같이 태어난 한가을은 표정이나 말에 거짓을 잘 담아냈지만, 유독 한겨울은 그런 것에 약한 편이었다.
표정 관리 못 하고, 거짓말을 해도 뭔가 꼬투리가 잡히는 스타일.
만약 한겨울이 한여름의 회귀에 휩쓸렸다면, 세 사람에게 진작 들통났을 것이다.
“좋아… 그러면 일단 안심이다.”
민하연이 질문을 건넨 건 어디까지나 확신을 가지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한겨울이 회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자, 다시 이야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겨울이… 수호 좋아하는 거 같지?”
“그거야 뭐….”
두 사람은 이번에도 마음이 이어졌다는 듯이 동시에 킥킥 웃었다.
특히 한봄은 과거를 회상하듯 천장 쪽을 바라보며 실실 웃었다.
“겨울이 보니까, 예전 내 모습 생각나더라.”
“으아… 언니가 그랬다고?”
“….”
뱀처럼 노려보는 한봄의 모습에 쥐처럼 움츠러드는 한가을.
“하·하·하…. 소녀소녀한 언니가 어땠을지 궁금했을 뿐이야.”
시선을 피한 한가을의 모습에 한숨을 쉬는 한봄.
한봄은 민하연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아까 반응 봤지?”
“아….”
애초에 따로 부른 이유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사실 한봄도 한겨울의 모습에 적지 않게 당황했었다.
갑자기 나타난 스텔라.
“뭐, 나도… 좀 걱정이긴 했지.”
여자로서 그런 모습을 보고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위기감은 아이러니하게도 10분이 채 지속되지 않았다.
금방 안정되고, 금세 관심을 끊었다.
하지만 그게 성수호에게 향하는 관심이 사라졌다는 건 아니었다.
한봄도 자신의 마음이 안정을 찾은 이유를 되새겨봤고, 결론은 하나였다.
“상대가 아저씨니까, 딱히 걱정이 없네….”
혼잣말하듯 내뱉은 한봄의 대답에 민하연과 한가을도 혼잣말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도….”
“그러게….”
남자 혐오, 남자 불신, 이성 불신 등등….
한여름으로 인해 각종 불신을 품었던 세 여자.
그리고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각종 불신의 감정들.
그런데 그 감정이 아이러니하게도 성수호 한정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나는 그렇게 풀어주는 게 오히려 더 낫다고 보기도 하고….”
성수호의 여색을 독려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허용한다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스텔라 정도라면 수호 상대로 나쁘지 않잖아.”
민하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한봄과 한가을.
스텔라가 처음 로열층에 방문했을 때… 세 여자는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위기감은 하루 만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사라진 이유는 단순했다.
“겨울이가 저러는 건… 아직 수호랑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터놓지 못해서 그런 거 같아.”
잠자리.
소위 섹스라고 말하는 행위.
성수호는 스텔라를 데리고 온 뒤, 바로 세 여자와 섹스하며 감정을 전달하고, 필로 토크(섹스 후 대화)를 통해 솔직한 심정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한겨울은….
“그러고 보면… 오빠가 이상하게 겨울이랑만 거리를 두네.”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없었다.
한가을의 말에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세 사람은 같이 모일 때마다 성수호가 한겨울과 거리를 두는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처음에는 한겨울이 막내라는 위치라서 그런 것인 줄 알았다.
한봄, 한가을의 친동생이니 눈치가 보여서 함부로 손을 대지 않은 건가 싶었다.
아니면 한겨울의 외형과 성격이 성수호의 취향에 맞지 않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도 정확한 이유가 될 수 없었다.
“아저씨가 우리 눈치 보고 거리를 둘 사람은 아니지.”
“그리고 겨울이가 취향에 안 맞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민하연은 성수호와 오랜 시간 지내며 확신했다.
한겨울의 외형은 성수호가 눈이 뒤집혀서 달려들 정도로 그의 취향이라는 사실을….
아니면 슬슬 많은 여자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오빠가 그런 거 고민하는 사람은 아닌 거 같고….”
셋이 모일 때마다 의문을 종합해 봤지만… 이상할 정도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나 싶은 순간이었다.
“혹시….”
민하연이 두 사람의 눈치를 보며 입을 달싹이자, 옆에 있는 한봄과 한가을이 그녀의 입을 응시했다.
민하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눈에 힘을 주며 자신의 생각을 입 밖으로 흘려냈다.
“여름이 때문에… 아닐까?”
“허….”
“어음….”
한봄과 한가을은 민하연의 말을 듣고는 천장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10초 정도 침묵이 흐른 뒤에….
“…맞을지도?”
“맞는 거… 같은데?”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두 사람은 그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했다.
“아저씨가… 그 녀석을 싫어하긴 하지.”
“싫어한다는 수준인가? 그냥 증오 아냐?”
성수호가 한여름을 싫어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일단 회귀.
민하연, 한봄, 한가을은, 한여름이 회귀 전에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성수호에게 낱낱이 알려줬다.
사실 숨길까도 싶었지만, 성수호의 마음을 얻고 싶어서 모든 비밀을 털어놓은 것이었다.
“…솔직히 이제 와서 용서하는 건 말도 안 되겠지.”
성수호를 업신여기며, 이용하고,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했던 한여름.
한여름의 악행은 성수호의 용서를 받기에는 너무 멀리 떠나가 버렸다.
삼도천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떠나간 셈.
그리고 이 사실들을 토대로 민하연은 한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수호가… 겨울이를 이용해서 여름이를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참는 거 같아.”
영원한 숙적을 위한 복수.
그 복수를 위해 한겨울을 이용하려는 것.
그게 민하연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런 민하연의 말에 한봄과 한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아저씨 취향 참….”
“여자애 중에서 그런 거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아… 내 주변에도 그런 애 있긴 했어. 유부남에 환장하더라.”
두 사람의 얼굴에는 한여름에 대한 안타까움 따위는 없었다.
동정심? 없다는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평생을 알고 지내온 가족이니까.
하지만 성수호에 대한 애정과 한여름이 회귀 전에 벌였던 악행 때문에 그 작은 동정심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저 죽지 않고 성수호 곁에서 목숨이나 연명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그래도 가족이 죽는 것까지는 보고 싶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셋 중에서 한여름이 망가지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 사람도 있었다.
“예전 일 생각나네.”
성수호와 입을 맞추고 강간극을 펼친 민하연.
그리고 그 강간극을 보며 절규하는 한여름.
민하연은 그런 한여름의 모습에 분노가 빙하처럼 녹아내렸고, 속에 숨어 있던 욕구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 이후… 한여름의 불행은 민하연의 행복이 되었다.
다만 성수호의 활약이 너무 압도적인 바람에 한여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잊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민하연이 회상하며 미소를 짓자, 옆에 있던 한봄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네?”
한봄의 말대로 성수호가 복수를 위해 한겨울을 남겨 놨다면, 세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어 보였다.
복수가 완성되면 성수호는 알아서 한겨울을 챙겨줄 것이다.
성수호의 인성과 책임감은 이미 증명된 상황.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고, 한겨울의 뒷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기다리기만 하면 알아서 해결되는 상황.
하지만….
“겨울이는 전부 모르잖아.”
성수호의 마음을 모르는 한겨울은 답답해 미치는 중이었다.
“언니 말대로 걱정이 되긴 하는데….”
그리고 그런 한겨울이 걱정되는 건 한봄도 마찬가지였다.
민하연은 그런 한봄과 한가을을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나한테 생각이 있는데….”
민하연은 두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민하연의 생각을 전해 들은 두 사람은….
“푸하하… 언니… 진짜 변했네.”
“와… 하연이 언니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이야….”
허탈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민하연의 생각을 불쾌하게 여기지 않았다.
“언니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오히려 그녀의 의견에 적극 찬성했다.
민하연은 쓰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좋아. 그러면… 내가 직접 겨울이한테 말할게.”
그렇게 민하연 일행은, 한겨울이 있는 객실로 돌아갔다.
***
한겨울은 구멍밖에 반쯤 잠긴 태양을 보며 중얼거렸다.
“…벌써 저녁이네.”
아침에 올라와서 어느덧 저녁을 맞이하는 한겨울.
그렇게 저녁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성수호의 모습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불만은 없었다.
사실, 한겨울은 불만을 느낄 상황이 아니었다.
“오빠를 이용하라니….”
민하연의 말에 충격받아서 불만을 떠올릴 상황이 아니었다.
한봄과 한가을을 데리고 잠깐 자리를 비웠던 민하연은 얼마 뒤에 돌아와서 한겨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그 이야기는 성수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
그런데 그 방법이….
“흐음… 그게 잘 먹히려나…?”
좀처럼 한겨울의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결과가 좋냐를 떠나서 애초에 실행이 될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조언을 건네준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닌 민하연.
민하연은 성수호와 제일 먼저 만났고, 심지어 지금도 성수호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는 여인이었다.
“언니가 한 말이니까… 되겠지?”
한겨울은 오랜 고민 끝에 민하연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이용하라길래 뭔가 싶었네.”
‘이용’이라는 단어 때문에 잠깐 거부감이 들었지만,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거부감을 지울 수 있었다.
“그 정도는 괜찮겠지.”
일단 거부감은 없어졌다. 문제는….
“오빠는 언제 오는 거야?”
민하연이 알려준 방법을 쓰려면 한여름과의 대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한여름을 찾기 위해 시종에게 물었지만….
(저기요~)
(….)
시종들은 멤버들의 말에 단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손님으로서 대접만 해줄 뿐….
그나마 한여름의 동생이라고 하니….
(어머… 왠지 닮았더라니….)
…라는 칭찬 같지 않은 칭찬만 던져주며 대답해 줬다.
(근위병의 근무표는 함부로 발설할 수 없어서 언제 끝날지 알려드릴 수 없네요. 대신 찾는다고 말씀은 전해드릴게요.)
그 대답을 듣고 이렇게 멍하니 객실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찾았냐?”
한여름이 방문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은 한겨울이 봐도 놀랄 정도로 초췌했었다.
‘일이 힘든가?’
한겨울은 근위병의 업무 강도가 강한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며 대충 넘어갔다.
“아, 별 건 아니고, 너 수호랑 치….”
성수호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씨발, 성수호!!!”
“!?”
“그 새끼랑 친하게 지내지 마!”
한여름은 10분가량 성수호의 욕과 함께 한겨울에게 그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다그쳤다.
처음에는 그저 한여름의 모습에 놀라며 당황해하던 한겨울은….
‘…미쳤나?’
성수호의 욕을 일장 연설 늘어놓은 한여름의 모습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서로 악에 받친 원수지간이라는 건 진작에 알았다.
그리고 한여름은 인간적으로 싫어도, 자신에게는 살갑게 대하는 친오빠였다.
그럼에도 성수호를 욕하는 한여름의 모습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참자… 참아. 그리고… 하연이 언니가 말한 대로 하자.’
한겨울은 한여름의 모습을 보며 동정심을 지우고, 더 나아가서 결심을 세울 수 있었다.
“너 수호한테 복종해야 하는 저주 걸렸다며?”
“으큭!”
한여름은 눈동자와 이마에 핏줄을 잔뜩 새기며 주먹을 꽉 쥐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변명조차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한여름은 그 정도로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한겨울은 그런 한여름을 보며 움찔했지만, 침착하게 이야기를 진행했다.
“그거… 내가 풀어줄까?”
“…뭐?”
한여름은 한겨울의 말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한겨울은 그런 한여름의 착각을 바로 잡기 위해 다시 말을 건넸다.
“풀어줬으면 좋겠냐고~”
“다, 당연하지! 너 설마 이거 풀 수 있어?”
한겨울은 그런 한여름의 모습에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당연히 못 풀지~”
“이런 씨!”
한여름은 사람을 가지고 노는 듯한 한겨울의 모습에 순간 다시 이마에 핏줄을 새웠다.
이러다가는 큰일 나겠다고 생각한 한겨울은 재빠르게 입을 열었다.
“대신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방법…?”
“응. 내가 수호랑 내기했거든.”
“내기? 무슨 내기…?”
한겨울은 침착해진 한여름을 보며, 그를 이용하기 위해 밑밥을 던졌다.
“싸움 내기. 내가 한 번이라도 이기면, 무슨 소원이라도 들어준다고 했어. 그걸로 풀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