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3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33화(1034/1201)
“나, 나왔다!”
내가 침실에서 나오자, 엘프들이 사생팬처럼 내게 우르르 몰려왔다.
어제와 비슷한 상황.
하지만 어제와 다른 점이 존재했다.
‘이야, 재빠르네.’
어제와 다르게 체계가 잡혀 있다는 점이었다.
선두로 달려오던 시종들이 침실 안으로 들어가고, 근위병들은 나를 둘러쌌다.
다만 둘러싸되 내 진로를 방해하지 않았다.
“…저희가 안내하겠습니다.”
지배력을 지닌 나를 막지 못하니, 아예 경호원처럼 붙어서 내가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근위병의 노력은 내 말 한마디에 산산이 무너졌다.
“됐어. 니들 공주나 신경 써.”
“하지만….”
“나 간다~ 따라오지 마라~”
나는 그렇게 지배력을 이용해서 근위병들을 떨쳐낸 뒤에 객실로 향했다.
그리고 객실로 향하면서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왔다….”
“긴장해….”
성 곳곳에 배치된 경비병들의 모습이 보였다.
애초에 경비병의 일이 성의 보안을 신경 쓰는 존재들이니 그들을 보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숫자.
‘성에 있는 경비병들뿐만 아니라, 군대까지 동원한 거 같은데?’
스텔라와 내 객실이 이어진 길에 무수히 많은 경비병이 줄지어 서 있었다.
대략 1미터마다 2명씩 서로 마주 보게 배치되어 있었다.
‘하아… 답답하네.’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 소리를 질러서 전부 꺼지게 만들고 싶었다.
지배력을 쓰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나는 바로 고개를 절레거리며 그 생각을 실행하지 않았다.
‘내가 쓰는 것보다는 스텔라가 쓰는 쪽이 훨씬 더 보기 좋지.’
나는 내 지배력이 아닌 스텔라의 힘을 이용하기로 했다.
‘내일 아침에 바로 한 소리해서 이 녀석들 치우게 만들어야지.’
나는 그렇게 스텔라를 혼내는 상상을 하며 객실로 향했다.
“휴우~”
객실에 도착한 나는 시원한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드러누웠다.
“공포 게임하는 줄 알았네.”
양옆에 서서 나를 계속 바라보는 경비병들의 모습.
아무 말도 없이 나를 향해 눈빛을 쏟아내는 모습이 마치 공포 게임의 한 장면 같았다.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중간부터 신선해서 나름 시선을 즐길 수 있었다.
“두 번은 하고 싶지 않지만 말이지.”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아까 일을 잊고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일단 스텔라는 얼추 끝났네.”
이틀 걸렸다.
그런데 체감 시간은 일주일이 넘은 것 같았다.
그만큼 스텔라와의 하루가 내게 엄청난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끝났다고 해서 이제 스텔라와 작별 인사를 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은 심심하지 않겠네.”
일단 이곳에서 며칠… 아니, 몇 주 정도 지낼 예정이다.
이곳에 지내는 주목적은 일단 스텔라와 한겨울.
밤에는 스텔라를 조교하고, 낮에는 한겨울과 싸우며 점점 거리를 좁힐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바로 등반.
“5층까지가 미드가르드고, 위층부터 신계라고 했지?”
“크헤헤헤! 맞아!”
갑자기 내 허리춤에서 괴상망측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크헤헤헤! 여자에 빠졌길래 아예 여기서 눌러살 줄 알았는데!”
로키였다.
로키는 생긴 것과 다르게 눈치가 빨라서 평소에는 숨소리 하나 내지 않다가 내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재빠르게 입을 열어서 수다를 털어냈다.
나는 그의 장난을 대충 넘긴 뒤에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신계로 올라가는 법이나 알려줘.”
로키의 대답은 명쾌했다.
“지금은 몰라!”
“…?”
모르면 모르는 거지, 지금 모르는 건 또 뭘까?
로키는 내 의아한 표정에 만족했는지 깔깔대며 설명했다.
“크헤헤헤! 나는 너희들처럼 층을 이동할 때 걸어서 이동해 본 적이 없어.”
로키에게는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달리는 구두]라는 괴상망측한 이름의 신발이 있었고, 그 신발로 신계, 미드가르드를 자유롭게 오고 갔다고 한다.
“…그거 지금 있어?”
“있을 리가!”
그럴 줄 알았다.
일단 로키가 도움이 안 된다는 건 알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아세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아니, 나도 몰라 ㅋㅋㅋㅋ
참고로 알려줄 수 없다가 아니었다.
게꼬수도 모른다였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나도 층간 이동이 자유로워서 너희 방식은 모르겠네.
“게꼬수도 이동 아이템 있었어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흥! 나는 저런 나약한 녀석과 다르게 아이템에 의존하지 않았어. 날개가 있어서 쉽게 이동할 수 있었지.
“오오….”
나는 게꼬수의 모습을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자연스럽게 상상으로 그려졌다.
대천사로 유명한 우리엘.
그런 그녀가 새하얀 날개를 펼치며 불검을 휘두르는 모습을….
그렇게 상상하며 감탄하는 순간, 로키의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아이템에 의존하지 않았다고? 없어서 못 쓴 거겠지! 천계가 가난하다는 건 신계에서 유명한 이야기잖아!”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뭔 개소리야!!! 우리가 왜 가난해!!!
“너희들 맨날 맨발로 다니잖아? 신발 만들 포인트도 없어서 그랬다며? 불쌍한 천계….”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우리는 신발이 필요 없었을 뿐이야!!!
“눼눼~ 구러쉬게쭈~”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이 씨@#%$#@!%#$!%!$@##
게꼬수와 로키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저게 진짜 신들의 싸움인가.’
정말 가슴이 옹졸해지는 싸움이다.
나는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에 다른 의미로 감탄하며, 혼자 생각에 잠겼다.
‘스텔라랑 겨울이 상대하면서 천천히 알아봐야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한여름… 몸은 어디에 두고 오는 거지?’
나와 스텔라의 조교를 몰래 관음하는 한여름.
그 녀석이 영혼 상태로 오기 전에 육체를 어디에 두고 오는 건지 궁금했다.
‘화장실, 아니면 안전지대가 없는 공실인데….’
일단 공실보다는 화장실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생각이 있으면 공실은 쓰지 않겠지.’
이곳은 아르보스 왕성이다.
아무리 공실이라고 해도 시종들이 자주 들락날락하며 관리할 것이다.
가사 상태의 육체를 들키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그가 [유령의 시간]을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아르보스 성이 발칵 뒤집힐 것이다.
‘그러면 화장실인데….’
이곳에 온 지 이틀이 됐음에도 아르보스 왕성 전체는커녕 스텔라가 거주하는 중앙성조차 전부 둘러보지 못했다.
그 정도로 아르보스 성은 광활했다.
‘엘프들을 이용하고 싶지는 않은데….’
일단 개인적인 용무로 엘프들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스텔라에게 대리 명령을 내리는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몰래 찾고 싶은데….’
그렇게 고민하던 도중에….
‘아, 맞다!’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
..
아르보스에 도착한 지 사흘이 지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텔라와 로열홀에서 식사했다.
그리고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부탁을 건넸다.
첫 번째 부탁은 경비병들을 치워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어제 객실로 돌아가면서 나를 감시하던 경비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스텔라는….
“하아… 그러죠. 식사 끝나고 처리할게요.”
본인도 어처구니가 없는지 한숨을 푹 쉬었다.
이로써 어제 봤던 공포 게임의 한 장면은 더 이상 볼 일이 없어졌다.
그리고 두 번째 부탁은 신계로 향하는 방법이었다.
스텔라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저는 몰라요.”
나는 대답을 듣자마자 헛웃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데자뷰인가?”
“네?”
“아냐, 혼잣말이야.”
로키와 게꼬수에 이어서 스텔라도 비슷한 화법을 구사 중이다.
위그드라실에서 태어난 녀석들은 다 이런가 싶었다.
“그러면 알고 있는 엘프가 있다는 말이야?”
“네. 아마 룩스솔리스 가문이라면 알고 있을 거예요.”
스텔라의 대답을 듣자마자 한 엘프가 떠올랐다.
“룩스솔리스? 루시엔의 가문인가?”
루시엔은 1층에서 만났던 엘프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녀가 소개할 당시에 성이 룩스솔리스라고 했다.
내가 그렇게 혼잣말하듯 중얼거리자….
“…당신이 그 여자를 어떻게 알고 있죠?”
나를 매섭게 노려보는 스텔라.
스텔라의 반응을 보니, 루시엔을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표정을 보니… 굉장히 싫어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딱히 숨길 이야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해 줬다.
“1층에서 만났어.”
“1층이요? 그 여자가 왜 1층에….”
“그건 나도 모르지. 그냥 마을 구경하는 중에 만나서 이야기하고 헤어진 게 전부야.”
“무슨 이야기를 했죠?”
“기억 안 나. 정말 별 이야기하지 않았거든.”
“….”
불쾌한 듯이 나를 노려보는 스텔라.
평소에 다른 엘프들에게 크게 관심을 갖지 않던 스텔라와 대조되는 반응이었다.
‘루시엔이랑 사이가 안 좋은가?’
아니면 그녀의 가문과 사이가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정은 모순이 가득했다.
‘지배력이 있는데, 사이가 좋고 나쁠 수가 있나?’
스텔라의 권력은 아르보스 내에서 사실상 신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녀가 불쾌함을 느낄 정도의 가문이라면 진작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의문은 아르모니아에 의해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아마 나머지 30%의 지배력을 가진 가문이 아닐까 싶습니다.]‘아!’
현재까지 드러난 지배력은 총 70%.
스텔라가 가진 40%와 내가 가진 30%.
나머지 30%는 다른 가문이 가지고 있다고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룩스솔리스는 스텔라조차 모르는 신계로 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가문이라고 했으니,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아르모니아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래, 분명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아까 룩스솔리스라고 말했을 때는 딱히 기분 나빠하지 않던데….’
스텔라는 룩스솔리스라는 단어를 꺼낼 때는 딱히 불쾌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이 변한 건 루시엔의 이름이 내 입에서 나온 시점이었다.
지금 당장 그녀에게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급한 일도 아니니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왠지 이 이야기는 단둘만 있을 때 해야 할 것 같았다.
현재 주변에 시종들이 잔뜩 대기하는 중이었고, 무엇보다….
‘한여름도 있으니까….’
한여름은 현재 유령 상태로 나와 스텔라의 대화를 엿듣는 중이었다.
평소라면 그냥 무시하고 이야기를 진행했겠지만….
‘조용히 알아보자.’
내 직감이 사이렌처럼 요란한 경고음을 냈다.
마치 한여름에게는 비밀로 하라는 듯이….
나는 태연한 표정으로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일단 먹자.”
내 말을 들은 스텔라는 매섭게 노려보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그렇게 궁금증 해결을 나중으로 미루며 다시 식사를 진행했다.
..
..
한겨울이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내게 물었다.
“…어때?”
질문이 이상했다.
나는 그런 한겨울을 보며 피식 웃었다.
“몸 좋네.”
내가 칭찬을 건넨 건 한겨울의 전반적인 체형을 뜻하는 게 아니었다.
상의를 벗고 있는 그녀의 속살을 뜻하는 것이었다.
나는 한겨울과의 싸움에서 이긴 뒤에 그녀를 데리고 방에 와서 상의 탈의를 명령했다.
한겨울은 얼굴을 잔뜩 붉히면서도 내 명령에 따라 상의를 벗어서 속살을 보여줬다.
내 짧은 평가를 들은 한겨울이 울컥하며 내 앞으로 가슴을 내밀었다.
“그게 끝!? 이왕 봤으면 제대로 평가해 봐!”
“오오… 가슴 크네.”
“흐으….”
한겨울은 정작 가슴 이야기를 꺼내며 칭찬하니 다시 입술을 오므렸다.
나는 앞으로 내민 한겨울의 가슴을 구경했다.
새빨간 브래지어에 뭉쳐진 가슴.
‘가을이랑 쌍둥이라 그런지 가슴 크기가 비슷하네.’
C컵 정도 되는 크기로, 브래지어에 의해서 가운데로 뭉쳐진 덕분에 D컵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새빨간 브래지어였다.
형태가 예사롭지 않은 브래지어.
남자에게 섹스를 애원하는 듯한 그런 속옷이었다.
어제는 분홍색, 오늘은 붉은색….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ㅋㅋ어제 그냥 넘어가서 자존심 상했나 보네.
게꼬수의 말대로 어제 별일 없이 넘어간 것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한겨울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꼈지만….
“이제 입어도 돼.”
이번에도 쿨하게 넘어갔다.
“…알았어.”
한겨울은 삐친 듯이 몸을 홱 돌리고는 상의를 다시 입기 시작했다.
나는 옷을 입는 한겨울과….
‘조금만 기다려라.’
천장에서 관음하다 도망친 한여름을 보면서 약속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줄 테니까.’
나는 그렇게 속으로 두 사람에게 약속을 건네며 객실을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객실을 나가려고 하자, 한겨울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야? 어디 가려고? 이제 밥 먹을 시간 아냐?”
한겨울의 말대로 이제 점심시간이다.
한겨울은 자기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는 데다가 심지어 점심도 같이 안 먹어 주냐는 듯이 나를 향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저런 모습도 지금만 볼 수 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대답했다.
“먼저 식당에 가 있어. 금방 따라갈게.”
“…알았어.”
한겨울은 제대로 삐쳤는지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렇게 한겨울의 싸늘한 배웅을 받으며 객실을 떠났고, 나는 바로 내 객실로 향했다.
그렇게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시간 맞춰서 왔네.)
목소리의 주인은 반투명한 형체의 영혼….
“어때? 찾았어?”
소우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