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3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34화(1035/1201)
전날.
나는 한여름의 육체를 찾기 적합한 인재를 떠올릴 수 있었다.
소우타.
나는 밤중에 소우타를 소환한 뒤, 그에게 기본적인 사정을 설명했다.
내 설명을 들은 소우타는 시원하게 내 부탁을 수락했다.
복수는 끝났지만, 복수를 이뤄준 것에 대한 대가는 계속 지불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마자 그를 다시 소환해서 한여름의 육체를 찾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
..
“어때? 찾았어?”
하지만 내 기대감이 담긴 질문에 소우타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아니, 못 찾았어.)
“아….”
나는 허탈하게 한숨을 쉬며 객실 의자에 앉았다.
내가 의자에 앉자마자 소우타는 공중에 뜬 채 내 눈치를 보며 변명하듯 입을 열었다.
(미안,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아, 걱정하지 마. 애초에 이상한 부탁을 한 쪽은 나니까.”
당연하지만 그를 질타할 생각은 없었다.
부탁하는 입장이고, 심지어 화장실을 뒤져달라는 이상한 부탁이었으니까 말이다.
소우타는 내 대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벽이랑 천장만 이용해서 돌아다니는 거… 생각보다 빡세더라.)
영혼 상태로 벽이나 천장을 뚫고 지나가는 것 자체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벽과 천장만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건 상상 이상으로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었다.
(앞이 안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제일 큰 문제는 내가 구조를 모른다는 거야.)
당연하게도 소우타는 아르보스 성을 처음 방문했다.
앞도 보이지 않고, 구조도 모르는 장소.
한번 갔던 장소를 기억하면서 돌아다녀야 하는데, 설상가상 성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었다.
마치 어둠으로 뒤덮인 거대한 미로를 헤매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거기다 한여름뿐만 아니라, 엘프들의 눈에도 띄면 안 되는 상황.
소우타의 설명을 들으니, 내 부탁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너도 재능이 있긴 있구나….’
한여름이 생각보다 대단한 녀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체형이 작은 소우타조차 애먹을 정도인데 한여름은 180 후반의 덩치로 순식간에 스텔라의 침실로 왔다.
‘성 구조를 잘 알고 있어서 그런 거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대단하네.’
과연 그의 재능은 순수함에서 나오는 재능일까, 아니면 관음의 욕구에서 나오는 재능일까.
그렇게 한여름에게 감탄하는 사이에 소우타의 설명을 이어 나갔다.
(성 구조가 담긴 도면 같은 게 있으면 편할 거 같지만… 안 되겠지?)
“응, 그건 힘들 거 같아.”
도면이야 스텔라를 통하면 금방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여차하면 화장실 위치만 파악해도 충분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최대한 조용히 한여름의 육체를 찾는 것이다.
소우타는 내 말에 별다른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면 답은 간단하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구조를 기억하면서 돌아다녀야 한다는 거네.)
사실 결론이라고 말했지만, 체념에 가까웠다.
“미안. 오래 걸려도 괜찮으니까, 꼭 부탁할게.”
시간은 넉넉한 것을 넘어서서 철철 넘치는 상황.
소우타는 내 말을 듣고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심심했는데, 잘됐네.)
소우타는 벽 안에 몸을 집어넣은 뒤에….
(일단 구조나 파악하면서 시간 때울 테니까, 수색 타이밍에 불러.)
내게 한마디를 남기고 쏙 들어갔다.
나는 소우타가 떠나간 것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꼭꼭 숨어라, 한여름. 걸리는 순간 끝이니까.”
나는 그렇게 흥얼거리며 멤버들이 기다리고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
화장실 안에서 한 남자가 나오며 웅얼거리듯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
한탄이 가득 담긴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성수호… 이 개 같은 새끼가….”
한여름이었다.
한여름은 아침 일찍부터 성수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영혼 상태로 식사 자리의 대화를 엿듣고, 육체로 돌아와서 한겨울과의 대결을 구경하고, 다시 영혼 상태로 한겨울의 객실을 엿봤다.
평생 나태함을 신념으로 삼았던 한여름에게 처음으로 성실함을 이끌어 준 임무였다.
하지만 그는 성실한 삶에 대한 만족이 아닌, 성수호에 대한 욕설로 불만족을 넘어선 짜증을 터트렸다.
그가 욕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고작 상의만 벗기고 끝낸다고?”
성수호의 태도가 미적지근했기 때문이었다.
대결에서 이기면 뭐든 명령할 수 있음에도 성수호는 간단한 벌칙 수준만 입에 담았다.
거기다 상대는 한겨울.
피가 섞인 남매인 한여름조차도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지닌 동생이었다.
그런 동생이 대놓고 상의를 벗었음에도 성수호는 그저 가볍게 구경할 뿐이었다.
그리고 한여름은 어처구니없게도 동생에게 별일이 없던 그 상황 때문에 성욕이 쌓였고….
└이야… 아침부터 딸딸이라니.
그 성욕을 화장실에서 풀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의 모습을 본 채널은 그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여동생 벗은 거 상상하면서….
└크흐흑… 우리 겨울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 이런 녀석이 오빠라니…. 주섬주섬….
└흔들고 있는 손이나 멈추시죠?
그렇게 조롱이 이어지던 와중에 그의 신경을 박박 긁어대는 채팅이 올라왔다.
└아까 속옷 장난 아니던데. 그거 원래 입던 건가?
└평소에 봤어야지 알지.
└봄이랑 가을이도 예쁜 거 입긴 했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지.
└야, 한여름. 대답해 봐. 너 위그드라실에 오기 전에 동생들 방 매번 훔쳐봤을 거 아냐? 겨울이, 원래 저런 속옷 입었어?
한여름은 순간 발끈해서 욕설을 내뱉었다.
“내가 왜 훔쳐봐!!”
자칫 아르보스 성이 발칵 뒤집힐 수 있는 소음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여름은 상시 채널 대화 상태로 변경해서 그의 목소리가 주변을 소란스럽게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한여름의 모습에 채널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어이구~ 방금 전에 훔쳐보고 딸딸이 치던 분은 어디 가셨나?
└설마 영혼 상태로 훔쳐본 건 카운트 하지 않는다는 건가?
└맞아! 우리 여름이가 훔쳐봤을 리가 없지! 딸감으로 쓸 속옷을 훔칠지언정 몰래 훔쳐봤을 리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여름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 나가봤자 자기 머리만 아플 것으로 판단하며 채팅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시하다 보니 다시 아까 장면이 떠올랐다.
상의를 벗은 한겨울을 앞에 두고 대충 넘어간 성수호.
한여름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민에 빠졌다.
“…설마 겨울이는 별로 관심 없는 건가?”
한여름은 성수호의 취향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었다.
왜냐하면 한여름이 좋아하는 여자는 성수호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동류.
“하아… 좆같네. 내가 그 새끼랑….”
비록 입으로 욕을 내뱉었지만, 한여름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성수호와 자신의 재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수준이었지만, 이성의 가치관은 비슷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 희열을 느끼고, 그것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존재.
그게 바로 한여름과 성수호였다.
한여름은 그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오히려 성수호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녀석 취향인데….”
한겨울도 당연히 그의 취향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봄, 한가을, 한겨울.
한여름은 친동생들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갖지는 않았지만, 동생들의 외모가 자신의 감정을 흔들 정도로 예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수많은 여자를 만난 한여름조차도 동생들보다 예쁜 여자를 떠올리라고 하면 단번에 고개를 저을 정도로 동생들의 외모를 인정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랑스러운 여자 동생 중에서… 이미 두 명은 성수호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의 동생은 사실상 잘 차려진 식탁이나 다름없었다.
한여름이었다면 당장 달려들었을 것이고, 자신과 동류인 성수호도 당연히 달려드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성수호는 화려한 식탁을 구경할 뿐, 수저조차 손에 대지 않았다.
한여름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설마 스텔라한테 빠져서 그런가?”
가능성이 있는 추측이었다.
성수호는 이곳에 오고 나서 대부분 스텔라와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민하연 일행이 있음에도 대놓고 스텔라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은 고개를 저으며 그 추측을 접었다.
“아냐. 그 녀석이 고작 여자 한 명한테 만족할 리가 없지.”
성수호가 한 여자에게 만족할 놈이 아니라는 사실은 자신뿐만 아니라, 민하연 일행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그게 차려진 밥상을 무시할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먹을 수 있다면 둘 다 먹는 게 한여름의 방식이고, 또한 성수호의 방식이니까 말이다.
“…모르겠어.”
한여름은 결국 성수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허탈하게 걸어가는 중에 채널에서 또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 채팅이 올라왔다.
└여름아, 자위쇼는 언제 할 거야?
갑자기 튀어나온 얼토당토않은 채팅.
하지만 채널의 존재들은 그 채팅에 반응하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환상의 자위쇼! 여친 앞에서 보여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봄이랑 한가을은 왜 빼!
└스텔라도 넣어야지.
└그리고 3층에 있는 여자들도….
└그리고 이제부터 먹을 여자들도….
그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성수호와 스텔라의 대화에서 나온 이름 때문이었다.
루시엔 룩스솔리스.
1층에서 처음으로 만난 엘프의 이름.
그리고 루시엔은 한여름과 긴밀한 관계로 묶여 있었다.
그 관계란 바로….
<미션 -루시엔과 섹스(제약 : 기간 1년, 실패 시 실패한 시점의 전 재산 몰수, 성수호가 따먹은 여자 앞에서 자위쇼)- 5,000만 포인트>
그에게 걸려 있는 미션이었다.
한여름은 눈앞에 튀어나온 미션창을 보자마자 인상을 와락 구기며 눈을 질끈 감았다.
‘씨발….’
회귀만 믿으며 깝치던 시절에 받았던 미션.
세상 모든 여자를 꼬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나던 시절에 받았던 미션.
그동안 무수한 회귀로 인해 까먹고 있던 미션이 기생충처럼 기억 속에 파고들어 왔다.
그렇게 두통을 느끼는 순간에도 채팅을 계속해서 쏟아졌다.
└환장의 분출쇼! 모두에게 싸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바로 할래? 어차피 실패했잖아.
└하긴… 스텔라가 운명의 상대면 사실상 끝이네.
다들 정조 마법의 완벽함을 믿으며 미션 실패를 확정 지었다.
한여름은 지끈거리는 부여잡으며 그들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흥… 내가 할 거 같아? 그딴 병신 짓을?”
겉으로는 강한 척 비아냥을 내뱉었지만, 한여름도 사실 잘 알고 있었다.
‘씨발… 그것만큼은 안 돼!’
미션의 강제성은 분명 자신의 의지를 꺾을 정도로 강할 것이라는 사실을….
채널은 한여름의 비아냥에 오히려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 하긴 굳이 지금 할 필요는 없지.
└제한 시간 1년이지? 그러면… 대충 9개월 남았네.
└그런데 여름아, 그렇게 시간 끌면 너만 손해 아니냐?
한여름은 손해라는 표현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시간을 끌수록 손해라니?’
한여름이 품고 있던 의아함은 채팅으로 인해 절망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성수호 여자가 늘어날수록 자위쇼 관객이 늘어난다는 거잖아.
“!?”
한여름은 복잡한 심경 때문에 그 단순한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놀란 표정에 채널은 다시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놀라는 표정 예술이네 ㅋㅋㅋㅋㅋㅋ
└저건 진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매춘하던 날에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한여름은 채널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까 봤던 채팅만 머릿속에 돌아다닐 뿐이었다.
‘이… 이대로 계속 시간이 흐르면….’
성수호는 고작 3개월 만에 5층까지 뚫었고, 심지어 5층의 지배자인 스텔라까지 따먹었다.
여자에 환장하는 성수호가 여기서 만족할까?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절대 멈출 리가 없어!’
그리고 채널의 존재들도 한여름의 생각과 비슷했다.
└성수호라면 5층에 있는 엘프들도 다 따먹지 않을까?
└오오오! 그러면 아르보스 광장에서 자위쇼 하면 되겠네.
└거기도 좁을 듯? 성수호라면 9개월 뒤에 신계도 뚫지 않을까? 신계에 남아있는 애들도….
└와씨… 그러면 아르보스 광장이 아니라, 위그드라실 전 지역에 송출해야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환상의 자위쇼네.
한여름은 쏟아지는 채팅을 보며 사색이 되었다.
‘이, 이대로라면….’
9개월 뒤의 성수호라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들이었다.
예전의 한여름이었다면 바로 회귀를 떠올리며, 어떻게든 죽을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다.
하지만….
‘씨발! 저건 무조건 해야 하잖아!!’
이미 회귀 포인트가 바뀐 탓에 미션을 지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몇십, 몇백, 몇천, 몇만 번을 회귀해도 저 미션의 존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하… 하하… 차라리 빨리하는 게… 나으려나…?’
그렇게 절망하며 포기하려는 순간… 채널에 올라온 채팅 하나가 한여름의 정신을 번뜩이게 했다.
└성수호가 스텔라 정조 마법 뚫었잖아. 몰래 엿듣다 보면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