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41)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40화(1041/1201)
(엘프 한 명 정도는 들어갈 정도로 큰 상자였어.)
“!?”
그 말에 한여름은 정신을 번뜩 차렸다.
‘그거야! 그 새끼가 나를 싣고 간 걸 거야!’
한여름은 정신을 번득 차리며 엘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운송을 도와드린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셨어.)
(이상하네… 그분 일 처리는 언제나 공주 전하를 통해서 하셨잖아. 갑자기 그런 일을 왜 혼자…?)
(모르겠어. 다만 운송 말고 다른 걸 도와달라고 하셨어.)
(다른 거…?)
(응. 안전지대 없는 공실 하나 빌려달라고 하셨어. 그리고 그 주변을 돌아다니지 못하게 통제하라고 하셨고.)
(아! 그 통제 구역이 그거였어? 그게 네 권한으로 가능해?)
(설마 내 권한으로 그런 게 가능하겠니? 당연히 지배력이지.)
성수호의 지배력은 받은 시종은 공실을 빌려주고, 그 뒤에 시종장에게 가서 모든 것을 보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종의 보고를 받은 시종장은 그녀를 질책하지 않았다.
일단 제일 큰 이유는 스텔라의 명령 때문일 것이다.
스텔라는 시종장에게 한가지 명령을 했는데, 그게 바로 성수호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지배력.
애초에 지배력은 시종장조차도 거부할 수 없는 강제력을 지니고 있었다.
얼핏 보면 성수호가 폭군처럼 날뛴 것 같았지만….
(너무 다정하게 말씀하셔서 지배력을 쓴 줄도 몰랐다니까.)
시종을 위해서 지배력을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지배력의 강제성은 상상을 초월하니 피지배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성수호는 그 점을 알고 약하게 지배력을 구사해서 시종에게 ‘부탁’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한여름에게 성수호의 미담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씨발 그래서 위치가 어딘데!!!’
육체가 숨겨져 있는 장소를 알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들은 중요한 순간 딴 이야기로 새기 시작했다.
(도대체 뭘 옮기신 걸까?)
(혹시… 유령이랑 관련된 건 아니겠지?)
(끙… 솔직히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네. ‘그분’ 오시고 나서 유령 소문이 돈 건 사실이잖아.)
(에이… 아니겠지.)
그런 시종들의 잡담에 한여름은 비명을 질렀다.
‘장소를 말하라고!!!’
이제 남은 시간은 7~8분.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육체를 찾아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
신기루처럼 사라졌던 황금이 다시 등장했다.
황금을 놓치는 순간 그저 놓쳤다는 실망감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황금이 있던 자리에는 황금 수준의 빚이 한여름을 덮칠 것이다.
‘빨리!!! 빨리 말하라고!!!’
아까는 분노를 담아서 내뱉었던 외침이 어느 순간 애원을 담아서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애원은….
(그러고 보니까… 그 옆방이… 인간 객실이었지?)
완벽하지 않았지만 미세하게 전달되었다.
‘인간… 객실?’
평생 인간의 숨결이 닿지 않았던 아르보스 성.
그곳에 들른 인간은 뻔했다.
자신과 성수호 일행.
하지만 개인 기숙사가 있는 한여름은 그 대상에서 제외였다.
그렇다면 성수호 일행 중 한 명의 객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명을 뺄 수 있었다.
‘성수호도 빼야 해.’
아까까지 ‘그분’이라고 말했던 시종.
그녀들이 갑자기 성수호한테 인간이라는 표현을 쓸 리 없었다.
그렇게 추려진 장소는 민하연, 한봄, 한가을, 남궁 유하의 옆 방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힌트가 드러났다.
(그나마 성 구석 쪽이라서 다행이야.)
(그러게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중앙 통로가 막히면 골치니까 말이지.)
(후후, 그래서 내가 아까 안내할 때 조심스럽게 구석으로 안내했어.)
성의 구석.
아르보스의 중심이라고 알려진 중앙성도 구석진 곳이 존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힌트치고는 너무 부실한 힌트였다.
‘씨발… 전부 구석 쪽에 있는 객실에서 묶고 있잖아. 아니… 한 명은 아니었지?’
그나마 구석이 아닌 중앙 쪽에 묶고 있는 여자가 한 명 있었다.
‘한봄….’
장녀이자, 가장으로서 동생들을 돌보는 여동생.
그리고….
‘이 씨발….’
성수호의 손에 제일 먼저 들어갔던 여동생이었다.
‘하아, 하아… 일단 중요한 건 그게 아냐.’
일단 한 명 더 제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여름은 도저히 기뻐할 수 없었다.
‘부족해. 부족하다고….’
영혼 상태로 세 명의 객실을 둘러보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
만약 세 객실을 둘러보는데, 마지막 객실에서 육체를 발견하게 된다면….
‘씨발!!! 끝이야!!!’
한여름을 반기는 건 성수호의 짜증이 담긴 얼굴이 아니라, 한겨울의 울부짖는 장면일 것이다.
그렇게 절망에 빠진 한여름의 귓속에 다시 잡담이 들려왔다.
(그런데 왜 인간들 객실을 전부 흩어 놓은 거야?)
(그러게… 그냥 한곳 뭉쳐놨으면 얼마나 좋아.)
(못 들었어? 무조건 안전지대 있는 객실 제공하라고 해서 그런 거잖아.)
(그래도 두 명이라도 뭉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하아… 불청객 따위에게….)
그리고 그런 한여름에게 희망이 담긴 목소리가 마치 빛처럼 내리쬐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두 명이 있는 장소에 통제 걸렸으면 담당하는 애들만 피 봤겠지.)
두 명이 있는 장소.
‘한가을이랑 남궁 유하는… 바로 옆방이라고 했어.’
즉, 두 명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제거한 결과….
‘…민하연!!!’
빙고를 맞출 수 있었다.
한여름은 정답을 맞히자마자 즉시 그쪽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한여름의 모습에 채널은 흥분이라는 술독을 들이킨 인간들처럼 환호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 이거 되는 거냐!?
└와씨! 이건 각이다! 미션 각이야!
└제발 성공해라!!!
└여름아!!! 이걸 기다렸다!!! 가라아아앗!!!!
└가즈아아아아하앙!
└뒤에 ‘하앙’ 좀 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채팅과 더불어서 엄청난 양의 미션도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미션이 등록되었습니다. -성수호의 패배- 1,000,000포인트>
<새로운 미션이 등록되었습니다. -한겨울 구출- 700,000포인트>
<새로운 미션이 등록되었습니다. -한겨울 구출하고, 찐한 키스- 3,000,000포인트>
…
…
하지만 중간중간 그를 향해 악담을 퍼붓는 존재들도 있었다.
└씨발 키스 누구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저 새끼가 백마 탄 기사인 줄 알겠네.ㅋㅋㅋㅋㅋ
└여름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회상씬… 회상씬 하나만 모으면 끝이라고!!!
└맞아. 회상씬 빈칸이 얼마나 괴로운지 모르겠니? 99%의 괴로움을 정말 모르겠니?
중간중간 한여름의 정신을 찔러대는 바늘 같은 채팅.
하지만 한여름은 그런 통증을 금세 잊을 수 있었다.
통증에 무감각해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통증을 극복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와씨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말들을 하고 싶냐?
└분위기 파악 못 하냐?
└저 새끼들 채팅 묻어!!
채널의 존재 다수가 갑자기 들고 일어나서 그를 응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를 응원하던 채팅이 쏟아지며 악담이 담긴 채팅을 ‘진짜로’ 묻어 버렸다.
‘그래… 나도… 나도 이렇게 응원받을 수 있어!!!’
한여름은 그렇게 쏟아지는 용기를 받으며 집중했다.
생각 같아서는 벽이나 천장이 아닌 직선으로 날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같이 경계가 강화된 상황에서 그런 짓을 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사실, 지금 한여름이 내는 속도는 이미 자살행위에 근접하는 속도나 마찬가지였다.
그 증거로….
(방금 전에 여기서 소리가 들렸다!!)
(마법사!!)
(빨리 탐지 마법을!!)
한여름의 이동 소리를 들은 병사들이 마치 집 안에 숨거든 바퀴벌레를 발견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여름은 멈추지 않았다.
‘좆까. 지금 들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남은 시간은 불과 4분.
민하연의 객실과 한겨울의 객실은 꽤 먼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속도를 늦추면 한여름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겨울은 성수호의 노리개로 전락한 상황일 것이다.
그렇게 이동하던 한여름은 어느새 객실 근처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좋아! 시간은 충분해! 이제 육체를 찾아서 돌아가면 모든 게 끄….’
그렇게 환호를 지르며 방 안에 들어간 순간….
‘…어?’
텅 빈 곳이 그를 반겨줬다.
..
..
똑, 똑, 똑.
(…누구세요?)
문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불쾌한 목소리.
목소리 톤도 불쾌했고, 목소리를 내는 존재도 불쾌했다.
그런 불쾌한 존재를 향해 마치 암호를 대듯이 속삭였다.
“………….”
암호를 대자….
끽.
짧은 경첩음과 함께 문이 살짝 열린 뒤에 그 문 사이로 사람 얼굴이 나타났다.
“허허… 너 웬일이냐?”
그리고 그가 묻는 존재는….
“…내가 내 동생 방에 온 게 무슨 문제라도 있냐?”
한여름이었다.
퀭한 얼굴의 한여름.
그는 마치 남은 수명 몇십 년을 끌어다 쓴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성수호는 그런 한여름을 보며 입술을 살살 씹으며 불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은 겨울이랑 중요한 이야기 중이라 나중에 와야 할 거 같은데. 한… 1~2분 정도 뒤에 올래?”
“…진심이냐?”
“….”
한여름은 순간 입가를 씰룩였다.
‘그래… 너도 내가 찾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겠지.’
..
..
민하연의 옆방에 도착한 한여름.
하지만 그곳에는….
└…없는데요?
└있었는데
자신이 원하던 육체가 없었다.
그리고 반대쪽도 마찬가지였다.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평소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던 한여름도 세상에 더 없는 기회를 앞두니….
‘…잠깐? 설마 거기…?’
아이큐 300처럼 모든 상황을 추리할 수 있었다.
그래… 성수호가 한여름의 육체를 숨겨둔 곳은….
..
..
‘씨발… 설마 옆방일 줄은….’
바로 한겨울의 옆방이었던 것이었다.
한여름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한겨울의 객실로 돌아왔고, 다행히 육체를 찾아서 이렇게 성수호와 만날 수 있었다.
성수호의 불편하다는 듯한 표정.
그 표정을 보며 확신했다.
‘시간 내로… 왔어…!’
지금쯤이면 안에 있는 한겨울도 한여름의 목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여름은 그런 한겨울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빨리 열어! 내 쪽이 더 중요하니까!”
“….”
인상을 쓰는 성수호.
처음이었다.
‘하… 하하하… 이 새끼도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성수호는 호구 취급을 당할 때도 불쾌한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을 표정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드러내는 중이었다.
한여름의 외침을 들은 성수호는 잠시 고개를 돌려서 방 내부를 살폈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들어와라.”
“하… 하하….”
한여름은 순간 눈물을 터트릴 뻔했다.
성수호의 한숨이 이토록 달콤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한여름은 정신을 가다듬고 표정을 굳혔다.
‘일단 들어가서 겨울이를 구하고, 두 사람이 내기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해.’
그렇게 희망찬 미래를 품은 채 한여름은 한겨울의 객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건….
“하, 한겨울…?”
침대 위에 꽁꽁 묶여 있는 한겨울이었다.
“푸흐읍… 푸크으읍….”
아까처럼 볼개그를 한 채 추잡하게 다리를 벌린 상태로 묶여 있었다.
‘뭐야…? 안대랑 귀마개…?’
거기다 이제는 안대와 귀마개를 착용해서 시각과 청각도 차단된 상태였다.
즉, 한겨울은 현재 한여름이 들어왔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이 씨발 새끼가…!”
한여름은 눈이 시뻘게진 상태로 성수호를 노려봤다.
분노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분노와 별개로 연기도 펼치는 중이었다.
자연스럽게 동생을 구하는 포지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동생이 오빠인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무작정 성수호에게 달려들지는 않았다.
‘풀어준 뒤에 일단 보상부터 받자!’
계획대로였다.
그리고 그는 계획대로 분노하는 표정으로 재빠르게 한겨울을 구하기 위해 침대로 향했다.
“성수호… 겨울이한테 한 짓은 일단 넘어가 줄게. 하지만 겨울이가 넘어갈지는 네 사과에 따라….”
그렇게 성수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식으로 한겨울의 포박을 풀려는 순간이었다.
“뭔 개소리냐? 멈춰.”
“크읍!?”
성수호의 명령에 놀라서 그의 표정을 바라봤다.
아까까지 불쾌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그의 표정은….
“마침 필요했는데, 잘됐다.”
“!?”
한여름이 주저앉게 할 정도로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 뭐…?’
성수호의 섬뜩한 미소는 쇠사슬이 되어서 한여름의 이성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런 성수호는 한여름을 객실 중앙으로 끌고 갔다.
“뭐, 뭐야…? 왜 나를…?”
육체가 이미 성수호의 명령에 따라 묶인 탓에 그가 이끄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객실 중앙에 도착한 한여름은 벌벌 떨리는 눈으로 성수호를 바라봤다.
“내, 내가 갑자기 와서 화났어? 미, 미안하니까… 일단 겨울이부터 풀어주고 이야기하자. 응?”
하지만 성수호는 그런 한여름의 부탁을 무시하고, 침대 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때? 경치 죽이지?”
다리를 벌린 채 온몸이 묶여 있는 한겨울.
“이… 씨바… 새끼….”
그런 한겨울을 보며 실실 웃는 성수호의 모습에 잠시 이성을 잃을 뻔했다.
하지만 한여름의 눈에도 한겨울이 들어왔다.
추잡한 자세로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 중인 여동생.
자신의 물건을 발기시킬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위치도 좋았다.
아르보스 성은 기본적으로 층고가 굉장히 높아서 천장에서 내려다볼 경우, 너무 멀어서 내부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옆에서 보니 한겨울의 추잡한 모습을 생생하게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집에 있는 모니터와 극장 스크린의 차이 수준이었다.
그렇게 극장 스크린을 보듯 몰입하려는 순간이었다.
“야, 경치 좋냐고 묻잖아.”
“크… ㅆ….”
정신을 차린 한여름은 그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일단… 일단 기분에 맞춰주자. 겨울이만 풀어줄 수 있다면….’
그렇게 인내하며 대답했다.
“조… 좋네. 보기… 좋아.”
“오케이. 그럼, 여기로 하자.”
“…?”
“마침 필요했는데, 잘 왔다.”
한여름이 의아함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성수호를 바라보는 사이에 성수호는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하나를 꺼냈다.
반짝이는 형태의 보석.
그리고 그 보석은….
‘이… 이건…?’
한여름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보석이었다.
성수호는 그 보석을 한여름에게 내밀며 우정을 담아서 그에게 부탁했다.
“온 김에 삼각대 역할 좀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