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5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52화(1053/1201)
한창 달려가던 남자는 점점 속도를 줄이더니, 이내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허어억… 허어억… 허억….”
짧은 거리를 달렸음에도 그는 마치 마라톤을 질주한 것처럼 숨을 갈망하듯 들이켰다.
그렇게 한동안 숨을 들이켜던 남자는….
“내가 어쩌다 그런 녀석한테….”
한탄하듯 울먹이기 시작했다.
울먹이는 남자의 이름은 루이스.
나약하게 울먹이는 모습과 다르게 그의 명성은 하나하나가 대단했다.
브란트루프 공작가의 장남, 브란트루프 가문의 후계자, 레빈 공주의 남자 등등….
평생 남들이 우러러보는 시선을 맛보며 꽃길을 걸어왔던 그였다.
그런 그에게도 위기가 없던 건 아니었다.
카린.
카린의 재능은 루이스에게 독늪과도 같았다.
지나칠 수 있는 수준의 넓이가 아니었다.
하해와 같이 넓은 독늪은 루이스가 감히 건널 엄두도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루이스에게 쥐어진 하나의 명성이 모든 상황을 역전시켰다.
슈트라의 수석 입학생.
그 명성 하나로 루이스와 카린의 입지는 하늘과 땅이 뒤집히듯 변해버렸다.
카린은 졸지에 정략결혼의 수단으로 전락했고, 루이스는 단숨에 유일한 후계자 자리에 오른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루이스.
그런 루이스도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 루나.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한쪽은 명가의 유력한 후계자, 한쪽은 반역자의 여식.
브란트루프 가문이 아무리 루나를 호의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결혼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루나의 재능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슈트라 동반 입학.
아무리 루나가 반역자의 여식이라고 해도 슈트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다면 브란트루프 가문에서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었다.
루이스는 루나와 슈트라의 정문을 통과하면서 자신했다.
루나와 같이 들어간 이 정문을 웃으며 같이 나올 것이고, 그리고 정식으로 혼례를 치를 것이라고.
하지만 루이스가 꿈꿔오던 미래는….
“왜… 그런 버러지한테… 내가 왜…!”
단 한 남자로 인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슈트라에 입학한 루이스는 자신의 입지를 올리기 위한 희생양으로 한 남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런 루이스의 선택은….
“성수호… 그 벌레 녀석만 아니었으면….”
인생 최악의 한 수가 된 것이었다.
카린이라는 독늪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절망감을 루이스에게 안겨줬다.
“그때… 말을 걸지 말았어야 했어.”
루이스는 이 지옥 같은 상황이 자신의 선택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루이스의 선택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그저 성수호의 선택만이 모든 것을 바꾸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는 루이스는 그저 자책할 뿐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자책하던 루이스는….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려는 거지?”
문뜩 카린에게 간 성수호가 떠올랐다.
성수호의 도발에 정신이 없던 루이스는 그제서야 성수호가 카린에게 간 목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원숭이 같은 새끼가 그년에게 갈 이유라고는 그것밖에 없겠지!”
카린의 몸, 그 이유 말고는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성수호의 불순한 목적을 떠올리며 그를 욕하던 루이스는….
“하아… 후우우….”
카린의 교성을 떠올리며 점차 흥분하기 시작했다.
평생 자신을 깔보고, 경멸하던 누이.
마법 재능이라는 히든카드 덕분에 그 누이를 이길 수 있었지만, 그녀의 굽혀진 모습까지는 볼 수 없었다.
카린은 마치 야생 호랑이와 같았다.
쏟아지는 화살에 꿰뚫려 죽을지언정 조련당하지 않는 야생 호랑이.
하지만 그런 흉포했던 호랑이도 결국 성수호라는 남자에게 조련당해 버렸다.
그것도….
“크으읏… 더러운 년!”
그저 손발만 내미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목에 직접 목줄을 채웠다.
야생의 호랑이던 카린은 주인을 위해 헌신하는 사냥개가 된 것이었다.
루이스는 성수호의 품에서 교성을 지르는 카린을 떠올리면서도 고개를 저었다.
“하아, 하아… 아냐, 오늘은 아닐 거야.”
성수호가 오기 전, 루이스는 이미 카린을 만났었다.
루이스가 카린을 만난 이유는 단순했다.
성수호의 문란함을 폭로하기 위해서였다.
“그 정도 말했으면 알아들었겠지.”
약발이 평생 갈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린도 엄연히 여자다.
그것도 브란트루프 가문의 장녀라는 신분과 우월한 미모로 평생 남자들의 구애를 받아온 그녀다.
몇 주… 아니, 며칠 만이라도 좋으니, 성수호에 대한 불신을 품었으면 하는 기대로 폭로한 것이었다.
“아까 구겨진 표정을 보니까 당분간은 괜찮겠지.”
하지만 걱정을 털어내는 것도 잠시….
“괜찮… 겠지?”
점점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촛불처럼 피어오른 불안감.
그 불안감의 원천은 카린이 아니었다.
“성수호라면… 어쩌면….”
성수호라면 카린이 가진 불쾌감도 단번에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작게 피어오르던 불안의 불꽃은 점점 크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안 되겠어. 일단 확인하자.”
루이스는 점점 커지는 불꽃을 빨리 진화하기 위해 카린의 숙소로 향했다.
..
..
루이스는 카린의 방이 있는 층에 도착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풀썩 주저앉았다.
“하… 하하하….”
그가 주저앉은 이유는 단순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하아아앙! 하앙!)
(그렇게 소리 내다가는 주변에 들키겠는데?)
(흐끄으읏! 하아앙! 안돼! 못 참겠어!! 하아아앙!)
한참 떨어진 장소까지 카린의 교성이 울려 퍼졌기 때문이었다.
카린의 교성은 한 층에 전부 들릴 정도로 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교성이 계단을 타고 내려가지는 않았다.
만약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면 루이스는 기숙사 건물 입구에서 주저앉았을 테니까 말이다.
루이스는 망연자실한 눈으로 바닥을 바라봤다.
“하하하… 크흐흐….”
바닥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성수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평소보다 많이 조이네. 아까 루이스가 내 칭찬이라도 했어?)
(아냐아앗! 하아앙! 나는…! 하앙!)
(나중에 루이스한테 물어봐야겠네. 뭔 이야기를 했길래 이렇게 좋아하는 건지.)
성수호는 그렇게 웃으며 카린의 몸을 계속 맛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찌걱찌걱찌걱!
(싼다!)
(호끄으으으읍!!)
방 안에서 단말마 같은 카린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카린의 신음이 뭘 뜻하는지는….
“크으으으읏!”
바지에 사정하는 루이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평생 루이스를 경멸의 눈빛으로 내려다보던 누이는….
(크흐으으… 루이스한테 고맙다고 해야겠네. 덕분에 이런 여자도 맛보고.)
자신을 하찮게 다루는 남자의 성욕 배출구가 되어 있었다.
성수호의 만족스러워하는 목소리는 마치 루이스에게 축객령을 내리는 듯했다.
그 자리에 주저앉고 사정하던 루이스는….
“크흐흐… 가자….”
한동안 실성한 듯이 웃더니, 기숙사를 빠져나갔다.
..
..
루이스는 돌아가는 길에 정신을 차리고는 학생회실로 향했다.
‘정신… 차리자.’
비록 카린의 교성과 성수호의 웃음소리에 정신이 가뭄 속의 밭처럼 쫙쫙 갈라졌지만, 어떻게든 버티며 학생회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졸업까지… 기회가 있어.’
루이스는 졸업전까지 자신이 당한 모든 것을 성수호에게 되갚아 줄 생각이었다.
‘그때가 되면 루나도… 어머니도… 전부….’
루이스는 밝은 미래를 꿈꾸며 학생회실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이스는 업무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수호는 언제 오지?”
“그러게, 오늘 늦네….”
하넬로네와 밀레나.
성수호를 찾아 헤매는 두 여자 때문이었다.
‘…걸레 년들.’
한때 루이스의 호감을 받아낸 하넬로네와 밀레나.
하지만 두 여자는 루이스의 호감만 낼름 받아먹고, 정작 성수호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몸을 바쳤다.
‘크흐흐… 나중에 성수호가 어떤 녀석인지 알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루이스는 복수 계획에 두 사람도 이용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성수호를 걱정하는 하넬로네와 밀레나의 말에 반응한 건 학생회장 아리엘이었다.
“아참, 말해주는 걸 까먹었네. 수호는 일주일간 자리 비울 거야.”
“일주일이요!?”
“갑자기요!?”
두 사람의 과민 반응에 아리엘은 놀란 표정으로 손을 저었다.
“그렇게 놀라지 마. 개인적인 사정은 맞지만, 큰일은 아닌 모양이니까.”
““아아….””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리엘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피식 웃었다.
“수호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보네. 그렇게 놀라는 거 보니까.”
“하하하….”
“거, 걱정돼서요.”
쑥스러워하며 아리엘의 시선을 피하는 하넬로네와 밀레나.
하지만 숫기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루이스의 분노를 더욱더 끌어 올렸다.
‘꼴에 순진한 척은….’
그렇게 루이스가 속으로 두 여자를 매도하는 사이에….
“하넬로네, 잠깐 말 좀….”
“하아… 네~”
부회장인 에드가 호위츠가 하넬로네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루이스는 그런 에드가 호위츠를 보며 속으로 또 한 번 비웃었다.
‘멍청한 새끼…. 평생 그렇게 살아라.’
루이스는 하넬로네의 비밀을 모르는 에드가 호위츠의 모습을 비웃으며 자존감을 키웠다.
그렇게 하넬로네와 에드가 호위츠가 사라지자, 밀레나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회장, 저도 오늘 자리 비워도 될까요?”
“혹시 어디 아픈 거야?”
“그, 그게… 좀 속이….”
“그럼 가서 쉬어. 어차피 대부분 끝났고, 나머지는 내 선에서 처리할게.”
“가, 감사합니다! 그럼!”
밀레나는 짐을 챙기더니 후다닥 나가버렸다.
루이스는 그런 밀레나의 모습에 또 속으로 매도했다.
‘흥… 그 새끼한테 가려는 거겠지.’
밀레나의 모습은 누가 봐도 성수호를 만나고 싶어서 안달인 모습이었다.
그렇게 밀레나가 나간 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옆에서 생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어, 네?”
루이스는 놀란 표정으로 황급히 아리엘을 바라봤다.
아리엘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루이스에게 말했다.
“편애하기보다는 후배가 걱정돼서 그런 걸 거야. 그러니까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하, 아뇨. 저도 걱정돼서….”
“하하하, 역시 소문대로 친절하네.”
루이스는 아리엘의 환한 미소에 홀린 듯이 계속 응시했다.
‘자세히 보니까, 두 사람보다 예쁘네.’
아리엘은, 루이스가 학생회에 입부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학년 차이와 업무 차이로 인해서 그녀와 대화를 나눌 상황이 별로 없었다.
‘잠깐… 그 새끼도 학생회장의 제안을 받고 들어왔다고 했지?’
루이스는 학생회에 입부할 당시만 하더라도 성수호를 크게 경계하지 않았었다.
루나, 카린, 안나, 이리스, 소냐….
루이스가 알고 있는 성수호의 여자 숫자만 이미 다섯 명이었다.
심지어 그 다섯 명의 여자들은 한명 한명이 나라에서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고귀한 신분을 지니고 있었다.
제정신이라면 더 이상 여자를 늘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보름 만에 깨져버렸다.
성수호는 그 다섯 명의 여자를 만족하지 못하고, 하넬로네와 밀레나의 다리 사이까지 점령했다.
화사한 미소의 아리엘을 보며 루이스는 확신했다.
‘그 원숭이 새끼가 저 여자를 그냥 둘 리가 없어!’
루이스는 이제 알았다.
성수호는 이미 손에 쥔 여자들의 시선을 신경 쓸 녀석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일단 취하고 볼 녀석이었다.
루이스는 그렇게 확신하며 아리엘을 바라봤다.
아리엘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루이스의 모습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다정한 목소리를 냈다.
“모르거나 문제가 있으면 기탄없이 말해줘. 개인적인 상담도 좋아. 내가 이래 봬도 입이 무겁거든.”
루이스는 아리엘을 처음 봤을 때만 하더라도 그녀의 과도한 친절이 자신처럼 불순한 의도라고 짐작했었다.
‘아냐, 이 여자는… 본성이야.’
지금, 이 순간 아리엘이 얼마나 선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루이스가 아리엘에게 빠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외모도, 선량함도 아니었다.
‘나한테 잘해주잖아? 이 여자도 나한테 마음이 있다는 거겠지?’
그렇게 일순간 자만하던 루이스는….
‘아냐! 정신 차려… 저번에 소냐 때도 그래서 일이 커졌잖아.’
루이스는 자신의 오만으로 인해 새겨진 실수의 기억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귀족이 아닌 슈트라의 학생이야. 그리고 저 여자는… 내 존경하는 선배고….’
그렇게 마음을 가라앉힌 루이스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고민이 있었는데…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지! 부담 갖지 말고 뭐든 물어봐.”
아리엘은 오히려 환영하듯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루이스의 고민을 반가워했다.
그저 좋은 사람 행세를 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려는 루이스의 모습에 기뻐하는 중이었다.
루이스는 속으로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제가 좋아하는 여성이 있는데,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막막하네요. 같은 여자이시니 조언을 구해도 될까요?”
“아… 내가 연애는 관심이 없어서 그런 쪽은 잘 모르겠는데….”
아리엘은 굉장히 난처해하며 볼을 긁적였다.
‘좋아. 이 주제를 싫어하는 건 아냐.’
아리엘은 정말 몰라서 민망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대화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었다.
루이스는 분위기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다시 부채질을 시도했다.
“죄송합니다. 친하지도 않은데 이런 주제는 불쾌하셨겠죠. 사과드리겠습니다.”
“어? 아, 아냐! 불쾌하다니!”
아리엘은 당황해하며 황급히 미소를 지었다.
“나는 지금까지 공부만 하느라 누군가와 사귀어 본 적이 없거든. 내가 여자긴 하지만, 내 조언은 전혀 쓸모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래도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너무 사적인 이야기를 했으니….”
“흠….”
아리엘은 잠시 고민하더니, 허탈하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나는 한 번 한 말은 꼭 지키겠다는 신조로 살아왔어. 그야 살다 보면 지키지 못하는 상황도 있겠지. 하지만….”
아리엘은 다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루이스를 응시했다.
“그 리스트에 후배의 첫 부탁을 넣고 싶지는 않네.”
“괜히 저 때문에 부담되시면….”
“아냐! 뭐든 물어봐 줘. 내가 이래 봬도 진짜 입 하나는 무거우니 걱정은….”
그렇게 아리엘이 루이스에게 다가가며 고민을 들어주려는 순간이었다.
“하넬로네, 아직 말 안 끝나…!”
“하아… 그만 하세요, 선배.”
갑자기 하넬로네와 에드가 호위츠가 학생회실에 들어온 것이었다.
아리엘은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더니, 두 사람에게 들리지 않게 루이스에게 속삭였다.
“고민은 학생회 업무 끝나고 나서 들어줄게.”
“아, 감사합니다.”
아리엘은 진심이 담긴 미소로 루이스의 어깨를 다독여 준 뒤, 다시 학생회장 자리로 돌아갔다.
루이스는 그런 아리엘의 모습을 보고 결심했다.
‘성수호… 너만 없으면 나도…!’
성수호가 없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
나는 귀를 파며 투덜거렸다.
“아우, 간지러워.”
루이스, 이 새끼… 아까 몰래 관음하다가 도망쳐놓고 또 내 욕하나?
내가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며 귀를 파자 옆에 있던 클라우디아가 잔소리를 내뱉었다.
(어른 앞에서 귀를 파? 진짜 예의 없네.)
“….”
(너 때문에 나도 귀 간지럽잖아. 아우, 간지러.)
예의…?
지금 귀 파면서 잔소리하는 당신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거든요?
나는 혓바닥까지 올라온 그 말을 간신히 삼키며 투덜거렸다.
“빨리 대답이나 해주세요.”
나는 카린의 기숙사를 나오자마자, 오전에 끊겼던 대화를 마저 진행했다.
대화의 내용은 제안.
새 육신을 줄 테니, 여생을 학장과 살겠냐는 제안이었다.
클라우디아는 내 제안을 의심했지만, 내 확신을 보더니 침묵하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10분 지났어요. 슬슬 대답해 주세요. 다시 살아나고 싶으세요?”
(….)
내가 그렇게 잔소리에 대한 보복으로 닦달하자, 클라우디아는 우물쭈물하더니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