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5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56화(1057/1201)
나는 루나만 들릴 수 있게 속삭이듯 말했다.
“지금 여기 오는 사람… 차음 마법 쓰고 오는 중이야.”
“!?”
루나라면 내가 한 말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곳은 전격 연구 동아리.
소냐 프리드리히 교수가 담당하는 동아리로, 현재 정식 부원은 나와 루나로 이루어져 있다.
소규모 동아리이지만, 당당하게 동아리 명부에 기재된 정식 동아리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상의 드러난 부분일 뿐이다.
현재 소냐는 조교수 과정을 준비하는 중이고, 나는 학생회에 입부해서 그쪽 일을 담당하게 되면서 동아리에서 빠진 상황이다.
그 때문에 전격 연구 동아리는 현재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거기다 소규모 동아리라는 특성 덕분에 건물 외곽에 위치한 터라 사람이 자주 왕래하는 곳도 아니었다.
그런 곳에 누군가가 차음 마법을 펼치며 오는 중이다?
“혹시 모르니까 정리하자.”
동아리실보다는 동아리실 안에 있는 사람이 목적이라는 것을 루나도 대충 직감했을 것이다.
“하아… 네.”
루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짜증이 꽉 차오른 듯한 루나.
그리고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나도 엇비슷하게 느끼는 중이었다.
‘하아… 하필 타이밍도 거지 같네.’
발기된 자지가 점점 식어가면서 느껴지는 짜증.
아마 루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중일 것이다.
만약 상대가 루이스라는 것을 알았다면 딱히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환영했겠지.
하지만 이곳에 오는 사람은….
‘하아… 여긴 도대체 왜 오는 거지?’
루이스가 아닌 내가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이었다.
기질창 두 개가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는 중이다.
참고로 이곳에 오고 있는 사람은….
‘거기다 두 명이 동시에….’
한 명이 아니었다.
그렇게 루나와 눈치를 보며 얌전히 기다리고 있자….
덜컥, 덜컥!
누군가가 동아리실 문 앞에 나타나더니, 노크도 없이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몇 차례 시도 후에 문이 잠겼다는 사실을 확인한 상대방은 목기침을 몇 번 하더니, 입을 열었다.
“학생회에서 왔어요. 문 열어주세요.”
낭랑하지만, 가시가 담겨 있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동아리실 방으로 흘러들어왔다.
나는 루나와 시선을 마주한 뒤에 한숨을 쉬며 동아리실 문을 열었다.
철컥, 드르르륵!
동아리실 문이 열리자, 문 건너편에 있던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이야… 우리 후배… 여기서 뭐 해?”
하넬로네였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있는 다른 한 사람은….
“…뭐 하고 있었어?”
도끼눈을 한 채 나를 응시하는 밀레나였다.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일 수 없어 보였던 하넬로네와 밀레나.
그랬던 두 여자는 마치 한 몸이라도 된 것처럼 이 동아리실에 같이 방문한 것이었다.
그것도 차음 마법을 펼치며….
일단 이유는 알 것 같았다.
그녀들의 목적은 나다.
하지만 나는 모른 척하며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하넬로네 선배, 밀레나 선배 이곳에는 무슨 일이세요?”
두 사람은 내 미소가 담긴 질문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여줬다.
“하하… 무슨 일이라….”
“….”
하넬로네는 썩은 미소를 지었고, 밀레나는 그저 나를 노려볼 뿐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시선이 내게 쏠려 있던 사이에….
“안녕하세요.”
등 뒤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등 뒤에서 조용히 있던 루나의 목소리에 하넬로네와 밀레나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억지로 미소를 짓던 하넬로네와 뚱하니 나를 노려보던 밀레나.
두 사람은 동시에 무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 그래.”
“…안녕.”
짧은 대답과 함께 주변에 냉기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고민했다.
‘그냥 종속으로 해결할까?’
하넬로네와 밀레나에게 걸려 있는 종속을 이용하면 강제로 그녀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건 안돼.’
분명 종속은 뛰어난 능력이다.
하지만 그 뛰어난 능력도 어디까지나 내가 슈트라에 있는 동안에만 적용된다.
내가 떠나더라도 어느 정도 종속의 명령이 유지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희미해질 것이다.
만약 루나가 나와 같이 떠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루나가 이곳에 남아서 슈트라 학교생활을 이어간다면…?
‘끔찍하겠네.’
하넬로네와 밀레나가 절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평범한 선배가 귀찮게 군다면 무시하면 그만이다.
아무리 선배라고 해도 실력이 없다면 졸업하고 나서 사실상 남남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두 사람이 평범한 선배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가 수석을 딸지는 모르지만… 둘 중의 한 명은 무조건 교수직을 따내겠지.’
루나는 2학년까지 두 선배에게 괴롭힘당하다가 더 나아가서는 3학년이 되면 교수가 된 선배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할 것이다.
선배의 괴롭힘은 그냥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교수의 괴롭힘은 절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하넬로네가 작정하고 괴롭히면 루나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밀레나도 마찬가지다.
‘생긴 건 범생이지만, 막상 빡치면 하넬로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괴롭히겠지.’
만약 루나가 나를 따라온다면?
그렇게 된다면 굳이 종속의 명령을 아낄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똑같이 고개를 절레거렸다.
‘남은 사람에게 그런 가혹한 짓을 할 수는 없지.’
하넬로네와 밀레나… 아쉽지만, 나는 두 여자를 이 세계에 놓고 갈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복종도.
두 사람의 복종도는 기껏 해 봐야 50대 중반이었다.
두 사람의 인생이 뒤집힐 정도로 큰 사건이 생기지 않는 한 내가 떠나기 전에 두 사람의 복종도가 90이 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간간이 들러서 얼굴을 볼 생각은 있지만, 결국 제대로 된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단 지켜보고…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나서야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개입하지 않고 세 사람의 대화를 얌전히 듣기로 했다.
“저는 1학년생 루나 슈타트펠트예요. 학생회의 선배님들… 맞으시죠?”
루나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통성명을 시작했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은은한 미소와 다르게 목소리는 마치 가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가시에 움찔하는 하넬로네와 밀레나.
“어… 그래~ 우리 학생회 소속이야.”
“2학년이니까… 선배는 맞지.”
“그러시군요. 그런데… 저희 동아리실에는 무슨 일이신가요? 그것도… 이렇게 조용히 오시고.”
“그, 그건….”
무표정이던 두 사람은 루나의 말에 살짝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오… 루나가 많이 화났나 보네.’
루나가 화난 이유는 단순하다.
방해.
머리끝까지 끓어오른 성욕.
루나는 성욕이 들끓는 상태에서 방해받았기에 엄청난 짜증이 온몸을 감싸는 중일 것이다.
인내심이 강한 루나조차 짜증을 쉽사리 억누르지 못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하넬로네와 밀레나도 잠시 주춤할 뿐, 쉽게 구부러지지는 않았다.
“동아리 실태를 점검하는 건 학생회의 자율 권한이야.”
“맞아. 미리 통보하면 점검하는 의미가 없어서 조심스럽게 방문한 거고.”
“선배님들의 말씀 이해했습니다. 괜한 말씀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루나는 차분하게 눈을 감은 채 두 사람에게 사과했다.
나는 루나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히 별일 없이 끝났네.’
[푸웃… 끝이라고요? 이제부터 시작할 거 같은데요?]‘…?’
내가 그렇게 물음표를 띄우자, 옆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얌전히 물러서듯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이던 루나는 환한 미소와 함께….
“보아하니 이제 볼일은 끝나신 듯한데… 돌아가 주실 수 있을까요?”
바늘 같은 목소리로 두 사람을 향해 쏘아대기 시작했다.
“읏…!”
“읍….”
루나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고막에 바늘이 박힌 것처럼 흠칫 놀랐다.
그리고 놀란 건….
‘어…? 왠지 나도 찌릿한데…?’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내 귓속에도 루나의 노기가 담긴 바늘이 쿡쿡 찌르는 듯했다.
하지만 나를 힐끗 노려보는 루나의 눈빛으로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았구나.’
루나가 두 사람에게 말한 ‘볼 일’.
두 사람의 ‘볼 일’이 나와 관련된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듯 보였다.
‘전부터 알았나? 아니면 지금…? 아니, 지금 당장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그렇게 난감해하는 사이에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금세 정신을 차리며 얼굴을 찡그렸다.
“뭐? 볼 일?”
“돌아가라고?”
하넬로네와 밀레나가 동시에 나를 쏘아보기 시작했다.
똑똑한 여자들이라 그런지 루나의 말 한마디로 나와 루나의 관계를 단번에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루나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을 쏟아냈다.
“학생회나 동아리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부탁드려도 될까요? 지금 수호 씨는….”
그렇게 말꼬리를 흐리던 루나는 내 팔짱을 끼며 흥얼거렸다.
“저랑 외부인에게 말하기 힘든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거든요.”
루나의 말만 들어보면 동아리 외부인에게 나가달라는 부탁 같았지만, 말뜻을 해석하자면….
[이 남자 안주인은 나니까, 외부인은 지금 당장 꺼지라는 말이네요.]‘….’
강한나의 신랄한 해석을 듣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두통 따위는 애교라는 듯이 하넬로네와 밀레나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변하기 시작했다.
“뭐…?”
“외부인…?”
잠깐 이성을 잃은 듯이 얼굴을 찡그리던 두 사람.
두 사람 중 먼저 표정을 관리한 건 하넬로네였다.
“루나 슈타트펠트라고 했지?”
“네.”
“저번 봄학기 때 1등 했었지?”
“네.”
“입학 첫 시험에서 1등… 수석 졸업에 제일 가까운 인재라고 할 수 있겠네. 정말 대단해.”
“…칭찬 감사합니다.”
루나는 마음에도 없는 감사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하넬로네는 그 부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조언 해줄까?”
“…?”
하넬로네는 평소에 보여주던 장난기가 가득 담긴 고양이가 아닌 사나운 호랑이처럼 루나를 노려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흥얼거렸다.
“수석 졸업하고 싶으면 말도 예쁘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할 거 같네.”
“….”
“아, 혹시라도 오해하지 마. 내가 기분 나쁘다는 게 아니라….”
하넬로네는 비릿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네 말투가 생선 가시 같아서, 교수님의 귓속에 박힐 거 같거든. 목에 박혀도 짜증 나는 게 귓속에 박히면 누가 좋아하겠어?”
“….”
그리고 그런 하넬로네의 말에 덧붙이는 밀레나.
“동감이야. 그리고 그 생선 가시 같은 말투를 매일 들어야 하는 사람은… 진짜 불쌍하겠네.”
“하….”
루나는 예상치 못했던 반격에 평정심을 잃었는지, 입술을 살며시 깨물었다.
나는 그런 세 사람의 모습에 입이 벌어졌다.
루나의 도발도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하넬로네와 밀레나의 독설도 만만치 않았다.
나는 으르렁거리며 대치하는 세 사람을 보며 나지막이 통신으로 물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없어요. 그냥 팝콘 먹으면서 구경이나 하세요.]강한나는 자기 일 아니라며 쿡쿡 웃으며 구경 중이었다.
나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아… 지금이라도 종속으로 떼어내야 하나…?’
하지만 그 방식은 그저 시한폭탄 위에 유리 조각들을 덮는 행위일 뿐이다.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폭탄 안에 화약이 늘어나고, 폭탄 위에 덮여 있는 유리 조각들도 쌓여갈 것이다.
만약 그 폭탄이 내가 없는 상태에서 터지게 된다면… 학생의 다툼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심각한 상황임을 느낀 나는, 정작 이상한 곳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잠깐….’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내가 학생회에 들어오기 전에 전격 연구 동아리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정보와 별개로….
‘그런데 내가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안 거지?’
내가 당연히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듯이 온 것처럼 보였다.
거기다 대놓고 차음 마법까지 펼치며….
하지만 그런 의문의 퍼즐들은 순식간에 맞춰지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래… 이런 짓 할 놈이 너밖에 없지.’
루이스.
그 녀석이 이 상황을 만든 주범일 것이다.
나는 범인을 루이스로 확신하며 속으로 허탈하게 웃었다.
‘너도 머리를 쓰는구나.’
아무리 루이스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인정할 건 인정하기로 했다.
루이스의 계획은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녀석이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렇게 나왔어야지.’
입학할 당시, 루이스가 최신형 전투기였다면 나는 간신히 날아다니는 구식 전투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루이스는 서서히 추락 중인 전투기였고, 나는 자가 수복이 가능한 전투기가 되었다.
녀석이 내게 공격을 퍼부어도 잠깐 휘청거릴 뿐, 수복한 뒤 사뿐하게 날아갈 수 있다.
나는 정신 차리며 속으로 루이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고맙다, 덕분에 정신이 확 드네. 그리고 정신 차리게 해준 보답으로….’
나는 서서히 추락 중인 루이스의 비행기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조만간 날개 부러뜨리고, 엔진 뽑고, 탈출 장치까지 제거해 줄 테니까 기다려라.’
나는 그렇게 루이스에게 약속을 건네며 대치하고 있는 세 명의 여성을 바라봤다.
세 여자는 서로 노려보는 와중에도 간간이 내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중이었다.
그녀들이 서로 싫어하게 된 원인.
‘아! 그렇게 하면 되겠네.’
그 원인을 떠올린 순간 묘책도 동시에 떠올랐다.
나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하넬로네와 밀레나에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 같이 차라도 마시죠.”
종속의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