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60)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59화(1060/1201)
“그 녀석이… 제가 선배들이랑 공실에서 관계 나누는 걸 봤다면서 소문나고 싶지 않으면 학생회를 나가라고 했어요.”
“!?”
내 말을 들은 하넬로네와 밀레나의 경악한 듯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그 경악하던 표정은 와락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잔뜩 인상을 쓰던 두 사람은 고개를 조심스럽게 돌려서 동아리실에 있는 루나의 눈치를 살폈다.
루나는 하넬로네와 밀레나가 인상을 쓰며 자신의 눈치를 보자,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두 여자가 루나의 눈치를 본 이유는, 아마도 지금 내가 한 말이 그녀의 귓속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하넬로네와 밀레나에게 지독하게 당한 루나가 이 사실을 알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루나의 반응을 본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법을 펼쳤다.
차음 마법.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2중 차음 마법을 펼친 뒤에 내게 다급하게 말했다.
“아까 했던 말 사실이야?”
“루이스가 그런 말을 했다고?”
“네.”
나는 두 사람에게 진실을 알려줬다.
루이스가 우리 셋이 관계하는 것을 몰래 봤고, 그것을 빌미로 나를 협박했다는 사실이었다.
일단 루이스가 우리 셋이 섹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건 사실이었다.
협박은 하지 않았다.
아직은 말이다.
‘뭐, 루이스라면 조만간 카드로 써먹긴 하겠지.’
루이스가 그 사실을 평생 비밀로 간직할 리가 없다.
필요한 순간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패를 던질 것이다.
즉, 결과적으로 내 말은 미래를 따지자면 거짓은 아니라는 소리였다.
나는 그렇게 미래까지 고려해서 가정한 사실을 전부 털어놓은 뒤에 한숨을 쉬며 마무리했다.
“그래서 일단 일주일 정도 자리를 비운 거예요. 상황을 관망하려고요.”
내 말을 전부 들은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하아… 학생회에 들어와서 협박이라….”
“정신이 나갔어도 단단히 나갔네.”
불안해하기는커녕 오히려 분노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분명 학생의 신분이지만, 한편으로 평범한 학생도 아니었다.
슈트라의 유력한 교수 후보생.
그 타이틀을 쥐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온 여자들이었다.
상대가 교수나 아리엘 선배가 아닌 이상 누군가에게 굽힐 이유가 전혀 없는 존재들이었다.
하넬로네와 밀레나의 눈동자에 다시 한번 분노의 불이 켜지더니, 동아리실을 나갈 듯이 몸을 돌리며 외쳤다.
“그 녀석은 내가 바로 처리해 줄게!”
“나도 가서 도와줄게!”
하넬로네, 밀레나… 두 여자는 확실하게 내 편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당장 뛰쳐나가려는 두 사람을 붙잡았다.
“잠시만요, 선배. 일단 진정하세요.”
하지만 두 사람은 내가 붙잡았음에도 쉽사리 진정하지 않았다.
“이거 놔! 제까짓 게 감히 너를 협박해?”
“혹시 협박 때문에 무서워서 그러는 거야?”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 그딴 소문 좀 나면 어때.”
“맞아. 그리고 소문이 나면 어때? 사실인걸.”
두 사람은 내가 협박 때문에 무서워서 그런다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착각을 일축하기 위해 차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도 사실 그런 소문 퍼져도 상관없어요. 제가 선배들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니까요.”
“하하….”
“아….”
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각자 어색한 표정으로 입가를 실룩였다.
하지만 그런 진정도 잠시뿐이었다.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다시 콧김을 흘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래도 그 녀석은 한번 제대로 잡아 놔야겠어.”
“맞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한테 협박한 거잖아. 이건 못 참아.”
“일단 당장 가서 회장한테 말하자.”
“그리고 교수님들에게도 말하고….”
두 사람은 내게 협박한 루이스의 행동을 도저히 용납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잠시 제 얘기 들어주세요.”
한창 흥분하던 두 사람은 내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얌전히 나를 바라봤다.
나는 얌전해진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이 문제… 저한테 맡겨주시면 안 될까요?”
“뭐…?”
“굳이…?”
두 사람은 내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서로 바라봤다.
자신들이 나서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오히려 협박당한 내가 해결한다고 하니 의아한 것이었다.
나는 두 사람을 보며 종속의 명령을 담아서 부탁했다.
“제가 관망하고 있다고 했죠? 지금 이 문제를 조용히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어요.”
“하지만….”
“그러다 일이 커지면….”
두 사람은 종속의 명령을 받았음에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만큼 내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두 사람은 내가 세운 계획을 전부 알게 된다면 순순히 물러날 것이다.
‘그렇다고 계획을 전부 말해줄 수는 없지.’
나는 정확한 계획을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제가 마침 그 녀석의 누이랑 친분이 생겼거든요.”
“누이…?”
“네. 카린 브란트루프라고 슈트라 입학 시험 준비 중인데… 루이스랑 승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분이세요.”
“아…!”
두 사람은 귀족 출신은 아니지만, 승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잘 알 것이다.
“즉… 루이스의 비밀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거네?”
“그리고 그걸 터트리면… 우리건 자연스럽게 묻힐 거고?”
머리가 좋은 여자들이라 그런지 하나를 던져주면 알아서 척척 잘 맞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마쳤다.
“네. 만약 묻히지 않더라도… 최소한 조용히는 넘어가겠죠.”
내 마지막 대답을 들은 두 사람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면 우리는 최대한 모른 척하고 있을게.”
“표정 관리는 힘들겠지만… 후배 부탁이니까 최선을 다해야지.”
두 사람은 그렇게 흥얼거리더니, 갑자기 내게 찰싹 붙더니….
“우리 후배… 힘들었지?”
“우리한테 먼저 말하지 그랬어? 그랬으면 진작에 도와줬을 텐데….”
마치 귀여운 애완동물 다루듯이 나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하넬로네는 까치발로 내 머리를 쓰다듬고, 밀레나는 나를 끌어안으며 내 등을 톡톡 두드려 줬다.
‘…애도 아니고.’
당연히 성인도 위로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렇게 애처럼 취급받으니, 기분이 묘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보며 다시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루나.
나는 루나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임시방편이라고 했지만, 내 생각 이상으로 만족스럽게 해결됐다.
루나, 하넬로네, 밀레나.
세 여자 사이에 뒤섞여 있던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루이스에게 향하게 만들 수 있었다.
비록 파헤쳐진 감정의 골을 메운 건 아니지만, 일단 골이 더 깊어지지 않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매듭지으니, 한가지 고민거리가 생겼다.
‘…어떻게 해산하지?’
나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하넬로네와 밀레나, 그리고 그런 나를 지켜보며 눈살을 찌푸리는 루나.
이런 상태에서 환하게 웃으며 ‘해산!’이라고 말하는 순간, 분명 세 여자는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다.
루나는 기껏 달아올랐던 분위기를 놓고 떠나기 싫을 것이고,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루나를 놓고 학생회실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이 상황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이었다.
“어…? 이게 무슨 일이야…?”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으헉!? 서, 선배!?”
“흐헛!? 회, 회장!?”
학생회장 아리엘이 동아리실에 방문한 것이었다.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아리엘의 모습을 보자마자, 황급히 내 몸에서 떨어지며 횡설수설 물었다.
“서, 선배 여,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여, 여긴 어쩐 일로…?”
놀란 건 하넬로네와 밀레나뿐만이 아니었다.
‘아니, 학생회장은 또 왜…?’
나도 놀랐고, 테이블에 앉아 있던 루나도 놀라서 황급히 일어선 상태였다.
그리고 놀란 건 우리 넷뿐만이 아니었다.
“잠깐 지나가는 길에 인기척이 느껴져서 들렀는데….”
아리엘 또한 굉장히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중이었다.
그녀가 놀란 이유는 단순했다.
“미안, 내가… 혹시 민폐를 끼친 건가…?”
나를 껴안고 있던 하넬로네와 밀레나의 모습에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리 친한 선후배 사이라고 해도 남녀 사이에 이렇게 스킨쉽을 하는 건 이해하기 힘든 장면일 것이다.
나는 일단 상황을 모면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리며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선배들께서 제가 지내던 동아리가 궁금하시다면서 구경하시는 중이었어요.”
“어… 그래….”
아리엘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대답했다.
평소에 환한 웃음으로 나를 대해주던 학생회장과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나는 그런 아리엘의 모습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뭐지…? 설마 내가 이상한 짓 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두 여자의 스킨십이 선후배 사이치고 과한 건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아까 장면은 누가 보더라도 하넬로네와 밀레나가 적극적으로 내게 스킨십하는 장면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렇게 의문을 품으며 고민하는 중에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개판이네.)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클라우디아가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어지러운 상황에 목소리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는 사실에 한숨을 쉬려는 순간이었다.
클라우디아가 복도 끝을 가리키면서 실실 웃었다.
(야, 지금 동아리실 밖에 ‘그놈’ 있어.)
‘그놈…?’
클라우디아가 말한 ‘그놈’이라고 하면 한 녀석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 심증을 확인하기 위해 복도 밖에 있는 사람의 인기척을 확인했다.
일단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고….
[기질창이 뜨지 않습니다.]기질창이 뜨지 않았다.
슈트라 내에서 기질창이 뜨지 않는 존재는 두 사람뿐이다.
학장과 루이스.
학장이 이런 짓을 저질렀을 리는 없을 테니….
‘그래… 너 말고 이런 짓 저지를 인간이 있을 리가 없지.’
범인은 루이스였다.
하지만 범인을 확정 지은 것과 별개로 아리엘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뭐지…? 진짜 아까 일 때문에 저러는 건가…?’
내가 그렇게 의문을 품으며 아리엘은 보자, 나를 게슴츠레하게 바라보던 아리엘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하넬로네와 밀레나를 보며 친근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일이 없어도 그렇지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이 비우면 학생회가 곤란하다고?”
“아하하… 죄송해요.”
“아, 아까 루이스한테 말하고 왔는데, 전달이 안 됐나요?”
“아냐. 전달….”
아리엘은 잠시 말꼬리를 흐리며 내 쪽을 보더니, 금세 표정 관리를 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
“전달은 잘 됐어. 두 사람이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같이 나갔다고 하길래 걱정했지.”
“….”
잠깐이지만, 내 눈에 보였다.
아리엘의 불쾌한 감정이….
아리엘은 목덜미를 어루만지며 하넬로네와 밀레나에게 말했다.
“자, 볼일 끝났으면 돌아가자.”
“네? 아, 아직 볼 일이….”
“저희는 좀 더 있다가….”
“아무리 학생회라고 해도 부원이 있는 동아리실에 오래 머무는 건 실례잖아. 자, 빨리~”
“저, 저기….”
“회, 회장….”
아리엘은 양손으로 하넬로네와 밀레나의 팔을 잡고 동아리실 밖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아리실을 나가는 순간….
“….”
나를 향해 노려보는 눈빛을 남기며 떠나갔다.
그렇게 아리엘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끼는 사이에 마침 클라우디아가 말했다.
(야, 저 여자 평소랑 다르네…? 따라가서 무슨 상황인지 확인해 줄까??)
나는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클라우디아는 재미있는 일거리를 찾았다는 듯이 아까 아리엘이 떠나간 복도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클라우디아의 목소리가 복도를 통해 내 귀에 들려왔다.
(좋은 시간 보내거라, 젊은이여!)
나는 그런 클라우디아의 목소리에 헛웃음을 흘리며 생각에 잠겼다.
‘딱 봐도 루이스 녀석이 뭔 말을 한 모양인데… 클라우디아가 잘 알아봐 주길 바라야지.’
그렇게 상황을 마무리한 나는 몸을 돌려서 동아리실 내부를 확인했다.
동아리실 내부에는….
“….”
“….”
나와 루나뿐이었다.
원래였다면 단둘이 남자마자 바로 껴안으며 스킨쉽을 나눴겠지만….
“…저 가볼게요.”
루나는 서글픈 목소리로 힘없이 동아리실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재빠르게 루나의 팔을 붙잡았다.
“가지 마.”
“…놔 주세요.”
루나는 내 시선을 피한 채 내 팔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루나를 강하게 당기며 오히려 끌어안았다.
“가지 마.”
“놔 주세요…!”
루나는 내 품에 안긴 채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품에서 바둥거리던 루나는 금세 힘이 빠져서는 축 늘어졌다.
그러고는 내 품 안에서 흐느끼며 애처로운 목소리를 흘렸다.
“흐으윽… 미안해요. 나 때문에….”
“….”
루나는 내가 하넬로네와 밀레나에게 신경 써준 것에 화나거나 질투를 느낀 게 아니었다.
루이스가 벌인 일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여자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나는 그 몇 없는 여자의 얼굴을 마주 보며 목소리를 흘려 넣었다.
“너 때문이 아냐. 나 때문이지.”
나 때문이다.
내가 진작에 루이스를 처리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죄책감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자, 루나가 재빠르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제가…! 흐읍!?”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내 입술로 인해 끊겨버렸다.
“츄으읍… 츄릅….”
그렇게 루나와 키스를 나누다 보니 동아리실이 어느새 어둠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나는 입술을 떼어낸 뒤에 루나의 모습을 확인했다.
“하아… 흐으….”
눈이 풀린 채 멍하니 나를 올려다보는 루나.
나는 그런 루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그러면 서로 잘못했으니까… 반성의 시간이나 가질까?”
그리고 루나는 멍한 미소로 화답했다.
“저희 집안은… 반성의 시간이 한두 시간으로 끝나지 않으니, 각오하셔야 할 거예요.”
말을 마친 루나는 까치발과 함께 내 목덜미를 꽉 끌어안고 키스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