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8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80화(1082/1201)
“안나 부인께서는 조만간 이리스 공주님께서 슈트라로 행차하시는데, 그 행차에 동행하실 예정이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십니다.”
“뭐…?”
시종의 대답을 들은 나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이리스가 슈트라로 온다는 사실은 딱히 놀라지 않았다.
애초에 내가 강요한 명령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안나가 온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다.
‘카린이 알았다면 진작에 알려줬을 텐데….’
내 의문을 알아차린 시종은 자연스럽게 대답을 이어 나갔다.
“저도 오늘 오전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이해가 갔다.
시종은 오전에 부랴부랴 이 사실이 담긴 밀서를 카린에게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물리적인 법칙을 무시할 수 없는 시종의 편지는 아직 카린의 손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고.
일단 사정은 알았다.
“동행하는 이유는?”
“정확한 이유는 못 찾았지만… 제 추측으로는 브란트루프 가문에 대한 처벌의 연장선으로 보여집니다.”
어떤 것에 대한 처벌인지는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내가 레빈을 들렸을 때, 슈타트펠트 가문의 오명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1왕자와 포츠 백작이 반역을 저질렀다.
반역 자체는 하루 만에 제압되었지만,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반란에 참여했던 모든 자가 참형된 것은 물론이고, 1왕자와 포츠 백작과 친분을 유지하던 귀족들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리고 브란트루프 가문도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레빈 왕국의 대신이었던 브란트루프 공작은 1왕자 측에 선 것은 아니었지만, 반란 진압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은 탓에 북부 변방으로 좌천되었다.
원래라면 공작뿐만 아니라, 브란트루프 가문도 몰락하며 가문 사람들 전부가 북부로 쫓겨났어야 하지만….
‘안나를 그런 변방에 보낼 수는 없지. 그리고 카린을 망한 가문의 가주로 세우고 싶지도 않고.’
안나와 카린을 위해서 브란트루프 가문의 실권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놨다.
그 덕분에 안나는 브란트루프 공작의 정무를 처리하는 대리인이 되었고, 카린은 가문에 대한 걱정 없이 슈트라 입학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의문은 더 커졌다.
“처벌은 이미 끝난 거 아니었어?”
나는 레빈을 떠나기 전에 안나가 곤란하지 않도록 국왕과 2왕자에게 브란트루프 가문을 건드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 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처벌의 연장선이라니….
하지만 아쉽게도 시종의 입에서 내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국왕 폐하와 긴밀한 대화를 나누시고 결정한 듯 보이지만… 정확한 사정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흠….”
시종이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해도 안나가 국왕과 독대하며 나눈 대화 내용까지 알 턱이 없었다.
시종은 부족한 정보를 건네준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는지 변명을 살포시 얹었다.
“저도 이리스 공주님의 슈트라 행차보다 안나 부인의 동행 사실을 먼저 알았습니다.”
유능한 시종도 왕가에서 극비로 진행되는 이리스 공주의 행차까지는 알 수 없던 모양이었다.
시종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순전히 안나의 뒤를 캐다가 알게 된 것이었다.
안나가 공작 대리인 자리를 비운다는 이야기가 떠돌았고, 그 이야기를 캐내다 보니 동행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다음에 이리스 공주의 행차 정보까지 닿은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수고했어.”
나는 루이스의 금고를 턱짓하며 시종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금고주인 바꾸려면 좀 시간이 걸릴 거 같으니까, 그때까지는 참아.”
“가… 감사합니다.”
아무리 카린이 인정하는 인재라고 해도 시종도 결국 사람이었다.
루이스가 모아 놓은 전 재산을 전부 가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걸걸했던 시종의 목소리가 고운 여자 목소리로 바뀌어서 흘러나왔다.
나는 그런 시종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몸을 돌렸다.
금고를 다시 숨긴 시종은 나와 레나가 이동하려고 하자, 앳된 여자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도, 돌아가시는 것이라면 제가 밖까지 안내를….”
나는 문고리를 잡으며 진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수고했어. 이제 돌아가서 쉬어.”
“…알겠습니다.”
따라오지 말라는 말을 잘 알아들은 시종은 허리를 숙이며 내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나는 그런 시종의 인사에 만족해하며 레나와 같이 루이스의 방을 빠져나왔다.
방을 나오자마자 옆에 있던 레나가 조용히 물었다.
“어디로 가실 예정이십니까?”
나는 그런 레나의 물음에 위층을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궁금한 채로 떠나는 건 섭섭하지.”
내가 바라보는 장소는 안나의 방이 있는 곳이었다.
“안나가 왜 슈트라로 오는지 알아봐야겠어.”
침몽으로 정확한 이유를 알아낼 생각이다.
만약 안나가 정말 처벌의 연장선으로 슈트라로 오는 것이라면….
“오늘 늦을 수도 있겠네.”
국왕 폐하와 2왕자님과의 면담 일정도 잡을 생각이었다.
“자, 가자.”
“네, 주인님.”
그렇게 나는 레나와 같이 안나의 방으로 향했다.
시종의 안내가 없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촛불을 들고 돌아다니는 경비병이나 하녀들을 마주했지만, 은신 덕분에 들키지 않았다.
그렇게 은신을 쓰고 도착한 안나의 방 입구에는….
‘음… 역시 경호원이 있네.’
아무도 없던 루이스의 방과 다르게 네 명의 경호원들이 서 있었다.
새벽임에도 경호원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리며 철통 보안을 유지 중이었다.
어떻게 들어가야 하나 잠깐 고민한 결과….
‘귀찮지만, 최면으로 가자.’
시간이 좀 걸리는 최면을 선택했다.
수면이나 다른 마법은 자칫 문제의 소지를 남길 여지가 있었다.
지금 내 목표는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안나의 꿈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귀찮음을 참아내며 네 명의 최면 게이지를 쌓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네 명의 정신을 일순간 지배할 수 있었다.
“내가 들어왔다는 사실은 잊어.”
“…네.”
나는 경호원 네 명을 손쉽게 뚫고, 안나의 방으로 프리패스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레나와 같이 들어간 안나의 방에는….
‘음… 역시 모녀네. 향이 똑같아.’
카린 방에 갈 때마다 맡았던 향기와 비슷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침실에 퍼진 향기에 취한 나는 향기가 흘러나오는 출처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도착한 장소에는….
“스으….”
침대 위에 요염한 자세로 누워있는 안나가 있었다.
‘…정말 오랜만이네.’
안나는 카린의 친모답게 잘 때도 품위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가지런히 펼쳐진 금색 머리카락과 차분한 숨소리.
지금 당장 침대 위에 뛰어들어서 안나를 맛보고 싶었지만….
‘일단 볼일부터 봐야지.’
나는 하복부를 진정시킨 뒤에 안나에게 수면 마법을 시전했다.
“스… 으으….”
수면에 완전히 잠식된 안나.
지금이라면 안나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 넣어도 절대 깨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런 안나의 옆자리에 누운 뒤에 레나에게 말했다.
“갔다 올게.”
“기다리겠습니다.”
나는 레나의 대답을 들은 것과 동시에 안나에게 침몽을 시전했다.
..
..
나는 눈을 뜨며 허탈하게 웃었다.
“면담은 안 해도 되겠네.”
내가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서 일어나자, 옆에 있던 레나가 조용히 물어왔다.
“강압은 없었습니까?”
“응.”
내 걱정과 다르게 안나는 왕가에 압력 따위는 받지 않았다.
그런 강압이 없었음에도 안나가 동행하는 이유는….
“본인이 원해서 가는 거였어.”
그녀가 오히려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그게 무슨…?”
“아, 설명해 줄게.”
시종의 말대로 이번 이리스의 행차는 비밀리에 준비 중이었다.
아무리 슈트라 도시가 세상의 중심이고, 안전한 도시라고 해도 가는 길까지 안전한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이리스를 보내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고려하지도 않았다.
“내 명령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더라.”
안나의 꿈속에 나온 국왕과 2왕자는 어떻게든 내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 중이었다.
그리고 정작 팔려나가듯이 슈트라로 가야 하는 처지가 된 이리스는….
“뭐, 본인도 좋아하는 거 같으니까 다행이지.”
의외로 좋아했다.
궁전 밖을 싫어하는 이리스였지만, 슈트라 도시만큼은 예외였던 모양이었다.
안나를 만날 때마다 슈트라 노래를 부르며 빨리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레빈 촌구석 공주님한테는 슈트라 도시가 에덴동산 같은 곳인가 봐.”
전에 내가 강제로 명령했을 때는 싫어했지만, 내 시선 밖에서는 가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이왕 레빈에 온 김에 안나한테 볼일이 끝나면 이리스 침실에도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번에 몰래 들어가던 루트로 들어가면 워프 아니더라도 쉽게 들어가겠지.”
“그런데 이 여자는 왜 동행을…?”
안나가 동행하려는 이유는 두 가지.
“일단 공주의 행차잖아. 속이기 위해 경호 병사의 수를 줄일 수는 없고, 그렇다고 너무 많으면 티가 나지. 그래서 이리스 공주가 아닌 안나 부인의 행차로 속여서 이리스의 신변을 보호하려는 거지.”
“아….”
이리스가 아무리 실권이 없다고 해도 명색이 공주다.
그것도 대륙에서 제일 강성한 나라라고 평가받는 레빈의 공주.
내가 촌구석이라고 폄하했지만, 레빈은 사실 대륙에서 제일 큰 국토와 막대한 재력을 가졌고, 더 나아가서 슈트라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구로 치자면 사실상 미국의 포지션을 잡고 있는 나라가 바로 레빈이다.
그러면 슈트라 도시는 뭐냐고…?
슈트라는 나라라기보다는 올림포스 신전이 어울리는 곳이다.
신에게 선택받은 인간들이 사는 곳.
여하튼… 그런 강대국의 공주라고 해도 일주일가량 걸리는 장거리 이동은 굉장히 위험했다.
그래서 안나의 이름을 걸고 행차를 진행한다는 것이… 왕가의 계획이었다.
“가는 길이 위험해서 그렇지, 일단 슈트라에 도착하면 어느 정도 안전은 보장된 모양이야.”
“그 이유만입니까?”
“아니, 하나 더 있어.”
“하나 더라면…?”
나는 레나의 의문에 실실 웃으며 옆에 누워있던 안나의 가슴을 손으로 쥐었다.
물컹.
“흐으….”
내 손에 가슴이 쥐어지자, 신음을 흘리는 안나.
나는 안나의 가슴을 계속 주무르며 흥얼거렸다.
“이리스 공주 신변 보호는 변명 같은 거고…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어.”
“아….”
내 입으로 말하기 창피한 이유, 그리고 정확한 이유를 말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레나.
침대 옆에서 대기하던 레나가 차분한 표정으로 서서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아… 고마워.”
레나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뒷걸음질 치더니, 어느 순간 어둠 속으로 숨어버렸다.
차음 마법을 펼칠 것이기에 멀리 떨어지지 않아도 되겠지만, 자신의 시선 때문에 내가 부담스러워할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었다.
‘뭔가 민망하네.’
[매일 보는 저는 안 민망하세요?]‘하하… 한나 씨의 시선은 오히려 흥분돼서 좋던데요.’
[흥!]그렇게 강한나의 삐친 듯한 콧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안나를 껴안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깨워서 제대로 한번 하고 싶었지만….
“이리스는 상관없지만, 안나는 안 되겠지.”
이리스의 경우에는 내 비이상적인 능력을 대충 알고 있었지만, 안나에게는 모든 게 비밀이었다.
안나에게도 내 비밀을 어느 정도 알려줘도 되긴 하지만….
“너무 질투한 나머지 카린까지 죽이면 내가 곤란하지.”
내가 아는 안나라면 진짜 카린을 죽일 것 같았다.
안나는 딸을 사랑하지만, 그런 모성애조차 갈기갈기 찢어 먹을 정도로 거대한 감정이 바로 딸에 대한 질투심이었다.
속으로는 카린이 잘되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정작 그녀의 유전자는 친딸인 카린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다.
웃긴 건 그렇게 어머니에게 당한 카린도 안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카린은 나와 필로토킹(섹스 후에 가지는 느긋한 대화)을 할 때마다 언제나 하는 말이 있었다.
(제가 딸을 낳으면 그 애는 필시 불행할 거예요. 그러니까… 여유가 되신다면 저보다 그 애를 더 보호해 주세요.)
딸이 없음에도 카린은 존재하지 않는 딸을 걱정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자신조차 그 유전자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번에는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알아서 문제군….’
나는 그렇게 카린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는 동시에 어머니인 안나를 껴안으며 그녀의 귓속에 속삭였다.
“딸을 더 사랑하는 저를 원망하세요, 안나 부인.”
나는 그렇게 속삭이며 수면에 깊이 빠져든 안나의 치마를 속으로 천천히 허리를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