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8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84화(1085/1201)
나는 아까 안나에게 했던 것처럼 이리스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한 채 부풀어 오른 배를 보며 침몽을 걸었다.
‘침몽부터 했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자지부터 박고 봤네….’
원래는 이리스의 침실에 들어오자마자 그녀에게 침몽을 걸어서 정보부터 빼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하복부가 먼저 반응해 버린 것이었다.
거기다 수면간 모드에 들어가면서 모든 계획 순위가 지워지고, 수면간 계획 하나만 내 머릿속을 지배해 버렸다.
하지만 나는 계획이 틀어진 것에 대해서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어차피 얘가 알면 뭘 알겠냐….’
내가 이리스 꿈을 통해서 알고 싶은 건 기밀 형태의 정보가 아니었다.
레빈 왕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와 이리스 본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슈트라 행차를 진짜 좋아하는지도 궁금했다.
아, 수면간으로 계획이 틀어지면서 하나 더 알고 싶은 것이 생겼다.
‘아까 진짜 깬 건가?’
이리스가 수면간 당한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꿈으로 받아들이지 궁금했다.
사실 둘 중 어느 쪽이든 큰 문제는 아니다.
이리스에게 들켰다고 해서 내가 처형을 당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이왕 후자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도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왕이면 성공한 쪽이 좋으니까….’
수면간 게임으로 치자면 전자는 실패, 후자는 성공.
성공했다고 해서 물질적인 보상을 받는 건 아니지만, 업적 개념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내게는 충분히 큰 보상이다.
‘일단 그건 나중에 알아보자.’
제일 알고 싶은 정보를 제일 마지막으로 미루기로 했다.
나는 아까 수면간 체험으로 인해 오래간만에 쫄깃한 긴장감을 즐길 수 있었고, 지금도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초조한 감정을 즐기며 이리스의 꿈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장면은 왕가 사람들과의 대화.
이리스가 국왕과 2왕자와 나눴던 대화들을 쭉 재생시켰다.
나는 세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내 불안감과 다르게 국왕과 2왕자는 내게 어떠한 불만도 품고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불안해했다.
왜 불안해했냐면….
(이번에 슈트라에 가면 꼭 성수호 학생을 붙잡거라.)
(그래, 폐하의 말씀대로 슈트라에 가면 어떻게 해서든 성수호 학생의 마음을 잡아서, 레빈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노력해 봐.)
내가 레빈을 등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내 도움을 받은 것뿐만 아니라, 내 실력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런 실력자가 다른 나라에 정착하는 상황을 어떻게든 막고 싶어 했다.
국왕과 2왕자가 생각 없는 인간들이었다면 진작에 내게 엄청난 돈과 애절한 편지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눈치가 빠른 두 사람은 그 방식이 오히려 내 기분을 망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은 내 기분을 망치지 않으면서 좋아할 만한 선물을 떠올린 것이었다.
그게 바로….
(그… 성수호 학생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밤마다… 너를 찾아가서 같이 담소를 나눈다고… 하던데…?)
(그래, 시종들에게 들어보니… 성수호 학생보다… 네가 더 마음에 들어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이리스… 그것도 이리스의 몸을 성수호에게 선물하기로 한 것이었다.
당연히 그 말을 들은 이리스는 두 사람에게 격노했다.
(아버지! 오빠! 지금 무슨 말을…!)
하지만 이리스의 발언권은 1왕자 반역 사건으로 사실상 없어진 것과 다름없었다.
딸을 애지중지하던 국왕도….
(뭐…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으니, 솔직하게 말하마. 이참에 성수호 학생의 아이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나.)
이리스를 동생으로서 잘 대해 주던 2왕자도….
(혹시, 최근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들거나 헛구역질하는 일은? 시종들의 말에 의하면 쌍둥이를 회임할 정도로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고 하던데….)
대놓고 이리스를 나와 엮기 위해 그녀의 치부를 들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에게 수치스러운 이야기를 듣던 이리스는….
(갈 테니까, 좀 그만 해요!)
벌떡 일어나며 소리 질렀다.
하지만 그런 이리스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국왕과 2왕자는 오히려 그녀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슈트라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 폐하의 말씀대로 슈트라는 중요한 게 아니다. 성수호 학생을 잡는 게 중요해!)
(혹시 모르니까, 의원을 불러서 정확한 진단을 해보자꾸나.)
(만약 아니더라도 의원을 슈트라에 동행시키는 게 어떻습니까? 회임에 도움이 되는 약을 현지에서 만들면….)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일단 자식이 생기면 자유분방한 남자도 보금자리에서 멀리 못 떠나는 법이지!)
이리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더니,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이 그곳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하지만 그녀가 그 장소를 떠나는 순간에도….
(듣자 하니 루나 백작과 연분을 나눈 사이라는 소문도….)
(카린 영애와도….)
(어떻게 해서든 빨리 아이를….)
(반역자들에게 몰수한 자산을 전부 써서라도….)
두 사람의 활기 띤 논의가 계속되었다.
나는 국왕과 2왕자를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이야… 얼마 전에 독살로 죽을 뻔했던 사람들 맞나?’
전에 골골대던 두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그동안 줄어들었던 수명을 다시 되돌려 받았다는 듯이 엄청난 생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쾅! 쾅!
내가 그렇게 두 사람의 모습에 웃는 사이에 이리스는 구두 굽이 부러질 정도로 강하게 바닥을 내리찍으며 그 자리를 떠나갔다.
그 소리에 정신 차린 나는 이리스의 뒤를 황급히 쫓아갔다.
이리스가 도착한 곳은 그녀의 침실이었다.
시종을 다 내쫓은 이리스가 씩씩거리며 침실 안을 돌아다녔다.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데!)
나는 그런 이리스의 모습을 보다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야, 아직 성격 남아 있네.’
이리스의 모습을 보면, 아직 예전 성격을 완전히 버린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가기도 했다.
‘가족인 아빠랑 오빠가 저렇게 말하면 화날만하지.’
대부분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갈 때는 은근슬쩍 돌려 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상대는 한 나라의 공주, 돌려 말하는 것을 넘어서서 불편함의 경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곡함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존재였다.
그런 존재에게 잠자리로 유혹하라, 아이를 가져서 회유하라 같은 저급한 형태의 말을 쏟아낸 것이었다.
화가 난 것을 넘어서서 주변 물건을 던지며 개판을 쳐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리스는 그저 자신의 분노를 구두 굽에 모두 실으며 바닥에만 화풀이할 뿐이었다.
쾅! 쾅!
(내가 어쩌다가 이런 처치로…!)
한창 신세 한탄을 하며 바닥을 콱콱 내리찍던 이리스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왔다.
(성수호….)
드디어 내 이름을 입에 담았다.
국왕과 2왕자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이미 알았다.
이제 이리스만 알면 된다.
그렇게 이리스의 말을 기다리는 순간….
(쓰레기 같은 새끼!!)
“!?”
갑자기 내 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이리스의 모습에 사뭇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아직 날 싫어하네?’
강간이긴 하지만 막판에는 만족스러운 섹스도 하고, 종속도 걸었기에 슬슬 넘어온 줄 알았다.
거기다 외형도 청순하게 꾸미고, 성격도 고치는 중이기에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꿈속에서 이리스는 내 욕을 미친 듯이 쏟아낼 뿐이었다.
‘…아직 교육이 덜 됐네.’
그렇게 내 관자놀이에 얇은 힘줄이 돋아나는 순간이었다.
래퍼처럼 욕을 내뱉던 이리스가 갑자기 입을 다물더니, 울먹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부족해? 루나 슈타트펠트보다도…?)
“….”
(나쁜 새끼… 두고봐. 이번에 가서 그녀는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게 만들어 줄 테니까.)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었다.
국왕과 2왕자에 이어서 이리스가 품고 있는 나에 대한 마음도 대충 알 수 있었다.
교육이 덜 된 줄 알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하긴 자존심 상할 만하지.’
지금까지 지켜온 순결을 강간남에게 허무하게 빼앗기고, 더 나아가서 그 강간남은 이리스를 가지고 놀고 버리는 취급을 하기까지 했다.
패전국의 공주조차 그런 취급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리스는 그런 취급을 받아들일지언정 질투심만큼은 도저히 참지 못하는 듯 보였다.
루나에 대한 죄책감과 별개로 질투심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또다시 이리스에 대한 호감도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꾹 참으며 손을 저었다.
‘그래도 허튼짓 못 하게 막아놓기는 해야겠네.’
이리스가 마음에 드는 것과 별개로 루나에게 해코지하려는 마음까지 넘어가 줄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채찍을 들겠다는 말은 아니었다.
‘우리 공주님… 성벽 작성 시간입니다.’
나는 이리스의 성벽을 작성하며 그 성벽을 완벽하게 인지시켜 줄 꿈도 꾸게 해주었다.
***
“흐읏… 시, 시….”
한창 침대 위에서 격렬하게 뒤척이던 이리스는….
“꺼져어엇!”
비명과 함께 몸을 데굴데굴 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몸을 굴린 결과는….
콰당!
“꺄아악!”
한 가족이 누워도 넉넉한 침대에서 낙하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침대에서 낙하한 이리스는 바닥에 누운 채 멍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봤다.
“…꿈?”
자신의 침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리스는….
“아무나 들어와!!!”
벌떡 일어나더니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시종을 불렀다.
공기를 찢을 듯이 날카로운 소리에, 침실 밖에 있던 시종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공주님, 부르셨습니까?”
시종들은 평소와 다르게 일찍 일어난 이리스의 모습에 의아해했지만, 한편으로 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강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요새 조용하더니, 또 왜….’
‘설마 또 발작하려는 건가…?’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던 이리스의 시종들.
하지만 최근 얌전해진 이리스 덕분에 시종들은 숨통이 트인 것을 넘어서서 천국을 맛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리스의 모습은 과거 지옥을 경험시켜 주던 그 모습과 비슷했다.
그렇게 불안에 떨던 시종들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훌렁, 훌렁!
“고, 공주님!?”
이리스가 갑자기 파자마를 찢어 버릴 듯이 벗기 시작한 것이었다.
애초에 공주의 경비와 시종들은 전부 여성으로 꾸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행동은 크게 수치스러운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주가 갑자기 저렇게 옷을 훌러덩 벗는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시종과 경비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리스는 놀란 시종과 경비를 무시하고 그저 소리 지를 뿐이었다.
“씻고 싶어! 빨리!!”
“요, 욕조를 대령하겠습니다.”
“빨리!”
“네!”
얼마 뒤, 침실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거대한 욕조와 각종 세정도구 카드가 도착했다.
“공주님, 도착….”
“늦어!
“고, 공주님!?”
이리스는 욕조에 다이빙하듯 거칠게 몸을 담그더니, 갑자기 거품이 잔뜩 묻은 수건으로 오른팔을 박박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리스는 마치 오물통에 오른팔이 담가진 사람처럼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닦아냈다.
시종과 경비원들은 이리스의 모습에 당황해서 한 마디도 건네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 팔을 닦던 이리스는….
“하아… 살 것 같아….”
새빨갛게 달아오른 팔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진정한 이리스는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맥 빠진 목소리로 명령했다.
“침대랑… 내가 입었던 옷… 전부 폐기하고 새것으로 교체해.”
“아, 알겠습니다. 나머지 부위는 저희가….”
“아냐, 됐어. 혼자 있고 싶으니까, 침대랑 옷만 가지고 나가.”
“아… 알겠습니다.”
시종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이리스의 명령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시종과 경비원들이 거대한 침대를 들고 순식간에 침실을 빠져나갔고, 이리스의 찢어진 파자마와 속옷을 챙긴 시종이 마지막으로 퇴실하려는 순간이었다.
“내가 부르기 전까지… 절대 누구도 들이지 마.”
“며, 명심하겠습니다!”
이리스의 낮게 깔린 목소리에 기겁한 시종은 대답과 함께 침실의 문을 굳게 닫아 버렸다.
그렇게 침실에는 거대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이리스 혼자 남게 되었다.
이리스는 자신의 붉어진 팔을 보며 헛구역질했다.
“우우욱….”
떠오른 것이었다.
아까 꿈이.
“꾸, 꿈이잖아… 침착해.”
하지만 이리스는 도저히 꿈속에서 본 장면을 지워낼 수 없었다.
오히려 지우려고 시도할 때마다 꿈속에서 자기 손과 팔을 잡았던 남자의 모습이 인두로 새겨지듯 격렬하게 떠올랐다.
이리스는 목구멍까지 넘어온 위액을 간신히 삼키며 토할 듯이 한 남자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루이스가… 그렇게 역겨운 여자를… 좋아할 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