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9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091화(1092/1201)
‘…오늘은 소냐다.’
[….] [….]현재 내 파트너이자, 목표는 아리엘이었지만, 나는 아까 소냐와의 키스를 떠올리며 타겟을 임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결정하며 소냐의 뒤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응접실에 도착했다.
응접실에는 아리엘과 칼이 어색한 표정으로 대화 중이었다.
소냐는 그런 어색한 분위기에 익사한 듯한 두 사람을 보며 쓰게 웃었다.
“오늘 처음 만난 아이라 어색했을 텐데… 혼자 둬서 미안해요, 칼. 그리고 초대해 놓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아리엘.”
“나야, 슈트라의 학생회장을 맡고 계신 아리엘 학생과 대화할 수 있어서 오히려 영광이지.”
“아, 아닙니다! 저야 말고 소냐 교수님의 가족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아리엘은 기품 있고 우아한 드레스에 어울리지 않는 딱딱하고 근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럴 때는 영락없는 군인 집안 딸이었다.
아리엘의 모습에 소냐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거렸다.
소냐는 나와 살짝 거리를 둔 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수호 학생, 앉죠.”
“네, 소냐 교수님.”
나는 여자 소냐가 아닌 교수에게 대답하듯 깎듯이 대답하며 아리엘의 옆자리에 앉았다.
아까까지 물속에 침몰한 듯한 응접실의 분위기는 나와 소냐의 합류 덕분에 해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대화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소냐의 눈치를 봤다.
대화 중에 나와 눈을 마주친 소냐는….
미묘한 미소와 함께 못 본 척하며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일단 분위기를 보면서 접근하자.’
아무리 내가 소냐에 환장했다고 해도 아리엘과 칼 옆에서 대놓고 추파를 던질 순 없다.
‘저녁 전에는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지.’
나는 그렇게 결의를 다지며 자연스럽게 대화에 합류했다.
..
..
나는 무수히 많은 별이 박혀 있는 검은 하늘을 보며 실실 웃었다.
참고로 내가 웃는 이유는 아까 다짐했던 승부를 따내며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다.
‘철벽도 그런 철벽이 없네.’
오히려 실패를 경험한 탓에 강한 허탈감이 몰려왔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분명 넉넉했다.
다과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심지어 같이 저녁 식사도 했다.
하지만 저녁 식사를 할 때까지도 소냐는 절대 틈을 내어주지 않았다.
칼이나 아리엘을 어떻게든 중간에 끼워서 내가 허튼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어둠으로 뒤덮인 하늘에 달과 별들이 생기를 드러내며 돌아다니는 시간.
원래라면 학교로 돌아가면서 완전한 패배를 시인해야 했지만….
‘뭐, 아직 시간은 남았으니까.’
나는 현재 소냐의 저택 베란다에서 여유롭게 하늘을 감상 중이었다.
원래라면 나와 아리엘은 외출증을 끊었기 때문에 해가 저물 때쯤 돌아가야 했지만, 소냐가 외출을 외박으로 변경해 준 덕분에 돌아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소냐의 배려를 받은 나와 아리엘은….
“흐으… 학교 밖에서 밤을 맞이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같이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는 중이었다.
“마지막이 언제인지 여쭤봐도 되나요?”
“흐음…입학 전날 지냈던 마을이 마지막이었지.”
“하하… 그러면 학생 신분으로는 오늘이 처음인 거군요.”
“푸후… 생각해 보니… 그렇네. 자, 한 잔 더 하자.”
밤에도 빛을 흡수해서 별처럼 반짝이는 드레스와 우아한 포즈로 내게 와인잔이 든 팔을 조심스럽게 뻗는 아리엘.
“네, 선배.”
나는 아리엘의 행동에 맞춰서 와인잔을 들어 그녀의 잔에 조심스럽게 부딪혔다.
청아한 소리가 와인잔을 중심으로 주변에 퍼져나갔고, 나와 아리엘은 청아한 소리를 음미하며 와인은 홀짝였다.
그렇게 와인을 홀짝이며 아리엘의 상태를 확인했다.
‘술은 약하네.’
아리엘은 이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기사 가문에서 태어난 아리엘과 어울리지 않는 여성스러움이 가득 담긴 모습이었다.
“푸흐으으….”
딱 봐도 술을 별로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 듯 보였지만….
지금 나와 아리엘이 마시는 와인은 칼이 귀중한 손님이라며 내어준 것이었다.
아리엘은 한사코 거절했지만, 소냐의 강요가 담긴 호의에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그 뒤에 소냐는 우리에게 테라스에서 와인을 전부 마실 것을 권(강요)했다.
그 덕분에 처음에는 술자리가 어색했지만, 계속 홀짝이다 보니 어느새 웃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새 한계에 도달한 듯 보였다.
“끄흐… 후우….”
아직 와인을 반도 비우지 못한 상황인데도 아리엘의 눈동자는 이미 풀릴 대로 풀려 있었다.
눈동자만 풀렸다면 더 마셨겠지만….
스르륵….
“스으으….”
아리엘이 잔을 쥔 채 테이블 위에 자연스럽게 누우며 잠들어 버렸다.
‘수면 마법 걸린 것처럼 자 버리네.’
참고로 아리엘이 잠든 건 순전히 그녀의 피로 때문이었다.
고작 와인 몇 잔 마셨다고 저렇게 잠드는 모습이 신기했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가기도 했다.
‘오늘 하루 종일 피곤했겠지.’
아리엘은 지금까지 입어 본 적 없던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하루 종일 입고 다녔다.
아무리 예쁘고, 마음에 들어도 피로가 쌓이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을 것이다.
나는 테이블에 누워버린 아리엘을 부축하며 대기하고 있던 가정부에게 부탁했다.
“방까지는 제가 데리고 갈 테니, 선배 탈의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알겠습니다.”
원래는 저녁 식사 뒤처리를 한 뒤에 퇴근해야 하는 가정부였지만, 우리 때문에 연장하는 중이었다.
아리엘의 탈의까지 부탁하는 게 미안하긴 했지만, 애초에 소냐가 가정부에게 그런 부분까지 맡겼기에 죄책감이 들진 않았다.
그렇게 아리엘을 엎고 그녀의 방에 가서 침대 위에 눕혀주자….
“끄으… 여기… 어디…?”
“침대예요. 오늘 고생하셨어요. 이제 주무….”
내가 그렇게 아리엘을 침대에 눕혀 놓고 설명하자….
“흐으… 자자, 같이….”
“하하….”
아리엘의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했지만, 옆에서 들려온 가정부의 웃음소리가 내 정신을 번뜩이게 해줬다.
“자리 비워드릴까요?”
“많이 취하셔서 실수하신 모양이에요.”
나는 그렇게 가정부의 장난에 넘어가지 않고, 그녀에게 섭섭지 않을 정도의 돈을 쥐여주며 부탁했다.
“정리 잘 부탁드립니다.”
“헙… 알겠습니다.”
가정부는 갑자기 쥐어진 거금에 놀라더니, 황급히 아리엘의 뒷정리를 시작했다.
“흐으으으… 거긴… 안 되는데….”
나는 아리엘의 중얼거림에 쓰게 웃으며 방을 나왔다.
그리고 바로 내가 배정받은 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방으로 향하는 도중에 통신으로 강한나의 의문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기회 아닌가요?]‘기회라….’
강한나의 말대로 이 상황은 아리엘을 손쉽게 취할 수 있는 기회 중의 기회였다.
[분명 술에 취하긴 했지만, 지금 잠자리를 가져도 저 여자는 다음날 충분히 납득할 거예요.]계속해서 옳은 말만 내놓는 강한나.
나는 강한나의 이어지는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엘의 성격이라면 다음 날 나와 같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적지 않게 당황하겠지만, 한편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나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결례에 관한 것이었다.
아무리 우리가 소냐와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해도 상대는 교수님이다.
교수님 집에서 학생들이 섹스한다는 건 상식을 넘어서서 상상조차 하면 안 되는 행위였다.
하지만 그것 또한 나한테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강한나의 말대로 나와 아리엘이 단둘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 소냐였다.
즉, 나와 아리엘의 잠자리를 유도한 것이 소냐라는 이야기였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텐데, 왜 굳이 이런 기회를 버리는 거예요?]강한나의 목소리에는 살짝 불만이 서려 있었다.
대충 넘어갔다가는 오히려 이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걸터앉아서는 설명을 시작했다.
‘한나 씨, 저랑 처음 섹스할 때까지의 과정… 기억해요?’
[아니… 갑자기 왜 그 이야기를….]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는 강한나.
하지만 나는 그런 당황함에 물러나지 않고, 추궁하듯 계속 질문했다.
강한나는 계속되는 내 질문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는 듯이 속닥거리는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술에 취해서 당신이랑 같이 침대에 잠들었고… 잠꼬대로 제 비밀을 들켜서… 당신이랑 상대하고….]강한나는 감정적인 부분을 거둬내며 계속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설명을 점점 클라이맥스로 치닫자….
[당신 물건 만진 손에서 나는 냄새가 뭐랄까… 뇌세포까지 전부 끈적이게 만드는 느낌이었어요.]점점 설명에 감정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에 내게 처녀막을 뚫렸을 때의 경험을 회상하며 목소리에 열기를 담아냈다.
그리고 모든 회상을 마친 강한나는 마치 꿈속에 취한 듯이 몽롱한 목소리로 흥얼거렸다.
[성욕에 미쳐 사는 여자들을 그렇게 욕했지만… 알겠더라구요. 좋아하는 사람의 자지는 여자를 미치게 만든다는 사실을요.]그렇게 모든 설명을 마친 강한나는 갑자기 화들짝 놀라더니….
[그,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요?]내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강한나의 모습에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대답했다.
‘아까 왜 기회를 버렸냐고 했죠? 한나 씨가 말해준 이야기가 바로 그 이유예요.’
[…?]‘처음 술에 취해서 같이 잤던 날 있죠? 저는 그날 한나 씨랑 충분히 할 기회가 있었어요. 하지만 하지 않았죠. 그리고… 결국 한나 씨에게 좋은 첫 경험의 추억이 담긴 거 아니겠어요?’
[아….]이해했다는 듯이 신음을 흘리는 강한나.
나는 흐뭇한 미소로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남들이 보면 기회 같아 보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당장 아리엘과 잠자리를 가지면 다음 날 상황을 알아차린 아리엘은 충격받으면서도 납득할 것이다.
하지만 납득만 할 뿐, 기억은 못 할 것이다.
여자로서 처음이나 마지막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
그 경험이 머릿속에 없다면 아리엘의 이성은 납득해도, 감정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계속 나와의 관계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기회가 아니에요.’
내가 원하는 건 아리엘의 다리 사이를 정복하는 게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오랜만에 만나도 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팔을 벌려주는 것이었다.
내 설명을 전부 들은 강한나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이해했어요. 그런데… 굳이 나한테 그런 설명을 시킬 필요가 있었어요? 그냥 대답만 해주면 됐잖아요.]강한나는 자기 첫경험 이야기를 자기 입으로 불어내게 만든 내게 살짝 삐친 듯 보였다.
그것도 단둘이 있을 때만 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강한나 씨의 감정이 어떤지 덕분에 잘 알았습니다.] [으읏! 이, 잊어주세요!] [제 기억에서 잊게 하고 싶으시면 에넬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하아… 얼마 들어요?] [말로서는 하기 힘드니, 나중에 문서로 작성해서….] […됐어요.]아르모니아의 말에 우울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는 강한나.
나는 그런 두 사람의 만담을 들으며 실실 웃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저택 내부에 불이 꺼지고, 가정부도 저택을 나가며 퇴근했다.
이제 이 저택에 남아 있는 인물은 나와 아리엘, 칼과….
‘소냐 교수님… 이제 만나러 갑니다.’
나는 오늘의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조심스럽게 객실을 나와서 소냐의 침실로 향했다.
오늘도 분명 소냐와 칼은 각방을 사용할 것이다.
‘아까 칼도 눈치를 줬지.’
소냐가 아리엘과 나를 이어주려고 했던 것처럼 칼도 소냐와 나를 이어주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웃긴 건 정작 당사자인 소냐는 나와 아리엘에 집중하느라 칼의 행동을 의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중간중간 비치된 마나석으로 빛나는 음침한 복도를 걷다 보니 어느새 소냐의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고 있으려나? 예전처럼 몰래 들어가서 가슴을….’
그렇게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흐뭇하게 웃는 순간이었다.
‘…아르모니아, 내 착각 아니지?’
[수호 님께서 보시는 시야에 대한 것이라면… 착각이 아니라, 진실입니다.]나는 소냐의 방문을 보며 살짝 한숨을 쉬었다.
‘설마 지금까지 저기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건가?’
지금 내 눈에 소냐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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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 프리드리히]====================
문 건너편에 대놓고 소냐가 숨어 있다는 듯이 그녀의 기질창이 둥둥 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