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50)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49화(1149/1201)
“하아… 너였냐?”
에드가 호위츠는 무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루이스를 응시… 아니, 꼬라봤다.
그런 에드가 호위츠의 표정에 루이스는 미간을 꿈틀거리며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지금 그런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건 내 쪽이다, 이 멍청한 새끼야….’
루이스는 에드가 호위츠에게 기회를 주려고 접근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취급을 받으니 전부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지금 당장 에드가 호위츠의 손을 빌려야 할 정도로 절박했다.
‘일단 침착하자. 다급한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휘둘릴 가능성이 커.’
하지만 그런 절박함을 에드가 호위츠에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 녀석은 나랑 다르게 마지막 기회니까, 어떻게든 내 손이 필요하게 만들어야 해.’
루이스가 원하는 건 에드가 호위츠와 손을 잡는 것이 아니었다.
‘이 녀석만 잘 이용하면… 성수호랑 그 창녀들에게 제대로 엿먹일 수 있어!’
바로 에드가 호위츠라는 존재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루이스는 자신을 꼬라보는 에드가 호위츠의 눈빛을 웃음으로 넘기며 물었다.
“선배, 조교 신청하시려는 겁니까?”
“하하… 그거 물어보려고 온 거냐?”
예전이었다면 선배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며 루이스를 몰아붙였을 에드가 호위츠였지만….
“그래, 조교 신청하려고 한다. 학교에 받은 것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뭔가 보답하고 싶어서 신청하려고 한다.”
이제는 자신의 입장을 잘 알고 대충 변명으로 둘러댄 것이었다.
나름 성장한 모습의 에드가 호위츠였지만….
‘씨발… 하필 이 새끼랑 마주해서는….’
사실 성격은 그대로였다.
그저 송별 여행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현실로 직시했을 뿐이었다.
남자로서의 자존심과 마법사로서의 자존심… 모두 성수호와 루이스에게 안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할 말 없으면 간다. 그리고 다음부터 괜히 말 걸지도 말고.”
에드가 호위츠는 마지막만큼은 자존심을 담아서 루이스에게 경고를 남겼다.
그렇게 떠나려는 순간….
“선배, 혹시… 교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잡아보실 생각 있으세요?”
“…뭐?”
루이스의 말에 고개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돌려서 그의 말에 관심이 있다는 표현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에드가 호위츠의 모습에 루이스는 웃으며….
“제가 선배를 교수로 만들어 드릴게요.”
유혹의 속삭임을 흘리기 시작했다.
***
(제가 선배를 교수로 만들어 드릴게요.)
“풋….”
나는 루이스의 목소리를 들으며 코웃음을 흘렸다.
내가 그렇게 코웃음을 흘리자, 마침 내 다리 사이에 있던 아리엘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왜, 왜 그래? 혹시 내가 실수했어?”
“아….”
한창 펠라 중이던 아리엘은 내 웃음 소리에 놀라며 자지에서 입술을 떼어낸 것이었다.
나는 그런 아리엘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기분 좋아서 그랬어요.”
“휴우… 다행이네. 내가 실수로 아프게 했나 걱정했어.”
“하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배한테 펠라 받는데, 아픈 것도 기분 좋게 받아들여야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리엘의 펠라를 받는 영광을 얻었다면 자지가 긁히는 통증은 오히려 보상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아리엘은 내 말을 듣고는 입술을 내밀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해할 수 없단 말이지.”
“뭐가요?”
갑자기 뭐가 이해할 수 없다는 걸까?
아리엘은 자신의 침이 잔뜩 묻어 있는 내 자지를 입술과 혀로 살살 핥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나 같은 여자를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가서….”
“….”
아리엘은 나와 이런 관계가 되었음에도 아직 내 애정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저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내가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가 교수직 때문인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이참에 확실히 정리하자.’
나는 그렇게 결심하며 일어선 뒤, 아리엘도 일으켜 세웠다.
그 뒤에 아리엘을 내려다보며 그녀를 살포시 껴안았다.
“흐으…?”
아리엘은 알몸 상태로 내가 껴안자 살짝 부끄러워하듯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나는 그런 아리엘을 껴안은 채 귓속말로 내 진심을 전달했다.
“선배 그거 기억나세요? 봄학기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동아리 설명회.”
내가 막 슈트라에 입학했을 때, 강당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동아리 설명회를 진행했었다.
그리고 그 진행을 맡은 사람은 다름 아닌….
“아, 기억나. 그때 내가 설명회를 주관해서….”
아리엘이었다.
당시 아리엘은 학생회장직을 맡으며 단상에서 신입생들에게 동아리 입부 가이드를 설명해 줬었다.
그리고 그때….
“그때부터 좋아했어요.”
아리엘을 처음 보고 그녀를 꼬시기로 마음 먹은 것이었다.
물론 루나에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계획은 뒤로 미뤄졌지만 말이다.
내 말을 들은 아리엘은….
“…진짜?”
놀란 눈으로 나를 하염없이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나는 그런 아리엘의 눈과 마주하며 진심을 전했다.
“제 목숨을 걸고 말씀드릴게요. 진심이에요.”
“…수호야.”
아리엘은 그제서야 내 진심을 믿었다는 듯이 울먹이며 나를 꽉 끌어안았다.
그야, 아리엘의 마음속 한켠에는 작은 의심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상대하는 여자들의 숫자를 생각해 보면 그녀가 내 말을 완전히 믿는 것도 웃긴 일이었다.
하지만….
‘이러면 됐겠지.’
아리엘의 신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아리엘을 껴안으며 그녀의 의심을 신뢰로 변환한 나는….
‘자, 그러면… 이제 저 녀석들만 정리하면 끝이라는 거네.’
(어떠세요, 선배?)
(…좋아. 네 말대로 해주지.)
화면 속에서 작당 모의를 하는 루이스와 에드가 호위츠의 모습을 감상했다.
..
..
루이스의 총각 파티는 끝났지만, 난교 파티는 하루 정도 더 진행했다.
그렇게 다음 날이 되어서 나는 온천 호텔을 나올 수 있었다.
학생회 멤버들과 같이 학교로 돌아갈까 싶었지만….
“좀 더 쉬다 오세요.”
나는 내가 없는 상황에서 여자끼리 대화를 나눌 시간을 주고자 혼자 호텔을 나왔다.
그렇게 마차를 타고, 학교로 향하며 어제 봤던 영상을 떠올렸다.
‘뭐… 마지막 발악치고는 괜찮네.’
이제 루나에게만 집중하는 루이스와 절박한 상황의 에드가 호위츠.
철천지원수처럼 여기던 두 사람이 손을 잡은 것이었다.
아직 완벽한 계획이 잡힌 건 아니었지만….
‘열심히 해봐라.’
두 사람은 나 한 명을 몰락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나도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 놓을 생각이었다.
‘역공당하면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네.’
나는 그렇게, 두 사람이 더 깊게 절망에 빠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이동하는 풍경을 구경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학교에 도착했다.
‘이야… 오랜만이네.’
나는 학교 정문을 보고 나서야 학교를 나온 지 열흘이 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소냐의 저택에 초대받고, 그 뒤에 이리스와 안나를 마중하고, 루이스의 총각 파티까지 연이어 진행했다.
그렇게 열흘간의 추억을 회상한 나는….
‘…가자.’
내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한 여인이 있는 장소를 향했다.
나는 여자 기숙사에 도착한 뒤, 경비원에게 한 여인의 호출을 부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미있게 놀다 오셨어요?”
루나가 여자 기숙사에서 나왔다.
살짝 삐친 듯한 루나의 모습에 나는 오히려 흐뭇하게 웃으며 그녀를 껴안았다.
“너 없어서 지루했어.”
“정말이지… 말은….”
루나는 언제나처럼 웃어준 뒤, 나를 껴안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아, 같이 산책하고 싶어서.”
“…?”
루나는 내 모습에 뭔가 이상함을 느낀 듯이 갸우뚱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가죠.”
그렇게 루나의 허락을 들은 나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이동하기 시작했다.
산책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이미 목적지를 정해둔 상황이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혹시 학교 밖으로 나가시려고요?”
정문이었다.
나는 그런 루나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나가려는 건 아니고… 혹시 여기 기억나?”
“아… 설마 그때 이야기하려고요?”
루나는 입술을 삐쭉 내밀며 대답했다.
“손 한번 안 잡아 줬다가 이게 무슨 꼴인지….”
“하하…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나는 오히려 추억 같아서….”
“훗… 기분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그저….”
루나는 이미 잡고 있던 내 손을 꽉 쥐며 쓰게 미소를 지었다.
“그때 만약 수호 씨 손을 잡았다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어요.”
“변한 건 없을 거야.”
“네?”
나는 루나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며 대답했다.
“그게 아니었더라도 나는 너를 좋아했을 거야.”
“….”
내 말에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루나는 오히려 불안한 표정을 짓는 중이었다.
나는 그런 루나의 불안한 표정을 못 본 체하며….
“가자.”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겨울 학기라 그런지 아무도 없네요.”
테라스였다.
날씨와 방학이라는 상황 때문인지 테라스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오히려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루나를 이끌고 테라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한 장소에 멈춰 섰다.
나는 의자에 앉지 않은 채 하늘을 보며 루나에게 물었다.
“여기 기억나?”
“…부탁 말이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여기서 네가 나한테 먼저 말 걸어줬었지.”
내 손을 거부할 정도로 냉랭했던 루나였지만, 이곳에서 루나는 처음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줬었다.
그녀가 내게 말을 걸어줬던 이유는 내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닌….
“여기서 제가 수호 씨한테 마법진 알려달라고 부탁했었죠.”
내 허공 마법진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여기서는 내가 먼저 퇴짜를 놨지.”
“….”
“가자.”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전격 연구 동아리실이었다.
나와 루나가 이어지는 데에 무수한 도움을 줬던 장소였다.
그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하하… 저거 오랜만이네.”
캐비닛이었다.
비록 저곳에 제일 먼저 같이 들어갔던 인물은 소냐였지만….
“그러게요. 오랜만이네요….”
아직 이성적인 관계가 아니었던 루나와 처음으로 이성적인 행위를 하게 만들어줬던 장소였다.
그렇게 추억에 잠긴 채 캐비닛을 감상하던 나는….
“가자.”
“….”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숲의 대련장이었다.
나는 대련장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선 채 루나에게 말했다.
“혹시 여기 들어가기 싫으면 돌아갈게.”
루나가 파렴치한 조교수에게 험한 꼴을 당할 뻔한 장소.
그런 장소에 억지로 데리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루나는….
“싫을 이유가 있나요?”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한 표정으로 대련장 내부로 들어섰다.
나는 루나의 태연한 모습에 의아해하며 물었다.
“괜찮아?”
“괜찮냐뇨? 수호 씨가 데리고 오셨잖아요.”
“그래도 불쾌한 일을 겪었으니….”
루나는 나를 힐끗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다시 정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불쾌한 일이라뇨? 수호 씨께서 저를 구해준 일이 불쾌할 리가 없잖아요.”
발상의 전환.
루나는 조교수에게 험한 꼴을 당할 뻔한 일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게 구출된 일에 초점을 맞추는 듯 보였다.
‘부모님을 닮아서 강하네.’
거기다 루나는 아버지에게 친부로서의 사랑이 아닌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라왔다.
내 앞에서는 애교도 부리고, 앙탈도 부리지만, 함선에 있는 여자들만큼 충분히 강인한 성정을 가진 여자였다.
나는 그런 루나의 뒷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대련장 내부로 들어갔다.
그렇게 나와 루나가 걷다 보니 어느새 그 사건이 있던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주변에 쌓여 있는 모래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루나, 이제는 골렘들 수십 기가 일어서도 혼자 처치할 수 있지?”
“…모르겠어요.”
“….”
루나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루나도 대충 깨달은 모양이었다.
내가 산책이라고 표방한 이 행동이 진짜 산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나와 거리를 둔 채 한동안 숲을 바라보던 루나는 긴 은발과 짧은 망토를 휘날리며….
“자, 이제 말해보세요. 뭔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부르신 거죠?”
내 쪽으로 몸을 돌려서는 굳은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나는 그런 루나는 보며 속으로 쓰게 미소를 지었다.
‘…좀 더 돌아다닌 다음에 말하려고 했는데.’
나는 너무 경솔한 태도를 보인 것에 후회하며 루나에게 솔직히 말했다.
“루나… 나, 봄학기 되면 학교 떠날 예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