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5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57화(1157/1201)
모든 게 끝났다.
졸업식은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어수선했지만, 다행히 문제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졸업식의 주인공인 아리엘.
그녀는 학장에게 직접 수석 졸업증을 받으며 정식 교수가 되었고, 같이 단상 위에 있던 가족들과 껴안으며 감격의 목소리를 냈다.
하넬로네와 밀레나도 직접 단상 위에 올라가서 그녀를 축하해 줬고, 이리스와 안나와 카린은 단상 밑에서 그녀를 축하해 줬다.
참고로 안나는 아리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아니, 웃지 못했다.
안나가 웃지 못한 이유는 이 졸업식의 또 다른 주인공 때문이었다.
내게 살상 마법을 쓰다가 루나의 마법에 당해서 쓰러진 루이스.
아무리 창녀의 아이를 갖고, 나를 죽이려고 했어도 아들은 아들이다.
안나의 입장에서 아들이 큰 잘못으로 슈트라 학교에 끌려갔으니, 웃기는커녕 서 있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졸업식이 끝난 직후에 바로 쓰러져서 호텔로 옮겨졌지만….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학장이 내게 한가지 질문을 건네왔다.
루이스의 처분.
내가 원하는 식으로 처분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계획해 왔던 생각을 전부 학장에게 전달해 줬고, 학장은 바로 승낙했다.
그리고 학장 덕분에 루이스 문제뿐만 아니라, 나와 루나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나와 루나가 허공 마법진을 사용한 탓에 학생이나 교수들뿐만 아니라, 학장조차 놀란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예전이었다면 교수들에게 잡혀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학장 덕분에 나와 루나는 실험용 쥐 취급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졸업식이라는 루이스의 엔딩을 성대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
..
어두운 밤하늘 위에 떠 있는 달이 나와 루나를 비춰줬다.
“….”
“….”
나와 루나는 테라스에서 손을 잡은 채 같이 하늘에 있는 달을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테라스에 온 지 30분이 넘었지만, 루나와 단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았다.
기분이 나쁘거나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그저….
“슬슬 따뜻해지네.”
“그러게요. 이제 봄이네요.”
이렇게 손만 잡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꼭 해야 하는 중요한 말이 있기에 분위기가 깨질 것을 각오하며 입을 열었다.
다만, 본론 이전에 하고 싶은 말부터 입에 담았다.
“루나… 오늘 구해줘서 고마워.”
자칫 화염에 휩싸여서 죽을(물론 죽지는 않고, 죽을 정도로 아픈 정도였겠지만….)뻔한 나를 구해준 루나.
루나는 그런 내 감사 인사를 듣자마자….
“푸웃.”
“…?”
갑자기 쿡쿡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루나는 의아해하는 내 표정을 보면서도 계속 웃음을 멈추지 않고, 웃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분 좋아서 웃어 봤어요. 제가 평생 갚아도 모자랄 정도로 도와준 사람께서 저한테 고맙다고 하니 기분 좋네요.”
“하하….”
저 사람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루나는 내 고마움을 받는 것과 동시에 내게 더 큰 고마움을 전해준 셈이었다.
그렇게 가볍게 운을 띄운 나는 본론을 입에 담았다.
“루나… 결정했어?”
이제 루나만 결정하면 모든 게 끝난다.
아까 사건 덕분에 루나의 복종도는 90을 넘겼고, 심지어 학장의 수행자 특혜(아직 공표하지 않았다.) 덕분에 루나의 장래 문제도 해결됐다.
만약 루나가 수석 졸업에 미련을 가지는 중이라면 학장의 수행자 특혜에 관해서 알려주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나는 루나에게 그 사실을 일부러 말해주지 않았다.
루나를 시험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진심을 알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루나의 손을 꽉 쥐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내게 들려온 대답은….
“하아….”
“….”
루나의 한숨이었다.
부정적인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인 느낌도 아니었다.
‘아직 고민하는 건가?’
루나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막상 루나의 이런 모습을 보니 속이 쓰려왔다.
그렇게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꼭 말로만 대답해야 하나요?”
“응…?”
루나의 답답한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루나는 답답한 목소리에 어울리는 답답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물론 얼굴에 웃음기가 많이 묻어 있어서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나는 그런 루나를 보며 물었다.
“말로만 대답해야 하냐니…?”
“하아… 제가 남들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허공 마법진을 쓰면서까지 수호 씨를 구하려고 했어요. 그거면… 대답은 충분하지 않아요?”
“아하….”
애초에 루나는 루이스에게 마법을 사용한 시점부터… 아니….
“결정은 수호 씨의 말을 듣자마자 정했어요. 다만… 제가 수호 씨의 방해가 되지 않을까 무서워서 쉽게 말하지 못했어요.”
“…루나.”
나는 머뭇거리는 루나를 껴안으며 속삭였다.
“고마워. 나 따라오겠다고 결심한 거… 평생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후후… 그 말 들으니까… 결정하길 잘한 거 같네요.”
그렇게 루나는 나와 같이 떠나기로 결정했다.
***
졸업식 다음 날.
학장은 오랜만에 상공 회의실에 정교수들을 부른 뒤에 폭탄 발언을 거하게 던져 버렸다.
“이제 학교를 떠나려고 하네.”
“!?”
다들 폭탄 발언에 기겁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표정만 요란하게 바뀌었을 뿐, 입까지 요란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생각해 보니… 저번 여름 학기에도 레빈을 다녀오셨었죠?”
“이번에는 어디로 가실 예정이십니까?”
“이렇게 바람을 쐬시는 것도 좋죠….”
다들 저번처럼 가벼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장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잘못 전달된 의사를 다시 수정해서 제대로 전달했다.
“자네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이제 이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하네.”
“하, 학장님!!!”
비명을 지르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사람은 마그타 교수였다.
그녀는 제일 오래 학장의 곁을 지켜온 덕분에 그의 의도를 처음부터 파악하고 있던 것이었다.
다만, 제 생각이 착각이길 빌면서 조용히 기다린 것일 뿐….
마그타 교수의 외침에 다른 교수들도 스위치가 켜진 듯 벌떡 일어나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저, 저희가 무슨 실수라도?”
“호, 혹시 저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말씀을….”
“그, 그동안 무례한 말투 때문에 기분이 언짢으셨다면 저희가….”
“허허허, 그런 것 아니니 다들 앉게.”
마그타 교수와 정교수들은 단체로 심장마비에 걸린 듯 헉헉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내가 어찌 자네들을 언짢아하겠는가.”
“그, 그렇다면… 어째서….”
학장은 자신을 향해 울먹이는 마그타 교수를 보며 차분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해졌다네.”
“아….”
학장의 한마디에 모든 교수가 이해하듯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학장이 슈트라 학교를 설립하고 거의 평생을 학교 안에서 지냈다는 건 교수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 학장이 세상 유랑을 하고 싶다는 말에 누가 토를 달 수 있을까.
하지만 딱 한 명… 토를 단 사람이 있었다.
“끄으흐흑… 학장님… 학장님께서 없으면… 이곳을 어떻게….”
마그타 교수였다.
학생들에게는 악신처럼 두려운 존재인 그녀였지만, 학장의 앞에서는 한없이 연약한 제자이자, 나약한 딸일 뿐이었다.
누구보다 학장을 존경하고, 학장을 위한 삶을 살아오던 마그타 교수.
이곳에 있는 모든 정교수는 그런 마그타 교수의 마음을 십분… 아니, 백분을 넘어서서 만분 이해하는 중이었다.
학장은 흐느끼는 마그타 교수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안아주며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허허… 어디까지나 자리를 비우는 것뿐이네. 가끔 들를 테니 너무 상심하지 말게.”
“하, 하지만… 학장님 없이 저 혼자 어떻게… 흐으윽….”
“자네가 그 자리에 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네. 부디 내 부탁을 들어주게.”
“흐으으윽….”
마그타 교수는 한동안 학장의 품에서 흐느낀 뒤….
“끄읍… 꼭… 꼭 들러주셔야 합니다. 만약 안 오시면… 제가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결국 학장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허허허! 자네까지 학교에서 나오게 하지 않으려면 꼭 들러야겠군.”
“지, 진짜 찾아갈 테니, 자주 오셔야 합니다!”
“허허허, 약속하겠네.”
그렇게 학장의 은퇴가 결정되었다.
..
..
학장은 은퇴를 선언했지만, 세간에 공표된 내용은 휴가였다.
평범한 사람에게 100년, 200년은 세상을 휩쓰는 ‘역사’이지만, 학장에게는 그저 옆으로 지나가는 ‘시간’에 불과했다.
100년, 200년이 지나서 학장의 변덕으로 다시 복귀하더라도 휴가라고 하면 딱히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학장의 휴가 사실을 공표한 건 입학식 날이었다.
그리고 학장은 휴가 사실을 알리며 수행자에 관한 이야기도 거론했다.
“저 혼자 가면 쓸쓸하니, 몇몇 친구와 동행할까 합니다.”
참고로 수행자 특혜에 관한 이야기도 거론했다.
수행자로 따라온 학생은 수석 졸업생과 같은 대우를 해준다는 것이었다.
학장의 말을 들은 모든 학생이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대마법사에게 직접 지도받는 데다가 교수 임용까지 확정!
하지만 아쉽게도 세상은 불공평한 법.
학장은 이미 내정자로 점 찍어 놓은 자들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엘루아, 성수호, 루나 슈타트펠트… 이 세 학생에게 부탁하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엘루아(클라우디아의 가명)의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 하나 엘루아라는 학생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에 비해서 성수호와 루나의 이름에는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졸업식에 쓴 허공 마법진.
학장조차 놀라게 만든 마법을 썼으니, 학장이 데리고 가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슈트라 학교는 학장의 휴가와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
..
마그타 교수는, 새 학기 연설을 마치고 단상 아래로 내려가는 학장의 모습을 보며 울먹였다.
“흐으윽… 학장님….”
두 명의 정교수가 마그타 교수의 양옆에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위로했다.
“마그타 교수님… 가끔 들르신다고 하셨잖아요.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맞습니다. 그리고 학장님께서 오셨을 때,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학교를 운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정교수의 말을 들은 마그타 교수는 코를 훌쩍이더니, 소매로 눈물을 닦고는 고개를 당차게 끄덕였다.
“그래, 자네들 말이 맞아. 학장님께서 오셨을 때…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군.”
“하하하… 금방 기운 차려서 다행입니다.”
“오래 걸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두 정교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그타 교수는 몇 차례 목을 풀더니, 그 둘을 보며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내가 또 약한 모습 보이면… 자네들이 한마디씩 해주게.”
“하하하, 한마디 했다가 뒤통수 맞는 거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제 맞으면 골로 가는 나이라 살살 부탁드립니다.”
“크흐흐… 알았네. 신경 써서 힘 조절할 테니 걱정하지 말게.”
그렇게 마그타 교수는 양옆의 교수와 웃으며 점점 멀어지는 학장을 보며 쓰게 웃었다.
‘학장님께 내 죽음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나는 복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군.’
부모 앞에서 죽는 자식만큼 나쁜 불효자가 어디 있을까?
마그타 교수는 그런 불효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행운으로 여기기로 했다.
‘죽어서 선배들께 이 이야기를 해주면 배 아파하시겠군.’
마그타 교수는 쓰게 웃으며 학장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그의 등 뒤를 바라봤다.
***
새 학기가 시작되고 일주일 뒤.
나와 루나, 그리고 클라우디아 세 명은 각자의 짐을 들고 정문으로 향하는 학장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우리 뒤에는 슈트라의 전교생과 전 교수가 우르르 몰려오는 중이었다.
정문에 도착한 학장이 마지막으로 교수들과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허허, 다들 몸조리 잘하게. 시간 날 때마다 들르도록 하겠네.”
“학장님… 부디 몸조리….”
그리고 인사를 나눈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제일 먼저 인사를 건넨 건 소냐였다.
“후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학장님과 연관이 되어 있을 줄이야….”
내가 학교를 떠난다는 사실을 감으로 알아차린 소냐.
다행히 학장의 배려 덕분에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오해로 남게 되었다.
나는 소냐와 인사를 나누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이거 아니었으면 뭐라고 했을지….’
소냐였다면 내 자퇴 소식을 듣자마자 내 머리끄덩이를 잡고 당겼을지도 모른다.
학장 덕분에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칼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알았어요.”
그렇게 소냐와의 인사를 마치고, 다음으로 인사를 나눈 건 학생회 멤버들이었다.
아니, 두 명의 학생회 멤버와 한 명의 교수였다.
“수호야… 건강해.”
“하아… 너 없으면 무슨 재미로 학교 나오냐….”
“나도… 같이 가고 싶다….”
아리엘과 하넬로네, 밀레나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참고로 세 여자는 이제 내가 없어도 탄탄대로의 인생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아리엘은 집안 문제도 해결하고, 이미 교수가 되었기에 더 이상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에 비해서 하넬로네와 밀레나는 내가 훗날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 놓은 것이 있었다.
‘동시 임용되면… 내가 없어도 싸우지는 않겠지.’
학장에게 부탁해서 하넬로네와 밀레나를 동시에 교수로 임용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어차피 둘 다 교수가 될 실력과 재능을 지닌 인재들이었기에 과한 부탁은 아니라고 판단하며 부탁한 것이었다.
그리고 내 부탁을 들은 학장은 훗날 자신이 처리해 주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세 여자가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해서 만나지 않겠다는 건 아니었다.
나는 세 여자를 한 번씩 포옹한 뒤,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학장님께 허락 맡고 가끔 들를 테니까… 눈 돌리지 마세요.”
“푸훗… 명심할게”
“흥! 눈 돌아가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자주 들르기나 해!”
“수호야… 알지? 나는 너밖에 없어….”
그렇게 세 여자와도 인사를 나눴다.
그다음은….
“…건강 꼭 챙기세요.”
카린이었다.
카린은 내 눈을 피하며 더듬더듬 내게 무언가 말을 건넸다.
“기껏… 입학했는데… 같은 학교에서… 수업도….”
평소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며 유창한 언변을 자랑하던 카린이 아니었다.
나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심지어 말투도 어눌했다.
겉으로 보면 어디 아픈 건가 싶은 행동이었지만, 나는 그녀가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끄… 히… 흡….”
고개를 숙인 카린의 얼굴에서 투명한 액체가 하염없이 떨어지는 중이었다.
나는 그렇게 감정을 터트리며 울기 시작한 카린을 껴안으며 귓속에 속삭였다.
“꼭 돌아올 테니까, 그때까지 마법…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끄으… 흐읍… 네… 명심할게요.”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나누는 대화 치고는 건조한 대화였다.
아무리 카린이 매몰차게 대하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해도 상대는 카린이다.
내가 이곳에서 루나 다음으로 사랑하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이런 건조한 말만 던지고 떠날 생각은 없었다.
나는 다른 여자들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한 틈을 타서 그녀의 약지에….
“선물이에요. 받아요.”
“바… 반지…?”
붉은색 루비가 박혀 있는 금반지를 끼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