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59)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58화(1158/1201)
나는 다른 여자들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한 틈을 타서 그녀의 약지에….
“선물이에요. 받아요.”
“바… 반지…?”
붉은색 루비가 박혀 있는 금반지를 끼워줬다.
붉은색과 금색을 좋아하는 카린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고른 반지였다.
나는 그 반지를 카린의 약지에 끼우며 그녀에게 말했다.
“목걸이랑 다르게 특별한 반지는 아니에요. 하지만….”
“…?”
“이건… 딱 하나뿐인 반지예요.”
“아…!”
카린 정도 되는 여자라면 내 말뜻을 잘 이해했을 것이다.
나는 카린에게 반지를 전부 끼워준 뒤, 그녀의 볼에 살며시 입맞춤하며 속삭였다.
“이 반지 저한테 받은 거… 절대 다른 여자한테 말하지 마세요.”
“명심… 할게요.”
카린은 반지를 어루만지며 평소와 다르게 실실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반지를 어루만지는 카린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제가 없는 동안… 안나와 루이스 잘 부탁할게요.”
“네, 맡겨주세요.”
카린은 평소에 보여주던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안나와 루이스.
일단 안나는 졸업식이 끝난 직후, 쓰러져서 호텔로 옮겨졌다.
아들이 슈트라 학교에서 살상 마법으로 난동을 피웠고, 심지어 그 살상 마법의 대상은 사랑하는 남자였다.
졸업식 도중에 혼절하지 않은 게 용할 정도였다.
나는 졸업식 다음 날부터 안나를 찾아가서 그녀의 마음을 치료해 줬다.
뭐로 치료했냐고?
‘종속이랑 최면, 동시에 사용했으니까 문제없겠지.’
종속과 최면을 쓴 덕분에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평소와 다른 용도로 사용했지만, 어찌 되었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리스에게도 종속과 최면을 걸었다.
‘어머니처럼 잘 따르라고 했으니까, 내가 없어도 잘 지내겠지.’
물론 안나에게 무작정 복종하라고 명령한 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가족처럼 신경 쓰라는 의미로 명령한 것이었다.
그렇게 안나와 이리스도 해결했다.
이제 남은 건 루이스.
‘뭐… 학장이 잘 처리했으니, 더 이상 나설 필요는 없겠지만….’
루이스는 학장이 이미 처리해 놓은 상태라 카린의 도움은 필요 없었다.
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카린이라는 보험도 들어 놓은 것이었다.
그렇게 친분 있는 사람과의 인사를 전부 마칠 수 있었다.
카린과 인사를 마치자마자….
“…전부 여자네요.”
루나가 옆에 딱 달라붙어 와서는 궁시렁대기 시작했다.
“하하… 친구들이랑 인사 다 했어?”
“네~ 저도 수호 씨랑 마찬가지로 여자랑만 인사했어요~”
“하하하….’
루나의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역시 루나가 이런 곳에서는 나랑 통한다니까.’
[함선에 와서 이 말을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참고로 루나를 함선 소속에 넣긴 했지만, 아직 함선에 직접 데리고 간 적은 없었다.
나는 미리 말하려고 했지만, 아르모니아가 나를 말렸다.
모든 정리를 마치고, 함선에 데리고 와서 사실을 전부 털어놓는 쪽이 여러모로 좋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루나도 소냐처럼 내가 떠나려는 이유를, 학장이 내게 수행자 자리를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뭐, 어차피 슈트라 도시 바깥에 나가자마자 바로 함선에 갈 거니까….’
나는 아르모니아의 말을 대충 흘려들으며 루나의 손을 잡았다.
‘후우…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인원수가 적을 때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점점 인원수가 늘어가자, 슬슬 걱정이 들었다.
상대방이 아무리 착해도 성향이 맞지 않으면 악한 인물보다 더 싫어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라는 존재다.
부디 루나가 함선 식구들과 성향이 맞길 기대했다.
‘아니, 맞지 않아도 되니까, 저번처럼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
레나와 강한나가 처음에 으르렁대다가 금세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런 기대감을 품으며….
“자… 이제 가죠.”
“네~”
“네, 학장님.”
사람들의 성대한 환송을 받으며 학교 정문을 나섰다.
..
..
슈트라 학교 측은 학장의 휴가 사실을 최대한 숨기려고 노력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학장이 세상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세상이 학장을 가만히 둘 리 없으니 말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레빈 여행이었다.
레빈에 갈 때, 학장은 출발 직전에 갑자기 찾아와서는 자신도 여행에 끼워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학장의 돌발 행동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귀신같이 학장을 찾아왔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일주일 전에 휴가 사실을 공표하고 떠나는 중이다.
슈트라 도시 전체에 이미 소문이 퍼질 대로 퍼졌을 것이다.
자칫 도시를 빠져나가는 데에 몇 날 며칠이 소요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다행히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슈트라 학교를 나오자마자 학장은 거리낌 없이 마법을 사용했다.
“흐음… 일단 조용한 곳으로 가죠.”
“으엇!?”
학장이 마법진을 구사하자, 갑자기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그러고는 엄청난 속도로 슈트라 외각 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단 10초.
“이쯤이 좋겠군요.”
10초 만에 우리 일행은 슈트라 도시 외곽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차를 타면 반나절이 걸릴 법한 거리를 10초 만에 주파한 것이었다.
그냥 빠르기만 했다면 좀 놀라고 말았을 것이다.
루나는 땅에 발을 디디며 감탄의 말을 연이어 내뱉었다.
“와… 마치 침대를 타고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마법의 침대.
루나의 말대로 학장의 이동 마법은 속도뿐만 아니라, 침대에 누워 있는 것처럼 안락함까지 느껴졌다.
거기다 이 속도로 돌파했음에도 도시에서는 딱히 소란이 들려오지 않았다.
즉, 이 속도로 날아왔음에도 들키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학장은 루나의 말에 흐뭇하게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일단 도시 밖으로 나오는 것만 신경 쓰다 보니…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군요.”
그런 학장의 중얼거림에, 능글맞게 대답하는 여자가 있었다.
“오히려 어딘지 모르니까 좋은 거 아니겠어요? 애초에 목적지 정하고 돌아다닐 것도 아니니까.”
“허허… 하긴…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목적이니….”
클라우디아의 능글맞은 말투에 학장은 온화한 미소로 화답해 줬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당황해하는 사람이 있었다.
“저… 수호 씨… 저분은….”
루나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클라우디아의 정체를 물어왔다.
학장과 친구처럼 대화를 주고받는 클라우디아의 모습에 당황한 것이었다.
현재 루나는 클라우디아를 엘루아라는 가명의 여성으로 아는 중이었다.
‘뭐, 정체를 알려줘도 되긴 하지만….’
문제는 지금 당장 알려준다고 해도 루나가 믿을지 의문이었다.
루나에게 생뚱맞게 저 여자가 너의 초대 가주이고, 더 나아가서 학장도 사실 너의 선조라고 말하면….
‘…나 진짜 미친놈 취급받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무리 잠깐뿐이라고 하지만, 루나에게 그런 취급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내가 고민하는 사이에, 학장이 내게 악수를 권하듯 손을 뻗어왔다.
“슬슬 여기서 헤어지면 되겠군요.”
“네, 배려 감사합니다.”
내가 그렇게 학장과 악수하자….
“어? 하, 학장님? 수호 씨…? 헤어지다뇨…?”
루나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나와 학장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루나의 의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끼어든 사람이 있었다.
“성수호.”
클라우디아였다.
클라우디아는 내 이름을 부르며 내게 다가온 뒤에….
“정말 고맙다.”
나를 가볍게 껴안았다.
물론, 클라우디아의 포옹에 이성적인 감정은 담겨있지 않았다.
“하아….”
하지만 루나는 나와 클라우디아의 포옹을 착각하는 중이었다.
클라우디아는 그런 루나의 한숨을 못 들었다는 듯이 자기 할 말을 이어 나갔다.
“평생 너한테 받은 은혜는 잊지 않을게. 정말… 정말 고마워.”
“나중에 또 만나겠지만, 그때까지 몸 건강히 지내세요.”
“…?”
입술을 삐쭉 내밀고 있던 루나는 클라우디아의 말에 입술을 안으로 쏙 집어넣었다.
눈치가 있어서 그런지 지금 상황이 자신이 생각한 이상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린 것이었다.
“후우… 자, 그러면 인사는 끝났고….”
클라우디아는 내게서 떨어진 뒤, 내 옆에 어리둥절한 루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음… 막상 보니까,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
“네? 저를… 아시나요?”
“알다마다….”
“어, 언제 뵀는지….”
“흐흐… 그건 나중에 이 녀석에게 물어봐.”
클라우디아는 그렇게 말하며 내 등을 두드렸다.
그러고는 마저 내 등을 두드린 뒤, 묵직한 목소리로 루나를 불렀다.
“루나 슈타트펠트.”
“어…? 네?”
“이 남자… 절대 놓치지 말아라. 그게 내가 너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다.”
“어… 아, 네….”
“그리고….”
클라우디아는 적발을 휘날리며 몸을 돌렸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서 루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시간 나면 위르겐이랑 노라… 그리고 다른 애들한테 내 안부 좀 전해줘.”
“예? 네? 어? 무, 무슨…?”
갑자기 부모님 성함이 나오자 당황해하는 루나.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그런 루나의 의문을 해소해 주지 않았다.
“수, 수호 씨? 이거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서, 설명 좀….”
“하하… 조금만 기다려. 다 알려줄 테니까.”
아마 지금 루나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일 것이다.
어차피 인사도 마쳤겠다… 이제 함선에 돌아가서 전부 설명해 주면 그만이다.
그렇게 학장과 클라우디아를 배웅하려는 순간이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학장이 내게 대화를 요청한 것이었다.
당연히 무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에 바로 승낙했다.
“물론이죠. 루나. 잠시 저기서 기다려 줄래?”
“아… 네….”
“클라… 아니, 엘루아, 잠시 자리를….”
“알았어요. 두 남자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니 빠져 줘야죠.”
“….”
학장조차 당황하게 만드는 클라우디아의 모습에 나는 속으로 감탄했다.
그렇게 루나와 클라우디아가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학장은 바로 입을 열어서 내게 물었다.
“딱 하나… 딱 하나만 그 분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아….”
아르모니아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통신으로 말하지 않고, 아르모니아가 보고 있는 화면을 떠올리며 눈짓을 보냈다.
내 눈짓을 본 아르모니아는….
[…가능한 선에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바로 승낙했다.
“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답해주겠다고 하네요.”
“후우… 일단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아르모니아가 이곳에 직접 온 것은 아니었지만, 학장은 아르모니아가 보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몇 차례 숨을 고르더니, 그 하나의 질문을 건넸다.
“제가…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삶을 살게 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
처음에는 불만을 토로하는 줄 알았지만, 나는 학장의 절박한 표정을 보며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단숨에 깨달을 수 있었다.
학장은….
“어떤 죄인지만… 제발 알려주십시오.”
진심을 담아 질문을 건넨 것이었다.
자신이 이런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된 이유를 알려달라고 말한 학장.
아르모니아는….
[….]대답 없이 침묵을 계속 이어 나갔다.
처음에는 대답을 거부하는 건가 싶었지만….
‘왜?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어서 그래?’
만약 그랬다면 아르모니아가 진작에 거부했을 테니, 분명 무슨 사정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내 생각은 딱 절반만 맞았다.
[대답 자체는 허무할 정도로 단순합니다. 다만… 답을 알려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고민이 들어서….]‘….’
아르모니아가 저렇게 말꼬리를 흐릴 정도로 고민하는 것을 보면 정말 중요한 문제인 듯 보였다.
그렇게 아르모니아의 침묵은 수분가량 흘렀다.
학장은 절박한 표정으로 내 멀뚱멀뚱한 얼굴을 계속 응시했다.
그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대답을 거부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렇게 10분 정도 흐르자….
[그렇게 원한다면 답을 들려줘도 될 것 같습니다.]‘오….’
나는 분명 입으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 앞에 있던 학장은….
“다, 답을 들려주신다고 하십니까?”
내 변화한 표정을 통해서 희망을 품는 중이었다.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아르모니아의 말에 집중했다.
그리고 아르모니아가 들려준 답은….
‘…정말 그거라고?’
나를 너무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대답은 너무 허무할 정도로 단순했다.
문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네, 맞습니다. 제가 아는 한 그가 이런 삶을 살게 된 이유는 그것 하나 말고는 없습니다.]‘허… 씨발….’
아르모니아에게 욕을 한 게 아니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욕을 내뱉은 것이었다.
‘이거 말해도 되는 거 맞나?’
나 또한 아르모니아처럼 대답을 주저했다.
학장에게 이 대답을 전해주는 게 맞나 싶었다.
하지만….
‘뭐… 본인이 원하는 것이니….’
대답을 간절히 원하는 학장의 눈빛에 굴복한 나는 결국 입을 열었다.
“학장님께서 이런 삶을 사시게 된 이유는… 자살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