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6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61화(1160/1201)
나는 루나와 단둘이 되자마자, 바로 함선으로 그녀를 이끌고 갔다.
“수, 수호 씨!”
루나는 워프에 놀라고….
“여, 여긴 어디인가요!?”
함선 내부 모습에 기겁하고….
“아으….”
내가 말해준 진실을 듣고, 기절할 뻔하기까지 했었다.
‘생각해 보면 이게 정상이지.’
지금까지 함선에 오는 족족 신기해하거나 감탄하는 정도로 끝났던 여자들이 독특한 축에 속한 거였다.
그렇게 핵폭탄급 문화 충격을 받은 루나는 마치 뇌 마비가 온 듯 멍하니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지금까지 갖은 고난을 겪어온 루나는….
“후우… 일단… 수호 씨 말씀은 이해했어요.”
금방 정신을 차리고는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나는 확실히 이해했어요.”
참고로 루나가 말한 이해했다는 말은 이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것이 아니라….
“저한테 선택의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
자신을 선택해 준 나의 마음을 이해했다는 것이었다.
이런 비밀이 가득한 단체로 자신을 데리고 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내가 큰 결심을 했다고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루나가 이해한 것처럼 내가 큰 결심을 하고 루나를 데리고 온 것도 사실이었다.
내가 루나를 데리고 오기로 결심한 이유는 딱 두가지다.
첫 번째는 인연.
루나는, 아르모니아와 비올라 다음으로 만난 여자였다.
특히 경험과 실력이 부족할 때 만났던 인연이라 다른 여자들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허공 마법진.
‘막판에 배워서 다행이야.’
루나에게는 이런 생각을 품는 건 미안하지만, 만약 루나가 허공 마법진을 익히지 못했다면 쉽사리 제안하지 못했을 것이다.
함선의 임무 대부분이 위험을 동반한다.
그리고 그런 위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함선 소속의 인물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만약 루나가 허공 마법진을 쓰지 못한다면…?
‘아르모니아가 컷했겠지.’
오히려 아르모니아가 필사적으로 막았을 것이다.
루나가 마법에 재능이 있긴 하지만, 학문적 재능에 기반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함선에서 원하는 인재는 개념을 잘 이해하고, 이론을 잘 다루는 인재가 아니다.
실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루나가 허공 마법진을 습득한 순간….
“자, 일단 여기 사람들부터 소개해 줄게.”
우리가 원하는 인재에 충족한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새로운 식구가 된 루나를 데리고 기존 식구들을 만나며 인사를 시켜주기 시작했다.
처음 만난 건 비올라와 레나였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세 사람은….
“잘 부탁드려요~”
“잘 부탁드립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해요.”
첫 만남부터 미소를 드러내며 빠른 속도로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비올라야 워낙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누구든 환영하는 스타일이었고, 레나도 지휘관 스타일이라 동료로 인식하자마자 바로 친근함을 드러낸 것이었다.
만약 예전의 루나였다면 서먹하게 대화를 나눴겠지만….
“두 분 다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슈트라 학교에서 익힌 사교성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중이었다.
그다음은 아르모니아와 강한나였다.
루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바로 성격을 파악한 듯, 아까와 다르게 차분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수호 씨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제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일단 아르모니아는 평소처럼 무뚝뚝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았다.
다행히 미리 아르모니아의 성격을 말해놓은 덕분에 루나가 오해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한 사람은 살짝 예외였다.
“뭐, 저는 뒤늦게 합류해서….”
강한나는 차분한 루나의 인사를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사실 그녀가 루나의 인사에 매몰찬 이유는 따로 있었다.
‘뭐, 알아서 한다고 했으니….’
..
..
학장의 폭탄 발언 후에 나는 슈트라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리하는 중에 강한나가 내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영혼이랑 분리 육체에 대해서 당분간 비밀로 해주세요.]‘왜요?’
그녀가 저런 부탁을 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제 방식대로 친해지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그래요.]두 가지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까지 비밀로 해요?’
[왕복하는 시간이면 충분해요.]‘알았어요.’
애초에 강한나의 부탁이다.
거절할 이유도, 거절할 생각도 없었다.
강한나의 부탁으로, 클라우디아의 정체도 숨긴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강한나의 부탁을 들으니 궁금했다.
‘어떻게 친해지려고 하는 거지?’
..
..
루나는 자기 인사를 퉁명스럽게 받은 강한나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잘 부탁드려요.”
미소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네… 잘 부탁해요.”
사실 여기까지는 딱히 문제 되는 부분은 없었다.
강한나가 루나의 인사를 퉁명스럽게 받아들였지만, 겉으로 볼 때는 그저 낯을 가리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루나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중인 것 같았고….
‘뭐, 미리 성격은 이야기 해뒀으니까, 문제는 없겠지.’
참고로 아까 설명할 때, 함선 식구들의 성격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리 깐깐한 성격인 것을 알았으니, 상처를 받거나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아르모니아와 강한나의 소개를 마치고 나서….
“자, 그러면… 아, 저기 온다.”
마지막으로 베아트리체를 소개해 줄 차례였다.
찾아갈 참이었는데, 때마침 저 멀리서 베아트리체가 폴짝폴짝 뛰어오는 중이었다.
그렇게 루나에게 베아트리체를 소개해 주려는 순간….
“수, 수호 씨!!! 뭐, 뭔가 오고 있어요!!”
루나가 비명을 지르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
..
루나가 베아트리체를 보며 연신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 죄송해요. 이런 실례를 저지르다니….”
“하하하… 괜찮다냥. 인간들은 나 볼 때마다 언제나 놀랐다냥.”
생각해 보면 루나가 베아트리체를 보고 놀라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주황색 고양이 귀와 고양이 꼬리, 심지어 보라색 박쥐 날개까지….
하나만 달려 있어도 놀랄만한 신체 부위를 세 개씩이나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베아트리체의 소개를 마친 뒤, 다시 루나와 함선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루나는 연신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쿡 누르며 으르렁거렸다.
“수호 씨… 이런 건 미리 말해줘야죠….”
“하하… 미안….”
참고로 베아트리체에 관한 이야기는 일부러 빼먹은 게 아니었다.
“익숙해져서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네….”
베아트리체의 모습 자체가 너무 익숙해져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다.
루나는 내 변명을 듣고 나서야 표정을 풀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익숙해진다라….”
루나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것 자체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워낙 똑똑한 여자니까 말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익숙해지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비올라와 레나, 베아트리체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기계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서 어느 정도 애를 먹었으니까 말이다.
그에 비해서 강한나와 시호는 기계 개념에 빠삭해서 금세 익숙해졌고 말이다.
‘뭐, 루나라면 금방 적응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루나가 내게 물어왔다.
“수호 씨, 한 분 더 계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분은 어디 계시나요?”
“아….”
루나가 물어보는 존재가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시호.
사실 시호가 어디 있는지 굳이 대답해 줄 필요는 없었다.
(나 여기 있는데~)
시호는 아까부터 루나 앞에서 알짱거리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루나가 시호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위그드라실에 가기 전에는 소개해봤자 소용없겠지.’
루나가 아직 영혼을 볼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지금 볼 수 없을 뿐, 이틀 후에는 루나도 시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위그드라실에 들렀다가… 다시 슈트라로 와서… 그다음에 영사관으로 가면 되겠지.’
참고로 다음 임무지는 영사관이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위그드라실로 먼저 향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영혼 감지는 이제 필수지.’
루나에게 [영혼 감지] 기질을 띄우기 위해서였다.
나는 시호를 보지 못하는 루나에게 대충 설명해 줬다.
“이틀 후에 만날 수 있을 거야.”
“바쁘신 분인가 보네요. 알았어요.”
(나 안 바쁜데?)
나는 쓴 미소로 시호에게 눈치를 줬고, 시호는 한동안 깔깔거리더니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나는 시호가 떠난 것을 확인한 뒤, 루나에게 주의 사항을 설명해 줬다.
“혹시라도 시호 이야기는 혼잣말로라도 하지 마. 귀가 밝은 얘라 들을 수도 있으니까.”
“귀가 밝다라… 명심할게요.”
혹시라도 시호가 옆에 있는 것도 모른 채 그녀에 관한 생각을 혼잣말로 할 것을 우려해서 한 말이었다.
루나가 남의 뒷담화를 할 여자는 아니지만, 세상일은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는 법이니까 말이다.
“자, 그러면 이제 내부 시설 구경시켜 줄게”
“네.”
나는 그렇게 루나와 같이 함선 내부를 산책하며 데이트를 즐겼다.
..
..
위그드라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루나를 2층 네오 니플헤임으로 데리고 갔다.
네오 니플헤임에 간 김에 유령 마을에 들어가서 루나에게 장난을 칠까 싶었지만….
‘배속 아까우니까, 그냥 빨리 돌아가자.’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배속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서 바로 함선으로 복귀했다.
그렇게 루나에게 [영혼 감지]를 기질을 만들어 낸 뒤, 함선으로 복귀하자….
“꺄아아악!”
베아트리체와 마찬가지로 시호에게 비명으로 첫인사를 건넸다.
참고로 이번에는 미리 설명해 놓은 상황이었다.
루나는 이미 시호의 외형(여우 귀, 여우 꼬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음에도 비명을 지른 것이었다.
이번에 루나가 비명을 지른 이유는….
“죄, 죄송해요… 그냥 외형 이야기만 들어서….”
또 내가 설명을 빼먹었기 때문이었다.
루나는 생전 처음 보는 반투명하고, 공중에 떠다니는 유령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 것이었다.
다행히 시호는 이런 반응에 익숙했는지 웃으며 루나의 사과를 받아줬다.
(하하하, 괜찮아. 예전 기억나서 오히려 재미있었어.)
“예전 기억이요?”
시호는 워프실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강한나를 가리키며 낄낄 웃었다.
(응. 한나가 나 처음 봤을 때, 나 보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으며 울고불고….)
“내, 내가 언제 울었어!? 너무 놀라서 주저앉긴 했지만….”
“하하….”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또 혼나겠네.’
루나는 눈에 불을 켜고 나를 응시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루나는 나와 단둘이 되자마자 내 등을 콩콩 두드리며 화풀이했다.
그렇게 위그드라실에서 루나의 [유령 감지] 능력을 부여한 뒤, 우리는 다시 슈트라로 향했다.
이미 끝난 슈트라로 왜 또 가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슈트라 임무 자체는 분명 종지부를 찍어서 끝났으니까.
하지만 종지부를 찍은 건 어디까지나 임무일 뿐이었다.
개인적인 용무까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루나, 가자.”
나는 슈트라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루나를 데리고 워프 케이스 안으로 들어갔다.
루나는 나와 같이 케이스 안에 들어가자마자 얕은 한숨과 함께 내게 물었다.
“슬슬 말씀해 주시면 안 될까요?”
루나도 함선에 온 지 사흘이 지났다.
하지만 나는 루나에게 목적지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중이었다.
일단 첫 번째 이유는 강한나가 부탁했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조금만 기다려. 이제 목적지에 도착했으니까.”
루나에게 깜작 선물을 주기 위해서였다.
“…알았어요.”
루나는 내 대답에 입술을 삐쭉 내밀며 삐친 감정을 드러냈지만,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루나의 대답과 동시에….
“자, 갈게요.”
강한나의 목소리와 함께 워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무지갯빛이 나와 루나를 뒤덮었고, 루나는 워프 빛에 놀라며 나를 꼭 끌어안았다.
그렇게 몇 초간 무중력 속에서 루나 품을 느끼던 나는….
“왔어.”
눈을 뜨며 목적지를 확인했다.
“으으… 눈이….”
루나는 아직 워프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눈을 뜨지 못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루나가 빛에 적응하기를 기다리고 있자….
(아! 여보~ 딸아이 왔어요!)
어떤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은 건물 안으로 몸을 통과하며 들어가 버렸다.
루나는 아직 눈을 감은 상태로 여자의 목소리에 움찔하며 나를 더 꽉 끌어안았다.
“수, 수호 씨… 누군가의 목소리가….”
“누군가라… 오랜만에 들어서 누군지 헷갈리나 보네.”
“네? 오랜만에 들어서라뇨…? 제가 아는 분인가요?”
루나는 그제야 간신히 눈을 뜨고 주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루나의 눈동자에 비친 곳은 바로….
“묘소…?”
아틀러 영지 뒷산에 있는 슈타트펠트 가문의 묘소였다.
그렇게 루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건물을 바라보고 있자….
(겨울 학기 동안 감감무소식이더니, 봄학기가 되어서 왜….)
(사정이 있었겠죠.)
한 쌍의 커플 유령이 태연하게 문을 통과하며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중이었다.
루나는 그 두 남녀의 모습에 움찔하며 나를 꽉 끌어안았다.
처음에는 루나가 두 사람의 정체를 알고 놀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수, 수호 씨… 저기 유령이….”
루나는 아직 두 사람의 정체를 못 알아차린 것이었다.
‘아… 나도 목소리 못 들었으면 정확히 누군지 몰랐겠네.’
현재 이곳은 대낮이었고, 반투명한 유령들의 외형을 정확히 구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점점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외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슬슬 정체를 파악할 정도로 가까워지자….
“어…?”
루나는 꽉 끌어안고 있던 내 팔을 놓고 멍하니 유령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멍하니 바라보길 몇 초.
어느새 위르겐과 노라가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는 태연하게 내게 인사를 건넸다.
(어서 와요~ 겨울에 올 줄 알고 잔뜩 기대… 응?)
(이제 봄학기 시작한 거 아닌가? 한창 바쁜 시기에… 어?)
노라와 위르겐은 내게 인사를 건네다 말고 옆에 있는 루나의 모습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루나는….
“수… 수호 씨… 이분들… 설마…?”
위르겐과 노라를 정확히 응시하며 눈물을 흘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런 루나의 눈물과 시선에 덩달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두 사람은 나를 보며 물었다.
(서, 설마… 지금…?)
(루나가… 우리를…?)
나는 두 사람을 향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너무 늦게 데리고 와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즉시 옆에서 덜덜 떨고 있는 루나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며 그녀에게도 말했다.
“루나… 그동안 비밀로 해서 미안해.”
“그, 그러면… 이분들은… 진짜….”
나는 물줄기처럼 줄줄 흘러내리는 루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러니까 이제 인사드려.”
“….”
루나는 덜덜 떨며 위르겐과 노라를 보더니….
“허으….”
기절로 재회의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