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76)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75화(1176/1201)
초연호는 분명 말했다.
자신에게는 한 명의 딸만 있고, 그 외의 자식은 없다고….
하지만 정작 초연호의 딸인 초서현에게는….
“알겠지만, 강현이가 교단 소속이잖아요. 큰 곳에서 일하다 보니… 많이 바쁜 모양이에요.”
“….”
남동생이 존재했다.
전혀 들어맞지 않은 상황 때문에 나는 또다시 초서현이 아닌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다.
하지만 잠시 이탈했던 정신은….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서글픈 표정으로 묘지를 바라보고 있는 초서현의 모습 덕분에 되돌아올 수 있었다.
초강현에 대해서 알아보는 건 초서현을 신경 써준 다음 해도 늦지 않는다.
지금 초서현은 누구보다 힘든 상황이다.
동생이 있음에도 아버지 기일에 혼자 성묘를 온 초서현.
그리고 지금 초서현의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는 건 나뿐이다.
나는 내 입장을 확실히 깨달으며 서글픈 표정으로 묘지를 바라보는 초서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중에 만나면 제가 한 소리 해줄게요.”
“푸핫!”
초서현은 한껏 웃더니, 간신히 목을 진정시키고는 대답했다.
“혹시라도 진짜 하지 마요. 장난인 거 알긴 아는데… 그쪽이라면 진짜 할 거 같아서 걱정이니까.”
초서현도 잘 아는 것이다.
내가 장난으로 던진 말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그런 장난인 것을 알면서도 내가 혹시라도 진짜 돌발 행동을 할까 걱정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초서현의 걱정에 코웃음 치듯 또 맞받아쳤다.
“하지 말라니까 더 하고 싶네요.”
“…얼굴 좀 내려봐요. 자세히 보고 싶어졌어요.”
“하하하… 그냥 보기만 할 거 같지 않은데요?”
“내려보라니까!”
“억!?”
초서현은 그렇게 외치며 내게 달라붙었다.
초서현의 신체 능력이라면 내 얼굴 높이까지 뛰는 건 일도 아니다.
아니, 진심으로 다하면 30~40미터 정도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초서현은 그런 신체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어깨에만 매달릴 정도로 뛰어오르더니….
“하여간 이 입이 문제야!”
“아아악!”
내 볼을 사정없이 꼬집기 시작했다.
나는 초서현에게 볼을 꼬집히며 웃….
“끄아아악! 아, 아파요! 진짜 아파!”
웃지 못하고 진짜 비명을 질렀다.
아프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초서현은 그런 내 비명에도 불구하고 힘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쫙쫙 옆으로 늘렸다.
“아프라고 꼬집는 거니까 당연하지!”
“아악!”
그렇게 초서현은 내 몸에 매달린 채 5분가량 볼을 꼬집더니….
“하아… 좀 풀리네….”
내 볼을 꼬집고 있던 손에 힘들 풀어줬다.
하지만 손에만 힘을 풀었을 뿐, 팔에는 힘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내 등에 업힌 채 내 볼을 꼬집었던 손으로 내 볼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괜찮아요?”
“마비가 와서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감이 오지 않는데요?”
“흥… 나도 마찬가지거든요? 방학하자마자 연락이 오지 않아서 사귀는 건지 차인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있어야지….”
“아….”
초서현이 내 볼을 꼬집은 건 그저 조금 전의 화풀이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연락이 없던 내 행동에 대한 화풀이도 담겨 있던 것이었다.
나는 등에 업혀 있던 초서현을 제대로 들어서 내 품에 껴안았다.
“뭐, 뭐예요? 갑자기?”
등에 업혀 있던 초서현은 내가 갑자기 정면으로 끌어안고 같은 시선에서 마주하자, 얼굴을 붉히며 내 시선을 피하기 바빴다.
나는 그렇게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초서현의 얼굴을 감상하며….
“아까 감 잡지 못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다시 감 잡게 해드리려고요.”
“그게 무슨… 츄으읍!?”
나는 초서현을 품에 안은 채 그녀와 입맞춤을 나눴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던 초서현이었지만….
“츄으읍….”
내 입술과 혀, 그리고 체액을 맛보더니, 오히려 중독된 듯 더 적극적으로 나를 끌어안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초서현은 초연호의 묘지 앞에서 10분을 넘게 입맞춤을 나눴다.
..
..
그렇게 한동안 키스를 나누던 나와 초서현은 우연히 지나가던 사람에 의해 정신을 차리고 마저 성묘를 진행했다.
성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나는 초서현과 같이 영웅 국립묘지를 나오며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저 때문이라면 더 계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내 말을 들은 초서현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전에도 혼자 와서 꽃 놓고 10~20분 이야기 주고받는 게 전부였어요.”
애초에 과거에 했던 성묘도 그렇게 길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초서현의 대답을 통해 또 의도치 않게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초강현… 그 새끼는 도대체 뭐 하는 놈이지?’
매년 성묘는 초서현 혼자고 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약혼녀인 성수아를 멀리하기에 초서현과 가까운가 싶었는데, 초서현과 같이 지내며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 수 있었다.
오히려 파고들면서 알게 된 건 성수아뿐만 아니라, 초서현도 피해자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동생 아닌 거 아냐?’
초강현에 대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기껏 정보를 찾기 위한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정보를 쓸모없게 만들어 버렸다.
‘어우, 복잡하다 복잡해….’
머릿속이 엉망진창으로 꼬이는 기분이었다.
초강현에 대한 문제, 그리고 예리엘에 대한 문제, 그리고 초연호에 대한 문제, 더 나아가서 초서현에 대한 문제까지….
며칠에 걸려서 터질 법한 사건이 몇 시간 만에 연이어 터지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연쇄적인 사건의 중심에는….
“그러고 보니까, 아까부터 계속 대답을 못 들었네? 설마… 아는 분이 여기 묻혀 계세요?”
초서현이 있었다.
나는 일단 생각을 접고, 초서현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뇨. 아는 분이 이곳에 가보라고 하길래 와봤어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예리엘이 내 정체를 알든 모르든 초서현에게 이상한 거짓말까지 늘어놓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초서현은 내 말을 듣자마자 얼굴을 귀엽게 찌푸리며 혼잣말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 설마 그 인간이…. 맞겠네. 여기 묻혀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얼마 안 되니까….”
“그 인간이라뇨?”
“아, 아니에요. 그냥 혼잣말이에요, 혼잣말.”
“….”
초서현의 당황한 표정을 보고 나서야 초서현이 말한 ‘그 인간’의 정체를 직감할 수 있었다.
‘예리엘이랑 아는 사이인가?’
예리엘은 분명 말했다.
아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안부 인사나 전해주라고….
그렇기에 처음에는 성수아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묘지에 나타난 건 초서현이었다.
예리엘과 초연호… 그리고 초서현까지….
‘에이씨… 복잡하네.’
분명 연관은 있는 것 같은데, 어떠한 힌트도 없으니, 인간관계가 어떻게 묶인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일단 초서현에게 물었다.
“예리엘 님과는 아시는 사이셨나요?”
“아주 잘 알다마다요.”
초서현은 예리엘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내게 투덜거림은 레미콘의 시멘트처럼 쏟아붓기 시작했다.
“만날 때마다 키 가지고 놀리고….”
“….”
보아하니 예리엘이 만날 때마다 초서현의 신체를 가지고 장난을 친 모양이었다.
문제는, 초서현이 예리엘의 장난에 쉽게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연장자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자기 더 작으면서….”
“….”
자기보다 더 작은 사람이 놀리니, 차마 반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예리엘이랑 잘 아는 사이인가 보네. 그런데 중요한 건 초연호인데….’
그렇게 한동안 초서현의 불만을 들은 나는 분위기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 예리엘 님과 아버지께서는 무슨 사이였나요?”
“듣기로는 예전에 던전 공략할 때 가끔 얼굴을 마주하셨다고 했어요.”
아쉽게도 초서현이 아는 정보는 그게 전부였다.
“친한 편은 아니었다고 했어요. 최상급 영웅 숫자가 워낙 적으니까 어쩔 수 없이 알게 된 걸 거예요.”
“와… 아버지께서 최상급 영웅이셨어요?”
지금까지 경험한 초연호의 실력을 떠올려 보면 최상급 영웅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초서현은 내 말에 마치 자신이 칭찬을 들은 것마냥 실실 웃으며 어깨를 활짝 폈다.
“네, 최상급 영웅이었어요. 다만, 길드가 아니라 정부 소속이라 정확히 무슨 일을 했는지는 나도 잘 몰라요.”
묘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에 불명예스럽게 죽은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초서현의 말을 듣고 나서야 다행히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예리엘 님 말로는 교단이나 탑에서 여러 차례 스카웃 제의를 해도 거절하셨대요. 오로지 세상 구하는 것만 신경 쓰셨다고….”
“아….”
“그런데 오히려 그런 정의감 때문에 적이 많았대요. 그래서 묘비에 이름도 남기지 않았대요.”
초연호의 기록이 전부 사라진 이유.
이제서야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진짜 욕심이 없었나 보네.’
권력 욕심이 없는 건 이해가 갔다.
그래, 더 나아가서 돈 욕심이 없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하지만 명예 욕심까지 없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아마 그의 기록이 나오지 않는 것도 정부가 그를 무작정 숨기려고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유지를 받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가 이기심으로 그의 기록을 무작정 숨기려고 했다면 오히려 최상급 영웅들의 반발을 사며 더 유명해졌을 것이다.
나는 존경심으로 가득 채운 초서현의 모습을 보며 동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영웅이셨군요.”
초연호는 오로지 세상을 구하겠다는 사명감 하나만 가지고 자신을 희생한 영웅이었던 것이다.
“흐흐, 예리엘 님이랑 똑같은 말을 하네.”
내 말을 들은 초서현은 어깨를 활짝 펴며 싱긋 웃었고….
[역시 그런 인간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아르모니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다행히 아르모니아는 그 말 한마디만 던진 뒤, 더 이상 불만을 쏟아내지는 않았다.
그 한마디로 충분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모르게 아르모니아의 눈치를 보게 되었고, 나는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초서현에게 집중했다.
영웅 국립묘지에서 우연히 만난 나와 초서현은 일정에 없던 데이트를 즐기기 시작했다.
국립묘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국립묘지 근처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초서현과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가벼운 데이트임에도 몇 시간이 몇 분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렇게 몇 분 같은 몇 시간 후, 해가 저물자….
“…오늘 즐거웠어요.”
초서현은 자연스럽게 헤어질 때 나올 법한 멘트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나는 이미 초서현의 표정을 보고 그녀의 감정이 말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나와 거리를 두려는 초서현의 손을 꽉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좀 만 더 같이 있다가 가면 안 될까요?”
“…이제 밤인데?”
초서현은 입으로 거절의 명분을 내뱉었지만, 정작 얼굴을 실실 웃으며 잡아달라고 부탁하는 중이었다.
나는 그런 초서현이 원하는 대로 붙잡아줄 명분을 입에 담았다.
“저기서 야경이나 구경하실래요?”
“…?”
내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초서현.
초서현은 내가 가리킨 방향을 보며 멍하니 점차 홍조의 색을 진하게 물들이더니….
“뭐… 가자고 하면 못 갈 것도 없고….”
“하하, 가죠.”
“…좋아요.”
그렇게 나와 초서현은 목이 꺾일 정도로 높은 호텔에 들어섰다.
호텔에 들어서는 나와 초서현의 태도는 전혀 달랐다.
평소에 제집 드나들 듯이 호텔을 들렀던 나는 태연하게 로비를 걸어가는 반면에.
남자와 호텔에 와 본 적이 없던 초서현은 내 손을 꼭 잡은 채 주변을 홱홱 돌아보는 중이었다.
나는 즉시 프론트에 가서 체크인 수속을 진행했다.
“스위트 2인 룸 비용은….”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 어리둥절하던 초서현은 비용 이야기가 나오자, 황급히 자신의 카드를 꺼냈지만….
“제가 낼게요. 읏!?”
“아까 밥 사주셨잖아요. 이건 제가 낼게요.”
나는 재빠른 손놀림을 이용해서 초서현의 손을 막고, 스마트 워치로 체크인 결제를 했다.
초서현은 내 행동에 불만이 생겼는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고, 나는 그런 초서현의 불만을 웃음으로 넘기며 그녀와 같이 객실로 호텔리어를 따라갔다.
그렇게 객실로 안내받은 나는 호텔리어가 나가자마자….
“츄으읍!?”
초서현을 껴안고 바로 입맞춤을 나누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초서현과 키스를 나누고 있자, 때마침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시겠지만, 지금 처리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지금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상황이었다.
예리엘, 초강현, 초연호까지….
‘걱정하지 마. 노는 거 아니니까.’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누가 뭐라고 해도 초서현이었다.
저 셋의 중심에 서 있는 여자.
나는 모든 열쇠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꿈속에 들어가려면 일단 재워야 하잖아. 푹 잘 수 있게 체력 좀 빼줘야지.’
초서현의 꿈속을 확인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