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86)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85화(1186/1201)
“와! 지은아! 진짜 오랜만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의 등장에, 나도 모르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송아라?”
그리고 놀란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어? 여, 여긴 어째서….”
서지은도 놀란… 아니, 얘는 마치 현행범으로 잡힌 듯이 기겁하는 얼굴을 그려내는 중이었다.
그런 서지은의 표정을 보며 문뜩 아까 나눴던 대화가 스쳐 지나갔다.
(혹시 아라 말하는 거니?)
(아, 네! 마, 맞아요. 아라… 아라랑 만나고….)
내가 송아라와 만났냐고 물었을 때, 서지은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답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쪽으로 달려오는 송아라와 나와 송아라를 번갈아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서지은을 보니….
‘다른 사람 만난 거였나 보네.’
곤란한 대답이라, 대답을 회피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서지은을 추궁하거나 핀잔줄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서지은 입장에서는 내 질문이 집요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거기다 사적인 질문에 가깝기도 했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송아라가 어느새 내 앞에 서 있었다.
“아! 쌤! 안녕하세요!”
“어, 그래. 송아라 생도. 여기는 무슨 일이야?”
나는 독특한 방식으로 예의를 갖춘 송아라의 모습에 웃으며 형식적인 질문을 건넸다.
하지만 형식적인 질문임에도 송아라는 각 잡힌 자세로 예의를 차리며 대답했다.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지은이가 여기서 훈련한다는 말을 들어서 들러봤어요.”
“그래. 마침 쉬는 중이었으니까, 둘이 이야기 나눠.”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과의 거리를 벌려줬다.
내가 떨어지자마자 대화를 나누는 송아라와 서지은.
송아라는 오랜만에 만난 서지은을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에 비해 서지은은….
‘…아까 괜히 물어봤나?’
내게 거짓말한 게 죄스러운지 송아라에게 집중하지 않고, 내 눈치를 미친 듯이 보는 중이었다.
‘괜히 쳐다보니까 더 신경 쓰는 거 같네. 다른 곳 보자.’
나는 서지은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일부러 고개를 돌려 훈련실 내부를 구경했다.
그렇게 훈련실 내부를 구경하다 보니 문뜩 잊었던 사실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아, 맞다! 아까 물어보려다가 깜박했네. 예리엘은 왜 초서현이랑 만난 거야?’
아까 예리엘에게 정체를 들킨 탓에 정신이 없어서 묻는다는 걸 까먹고 있었다.
[입단 제의를 했습니다.]‘나한테 하던 입단 제의?’
[그렇습니다. 수호 님에게 건넨 것과 정확히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살짝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예리엘이 내게 입단 제의를 한 이유는 내가 두 가지의 굵직한 사건을 해결했기 때문이었다.
에브리카 테러와 탑의 던전 공략.
예리엘은 그 두 사건을 해결한 내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내게 탑 입단을 제안한 것이었다.
그에 비해서 초서현은….
‘초서현이 탑에 도와준 게 있나?’
탑의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의 무언가가 있나 싶었다.
초서현의 실력을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는 게 아니었다.
예리엘의 입단 제의는 그저 유망주 스카우트 하는 수준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대기업 회장이 직접 찾아와서 입사 제의를 하는 격이었다.
초서현이 그런 제의를 받을 정도의 사건이 있었다면 내가 진작에 알았을 거 같은데….
그렇게 의아해하는 사이에 아르모니아가 마저 설명을 이어 나갔다.
[매년 찾아가서 제안한 듯 보였습니다.]‘매년?’
[매년 초연호의 기일 때마다 찾아가서 입단을 제안한 것 같습니다.]‘아….’
이제야 모든 의문이 해소되었다.
내가 초연호의 과거를 물었을 때, 예리엘은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묘지의 위치를 알려줬었다.
그 뒤에 묘지를 찾아가자마자 초서현은 당연하다는 듯이 내게 알려준 사람으로 예리엘을 지목했다.
더 나아가서 이틀 후, 초서현에게 연락한 예리엘.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어 보이긴 했지만, 정확히 뭔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초연호 때문인가?’
예리엘이 초서현에게 입단 제의한 이유가 초연호와의 인연 때문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물론, 그것 하나만 가지고 입단 제의를 한 건 아닐 것이다.
초서현은 트라우마 때문에 대인전 실력을 나쁘지만, 던전 답파 실력은 수준급이다.
거기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면 초서현의 성품도 잘 알 것이고….
[작년까지는 그런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작년까지는?’
그렇다는 건 올해는 달랐다는 이야긴데….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작년까지는 가볍게 권했다면 올해는 강요하듯 권하는 듯 보였다고 합니다.]‘….’
왜 갑자기 강요하듯 권한 걸까?
바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교단이랑 싸우기 전에 보호하려는 건가….’
언제가 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조만간 탑은 교단을 공격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게 되면 초서현은….
‘교단 쪽에 마음이 가겠지.’
초강현이 소속하고 있는 교단에 손을 들어줄 것이다.
예리엘은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초서현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 듯싶었다.
‘혹시 교단이 저지른 짓에 대해서 알려줬어?’
[그건 알려주지 않았습니다.]하긴… 성수아한테도 말하지 않은 사실을 초서현한테 말했을 리가 없지.
[다만, 예리엘의 진지한 모습 때문인지 초서현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한번 만나야겠네.’
나도 예리엘처럼 초서현을 만나서 설득하기로 했다.
초서현이 탑에 소속하는 건 나 또한 바라는 일이었다.
이제 세계는 대혼란의 시대에 접어들 것이고, 탑은 그 대혼란 속에서 제일 안전한 장소가 될 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예리엘과 초서현의 이야기를 전부 듣자….
“쌤, 훈련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송아라의 우렁찬 목소리가 내 어깨를 움찔거리게 했다.
‘어우, 깜작이야.’
나는 척추에 퍼져 있는 놀란 감정들을 전부 진정시킨 뒤, 몸을 돌려서 송아라의 모습을 바라봤다.
송아라 옆에는 서지은도 서 있었다.
다만, 당찬 모습의 송아라와 다르게….
‘진짜 죄지은 것처럼 서 있네.’
안절부절못한 자세로 내 시선을 계속 피하는 중이었다.
‘저래서 나중에 기업 운영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
서가는 에브리카만큼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알아주는 기업가였다.
그리고 그런 서가의 유일한 후계자가 바로 서지은이다.
고작 이런 거짓말 하나로 저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게 오히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교관이나 교장한테 거짓말했으면 모를까….’
고작 보조 교관한테 거짓말했다고 해서 저렇게 당황하는 것을 보면 거대 기업을 운영할 담력은 없어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송아라가 내게 다가와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쌤. 요새 바쁘신가요? 찾아가 봐도 안 계시던데.”
“응? 찾아왔었어?”
“네. 사실 오늘 여기 온 것도 지은이 만나러 온 게 아니라, 쌤 복귀하셨다는 이야기 듣고 수소문해서 온 거거든요.”
“아니, 전화를 하지….”
서지은은 내가 담당하는 생도이고, 당연히 내 연락처를 저장하고 있을 것이다.
내 말을 들은 송아라는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 방학 때 전화하는 건 실례 같아서….”
송아라가 얼마나 성실하고, 배려심 깊은 아이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런 송아라의 대답은….
움찔!
옆에 있던 서지은의 몸을 흠칫 떨게 했다.
갑자기 내게 연락한 서지은.
그녀는 송아라의 말에 찔렸는지 또다시 동공에 지진이 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딱히 전화해도 상관없는데.’
과장 없이 솔직하게 말해서 서지은과 송아라는 내가 애지중지하는 제자들이었다.
실력도 좋은데, 성실하고, 심지어 보조 교관인 나를 존중해 주기까지 했다.
그런 애들이 전화한다고 귀찮게 생각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귀찮지 않으니까,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 물론 중요한 볼일이 있으면 못 받을 수도 있겠지만….”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래서 나를 찾은 이유는?”
송아라는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등에 메어져 있던 물건을 잡고 내게 보여줬다.
송아라가 보여준 물건은….
“활?”
활이었다.
송아라가 활을 메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를 찾아온 이유가 활이라는 건….
“아, 혹시 궁술 연습 때문에?”
“네! 저번에 쌤한테 따로 궁술 훈련받고 그 뒤에도 연습해 봤는데… 저한테는 검보다 활이 더 맞는 거 같더라고요!”
당연히 맞을 수밖에 없지.
송아라의 주무기는 검이지만, 그녀의 진짜 재능은 궁술이었다.
자신과 맞지 않는 검으로 기과 1등 자리를 차지한 송아라.
그녀가 만약 궁술만 제대로 배운다면….
“그래서 이번 방학 동안에 연습하고 주무기를 바꿀까 생각 중이에요.”
현역 영웅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속으로 설득당한 것과 다르게 내 표정은 의아함으로 가득해졌다.
“주무기는 한번 결정하면 바꾸기 힘들 텐데.”
내 입에서 나온 말처럼 주무기는 한번 결정하면 쉽게 바꾸지 못한다.
그리고 그 말인즉슨….
“초서현 교관님께서 2학기까지 그만큼의 실력을 맞춰오면 교장님께 말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실력을 검증받으면 그 바꾸기 힘든 결정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긴… 지금이라도 바꾸는 쪽이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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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술 LV 26], [검술 LV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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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라가 2년 6개월 동안 노력해서 얻어낸 검술 레벨은 17이다.
그에 비해서 활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않았음에도 궁술 레벨은 26이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이라도 바꾸는 쪽이 내 생각에도 훨씬 나아 보였다.
나는 의지를 불태우며 내게 열과 성을 토해내는 송아라는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지금이라도 전향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필요하면 불러라. 여유가 있을 때마다 봐줄 테니까.”
“우오! 감사합니다!”
송아라는 생도가 아닌 조폭이 인사하듯 몸을 콱 숙이며 내게 감사가 아닌 부담감을 팍팍 심어 넣었다.
“자, 그러면 내일 내가 따로 봐줄 테니….”
그렇게 궁술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나 싶었지만….
“아, 맞다! 저 가기 전에 제 자세 딱 한 번만 확인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동안 계속 묻고 싶어도 참고 있어서….”
송아라가 궁술 자세를 잡으며 내게 자세 교정을 부탁해 온 것이었다.
“물론이지.”
“와! 그러면….”
내 대답을 들은 송아라는 재빠르게 자세를 잡고, 네 가지 자세를 내게 보여주며 물었다.
“이 자세 중에 어느 자세가 좋을까요?”
“어느 게 좋냐라고 할 필요 없어. 다 좋아.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자세를 취하면 돼. 다만, 세 번째 자세는….”
나는 세 번째 자세를 취한 송아라의 자세를 교정해 주기 시작했다.
시위를 당긴 왼손을 살짝 낮추고, 허리를 잡고 옆으로 틀어준 뒤, 왼쪽 허벅지를 살짝 뒤로 당겨줬다.
“이 자세 어때?”
“이건… 와! 처음에는 무게 중심이 흐트러진 거 같았는데, 자세 자체는 훨씬 편해진 거 같아요!”
나는 자세를 잡은 채 흥분한 송아라의 모습에 만족해하며 자세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너라면 나중에 몸이 뒤로 밀릴 정도로 화살 추진력이 강해질 거야. 그때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자세를 잡는 편이 좋아.”
“와… 쌤이 제 쌤이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독특한 칭찬에 나는 헛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돌린 뒤, 서지은을 바라봤다.
“자, 그러면 오늘은 서지은 생도를 봐주기로 했으니까, 나머지는 내일…. 응?”
나는 당연히 서지은이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내 시선을 피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눈동자에 비친 서지은은….
“서지은 생도?”
내 척추 곳곳에 삽입된 추간판들을 전부 얼려서 터트릴 정도로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