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9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91화(1192/1201)
나는 문주아를 만나자마자 [왜곡 역용술] 능력자에 관해 물어볼 생각이었다.
일단 능력의 명칭을 거론하며 물어보지는 않았다.
“너 지하의 독사 나올 때, 동료들 전부 죽였다고 했지?”
살짝 유도하듯이 질문을 건넸다.
내 질문을 받은 문주아는 께름칙한 표정과 함께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나올 때 전부 죽이려고 했는데… 몇 명은 놓쳤어. 그래서 지금도 계속 추적당하는 거고.”
동정심이나 동료애 때문에 죽이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몇몇 녀석들은 나랑 상성이 안 좋았거든.”
“상성…?”
“응. 전투 능력자는 자존심도 세고 도발에 잘 걸려서 금방 죽였는데… 특수 능력자는 겁도 많고 눈치도 빨라서 금방 사라져 버렸어.”
문주아는 그때 일을 회상하듯 한숨을 쉰 뒤, 남은 말을 마저 이어 나갔다.
“그 이후에 대부분 잡긴 했지만… 아직도 잡지 못한 애들이 있어서 지금 추적당하는 거고.”
“혹시 못 잡은 녀석 중에 외형 바꾸는 녀석도 있어?”
“어, 있어!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
“아, 그게….”
나는 그 녀석을 본 장소나 그 당시 사정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저 어떤 장소에서 신분을 숨긴 채 활동하는 것을 우연히 봤다는 식으로 설명해 줬다.
그리고 내 설명을 들은 문주아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그 장소도 터지겠네. 그 녀석이 잠입한 걸 보면….”
갑작스러운 대답에 놀란 나는 잠시 정신줄을 놓았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터지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제대로 얘기해 봐.”
“아, 그게….”
문주아는 [왜곡 역용술] 능력자에 대해서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문주아는 기질창 수준의 정확한 정보를 아는 건 아니었다.
그저 [왜곡 역용술]이 최대 세 명의 외형을 변경할 수 있고, 제한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정도?
하지만 그런 문주아였지만, 기질창에도 알려주지 않는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그 능력이, 외형을 흡수할 수는 있어도 기억까지 흡수할 수는 없거든. 그래서 테러하기 바로 전에 내부 교란용으로 침투시키는 녀석이야.”
[왜곡 역용술] 능력자의 활용 방안이었다.생각해 보니, [왜곡 역용술]은 기억과 관련된 능력은 일절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녀석이 변장한 인물은 의사였다.
무엇보다 녀석이 침투한 장소는 서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요양 병원.
그저 몇 가지 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 흉내 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거기다….
“그 녀석 사람 습관 관찰하고, 따라 하는 건 잘하는데. 머리는 원숭이 수준이야. 아마 너도 까먹었을걸?”
생각해 보니, 녀석은 보조 교관인 나를 봐놓고 딱히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문주아 덕분에 녀석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다.
그리고….
‘…빨리 가자!’
문주아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
녀석은 이제 지하의 독사 조직원이 아니니, 투입된 이유가 무조건 테러라는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었다.
나는 그런 가능성에 더 초점을 맞추며 재빠르게 요양 병원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 순간….
“아니이이잇!!!”
한창 누워서 소파에 누워서 드라마를 보던 레이라가 벌떡 일어나더니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는 이유는….
(속보입니다! 그동안 밤에만 출몰하던 마인이….)
“하필 이 타이밍에 뉴스가 나오는 것이냐!!”
뉴스가 흘러나오며 그녀의 몰입을 깨트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분노한 레이라와 다르게….
(국가 주요 시설에 마인들이 대거 출몰하였습니다! 마인 출몰한 지역 근방에 계신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대피 시설로 신속히 이동하시기를 바랍니다! 현재 마인이 출몰한 지역은….)
아나운서가 나열한 시설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장소들이었다.
“오늘 터트린다고?”
교단이 나를 잡기 위해 펼쳐 놓은 덫이었다.
물론, 교단이 이런 미친 짓을 저지른 이유는 그저 나 하나를 잡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나는 이미 대주교들의 꿈을 통해 진짜 목표를 알고 있었다.
교단의 진짜 목표는….
(지금 막 교단에서 영웅을 파견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교단의 영웅이 도착하기 전까지….)
자신들의 인지도를 하늘 높이 끌어 올리려는 것이었다.
상급 영웅조차 쩔쩔매는 마인, 그리고 그런 마인들을 손쉽게 처치할 수 있는 교단의 회복사.
그저 상성이 좋지 않을 뿐이지만,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영웅들조차 쩔쩔매는 괴물을 처리해 주는 진짜 영웅.
자신들만 올라설 수 있는 영웅의 격을 새로 만드는 것.
그게 바로 교단이 이 사기극을 벌이는 진정한 이유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진짜 중요한 사실은….
(소성 요양병원에도 마인이 등장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부디 주변에 계신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뉴스에 창문 곳곳에서 연기가 퍼져 나오는 요양병원 모습이 재생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
..
뉴스에 등장한 요양 병원의 상태를 본 나는 워프를 이용해서 1분도 안 돼서 요양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 요양 병원 꼭대기 층을 바로 갈 수는 없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화장실 정도는 들렀다가 오는 건데….”
꼭대기 층에 워프를 이용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처참한 요양 병원의 입구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라갈 수는 있으려나?”
요양 병원 입구는 이미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방문객을 선별하던 입구 유리는 박살 난 채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중이었고.
건물 내부는 이미 박살 난 유리조각과 기물들이 바닥에 중구난방 퍼져 있었다.
중간중간 불길도 휘날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실은 건물 내부에 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까 검문하던 사람이네.”
죽은 사람만 존재할 뿐이었다.
나는 시신이 쌓여 있는 1층 로비와 제일 꼭대기 층을 번갈아 보며 고민했다.
(꺄아아아악~!)
(살려줘어어어엇!)
요양 병원 중간층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는 중이었다.
‘1층부터 뛸까? 아니면 건물 외벽을 타고 오를까?’
나도 이왕이면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내가 도착하기 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지금 내게 중요한 건 영웅으로서의 활약이나 명예가 아니다.
내 애제자인 서지은을 구하는 것이었다.
1층부터 오른다면 중간중간 마인을 상대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다.
그에 비해 건물 외벽을 타고 오르면 쉽게 꼭대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올라갈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마법도 가능하고, 지금 내 신체 능력으로도 가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 고민은 아르모니아에 의해서 결정되어 버렸다.
[불편하시더라도 1층부터 오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건물 외벽 쪽을 타고 오르면 훨씬 빠르게 도착하겠지만….]‘대신 들키겠지.’
나는 현재 교단의 눈을 피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테러당한 건물의 외벽을 타고 올라간다?
[맞습니다. 교단은 분명 이 건물을 주시하고 있을 것입니다.]바로 교단의 눈에 띌 것이고, 보조 교관인 성수호와 망토남을 동일 인물로 추측할 것이다.
그런데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제 조금 있으면 해도 질 텐데.”
현재 요양 병원 주변은 태양 빛보다 건물 내부에서 피어오르는 불과 비슷한 광량을 보이는 중이었다.
이제 10분 정도만 지나면 주변은 어둠으로 뒤덮일 것이다.
거기다 요양 병원은 예비 전력조차 나가버린 탓인지 건물 전체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태양까지 자취를 감춘다면….
“…너무 위험해.”
꼭대기에 있는 서지은과 신아현이 진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뉴스에서 나온 교단의 지원은 눈곱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새끼들이 진짜 구하러 오지는 않겠지.’
오히려 지금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들의 입지를 올릴 최적의 타이밍을 계산 중일 것이다.
심지어 탑과 3대 길드의 영웅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탑과 3대 길드가 알아주는 영웅 집단이라고 해도 내가 쓴 워프보다 빠르게 올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나는 짧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그래, 1층부터 돌파하자.”
나는 좀비 소굴처럼 변해 버린 요양 병원 입구 내부로 한 발짝 내디뎠다.
하지만 그 순간….
콰아앙!
“!?”
건물 꼭대기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오며 내 발을 멈춰 세웠다.
나는 굉음이 들려온 하늘을 올려다봤고, 그 하늘에서는 ….
슈우우우웅!
‘사람!?’
무수한 유리 파편과 그 파편에 쌓인 검은 복장을 입은 사람이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중이었다.
무엇보다….
‘떨어지면 100% 죽는다!’
검은 복장을 입은 자는 기절했는지 죽었는지 아무런 반응 없이 자유 낙하 중이었다.
나는 상대가 적인지 아군인지 따지지 않고 풍속성 마법을 사용해서 받아냈다.
그렇게 받아낸 존재는 다름 아닌….
‘…경호원 맞지?’
[맞습니다.]서지은의 경호원이었다.
나는 즉시 이 자가 떨어진 장소를 확인했다.
그곳은….
“그러면 지금….”
서지은과 신아현이 있는 꼭대기 층이었다.
***
망토를 쓴 괴한 한 명이 시원하게 뚫린 창문을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휘유… 겨우 처리했네.”
하지만 여유로운 그와 다르게 그의 옆에 있던 다른 괴한이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네가 느적거려서 엉망이 됐잖아! 네가 뻘짓만 안 했어도 진작에 끝내고 탈출했을 텐데!”
“그래, 그래~ 이제 탈출하면 되잖아.”
“하아, 너 이 새끼….”
두 괴한이 싸울 조짐을 보이자, 후방에 서 있던 한 명의 괴한이 두 사람을 중재하기 시작했다.
“싸우는 건 나가서 해도 늦지 않잖아.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빠져 나는 것도 힘들 거야.”
“내 말이 그 말이란 말이지.”
“하아… 말을 말자.”
그렇게 한숨을 쉰 괴한 한 명이 고개를 돌려 같은 방에 있는 여자를 응시했다.
“이봐, 아가씨. 이제 포기하는 게 어때? 얌전히 잡혀주면 아프지 않게 해줄게.”
“….”
여자의 정체는 서지은.
그녀는 등 뒤에 어머니가 누워 있는 침대를 두고 괴한들과 대치하는 중이었다.
괴한들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서지은의 시선은 크게 뚫려 있는 창문으로 향해 있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시선을 돌린 이유는….
‘…죄송해요.’
조금 전 괴한에게 당한 경호원 때문이었다.
제일 안전하다고 자부했던 꼭대기 층에 갑자기 괴한이 등장했고, 괴한들은 서지은의 경호원들을 제일 먼저 타겟으로 잡았다.
그 결과 다섯 중 네 명이 순식간에 당하고, 마지막 한 명은….
‘나 때문에….’
서지은과 같이 신아현을 지키다가 괴한한테 당한 뒤, 건물 아래로 추락해 버린 것이었다.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싸웠더라면….’
서지은은 생도임에도 중급과 중상급 영웅 사이를 오고 갈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인재였다.
하지만 상대는….
“…대답 빨리해 주지 않을래? 나 답답한 거 싫어하거든?”
“읏….”
상급 영웅에 준하는 실력자들이었다.
심지어 괴한 셋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끼에에에….”
“크르르르르….”
마인 네 마리가 네발 형태로 서지은을 향해 이를 드러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마인 넷의 정체는….
‘지금까지 싸운 마인들이… 사람이었다고…?’
아까 자신을 맞이해 줬던 병원 의사들이었다.
외형은 괴물처럼 변해 있었지만, 누더기가 된 의사 가운을 통해 그들이 아까 봤던 의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서지은은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두 녀석은… 상급 영웅, 뒤에 있는 녀석은 전투원이 아니야. 그리고… 마인 넷.’
자신보다 강한 두 명의 괴한, 그리고 마법이 통하지 않은 네 마리의 마인.
분석한 상황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절대 못 이겨.’
승산을 고려한다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은 짓이라는 사실을….
서지은은 그런 생각에 도달하자, 몸이 떨려왔다.
‘침착해… 제발…!’
하지만 그녀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심장 박동이 거세지면서 어깨가 진동하며 팔을 통해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다.
생도 시절에 경험하고, 쌓아야 하는 담력.
아쉽게도 장기간 휴학한 탓에 실전 경험이 부족한 서지은은….
‘내가… 내가… 엄마를….’
자신의 다짐조차 순식간에 먹힐 정도로 담력을 쌓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이 서지은의 척추를 타고 흘러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순간 서지은의 머릿속에는 단 한 사람이 떠올랐다.
‘교관님이 계셨다면….’
성수호.
서지은은 전처럼 성수호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나약한 자기 모습에 속으로 울분을 토했다.
‘교관님이 오실 리가 없잖아… 정신 차려… 제발….’
성수호 교관의 목소리는커녕 미세한 사이렌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교단, 탑, 3대 길드 같은 대형길드조차 도착하지 않았는데, 어디 있을지도 모르는 성수호가 이곳에 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지은의 머릿속에는….
‘…교관님.’
성수호의 얼굴이 생생하게 그려질 뿐이었다.
그렇게 절망과 공포에 뒤덮인 채 억지로 성수호를 떠올린 서지은은….
“흐윽….”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서지은의 눈물을 본 괴한은 키득거리며 그녀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대답 안 한 게 무서워서 그런 거였어?”
“이야, 생도가 우는 걸 다 보네.”
“쟤 3학년생 아니었어?”
그렇게 세 사람의 조롱이 이어진 뒤에 한 사람의 목소리가 추가되었다.
“그래, 3학년이지.”
“푸하하! 3학년생이 저렇게 운다고? 영사관도 이제 끝났… 응?”
괴한은 대답하다 말고 이상함을 느끼며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건 괴한뿐만이 아니었다.
‘설마….’
경호원으로 인해 뚫린 거대한 창문.
사람이 있으면 안 되는 그 장소에는….
“교관님!!!”
서지은이 그토록 바라던 성수호가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