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9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94화(1195/1201)
“야… 너 내 정체 알면… 평생 숨길 자신 있어?”
내가 문주아에게 이런 질문을 건넨 이유는 단순했다.
‘이제 슬슬 알려줘도 되겠지.’
문주아를 정식으로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문주아를 만나기 전에 문주아에 대한 복종도를 확인했고, 그 결과….
‘복종도 105… 이 정도면 충분하다 못해 넘치지.’
오히려 지금까지 알려주지 않아서 미안할 지경이었다.
참고로 복종도 체크는 함선 소속 때문에 확인한 것이 아니었다.
‘소속은 예전에 등록했으니까.’
문주아는 함선 소속 제한이 생기기 전에 이미 함선 소속에 들였기 때문이었다.
‘이제부터 좀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겠네.’
애초에 문주아가 변하는 건 없었다.
그저 내가 통신을 텔레파시 능력이라고 속이고, 내 정체를 밝히는 것뿐.
“어…?”
문주아는 내 질문을 듣자마자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
상대방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미소.
하지만 아쉽게도 그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문주아는 점점 미소를 지우더니,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자신 없어.”
“…뭐?”
예상외의 대답에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못 하고 문주아를 멍하니 바라봤다.
내가 문주아의 대답에 놀란 이유는 그저 거절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동안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던 문주아가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제일 큰 이유는….
‘뭐지? 필요에 따라서 나를 떠나겠다는 건가?’
내가 신뢰하던 문주아와 괴리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까까지 꼬리 흔드는 강아지처럼 달라붙었던 문주아와 다른 존재 같았다.
내가 충격받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자, 문주아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닫고는 변명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말하는데, 너를 배신하거나 떠나겠다는 의미가 아냐.”
“그러면…?”
“만약 너 같은 녀석에게 당하면… 숨길 자신이 없을 거 같거든.”
나는 그제야 문주아가 거절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고문당해도 참을 자신 있어. 하지만… 내가 모르는 능력 때문에 네 신상을 들켜서 네가 위험해지는 건 참을 수 없어.”
“허….”
단 하나, 내 안전을 위해서였다.
자신의 궁금증보다 내 안전이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 아니,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었다.
‘이야… 인재 하나 제대로 건졌네.’
솔직히 살려둘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가까워질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내가 문주아를 살려준 이유는, 종속과 성벽을 통해 사는 것 자체가 지옥처럼 느껴지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지금 문주아는….
“그러니까, 그냥 알려주지 마. 나는 그냥 너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지옥이 아닌 천국을 경험하는 듯 보였다.
내 팔짱을 낀 채 실실 웃는 문주아.
나는 그런 문주아의 웃음에 웃음으로 보답하며 대답했다.
“지금은 나도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나중에 괜찮아지면 알려줄게.”
“흐흐, 좋아.”
이번 대화를 통해 서로의 견고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여기서 대화를 마치지 않고, 남은 용무를 입에 담았다.
“아까 역용술사 살려달라고 했지?”
“응, 그랬지. 그런데 이미 죽었으니까 잊고 살지 뭐….”
문주아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런 아쉬운 표정을 즐기며 물었다.
“너 그 역용술 능력 배우면 잘 써먹을 수 있어?”
내 말을 들은 문주아는 허무맹랑한 질문을 들은 듯이 파안대소하며 대답했다.
“푸하하! 잘 써먹는 수준이 아니라, 날아다닐 자신도 있지. 내가 능력 때문에 누군가를 살려주고 싶다고 생각한 건 그 녀석뿐이었으니까.”
문주아가 저렇게 말한 것을 보면 그 능력이 탐이 나긴 난 모양이다.
나는 아까 내게 더 깊은 신뢰를 보여준 문주아에게….
‘아르모니아, 문주아한테 [왜곡 역용술] 스킬 습득 시켜줘.’
[알겠습니다.]한가지 선물을 주기로 했다.
[50만 에넬이 소모되었습니다.]50만 에넬을 써서 문주아에게 [왜곡 역용술] 능력을 부여했다.
나는 능력 부여 사실을 즉시 문주아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문주아는 나를 괴상한 눈으로 보며 의심할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주아조차 희귀하고, 대단하다고 말한 능력을 눈 껌벅이며 부여했다고 하니 믿기 힘들 수밖에….
문주아는 한동안 바보 취급당한 듯이 불만을 드러냈다.
한동안 불만을 내뱉던 문주아는 결국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왜곡 역용술]을 사용했고….
“…이런 씨발….”
오랜만에 문주아의 입에서 욕설을 들을 수 있었다.
문주아가 변신한 인물은 루나였다.
문주아는 거울에 비친 루나의 모습을 보며 온몸을 더듬더듬 만지기 시작했다.
“와… 이거 미쳤다. 진짜… 미쳤어.”
능력에 홀딱 반한 문주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띄워졌다.
나는 루나로 변한 뒤에 자기 몸을 만지작거리는 문주아를 보며 능력에 관해서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능력의 상세한 설명, 제한 시간, 쿨타임 등등….
기질창에 있는 내용을 정확히 문주아에게 설명해 줬다.
문주아는 거울에 집중하는 동시에 내 말에 집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그런 제약이었구나. 정확한 수치는 몰랐는데.”
루나의 모습으로 싱글벙글 웃는 문주아.
나는 그런 문주아의 기분을 이해했지만, 바로 제동을 걸었다.
“일단 해제해. 특별한 이유 없이는 동료들 외형으로 변하지 마.”
“흐응… 네~”
문주아는 [왜곡 역용술]을 해제했다.
그리고 다시 [왜곡 역용술]을 시전했지만….
“쿨타임 24시간… 이거 잘 기억해 놔야겠네.”
문주아의 외형은 변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였다.
문주아는 대전물 변신 자세를 취한 뒤, ‘흡! 흡!’거리더니….
“역시 안되네.”
배시시 웃으며 [왜곡 역용술] 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포기하는 것과 동시에 내게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잠깐… 이거 내가 배울 수 있다는 건 다른 사람도 배울 수 있다는 거잖아? 아까 두 여자한테도 배우게 하면… 돌려쓰기도 가능하겠는데?”
마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견했다는 듯이 환호하는 문주아.
나는 그런 문주아에게 실망스러운 사실을 전해줬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나는 문주아에게 스킬 부여에 대한 것을 간략하게 설명해 줬다.
내 설명을 들은 문주아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마나나 기력이 아닌 특수한 자원이 필요하다는 거네?”
“응, 맞아. 모으기 힘들어서 쓸 때 신중히 써야 해.”
“그리고… 그걸 나한테 써준 거고?”
문주아는 감동했다는 듯이 내 팔을 꽉 끌어안고 배시시 웃었다.
그러고는 흥얼거리듯 혼잣말을 흘렸다.
“…너 따라가길 진짜 잘한 거 같다.”
그 이후에 문주아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
..
나는 문주아와 대화를 마치자마자 바로 루나를 찾아갔다.
내가 루나를 찾은 이유는 단순했다.
“이게… 뭔가요…?”
“VR 헤드기어라는 거야.”
루나에게 VR 헤드기어를 건네주기 위함이었다.
지하 시설로 오기 전, 나는 이소현에게 VR 헤드기어 한대를 빌려달라고 부탁했었다.
사실 하나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5억이나 되는 고가의 물건이기에 차마 그냥 달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 부탁을 들은 이소현은….
(이 카드 가지고 원하는 대로 사용하세요.)
VR 헤드기어가 아닌 카드를 냅다 건네줬다.
처음에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제발 그냥 받아요. 아가씨랑 사모님을 구해주셨는데, 이것도 못 해주면 나중에 제가 욕먹어요. 그리고 꼴랑 5억짜리 가지고 뭘….)
라고 하며 황급히 나를 떠났다.
참고로 나를 떠난 이유는 나랑 말하기 귀찮아서가 아닌 진짜 바빠서였다.
전국구로 터진 테러 덕분에 서가도 난리가 났으니 말이다.
나는 그렇게 이소현에게 카드를 받아 VR 헤드기어를 구입할 수 있었다.
내가 VR 헤드기어를 산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였다.
“이거 사용하면 지루한 게 좀 나아질 거야.”
루나의 기분 전환을 위해서였다.
루나는 현장에 투입되자마자 지하 시설에 갇힌 채 빛을 못 보는 중이었다.
자칫 우울증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
비록 VR 헤드기어 속이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에 가까울 정도로 몰입감을 제공하기에 우울증 예방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 VR 헤드기어를 받고 설명을 들은 루나는….
“수호 씨, 배려는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쓴 미소와 함께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응? 어째서?”
내가 놀란 표정으로 묻자, 루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대답했다.
“한나 씨랑 레나 씨께서 바쁘게 일하시는데, 저 혼자 느긋하게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아….”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내가 아는 한 강한나와 레나는 그런 걸로 눈치를 줄 여자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다.
사람 관계라는 건 살짝만 어긋나도 연인에서 원수로 바뀌기도 하니까 말이다.
연인일 때는 큰 실수도 용서하지만, 원수일 때는 작은 실수 하나조차 용납하지 못한다.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은 루나는 보며 고민했다.
‘끙… 요새 바깥 분위기 때문에 나가기 힘들어서 이렇게라도 풀어주려고 했는데.’
원래는 바깥에서 데이트하며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테러가 일어난 탓에 어딘가 여유롭게 돌아다닐 상황이 아니었다.
기껏 떠오른 아이디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는 순간….
“그냥 하세요.”
갑자기 나타난 구원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갑자기 대화에 끼어든 목소리의 주인은….
“저랑 레나 씨… 아니, 레나 씨 마음은 나도 모르겠고. 일단 제 눈치는 보지 마시고 사용하세요.”
강한나였다.
하지만 그런 강한나의 설득에도 루나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저 혼자 놀고 있으면….”
상대가 허락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루나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용하느니,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루나의 대답에 강한나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노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네?”
강한나는 루나가 들고 있는 VR 헤드기어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 나갔다.
“루나 씨의 제일 큰 문제는 답답함이 아니에요. 바로 문화 지식의 부재죠.”
강한나가 루나에게 VR 헤드기어를 강요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루나가 아직 현대 문명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이제부터 평생 이렇게 돌아다닐 건데, 이렇게 여유 있을 때 미리 배워 놓는 게 좋지 않겠어요?”
“아… 하긴… VR 헤드기어 안에서 놀기만 하는 건 아니니까.”
나는 일부러 설득당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루나는 VR 헤드기어를 써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한 강한나와 고개를 끄덕인 나를 보더니….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최선을 다할게요.”
VR 헤드기어를 쓰기로 결정했다.
..
..
VR 세계를 경험한 루나는 나를 따라 함선에 왔을 때만큼 충격받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나는 그런 루나에게 현대 문명을 배울 수 있는 게임을 알려줬다.
아이부터 시작해서, 자유로운 삶을 경험하는 오픈 월드 게임이었다.
나는 루나에게 게임을 알려주며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르모니아, 비올라랑 베아트리체도 여기로 보내줘.’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동료를 추가해 줬다.
마침 비올라와 베아트리체도 현대 문명을 익혀야 하기에 딱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다.
나는 아침이 되자마자 부랴부랴 VR 헤드기어 두 개를 추가 구입했다.
그리고 세 사람에게 기본적인 설명을 해준 뒤, 지하 시설을 나왔다.
이왕이면 세 사람과 같이 게임을 즐기고 싶었지만….
‘지금 놀 상황이 아니지.’
VR을 즐길 상황이 아니었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지하 시설을 나온 나는 즉시 서가의 저택으로 향했다.
내가 서가의 저택으로 향한 이유는….
‘바로 정신 차려서 다행이네.’
서지은의 친모, 신아현이 정신을 차렸기 때문이었다.
어제 병원에 실려 갔던 신아현이 정신을 차렸고, 그 즉시 신아현은 서가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게 내가 서가의 저택으로 향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나 싶을 것이다.
내가 서가의 저택으로 향하는 이유는 신아현이 정신을 차렸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어서 오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지은이의 엄마인 신아현입니다.”
신아현이 이소현과 서지은을 통해 나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