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99)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98화(1199/1201)
성수아의 꿈속에 들어간 나는 바로 은신을 쓰며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일단 조작은 상황 보면서 하자.’
내가 성수아의 꿈속에 들어온 목적은 꿈으로 그저 재미있는 상황을 즐기기 위함이 아니었다.
초강현이 초서현에게 마기를 주입한 것처럼 성수아에게도 뭔 짓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주변 상황을 파악한 결과….
‘영사관이네.’
지금 장소가 영사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저기… 입학식 때문에 강당을 가려는데… 어딘지… 혹시 아시나요?”
‘성수아… 맞지?’
생도복을 입은 성수아의 모습을 통해 꿈속의 시기가 성수아의 입학식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갓 제작한 듯한 빳빳한 생도복을 입고 영사관 내를 돌아다니던 성수아.
지금보다 키도 10센티 정도 작았다. 하지만….
‘…가슴은 이때 절정을 찍었나 보네.’
가슴만큼은 이미 성장을 마친 상태였다.
참고로 성수아가 강당의 위치를 물어본 사람은 내가 아닌 영사관 내를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던 직원이었다.
직원은 생면부지의 막 입학한 생도, 그것도….
“와… 신입생이에요? 혹시 이름이….”
파릇파릇한 성수아에게 흑심을 대놓고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대놓고 생도에게 이름을 묻는 직원을 보며 은신을 풀까 말지 고민했다.
‘미친 새끼 아냐?’
지금 영사관에서는 상상도 못 할 짓이었다.
아마 내가 조작하지 않았음에도 저 장면이 나오는 것을 봐서는 입학식 당일 성수아가 저 직원을 만난 건 사실일 것이다.
성수아는 직원의 추파에 한숨을 쉬더니….
“바쁘신 거 같으니, 다른 분에게 부탁할게요. 그럼, 이만….”
“어? 자, 잠시만…!”
짜증이 담긴 표정으로 직원을 두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나는 성수아의 모습을 보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본인 맞나?’
내가 아는 성수아였다면 저런 추파에도 불구하고 표정 관리를 하며 유도리 있게 내쳤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 직원이 워낙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하아… 다른 분께 물어볼게요.”
“따라오지 말아 주실래요?”
“계속 따라오시면….”
생도인 성수아는 사춘기 소녀마냥 입은 절제하되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는 중이었다.
그렇다고 그게 무조건 성수아의 성격이 모났다고 말할 수만은 없었다.
성수아가 까칠하게 나오는 이유는….
“혹시 괜찮다면 연락처 좀….”
“생도? 신입생? 마과? 기과?”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제가 직접 안내를… 아! 자, 잠시만!”
말을 걸었던 남자들이 죄다 추파를 던졌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말을 걸지 않고 일부러 피했음에도 말을 거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면, 여자에게 물어보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하필 또 여자 직원은 안 보이네.’
아쉽게도 여자 직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성수아는 남자 직원에게 묻고, 추파를 당하는 악순환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현실이었다면 진작에 강당에 갔겠지만….
‘꿈이라 악몽처럼 계속 이어지는 건가?’
꿈이라서 그런 건지 도통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하염없이 악순환의 고리에 갇힌 성수아를 보며 결국 참지 못하고 은신을 풀었다.
그리고는….
“저기 건물 뒤편에 있는 건물이 강당 건물이다. 거기로 가.”
“…감사합니다.”
성수아는 퉁명스러운 대답과 함께 내가 알려준 건물로 향했다.
나는 나라는 존재에게 관심 없다는 듯이 떠나가는 성수아의 뒷모습을 보며 쓰게 웃었다.
‘성수아도 사춘기가 있었구나.’
평소와 다른 성수아의 모습에 신선함을 느꼈다.
생각해 보면 성수아의 태도가 정상이었다.
저런 외모를 지니고 있으면 필연적으로 남자에게 시달리며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험한 짓을 하려는 놈들도 있었을 테니, 경계하는 습관이 몸에 뱄을 것이다.
하지만 성수아는 의외로 중간에 멈춰 서더니, 몸을 돌려서는 내게 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성함과 직책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딱히 나를 알아차리고 묻는 게 아닌 듯 보였다.
‘애초에 나를 알아봤으면 저런 표정도 아니었겠지.’
그저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 이름은 성수호고, 보….”
나는 보조 교관이라고 말하려다가 순간 멈칫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했다.
“마과를 담당하는 교관이다.”
“아….”
딱히 보조 교관이라는 직책이 창피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성수아의 입장에서는 보조 교관보다는 정식 교관이 한 말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교관이라는 말에 성수아의 굳었던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내가 평범한 직원이 아닌 자신과 같은 생도를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 듯 보였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성수아는 그렇게 대답한 뒤, 몸을 돌려 강당으로 향했다.
‘일단 따라가자.’
나는 그렇게 깍쟁이가 된 성수아의 뒷모습을 구경하며 따라갔다.
입학식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성수아 또한 초서현처럼 수석 입학생 신분으로 선서했다.
다만, 밝게 웃으며 선서했던 초서현과 다르게….
‘지금이랑 너무 다른데?’
성수아는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선서를 진행했다.
예쁘장한 여자가 엄숙한 분위기로 선서하니, 생도들뿐만 아니라, 교관들도 서로 눈치를 볼 정도였다.
나는 그런 성수아의 모습을 보며 고민했다.
‘일단 조작해서 상황을 바꿔 볼까?’
성수아의 생도 시절을 보는 건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보기로 했다.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초강현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꿈 조작을 시도했다.
그렇게 깍쟁이 성수아의 선서를 끝까지 보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쉬워하던 나는….
(선서합니다! 신입생 대표 성! 수! 아!)
아쉬움 없이 성수아의 선서를 끝까지 구경할 수 있었다.
내가 선서를 끝까지 구경한 건 진짜 아쉬웠기 때문이 아니었다.
‘…망했다.’
꿈 조작이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
그 이후에도 몇 차례 꿈 조작을 시도했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안되네.’
전부 실패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성수아는….
‘다행이다. 성수아한테는 들키면 곤란했는데….’
스텔라와 다르게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성수아는 지금 꾸고 있는 꿈을 진짜 현실로 받아들이며 생도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의외로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성수호 교관님,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성수아의 담당 교관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아까 강당 위치를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교관이라고 소개한 것 때문인 듯 보였다.
“그래, 성수아 생도. 나도 잘 부탁한다.”
나는 일단 장단에 맞춰서 움직이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성수아가 초강현을 처음 만나는 건 영사관 입학 이후의 일이다.
‘이러다 보면 초강현이랑 마주하겠지.’
성수아와 지내다 보면 초강현을 보고, 녀석이 한 짓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성수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현실에서 나와 성수아의 관계는 한가지로 묶여 있지 않았다.
처음은 교관과 보조 교관이라는 직장 동료로 시작했고.
다음은 같이 게임을 즐기는 친구가 되었고.
더 나아가서 서로 입술과 성기를 맞대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리고 결국….
“…아침에 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교관님이 아니었다면 늦었을 거예요.”
교관과 생도라는 사제 관계까지 경험하는 중이었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네. 도움이 필요하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물론, 꿈이기에 정식으로 포함하기에는 애매했지만 말이다.
성수아는 내 조언을 듣자마자 반박하려는 듯이 입술을 오물거렸지만….
“…네, 명심하겠습니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회피성 대답을 했다.
성수아는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과 별개로 나 자체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듯 보였다.
‘와… 진짜 까칠하네.’
그렇다고 성수아에게 불쾌함이나 답답함을 느낀다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저런 성수아의 모습에 흥미가 싹틀 뿐이었다.
‘미소 천사 성수아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만약 성수아의 동기가 성수아의 이런 모습을 내게 말해줬다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말했어도 말이다.
아니, 생각해 보면 성수아라면 자신의 과거를 절대 내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 그러면 첫날이니… 간단한 실력 체크부터 시작하자.”
“…네.”
퉁명스러운 사춘기 소녀.
내가 아는 성수아라면 이런 흑역사를 내게 알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무리 신입생이라고 해도 너는 영사관의 생도다. 대답 똑바로 하도록.”
나는 성수아의 흑역사를 모든 오감을 동원해서 감상해 줄 생각이었다.
내 엄격한 목소리를 들은 성수아는 흠칫 놀라더니, 자세를 똑바로 서며 대답했다.
“네, 죄송합니다.”
“그래, 다음부터 주의하도록. 그러면 실력 체크부터 시작하겠다.”
그 이후에 나는 마과 정식 교관으로서 성수아와 다른 생도들의 마법 실력을 체크했다.
다른 생도들은 사실상 인형이나 다름없었기에 가르치는 ‘척’만 했다.
하지만 성수아는 달랐다.
“수석이라 그런지 기본 실력을 뛰어나군.”
나는 성수아에게 인형들과 다르게 제대로 실력을 체크하고, 칭찬을 건네줬다.
하지만 성수아는 그런 내 칭찬을 들었음에도….
“감사합니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할 뿐이었다.
나는 그런 성수아를 보며 의아함을 느꼈다.
‘사춘기라고 하기에는… 그냥 성격이 너무 딴판인데?’
처음에는 사춘기 시절을 겪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고려해도 생도 성수아와 교관 성수아의 모습은 너무 큰 괴리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현실의 성수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때가 존재했었다.
그때가 언제냐 하면….
“얘들아, 가자.”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였다.
성수아는 같은 반이 된 생도들과 하루 만에 친해지고, 현실에서 내게 보여줬던 싱그러운 웃음을 피웠다.
하지만 그런 성수아의 모습은 오히려 더 큰 괴리감을 느끼게 해줬다.
‘어른을 싫어하는 건가?’
내가 아는 성수아는 어른에게 깍듯이 대하는 예의 바른 여성이었다.
참고로 성별을 따지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보다 연장자인 영웅부터 시작해서 50대가 넘는 교장까지….
심지어 상대방이 자신보다 낮은 등급의 영웅이더라도 존중하고, 미소를 그려주는 여자였다.
현실에서 그랬던 성수아가….
“고생하셨습니다, 교관님.”
생도 시절에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그래, 고생했다. 쉬도록.”
성수아는 내 대답을 듣자마자 바로 몸을 돌린 뒤, 오늘 막 친구가 된 생도들과 같이 교실을 떠났다.
나는 그런 성수아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성수아 성격이 바뀐 이유나 알아보자.’
꿈 밖으로 나가는 건 침몽을 해제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에 비해….
‘다음에 들어오면 또 꿈 조작 안 돼서 처음부터 해야 할 수도 있잖아. 들어온 김에 제대로 확인해 보자.’
성수아의 과거를 알 수 있는 건 지금뿐이라고 판단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성수아의 꿈을 체험했다.
다행히 성수아의 꿈은 현실과 다르게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하며 진행되었다.
대부분 등장하는 장면은 내게 수업을 받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성수아를 관찰하다 보니 한 가지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연상 남자랑 거리를 두려고 하네.’
여자의 경우에도 연상이라면 거리를 두는 편이긴 했지만, 남자만큼은 아니었다.
참고로 거리를 두려는 것이지, 싫어하는 건 또 아니었다.
그리고 거리를 두려는 이유도 사실 대충은 짐작이 갔다.
‘하긴 보는 족족 계속 달라붙는데, 좋게 볼 리가 없지.’
성수아는 생도 시절에도 남자들의 예의를 상실시킬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거기다 고아 출신인 탓에 보호자가 없어 귀찮게 구는 녀석들을 떨쳐내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내게 무뚝뚝하게 대하는 성수아의 모습에 오히려 연민을 느끼며 꿈속이더라도 성심성의껏 그녀를 가르쳐줬다.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분명 수업을 하긴 했지만, 꿈이라 그런지 오후 수업이 1분 만에 끝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게 성수아를 가르치며 시간을 보내는지 보니 순식간에 1학기가 지나고 방학을 맞이했다.
하지만 1학기가 지났음에도 초강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설마 내년에 만나나?’
시간상 초강현은 2학년이고, 초서현은 3학년일 것이다.
내년이 되면 초서현이 졸업하면서 초강현이 3학년이 될 것이고….
‘1학기도 금방 지났으니까, 내년도 금방 오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방학이 되자마자 시간이 다시 느리게 흐르기 시작했다.
‘가보자.’
드디어 초강현과의 연결 고리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나는 즉시 은신 상태로 성수아를 찾았다.
하지만 내가 찾은 성수아는….
“아… 집에 간다고…?”
초강현이 아닌 그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들을 배웅하는 중이었다.
“응. 엄마가 방학에는 꼭 오라고 해서.”
“방학 때까지 학교에서 지내고 싶지도 않고.”
“나는 아빠 잔소리가 그리워질 줄은 몰랐어. 하하….”
성수아가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전부 본가로 돌아갔다.
성수아는 그런 친구들을 배웅한 뒤….
“…좋겠다.”
혼자 남아 쓸쓸하게 정문 밖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나가려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수아는 정문 밖으로 단 한 발짝도 내딛지 않았다.
마치 함부로 내디뎌서는 안 되는 그런 공간을 바라보는 듯이 바라볼 뿐이었다.
‘…초강현과 관련된 건 아직인가 보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성수아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성수아 생도, 여기서 뭐 해?”
꿈 조작이 아닌 성수아와 가까워지며 그녀의 과거를 알아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