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201)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200화(1201/1201)
꿈을 나오자마자 눈을 뜨기도 전에 아르모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했습니다.]‘응?’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싶었다.
아르모니아의 입에서 걱정이라는 단어가 나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눈을 뜨고 나서야 아르모니아가 나를 걱정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얼마나 지났어?’
[들어가시고 나서 7시간 12분 지났습니다.]아까까지 햇빛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공실은 어느덧 빛 실오라기 한 줄조차 보이지 않았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암흑.
나는 주변을 더듬으며 아르모니아에게 사과했다.
‘미안, 사정이 있었어.’
[사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저 음흉한 여자의 꿈속에 들어갔기에 걱정했을 뿐입니다.]‘….’
성수아 진짜 싫어하네….
나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어둠을 손으로 더듬더듬 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손에 잡힌 존재는 바로….
‘…이건 가슴이다.’
[….]성수아의 가슴이었다.
한 손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거대한 가슴.
내가 어둠 속에서 가슴을 주무르자, 성수아의 신음 소리가 내 귓바퀴를 간지럽혔다.
“흐으….”
나는 성수아를 깨우고 싶지 않았기에 가슴에서 손을 떼어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손을 떼어내자….
“좀 더… 만져도 돼요.”
성수아가 내 손을 잡고 다시 자기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나는 성수아의 목소리에 놀라며 물었다.
“아, 죄송해요. 깨우려고 한 건 아닌데.”
“후후… 미안하면 좀 더 만져요.”
“하하….”
그렇게 성수아의 장난을 받으며 그녀의 가슴을 살살 애무했다.
하지만 애무하면서 손기술을 흘려 넣지는 않았다.
순수하게 성수아의 가슴을 만질 뿐이었다.
내가 그렇게 애처럼 가슴을 만지자, 성수아가 의아한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응…? 피곤해요?”
“네? 아니요.”
딱히 피곤하지는 않았다.
침몽 스킬의 최고 장점은 스킬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내 육체는 수면 상태에 돌입한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7시간 동안 푹 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성수아가 저런 의문을 드러낸 건 왜일까?
이유는 단순했다.
“흐응… 아니면… 이제 제 가슴은 만지는 거 재미없어요?”
내가 손기술도 사용하지 않고 그저 무의미한 애무만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손기술을 살짝 흘려 넣었다.
“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이 좋은 가슴을…!”
“아으읏…! 후후… 다행이다.”
성수아는 내가 손기술을 흘려 넣자, 성감을 느끼며 기분 좋은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내가 손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건 성수아의 가슴을 만지기 싫어서가 아니었다.
‘아씨… 죄책감 드네….’
어둠에 뒤덮인 탓에 나도 모르게 교관 성수아가 아닌 생도 성수아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내가 생도 성수아의 모습을 또렷하게 그려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럴 때는 내 재능이 싫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상 투영화] 능력 때문이었다.
아까 생도 성수아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몰입했고, 그 몰입이 [상상 투영화]를 통해 완벽하게 드러난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한동안 고뇌에 빠진 채 손기술을 이용해서 성수아의 성감을 자극했다.
“하으으으… 하앙….”
그렇게 내 손기술에 성감이 녹아가던 성수아는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바로 섹스 돌입이겠지만….
“성수아 교관님, 슬슬 돌아갈 시간이니까 돌아가서 해도 될까요?”
나는 [상상 투영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성수아에게 돌려 말하듯 물었다.
VR을 좋아하는 성수아이기에 평소였다면 덥석 물었겠지만….
“하아… 이 상태로… 못 참아요!”
이미 달아오른 성수아는 나를 끌어안고는 내 골반 위에 올라탔다.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선택지 잘못 골랐네.’
[….]그렇게 잘못된 루트를 탄 나는 결국 성수아의 자궁을 한번 진정시키고 나서야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물론, VR 세계에서 어린 상태로 뽑힌 건 덤이고 말이다.
..
..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예리엘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간단했다.
<저번 제안에 관한 이야기 좀 더 가능할까요?>
보조 교관이 탑의 수장에게 보내는 문자였기에 최대한 정중함을 담아 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예리엘의 답이 도착했다.
<ㅈ ㅣ 드ㄹ ㄱ.아…>
“…?”
나는 예리엘의 답장을 보며 고민했다.
‘…지, 들, 가?’
암호인가?
하지만 암호라기에는 너무 형편없는 방식이었다.
암호라면 해석이 안 돼야 하지만….
‘지금 들어가… 라고 하는 거 같지?’
[저도 그렇게 보입니다.]일단 예리엘의 문자는 해석은 됐으니까 말이다.
대충 해석했다고 판단한 나는, 영사관에 있는 VR 캡슐실로 향했다.
VR 헤드기어는 VR 캡슐에 비해 보안이 허술해서 안 된다고 했기에 귀찮아도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예리엘이 미리 손을 써준 덕분에 VR 캡슐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VR 캡슐을 통해 들어간 가상 공간에서 만난 성인 예리엘은….
“…무슨 일이에요?”
퀭한 눈으로 나를 맞이해 줬다.
나는 예리엘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녀가 왜 그런 허접한 암호 형태의 문자를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
“…주무시는데, 죄송합니다.”
암호가 아닌 잠결에 보낸 문자였던 것이었다.
예리엘은 내 사과를 듣자마자 입술을 부르르하며 숨을 내쉬고는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런데 내가 너무 졸려서… 용무를 빨리….”
예리엘은 정말 피곤했는지 중간중간 어눌한 침묵을 끼워 넣었다.
나는 안쓰러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그녀에게 용무를 전달했다.
“혹시 홍미선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아시나요?”
“홍미선…?”
예리엘은 골똘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몰라요. 처음 듣네.”
“…?”
나는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며 물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예리엘은 초서현의 친부인 초연호와 인연이 있었기에 당연히 초연호와 친분이 있는 홍미선도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 서포터 능력은 좋아도 순수 실력은 떨어졌다고 했으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예리엘에게 부탁했다.
“홍미선이라는 영웅에 대해서 알아봐 주세요.”
“좋아요.”
“그리고 다음은….”
나는 내가 품고 있던 제일 큰 의문을 예리엘에게 던졌다.
“초강현이랑 초서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아는 것 좀 말해주세요.”
초강현은 초서현의 기억을 조작해서 존재하지 않는 동생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그때는 초서현이 15살 때의 일이고, 그때라면 이미 초서현의 친부가 죽고 나서 한참 뒤였다.
그렇다면 예리엘이 갑자기 튀어나온 초강현의 존재를 인지 못 했을 리가 없다.
예리엘은 내 질문을 듣자마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둘이 초연호의 자식이라는 것 말고는 나도 몰라요. 사생활까지 파고든 건 아니라서.”
“….”
예리엘의 태연한 표정을 보니, 숨기거나 거짓을 말하는 건 아닌 듯 보였다.
‘설마 예리엘도 마기에…?’
대답을 듣는 순간, 예리엘도 기억 조작의 희생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애초에 한두 명의 기억을 조작한다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초서현과 예리엘의 기억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초강현이 혼자의 힘으로 전산상 기록과 주변 인물들의 기억까지 싹 다 교체하지 않는 이상 이 상황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내가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있자, 예리엘이 입술을 삐쭉 내밀며 대답했다.
“여자를 앞에 두고 그렇게 조용히 있는 거… 실례예요.”
“아, 죄송합니다.”
예리엘은 내 사과를 듣자마자 키득거리며 웃었다.
“망토 썼을 때는 독사처럼 독설을 내뱉더니… 망토 벗으니까 순한 양이 됐네.”
“하하….”
망토남으로 활동할 때 독설을 내뱉은 건 그저 신분을 확실히 숨기기 위함이었다.
딱히 예리엘이나 성수아를 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지만 나를 놀리는 예리엘을 보니, 후회의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딱밤도 한 대 때려볼걸….’
[….]정체를 숨기기 위해 때렸습니다! 라고 하면 싫어도 납득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렇게 내가 후회하는 사이에 예리엘은 전부 웃음 듯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에유, 간만에 한숨 자는 중이었는데 잠 다 깼네.”
장신의 예리엘은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저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한동안 잠을 못 잔 모양이었다.
“용무는 끝났어요?”
“네. 끝났습니다.”
치마를 펄럭이며 아침 체조를 마무리한 예리엘은 허탈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싱겁게 끝나서 아쉽네.”
“죄송합니다. 저한테는 중요한 볼일이라….”
홍미선에 관한 조사.
초서현과 초강현의 관계.
그 두가지에 대해서 부탁하고, 물어볼 수 있는 인물은 예리엘뿐이었다.
내 사과를 들은 예리엘은 손을 휘저으며 대답했다.
“왜 사과해요? 그냥 싱겁게 끝나서 아쉬울 뿐이에요.”
그러고는 예전 기억을 떠올리듯 먼 산을 보며 웃었다.
“그쪽이랑 대화 나누면 내 남동생 어렸을 때가 떠오르거든요.”
예리엘이 말하는 남동생이란, 에브리카 회장을 뜻하는 것이었다.
에브리카 회장은 예리엘과 다르게 정상적으로 나이를 먹은 탓에 침대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노화해 버렸다.
하지만 그런 에브리카 회장도 분명 젊고, 어린 시절이 존재했을 것이다.
“요새 나한테 거리낌 없이 말 거는 남자는… 현성에도 없으니까요.”
예리엘은….
“그러니까, 나 부를 때는 부담 갖지 말아요. 뭐… 이왕이면 깨어 있을 때 부르면 더 좋지만.”
나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듯했다.
“하하… 명심하겠습니다.”
“그렇게 딱딱한 말투도 하지 말아요.”
나는 예리엘의 말을 듣자마자 장난기가 발동했다.
“아, 그러면 망토 썼을 때처럼 해도 되나요?”
망토 썼을 때의 나는 그야말로 무례함의 절정이었다.
나는 당연히 예리엘이 화를 내며 한소리 내뱉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예리엘은….
“아, 그게 좀 더 낫겠네. 해도 돼요.”
오히려 좋은 의견이라며 칭찬하고는 권하기 시작했다.
장난을 장난으로 맞받아치는 느낌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게 아닌데.’
나는 오히려 난감함을 드러내며 고개를 저었다.
“장난이었습니다.”
“에이, 시시하게….”
예리엘은 아쉽다는 듯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의자에 앉았다.
하지만 그런 애 같은 표정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아, 맞다. 그쪽이라면 당연히 알겠지만, 밖에서 말조심하고 다녀요.”
“말조심하라뇨?”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예리엘은 내 표정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설마 모르는 거예요?”
“???”
“…맙소사 진짜 모르는가 보네. 그쪽이라면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
예리엘은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경고하기 시작했다.
“정보 탈취 능력. 정확히 무슨 능력인지는 모르지만, 최상급 영웅들 사이에서는 유명해요.”
예리엘의 경고는 단순했다.
밀담이나 비밀리에 작성된 문서가 심심치 않게 외부로 유출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예리엘의 말을 듣자마자 움찔했다.
‘뭐야? 설마 시호…?’
예리엘이 말하는 정보 탈취 능력은 시호의 능력과 흡사했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밀담과 비밀 서류를 훔쳐본다?
딱 시호였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아르모니아는 부정하듯 대답했다.
[시호 씨가 활동한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수호 님 말고는 그 정보를 넘겨준 경우도 없습니다.]‘아, 하긴….’
무엇보다 시호가 저렇게 유명해질 이유가 없었다.
시기도 얼마 되지 않았고, 애초에 영혼이라 들키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아르모니아가 내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줬다.
[수호 님, 예리엘이 말하는 의문의 정보 탈취 능력… 그자의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아!’
아르모니아의 말을 들으니 딱 한 녀석이 떠올랐다.
내 입장에서는 그저 더럽고, 역겨운 능력자일 뿐이지만….
‘하긴… 그 녀석이 괜히 교단 소속은 아닐 테니까.’
능력의 정체를 모르는 다른 자들에게는 위협 그 자체일 것이다.
“솔직히 놀랐어요. 당신이라면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
내 눈앞에서 나를 걱정하는 듯한 눈으로 보는 예리엘처럼 말이다.
나는 그런 예리엘의 걱정에 고마움을 느끼며 결정했다.
‘오늘 부탁한 것도 있으니까, 나도 괜찮은 거 하나 던져주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예리엘에게 선물을 살랑살랑 흔들어줬다.
“예리엘 님께서 말씀하신 그 능력자… 누군지 알 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