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4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 144화 〉143화 영웅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2-11)(144/1201)
〈 144화 〉143화 영웅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2-11)
초서현은
식당 앞에서 마주친 성수아에게 대뜸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을
했다.
“…뭐야? 너
혼자야?”
남들이
들으면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지만, 성수아는 초서현의
말을
바로 이해하고 대답했다.
“…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뭐야? 같이 밥 먹는 거
아니었어?’,
‘…언니는
갑자기 왜 성수호 교관님이랑 밥을 드시려는 거지?’
하지만
서로가
간직한
내면의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초서현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
아까
그
사람은 같이 먹는 거
아냐?”
“성수호
교관님께서는
오늘 아라랑 볼일이
있다고
나중에
드신다고
하셨어요.”
“아라? 송아라?”
“네.”
초서현은
송아라의
이름을
듣고 아까 오전에 있었던 대화 내용을
떠올렸다.
(내가
만약
너를
가르쳐서
이상한
습관이
너한테 베이면
초서현
교관님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르잖냐.)
(알았다. 저녁 먹고
시간
날 때마다 봐줄
수
있을 때는 봐주마.)
초서현은 앞에
성수아를
앞둔 상태에서도
아까
들었던 대화 내용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버렸다.
그렇게 헤실헤실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성수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아냐,
남자한테 관심을
가질
분이 아닌데….’
성수아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눈치챈
초서현은 헛기침하더니, 입을 열었다.
“크흠….
그래,
알았어.
볼일
봐.”
초서현은
대충
인사를
하고 기숙사로 향하려는
순간이었다.
“저…
언니.”
“응?’
초서현은
왜
부르냐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성수아를 바라봤다.
그녀의 표정만
봐도
성수아와 오래 있고 싶은 생각은 없어
보였다.
성수아는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그…
강현이 오빠는 잘 지내나요?”
“…? 뭔
소리야?
그걸
왜 나한테 묻냐?”
“그게… 연락이 쉽지
않아서요.
걱정돼서….”
“….”
초서현은 성수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딱히 이해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초서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나도
몰라.
바쁜가
보지
뭐.”
“네….
붙잡아서 죄송해요.”
“….”
초서현은 다시 몸을
돌려서
기숙사로
향했다.
그녀는
기숙사로
향하면서
아까
성수아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자신의
동생과 연애하며, 동생을 뺏어간 여자가 생뚱맞게 동생에 대한
안부를
묻고 있었다.
초서현은
당연히
자신의
동생과
성수아가
매일 만나서 꽁냥꽁냥 대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혹시 강현이한테 무슨 일 있나? 에이… 던전을
들어가도
손가락으로 쑥대밭을
만드는
녀석인데,
무슨 일
있겠어.”
초서현의 동생 초강현은 최상급 영웅이었다.
언론에서는 그가 괴인
수장과
싸워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초서현을 동생에
대한
걱정을 떨치며
씁쓸하게
웃었다.
“거기다 회과에서
교관
하는 애가 무슨 일이 있을 리가
없지.”
대한민국에서
제일
안전한 곳.
교단의 영웅들이 상시 대기하고 생도들의 안전과 보안을 신경을 쓰는
장소.
그곳이
회과였다.
거기다
초강현은
교단에서도
함부로
못 하는
영웅이었다.
하지만 초강현이 그런 최상급 영웅이라고 해도 가족으로서의 걱정은
별개였다.
“…문자
하나는
넣어보자.”
초서현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한 줄의 문장을
입력하고
전송했다.
-잘
지내냐?
걱정돼서
문자
넣어본다.-
적당히
안부만 물어보는 문자였다.
초서현은
그렇게
문자
전송을 마치자마자 성수호와
송아라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까, 갑자기 웬 궁술?”
송아라의 주무기는 검이었다. 그야 다른
무기도
다뤄보는 건 개인의 자유였다.
다만 너무
뜬금없는
타이밍이라는
게
의아했다.
“…궁금한데 들렀다
가볼까.”
딱히 두 사람의 관계를 걱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까 성수호가 했던 말처럼
성수호는
보조
교관이고
뭔가
문제가
생기면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이
보조
교관이었다.
초서현은 잠시 살펴볼 요량으로 사격 훈련장으로 향했다.
쏴악.
사격 훈련장이 가까워질수록 화살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파공음이
점차
크게 들려왔다.
초서현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숨어서
사격 훈련장 내부를 훑어봤다.
‘…두 명만 있네.’
커다란 사격
훈련장에는
송아라와 성수호 두
사람만
나란히 서
있었다.
송아라가 화살을 쏘고
나서
입을 열며 대화를 시작했다.
“쌤. 어떻게 화살을 올리고 그렇게 바로 쏠
수
있어요?”
“뭐… 그냥 감이지.”
“오우…
너무
재능인 티 내는 거
아니에요?”
초서현은 두
사람을
보면서 훈련장으로 걸어오는
동안
들었던
걱정을 싹 지울 수
있었다.
성수호가
활을 들어오려 화살을 끼우자마자
그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활시위를
놓았다.
화살이
날아가는
힘은
비록
약해 보였지만, 200미터
밖에
있는 과녁에 정중앙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허… 과녁도 제대로 보지
않고
쏜 거 같은데?’
초서현도 길드에 있는 궁수들과 던전을
탐색하고
괴수들을 무수히 잡아봤다.
하지만
웬만한
궁수들도
저렇게
표적을
대충
보고 쏘지
않았다.
실력있는 궁수들일수록 눈에 힘을 주며 모든 것을 집중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초서현은 성수호가 훈련장이라
이미
눈으로
타겟을 확실히
잡아놔서
그런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번 훈련 때도
가로막은
생도
뒤에 애들 무기를 정확히
맞춘
거
보면 정말
눈썰미가
좋은
거
같은데.
…일단
확인했으니 가자.’
초서현은 두 사람을 엿듣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마침 송아라도
그
부분에 관해서 묻기 시작했다.
“쌤, 그렇게 대충 훑어보고 어떻게 쏘세요? 저는
조준하느라
신경
다 쏟는데도 저렇게
과녁
정중앙에는 못 맞추겠던데….”
“눈으로
보는
게
아니야.”
“네?”
“…?”
초서현은
그 말에
자기도
모르게
멈춰
서서 성수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중요한
건
손의 감각이야.
시야는
한번 본 것으로 족해.”
“으어…
재능인의
충고는
이해하기 힘드네요.”
초서현은
송아라의
모습을 보면서 똑같이 생각했다.
‘무슨
일이든 시야가
제일
중요해. 계속 보고
또
봐야지.’
초서현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과거
망령의 목소리가 흘러 들어왔다.
(눈 똑바로 떠! 멍청한
년아!)
(눈을 감아? 죽고
싶어?
그럼
죽여줄게!)
‘…거지
같네.
왜 전혀 상관없는 게 떠오르는 건데….’
초서현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는 사이에도
성수호의
말이 귓속으로 들어왔다.
“니가
본 모든 것을 믿는
버릇을
들여.”
“네?”
송아라의
의문이
서린
목소리와
함께 초서현은 성수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너 자신을 믿으라는
이야기야.
너의 시야를
밝혀주는
눈을 믿지 못하면
다른
기관도
결국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초서현은 성수호의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에
하나의 대사가 흘러
들어왔다.
(너 자신을 의심해!
너가
본 것을
의심해!
너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몸과
뇌는 쓰레기야! 알았어!?)
초서현이
관자놀이를
누르며 두통을
참는
사이에 성수호는 말을 마무리했다.
“한번 본 것을 믿고, 너
자신을
믿고 활시위를
놓는
거야.
다만
너는
이미
나보다 실력이 좋아서 내가
하는
조언이
올바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니요! 진짜
좋은
말씀인 거 같아요.
히히.”
송아라는 머쓱하게 서 있는 성수호를
보면서
밝게 웃고
있었다.
초서현은
침울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도…
나도…
저렇게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초서현은 송아라의
모습이
내심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끼기까지
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제자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
자괴감이
들고
있었다.
그렇게
자괴감을
느끼는 사이에 송아라가 밝은 웃음을
내며
입을
열었다.
“아, 성수호 쌤.”
“응?”
“초서현
쌤
어때요?”
초서현은
갑자기
튀어나온 자신의 이름에 눈썹을 찡그리며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없는
장소에서
하는
자신의
이야기만큼
제일 궁금한 게
없는
법이었다.
그리고
제일 걱정되는 법이다.
성수호는 별
표정
반응
없이 입을 열었다.
“열정적인 분이시더라.”
“에이…
그런
거
말고요.”
“…?”
“초서현 쌤 귀엽지 않아요?”
초서현은 그 말을 듣자마자 관자놀이에 혈관이
섬세하게
표현되기 시작했다.
‘저
망할
녀석이….’
초서현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자신을 귀엽게 포장하는 말이었다.
아이처럼 보인다는 둥, 귀엽다는
둥
하는 소리만큼
그녀에게
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없었다.
그렇게 열불을 참아내는 초서현의
귀에는
송아라의 칭찬 아닌 칭찬
세례가
퍼부어지기
시작했다.
“귀엽죠? 저 처음에 초서현 쌤
볼
때 학교에 견학 온 아이인 줄 알았어요!”
으드드득!
‘아오!
저 자식이!’
초서현은 분노에 잠식되면서 숨어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두 사람을
향해
뛰어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성수호의 말이 그녀의 발을
멈춰
세웠다.
“송아라
생도,
그런
말
하면 안 돼.”
“네?”
“….”
성수호는
활을
들어 올려서 화살을 한 발 쏘고 나서 말을 이었다.
“초서현 교관님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
그분은
온종일
너희들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분이다. 그런 분을 귀엽다는 식으로 말하면 실례겠지?”
“그… 죄송합니다.”
“타박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존중했으면 해서 하는 이야기다.”
성수호는 다시 한 발의 화살을 쏘고 나서 초서현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가 볼 때는 여기 있는 교관
분
중에
그분만큼 책임감
있고,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
너희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헌신을
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력하고 계신 분이야.”
“네…
다음부터는 주의하겠습니다!”
성수호는
송아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괜히
오버해서
미안하다. 분위기
망쳤네.”
“에이! 아니에요! 생각해보면
제가…
응?”
“…? 왜 무슨 일
있어?”
송아라는 사격장 입구 쪽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입을 열었다.
“저기… 누가 있는 거 같아서요. 지금 소리가 들렸어요.”
“…?”
성수호가 혹시 몰라서 사격장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 아무도
없는데?”
“어… 분명 누가 있었던 거 같은데…. 응?”
송아라의
눈에는 바닥에 떨어져 빛을 반사하는 조그마한 물 자국들이 눈에 들어왔다.
“응?
땀인가?”
송아라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사이에 성수호가 원래 자리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자,
좀 더 쏴보고 슬슬 가자.
이러다가
식당
문 닫겠다.”
“네!”
송아라는
물 자국을 뒤로 하고 성수호에게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