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6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61화(162/1201)
“…나도 전에 다른 사람들이랑 갔다가 죽을뻔했어.”
“맙소사….”
“그런데 마침 저기 계신 양지현 씨가 나를 도와줘서 나는 간신히 살아올 수 있었어.”
“….”
레드 소환사들에게 죽을뻔한 한봄을 구해준 양지현.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그녀의 곁에서 같이 지내는 여자.
그것만 들으면 우연이겠지만, 어제 음습한 이야기를 이미 들은 나는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나는 양지현이라는 여자를 보면서 아르모니아와 대화를 나눴다.
‘역시 뭐가 있는 거 같지?’
[분명히 우연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봄을 왜 레드 소환사로 만들려는 건지는 의문입니다.]‘그러게, 궁금하네.’
솔직히 저 여자가 뭔 짓을 하든 나랑 상관없지만, 한봄과 관련이 있다면 알아둘 필요는 있어 보였다.
양지현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사냥터를 뺏기면 나중에는 더 심각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위험 부담이….”
한봄은 쉽게 결단 내릴 수 없었다.
레드 소환사가 우글거린다는 것은 몬스터의 위협과는 차원이 달랐다.
쇼크 비 같은 규격 외의 괴물이 나오지 않는 이상 몬스터 무리는 웬만해서 소환사들 두세 명이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기다 상대는 레드 소환사.
이미 사람을 죽이는 데 도가 튼 녀석들이기에 싸움에서는 일반 소환사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단체로 가서 숫자로 제압을 하면 되지 않겠냐 싶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레드 소환사들은 게릴라전에 특화되어 있을 것이고, 자칫 몰살 루트를 탈 가능성도 컸다.
다들 심란한 마음으로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양지현이 입을 열었다.
“걸어서 마을을 가자는 게 아니에요.”
“설마….”
“…?”
한봄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나와 민하연은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양지현을 바라봤다.
양지현은 단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던전을 통과해서 가죠.”
***
“씨발…. 언젠가 죽여버릴 거야….”
한여름은 몬스터 사체를 앞에 두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고작 한 마리와 싸우면서도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오가고 있었다.
한여름은 제피룸에서 제대로 포인트를 모으지 못했고, 덕분에 능력치를 하나도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그가 이렇게 위험을 무릎쓰면서 혼자 사냥하는 건 성수호라는 원동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굴욕을 준 그를 망가뜨리기 위해서는 운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능력… 일단 능력치야….”
그는 원래라면 여자 삼인방과 같이 사냥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들도 어제부터 이상하게 한여름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한여름은 그런 건 상관없었다.
오로지 성수호의 약점을 잡고 그가 절망할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포인트를 모을 뿐이었다.
“혼자 잡는 건 힘들지만… 아이템은 분명 넘치도록 나오고 있어…. 이걸로 포인트를 환산하면….”
그가 포인트에 집착하면서 다음 몬스터를 찾고 있을 때였다.
마침 늑대 모습의 몬스터가 출현했고, 싸우기 위해 달려드는 순간이었다.
“죽어! 어어!?”
한여름이 달려가는 중에 몬스터는 다른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숙식 간에 죽여버렸다.
그는 순간 분노하면서 몬스터를 빼앗는 사람들을 보면서 욕설을 내뱉었다.
“이 씨발 새끼들이 내걸 가로채!?”
한여름이 멱살을 잡기 위해 상대방에게 다가가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새끼들… 머리 위에 빨간색….’
한여름은 그들이 레드 소환사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복면을 쓴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네 녀석이 한여름 맞나?”
“…내가 그걸 알려줘야 할 이유는 없는데?”
한여름은 불안감을 가지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씨발… 죽더라도 일단 포인트 환산하고 레벨업은 하고 죽어야 하는데…. 일단 튀자!’
그가 그렇게 뒤돌아서 도망치는 순간이었다.
복면을 쓰고 있는 세 명이 순식간에 뛰어서 한여름을 포위했다.
“이런 씨!”
“기다려라. 할 말이 있다.”
“나는 너희랑 할 말 없어!”
한여름이 이판사판으로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이었다.
“성수호.”
“뭐?”
갑작스럽게 나온 이름에 한여름은 일단 검을 멈췄다.
복면을 쓴 자는 멈춘 검을 보면서 조용하게 말했다.
“그놈은 처치해주겠다.”
양지현의 말에 민하연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던전이요?”
“네, 이 마을 가운데에는 지하수로로 통하는 던전이 있어요.”
프리뭄 마을 중심부에는 석조로 된 지하수로 입구가 존재한다고 한다.
다만 던전이라고 칭하는 만큼 필드에서 나오는 몹들보다 수준이 높고, 위험도도 높다고… 추측한다고 설명해줬다.
“추측이요? 누가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이 없어요?”
“네….”
“그런데 왜 그런 던전을 들어가자고 하는 거예요?”
들어갔던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는 던전.
민하연은 그런 곳을 들어가자는 이야기를 이런 자리에서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하지만 양지현에게 던전이 존재하는 이유를 듣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던전은 마을과 마을이 이어져 있는 지하수로예요.”
“아….”
양지현이 말하고 싶은 의도는 레드 소환사라는 인간이 위험하니, 그나마 위험하더라도 단순한 몬스터들과 싸우자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녀의 의도는 나로서 순수하게 느낄 수 없었다.
‘무슨 꿍꿍이일까나….’
[여차하면 워프를 하면 그만이지만,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던전의 길이나 내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
그런 곳을 들어가자고 하니, 나와 민하연을 제외하고 이곳에서 꽤 많은 시간 지냈던 다른 사람들은 꺼려질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양지현은 고민을 넘어서 곤란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설득했다.
“제가 들어가자고 제안한 건 여기 있는 성수호 씨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수호요?”
“저요?”
“네. 어제 보여주신 실력이라면 분명히 이 던전도 충분히 통과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흐흐….”
칭찬은 내가 받았는데, 니가 왜 웃니?
민하연이 갑자기 내 칭찬에 실실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분명 양지현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던전을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이 없다는 건 둘 중 하나였다.
들어가서 죽었거나, 들어가서 통과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거나.
전자의 기준으로는 내 실력이라면 충분히 잡지 않을까 싶긴 했다.
다만 걱정되는 건 몬스터가 아니었다.
‘왠지 양지현이라는 여자는 이 던전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을 것 같단 말이지….’
[입수를 넘어서 정확히 꿰고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혹시 내가 방해될 거 같으니까, 떨어뜨려 놓으려는 건가?’
내가 그러게 속으로 의심하고 있을 때, 양지현이 차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연히 저도 들어갑니다.”
“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몇몇 분들… 그러니까, 실력이 있는 분들을 추려서 같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던전이라고 표현할 정도면 애초에 혼자 들어가는 장소라기에는 위험부담이 있었다.
양지현은 아무리 못해도 5명 이상은 들어가야 할 거 같다고 의견을 냈다.
“다만 이건 성 수호 씨께서 들어간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흐음….”
내가 지금 침묵하고 있는 건 들어갈까 말까 하는 고민 때문이 아니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왜 한봄을 레드 소환사로 만들려는 것이고, 던전에 왜 나를 끌어들이려는 것인가이다.
나는 의문점이 하나 들어서 물어봤다.
“그런데 만약 던전 진행 중에 누가 난입하면 어떻게 하죠?”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지하수로 던전은 파티가 진입하면 그 파티만 개별 위상으로 진행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파티를 맺어서 들어가면 누가 새로 들어온다고 해도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만날 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나는 양지현을 보면서 혹시 속이는 게 아닌가 싶어서 게꼬수에게 물어봤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초반 마을이니까 저 여자말이 맞을 거야.
게꼬수의 말에 의하면 던전 입구에 있는 수정의 색깔에 따라서 던전의 형식이 달라진다고 한다.
푸른색 수정이 있으면 파티원들끼리만 공략하는 던전.
색이 다르다면 그때는 외부에서 침입도 가능하거나 아예 던전 자체가 위상없이 하나로 운용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고 말해줬다.
푸른색 수정이 있는 던전은 몬스터만 상대하고 외부에서 침입하는 인원 걱정없이 던전을 탐색할 수 있다고 설명해줬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이런 기본 적인 정보 말고 던전 안에 뭐가 있는지는 알아도 알려줄 수 없어. 사실 모르기도 하고….
“고마워요.”
우리가 가는 곳은 파티원끼리만 소통하고 진행하는 던전이라는 이야기였다.
일단 레드 소환사가 난입할 걱정은 없어졌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한봄이 손을 들면서 말했다.
“만약 가게 된다면 저도 갈게요.”
“…한봄씨라면 최고의 서포트인만큼 환영입니다.”
양지현은 딱히 그녀가 가는 것에 대해서 난처한 기색을 비치지 않았다.
그녀는 평소에도 저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일관해서 그런지 다들 이상하게 보지 않는 듯했다.
나는 한봄이 간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일단 가보죠.”
분명 던전 안에 위험이 도사리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분명 1층 수준의 던전이고 0층 보스전처럼 말도 안 되는 괴물이 돌아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만약 쇼크 비 같은 애들 나오면 잡으면 그만이고.’
..
..
던전에 들어가는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멤버는 나와 민하연, 한봄, 양지현, 미녀 삼인방, 그리고….
“…너는 왜 들어가려고?”
“뭐? 내가 들어가든 말든 니 새끼가 무슨 상관인데?”
“거참….”
말꼬라지 하고는….
한여름은 아까 한참 안 보여서 묫자리를 찾나 싶었는데, 어느새인가 나타나서 자기도 던전에 참여하겠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하긴… 회귀 있으면 죽는 거 감수하고서라도 정보를 캐내는 게 중요하지.’
들어가서 죽든 살든 안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면 그만큼 이득일 테니까.
“일단 다들 필수로 챙겨야 하는 게 있습니다.”
“포션이요?”
“그것만큼 중요한 겁니다. 바로 이겁니다.”
양지현은 손을 내밀면서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는 나침반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그런데 나침반의 모양이 좀 달랐다.
안에 방위가 하나도 적혀 있지 않고 오로지 가운데에 빨간색으로 방향을 표시하는 바늘만 움직일 뿐이다.
“이건 길을 잃었을 때,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나침반이에요.”
이 위그드라실 내부는 층을 올라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그에 따라서 길을 잃는 경우가 잦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길을 안내하는 게 양지현이 가지고 있는 ‘길잡이 나침반’이었다.
“한번 자기가 방문했던 장소를 정확히 기억하고 떠올리면 그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녀석이에요.”
“…꼭 있어야겠네요.”
장점은 길을 잃어도 다시 왔던 장소로 돌아갈 수 있는 것.
단점은 가본 적 없는 장소는 안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장소를 헷갈리게 기억하면 안내를 제대로 못 하는 점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다.
양지현은 길잡이 나침반을 파티원에게 나눠줬다.
“포션, 식료품, 소모품 다 잘 챙기셨나요?”
“네.”
“혹시라도 휴대용 텐트도 인벤토리에 있는지 다시 확인해주세요. 무엇보다 여기서 파는 텐트는 무조건 일회용입니다. 여러 개를 구비했는지도 확인해주세요.”
다른 파티원들은 혹시 잘못 샀을까 봐 자신의 인벤토리를 재차 확인하면서 물품을 빠짐없이 챙겼는지 확인했다.
다들 꼼꼼하게 확인한 후 대답했고, 그 대답을 들은 양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양지현이 파티 인원을 확인하고 석제로 만들어진 수로 입구에 손을 대자 수로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과 함께 환한 빛이 내 눈을 반겨줬다.
밝은 빛이 거둬지고 주위를 둘러보니 돌로 벽이 세워진 커다란 터널 안이었다.
대충 주위만 둘러봐도 수로치고는 굉장히 화려해서 나름 위압감을 뿜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래 방치한 느낌의 분위기가 음습한 기운을 풍기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 꺼려지는 분위기였다.
다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박진희가 놀란 목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돌아왔던 길이 없어요! 이거 어떻게 나가죠?”
“역시나… 아마 한번 들어오면 출구로만 나갈 수 있는 구조 같습니다.”
“아아….”
다들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가슴속에 불안감을 품은 씨앗이 발아하기 시작했다.
어떠한 싸움에서도 퇴로만큼 중요한 건 없다.
하지만 그런 불안함을 잠재운 존재가 있었다.
“걱정 마! 수호가 있으면 다 처리할 테니까.”
민하연은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었다.
그리고 그 민하연의 행동에 분노하는 건 당연히 한여름이었다.
다만 전처럼 발광하는 행동은 하지 않고, 그저 눈빛으로 욕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맨날 귀찮게 해서 짜증 났는데, 정작 저렇게 얌전하니까 섭섭하네.’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분명 수호님에게 위해를 끼칠 계획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괜찮아, 어차피 회귀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놈이라….’
처음 회귀에 당할 때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그만큼 불타오르기도 했고.
하지만 막상 회귀도 극복하고 민하연의 마음도 사로잡고 나니, 허망한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지금 내 의욕을 불태우는 게 있다면….
‘그런데 한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 안되면 그냥 넘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부정적인 기질은 지워도 쉽게 재생됩니다. 종속을 건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도 결국 한번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한봄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안돼! 나 한봄 먹을 거란 말야!’
[….]한봄, 성수호 꼬야!!!
나는 아르모니아에게 열심히 행패를 부리며 파티원들과 던전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제일 선두에 선 것은 양지현.
그 뒤로 나와 민하연이 따라갔고 나머지 멤버들이 뒤를 따랐다.
..
..
민하연과 나는 몬스터에 꽂혀 있는 화살을 회수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그러게… 오히려 인원수가 많아서 필드보다 쉬운 거 같은데….”
단순히 몬스터의 강함만 따지면 필드보다 강했지만, 인원수가 많아서 오히려 잡기가 수월했다.
필드보다 귀찮은 점이 있다면 지하수로인 만큼 악취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고, 시야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정도였다.
다만 시야는 멀리 자리를 잡고 있는 몬스터들이 안 보이는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