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6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63화(164/1201)
내가 한봄의 꿈속에서 있었던 일을 아르모니아에게 설명해주려고 하는 순간 밖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쉬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아… 하아… 씨발….”
딱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텐트를 나가서 주위를 둘러봤다.
한봄은 안전지대 끝 부분으로 가서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로 손부채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한봄이 입고 있는 하얀 얇은 티셔츠는 땀에 젖어서 그녀의 맨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악몽을 꾸고 나서 흐르는 식은땀의 느낌이 아니었다.
포니테일을 한 머리카락 너머로 보이는 목덜미에서 계속 땀이 흐르면서 그녀의 하얀 티셔츠를 투명하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조심히 다가가서 물었다.
“괜찮아요?”
“!”
한봄은 갑자기 내 물음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고 크게 한숨을 쉬더니 사과를 했다.
“…저 때문에 깼어요? 죄송해요.”
“아뇨. 그냥 잠이 안 와서 깨어 있었는데, 갑자기 나가길래 걱정돼서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너무 더워서 깼어요.”
한봄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한창 부채질을 하더니, 고개를 살짝 돌려서 나를 힐끗 보며 입을 열었다.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어요?”
***
“그러죠.”
한봄의 말을 듣자마자 성수호는 서슴없이 대답하며 그녀의 곁으로 갔다.
한봄은 속살이 훤히 비치는 상태였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보든 말든….’
어차피 브래지어를 착용했고, 딱히 남에게 몸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남자를 혐오하고 있어서 오히려 더욱더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막상 성수호가 옆에 있으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 병신 같은 놈 때문에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해야 하는 건지….’
한봄은 방금 꿨던 꿈을 떠올렸다.
그 일은 그녀가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집에서 봤던 실제 상황이었다.
언제나 한봄에게 욕설과 비난만 퍼붓던 한여름은 어느 날 친구들과 방안에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비록 집에 타인 있는 건 불편했지만, 결과적으로 한여름의 손님이었기에 별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했다.
(야, 걔랑 그렇게 하고 싶으면 천만 원 주면 한번 하게 해줄게.)
비록 그 후에 오히려 친구들이 한여름을 비난했고, 별일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그날을 계기로 한봄은 한여름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어느 날 민하연과 사귀고, 그로 인해서 한봄은 두 사람 사이에 또다시 낄 수밖에 없었다.
한봄은 민하연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그녀가 혹여라도 상처받아서 떠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언제나 민하연을 위로하고 그녀 옆에서 도와주려고 애썼다.
‘…그래도 이번에는 정신 차린 거 같으니까.’
요 며칠간 한여름의 행동을 보고 그를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기 시작했다.
한여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언니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
그녀는 한여름에 대한 동정은 단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민하연이 혹시라도 자신의 곁을 떠나는 상황이 오는 게 두려울 뿐이었다.
‘…1 정도는 있으려나?’
한봄은 피식 웃으면서 어제 한여름과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전날 성수호가 대규모 결투에서 승리하고 자신에게 포인트를 주면서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라고 지시했을 때, 그녀는 한여름을 데리고 가서 그날 있었던 일을 전부 들었다.
믿을 수 없었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성수호가 엄청난 괴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괴물에게 반한 민하연의 마음을 돌리는 건 끓고 있는 기름 안에 튀김을 맨손으로 꺼내는 것처럼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든 꼬셔볼게.)
(뭐!? 웃기지 마! 그 새끼 근처에 얼씬도….)
(그럼 하연이 언니 어떻게 찾으려고?)
(내, 내가… 어, 어떻게든….)
(거봐, 어차피 방법 없잖아.)
(….)
(하연이 언니는 바람피우는 거 존나 싫어해. 일단 니 말대로라면 그 남자 여자를 밝히는 놈이니까, 어떻게든 빈틈이 나오겠지. 너는 그동안 하연이 언니한테 미친 듯이 빌기나 해.)
한봄의 계획은 간단했다.
성수호를 최대한 꼬셔서 그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성공적으로 그의 마음을 돌리면 그가 자신에게 애정행각을 벌일 때, 민하연에게 보여줘서 그녀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었다.
한봄은 남자와 그런 행위를 한다는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았다.
(일단 그 방법 말고는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고맙다.)
(후우… 그러니까, 좀 잘해.)
하지만 한봄은 결심했다.
성수호에게 대한 죄책감이 피어올랐지만, 민하연이 혹시라도 떠날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드니 바로 죄책감을 지울 수 있었다.
한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언니… 정말 좋아하시는 거 맞아요?”
“네.”
한봄은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거부감을 견뎌내며 성수호에게 다가갔다.
“그럼… 우풋!”
그런데 갑자기 성수호 쪽에서 선풍기에서 나올 법한 바람이 자신을 향해서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상쾌함으로 한봄은 입을 헤벌쭉 벌리며 얇은 티셔츠를 펄럭이면서 바람을 쐤다.
“대박…. 시원해….”
“괜찮아요?”
성수호의 앞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마구잡이로 적혀 있는 마법진이 허공에 떠 있었고, 마법진의 방향은 한봄을 향하고 있었다.
마법진 안에서는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가 불어오면서 한봄의 열을 식혀주고 있었다.
“어, 어떻게 한 거예요?”
“뭐… 마법이죠.”
성수호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한봄은 성수호의 마법 바람을 기분 좋게 쐬면서 감탄했다.
‘못 하는 게 뭐래….’
분명 옆에 있는 남자는 민하연을 강간한 남자였다.
한봄에게 그건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한봄은 지금 당장 그에게 어떤 불순한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그에게 호감이 생긴다기보다는 그에게 이상한 짓을 하려고 했던 자신의 행위에 죄책감이 피어오를 뿐이었다.
그 후 성수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봄도 대화의 맥이 끊기자 바람을 쐬는 데에 집중했다.
성수호는 한참 마법진으로 바람을 만들어주다가 멈추고 입을 열었다.
“슬슬 들어가죠. 오히려 감기 걸리겠어요.”
“…네.”
한봄은 결국 성수호에 말을 듣고는 얌전히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안에는 민하연이 얌전히 자고 있었고, 한봄은 그녀 옆에 누워서 실루엣으로 성수호가 텐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그러고 보니까… 아까 그 아저씨랑 닮았네.’
한봄은 아까 꿨던 꿈을 떠올리고, 땀 한방울 없이 상쾌함을 느끼며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나는 텐트로 들어가는 한봄을 본 뒤에 다른 쪽에 자리 잡은 양지현의 텐트를 유심히 봤다.
‘아! 저 여자도 침몽 해보자.’
생각해보면 양지현은 지금 여기에서 제일 위험한 인물이었다.
비록 레드 소환사는 아니지만, 레드 소환사들을 수족으로 다루는 여자라면 조그마한 단서 하나라도 얻어야 했다.
나는 양지현의 위치를 확인하고 텐트로 들어가서 바로 침몽을 시전했다.
..
..
다행히 어렵지 않게 그녀의 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암살자 분위기를 풍겨도 잠은 자나 보네.’
나는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일단 내가 알고 있는 장소였다.
프리뭄 마을이었다.
‘일단 양지현은 혼자 자고 있었으니까, 잘못 들어왔을 거 같지는 않고… 찾아보자.’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양지현을 찾아봤다.
일단 확실한 건 지금 내가 걸어 다니는 프리뭄 마을이 지금 마을과 시간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막 제피룸 마을에서 올라 온 사람들이 서로 옹기종기 모여서 허둥지둥하고, 어리숙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다닐 때, 마침 저 멀리에서 양지현이 누군가와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오케이!’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바로 두 사람을 따라갔다.
그렇게 골목으로 들어간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이 듣지 않게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고, 나는 그 근처에서 은신한 상태로 조용히 들었다.
“너도 알겠지만, 우리 조직이 지금 상태가….”
같이 갔던 남자가 말을 시작했고, 양지현은 꼿꼿한 자세로 서서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다.
분위기를 보니 저 남자가 상급자의 느낌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그 보스라는 녀석인가?’
외모는 40대 중반으로 미중년의 느낌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우리 조직에는 지금 힐러 같은 서포터가 현저히 적다. 그걸 위해서 네가 불편하더라도 이곳에 남아서 우리 편으로 포섭한 인재를 찾아주길 바란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계획을 저 혼자 실행할 수 있을지….”
유능한 인재라고 해도 마을 하나를 점령하는 건 혼자서 불가능할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조만간 미드가르드 내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전쟁… 말입니까?”
무슨 조직이길래 저런 정보를 알아내고, 여기까지 와서 이 꼴을 만들어 놨는가 싶었다.
“그래, 그렇게 되면 우리가 인원을 모아서 여기 1층으로 지속해서 사람을 보내겠다. 그럼 너는 그들을 통솔해서 1층을 장악하는 거지.”
“그럼 그렇게 장악하고….”
“그래, 새로 오는 소환사 중에 서포트가 가능한 녀석들을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라. 그게 너의 임무다.”
“예, 알겠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그 이후로는 계속 이어졌다.
‘일단 한봄 한 명이 목표라는 게 아니구나.’
무슨 조직인지 모르겠지만, 힐러 같은 인재가 필요했고 그들을 레드 소환사로 만들기 위해서 마을을 장악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레드 소환사인가….
내가 그렇게 의문을 가지고 있을 때, 내 귀를 솔깃한 대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미안하구나, 내가 부족해서 너를 여기까지 내몰게 하다니.”
“아닙니다! 료스케 님만큼 저희 붉은 초승달에 어울리는 수장은 안 계십니다!”
붉은 초승달? 조직명인가?
거기다 저 남자 이름을 들어보니, 일본인인가 싶었다.
하긴 그 트롤 바이브도 서양 녀석이었지?
여기는 내가 사는 곳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차원 같은 곳에서도 온다고 했으니 무수한 인종이 있을 거고….
“아니다. 소우타 님이 계셨다면 지금 조직의 꼴을 보시면 바로 내 목을 자르셨을 것이다.”
소우타는 또 누군가….
“소우타? 설마… 전에 수장이셨던…?”
“타케이치 소우타. 여명의 그림자라고 불리던 초대 수장의 성함이다.”
“제가 그분의 실명을 들어도 될지….’
“괜찮다.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고, 만약 네가 만나게 된다면 오히려 실명을 알아두는 게 너를 위해서도 좋을 테니까.”
료스케는 그 여명의 그림자라고 불리는 남자에 대해서 계속 설명했다.
“그분은 자신의 실명을 모르는 하급 조직원은 장기 말 그 이상도 그 이하로도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네가 그분을 앞에 두고 이명만 알고 있다면 같은 조직이라고 해도 가차 없이 죽일 것이다.”
“….”
“나는 네가 살아줬으면 해서 이렇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이다. 그야, 그분의 생사도 모르는 상태고, 만약 살아계셔도 이런 곳에 있을 리는 없을 테지만….”
양지현이 목울대를 움직이며 침을 삼켰다.
일단 내가 지금 상황만 봐서 알 수 있는 건….
양지현은 레드 소환사가 가담한 조직의 일원이다. 일반 조직원 수준은 아니고 간부 정도는 되어 보였다.
그녀가 이곳에 장시간 머무르며 마을의 여관을 점령한 건 새로운 조직원을 포섭하기 위한 행위이다.
그녀는 지금 한봄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료스케… 타케이치 소우타… 붉은 초승달… 메모.
‘흐음… 더 보고 싶은데 아쉽네.’
나는 슬슬 마나 부족을 느끼며 꿈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계속 인피면구를 쓰는 건 불편하겠지만, 절대 벗지 말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다른 자들의 무리에 섞이면 이름을 숨기는 건 불가능해도 그 인피면구를 쓰고 있는 한 너의 신변이 노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배려 감사합니다!”
양지현은 크게 울려 퍼지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각지 잡힌 톤으로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 대답을 마지막으로 나는 양지현의 꿈 밖으로 나왔다.
..
..
나는 누운 상태로 아르모니아와 꿈속에서 들었던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일단… 마을 주위에 있는 레드 소환사들은 전부 다 그 붉은 초승달인가 뭐시기인가 하는 애들인가 봐.’
[그리고 그들을 지시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양지현이라는 여자도 보통 인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거기다 양지현은 지금 인피면구라는 아이템을 착용한 것이라고 했다.
그거 비싼가?
나는 자기 전에 궁금한 나머지 채널 대화로 게꼬수에게 물어봤다.
“인피면구라는 거 아세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뭐야? 자는 거 아니었어?
“아, 그냥 눈 감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안 주무세요?”
생각해보니, 저 양반은 안 자나 싶었다.
게꼬수는 그런 내 안부를 성희롱으로 보답해줬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니 꼬툭튀 보기 좋은 시간이라 안 자고 있었지.
“미친….”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ㅋㅋ농담농담 그냥 우리는 잠이 없어서 안자는 거야. 그러고 보니까 갑자기 웬 인피면구?
“아…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요. 이런 세계면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했거든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있긴 하지 그런데 구하기 쉽지 않음. 거기다 잘 만든 건 돈 주고 사지 못할걸?
일단 죽은 사람의 얼굴 가죽으로 만드는 아이템이기에 어디서 쉽게 파는 아이템은 아니라고 설명해줬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만약 만들려면 가죽세공 레벨도 높아야 해. 거기다 죽은 뒤에 바로 가죽세공 해야지 최상급으로 만들 수 있을걸?
만드는 건 더더욱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다만 정말 정교하게 만든 인피면구는 미드가르드 안에 있는 최상급 NPC에도 들키지 않을 정도로 감쪽같다고 설명해줬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사실 나도 본 적은 없어, 들은 거야.
“그거라도 괜찮아요. 고마워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민하연이랑 빠구리 뜰 때마다 매번 보긴 했지만, 너 물건 하나는 존나 크네. 꼬툭튀 장난 아닌….
“주무세요….”
나는 채팅을 무시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
..
자고 일어난 우리는 챙겨온 음식들로 간단하게 배를 채운 뒤에 다시 수로를 탐험했다.
수로에 나오는 몬스터들은 어제와 다를 게 없었고, 양지현을 포함한 멤버들의 행동도 다를 게 없었다.
조금 달라졌다면 한봄의 상태 정도?
어젯밤에도 그랬지만, 몸에서 땀을 흘리면서 손부채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민하연이 한봄의 얼굴에 같이 손부채질해주면서 걱정했다.
“봄아, 괜찮아? 덥지?”
“응? 아, 아냐…. 그냥 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