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201)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00화(20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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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은 고개를 까딱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와… 정말 오늘 처음 하시는 거 맞나요?”
“네.”
그녀는 나를 보면서 감탄한 목소리로 계속 나를 칭찬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해골이 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게임 중에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의 한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섰다.
살려고 아득바득 도망쳐도 결국 죽는 결말….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최소한 다른 라인에 있는 녀석들이 한꺼번에 와야 가능할 듯싶었다.
일단 내가 있는 라인에 상대편은 나랑 수준 차이가 너무 났다.
나는 단 한 번도 미니언을 놓치지 않았지만, 상대편은 미니언을 10개도 먹지 못했다.
거기다 내가 계속 견제하다 보니 피가 10퍼센트 밑으로 떨어지고 나서는 아예 뒤로 물러난 상태였다.
[수호님. 왜 처치하지 않으십니까?]사실 이미 잡으려고 하면 열 번은 넘게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안 잡는 이유는 간단했다.
‘재미있잖아?’
[….]사실 연습이라는 명목으로 피 10퍼센트 이하로 남긴 채 살려주고 있었다.
상대편 녀석들 가지고 노는 것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킬 각이 몇 초마다 한 번씩 나올 정도로 실력 차이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일단 기본 화살을 맞추는 건 별거 없었다.
초서현은 내 궁술 실력이 높아서 오히려 걱정했지만, 내 궁술 실력은 애초에 노력으로 얻은 게 아니었다.
그냥 조준력이 알아서 다 해준 거지.
그 조준력 덕분에 이 게임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조준력이 게임을 진행하는 느낌이었다.
문제는 스킬.
스킬은 내가 이해하고 필요에 맞게 쓰는 게 중요했다.
‘일단 쓰면서 익히는 수밖에 없겠….’
내가 스킬을 확인하며 딴 곳에 눈이 돌아갔을 때, 레나의 목소리가 통신으로 들려왔다.
[주인님, 이번 차례에 또 기습이 예상됩니다.]‘오! 땡큐!’
나는 레나의 말을 듣고 차분히 타워 쪽으로 빠졌다.
내 모습에 해골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어…? 또 빠지시는 건가요?”
“네, 왠지 불안해서요.”
“에이~ 저기 와드 깔린 거 보이시죠? 안전해요.”
해골은 달그락거리는 얼굴로 미니맵을 보여주며 나에게 불안감을 씻겨주려는 거 같았다.
아마 해골 입장에서 내가 상대적으로 초보자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시야에 뭔가 들어왔고, 해골에게 소리쳤다.
“음? 뒤로 빠져요!”
수풀 안에서 무에타이를 전문으로 할 것 같은 녀석이 튀어나왔다.
“네? 꺅!”
내 말에 허겁지겁 뒤를 돌아온 해골은 기겁하며 나와 같이 타워 쪽으로 이동했다.
해골은 타워까지 오고 나서 내게 칭찬했다.
“휴… 하마터면 당할 뻔했네요.”
“와… 대단하세요!”
사실 해골의 칭찬은 내가 아닌 레나가 들어야 한다.
‘레나, 고마워.’
[이게 제 일입니다.]통신으로 레나의 웃음소리가 사근사근 들려왔다.
레나는 우리 중에 눈썰미가 제일 좋은 레나는 더불어서 한가지 재능이 더 있었다.
-[작전술 LV 43]-
조디악 측의 주인공 마왕 가르디아를 궁지로 몰아넣은 재능.
레나의 입장에서 지금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은 굉장히 쉬운 편에 속한다고 말해줬다.
아군의 시야가 공유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사기에 가까운 것이라고 본인 입으로 말했다.
레나는 내가 상대방을 견제하는 동안 미니맵을 보고 움직임을 예측하고 내게 수시로 보고해줬다.
덕분에 죽기는커녕 상대편이 헛걸음하게 만들어서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일단 우리 라인은 특별히 KDA는 나오지 않았지만, 무난히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문제는 위쪽이었다.
나와 해골이 있는 라인은 하단이었다.
그리고 상단과 중단이 있고, 초서현은 모든 라인을 수시로 돌아다니는 암살자였다.
분명 우리 팀은 누가 봐도 이기고 있었다.
상단은 엄청난 킬 수로 이미 역전 불가.
중단도 무난하게 킬을 먹었고, 초서현도 모든 라인을 돌아다니며 서포트했다.
모든 라인이 이기고 있었다.
문제는 입.
“씨발… 내가 킬 먹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욕이 아주 입에 달라붙었네? 그럼 놓치라고?”
“그렇게 먹을 거면 그냥 오지를 마!”
아까 나에게 시비를 걸던 녀석과 초서현이 으르렁대고 있었다.
초서현도 처음에는 참아보려고 했는지 최대한 무시했지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녀석에게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초서현의 모습에 옆에 있던 해골은 나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죄, 죄송해요… 오빠가 좀… 뭐랄까…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좀 답답해하는 편이에요.”
“하하…. 저보다는 제 일행이 걱정이네요.”
솔직히 이런 상황이 되니 초서현에게 미안했다.
애초에 내가 이런 캐릭터를 해서 저 녀석이 더 발광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한쪽은 남친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한쪽은 일행에게 미안해서 고개를 숙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아무 말 못 하는 건 남자의 실력 때문이었다.
16/0/4
20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쌓아 올린 KDA였다.
아무리 노멀전이라고 해도 그만큼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었다.
막상 저 킬 수를 보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뭐 하는 놈이야? 고작 4번 실수로 먹었다고 저 지랄을 하네?’
[….]거기다 처음에 조용했으면 말이라도 안 해.
저 어시스트 전부 다 초서현에게 개지랄을 떨었다.
무엇보다 초서현은 수준급 실력으로 라인에 있는 아군에게 킬을 잘 넘겨주고 있었다.
직접 보지 않았지만, 초서현이라면 어쩔 수 없이 잡아야겠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컸다.
‘아니, 그런데 초서현은 왜 이런 게임을 하는 거야….’
내가 온라인 게임을 별로 내켜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스토리 부분이 빈약한 것도 싫지만, 제일 싫어하는 이유는 트러블이다.
작은 트러블도 짜증이 나는 판국에 저런 녀석을 만나면 바로 죽방을 날리고 싶어진다.
차라리 위그드라실처럼 훗날 복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은 한번 말싸움에서 지고 헤어지면 평생 못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말싸움에서 지면 그날은 이불 안에서 지옥의 언어로 욕설을 날리며 저주를 퍼붓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나는 초서현이 이 게임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하나가 떠올랐다.
‘트라우마 극복이 목적인가?’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그게 정말 목적이라면 나는 초서현을 다시 볼 생각이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초서현은 대단한 여자다.
대부분 사람이 그런 트라우마 한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극복하고 싶다고 해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르모니아가 예전에 말했지만, 부정적인 기질은 지우더라도 계속 생긴다고 했다.
에넬이 아닌 본인의 노력으로 지워야 한다.
초서현은 그런 상태로 생도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여자였다.
‘가끔 애 같이 굴긴 하지만….’
내가 그렇게 초서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때, 어느새 커다란 메세지 창이 떠 있었다.
-승리-
“응?”
“20분 돼서 바로 서렌쳤나 보네요.”
“서렌이요?”
“항복이에요. 게임 시작하고 20분 지나야지. 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튜토리얼에서 봤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정리되자, 아까 캐릭터 픽을 하던 장소로 소환됐다.
그곳에는 우리 편과 상대편이 한데 모여서 소환된 상태였다.
그리고 상대편은 욕설이 오고 가기 시작했다.
“이런 씨발! 무슨 게임을 그런 식으로….”
“갱을 와야 킬을 먹든가 하지.”
“가면 뭐해! 호응을 안 하잖아!”
“정글 차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저쪽 팀에 비하면 우리 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었다.
두 사람 빼고….
“…가자, 지아야.”
“어… 응.”
지아라고 불린 해골은 나를 보며 고개를 살며시 숙이고 이 자리를 떠났다.
두 사람이 사라지고 나서 나도 초서현과 그 장소를 떠났다.
..
..
“그… 초서현 교관님 죄송합니다.”
“뭐가요?”
“괜히 제가 이 캐릭터를 골라서….”
“…죄송할 것도 많네요.”
초서현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히려 내가 같이하자고 해서 미안해요. 좀… 추한 모습을 보였네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초서현 교관님 실력 때문에 쉽게 끝나서 아직 어떤 게임인지 감이 안 잡히네요.”
“흐흐… 크음….”
초서현은 실력이 좋다는 말을 듣고 잠시 웃더니, 표정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사실 저 말은 진심이었다.
게임이 너무 빨리 끝나서 궁도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상태였으니까.
하물며 일반 스킬도 몇 번 써보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까, 꽤 하던데요? 처음치고 라인전 굉장히 잘하던데요. 죽지도 않고.”
“감사합니다. 그럼 이 캐릭터 한 번 더 해봐도 될까요?”
“하이고… 푹 빠졌네.”
초서현은 크게 웃으면서 대전 상대 찾기 버튼을 눌렀다.
나는 버튼을 누르고 흥미 진지한 표정을 짓는 초서현을 보면서 생각했다.
‘만약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 게임을 하는 거면… 더 좋은 상황인데?’
지금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초서현밖에 모를 것이다.
하지만 만약 정말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거라면 나도 결국 그 노력에 같이 동참하는 상황이 되는 거다.
호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행이었다.
그렇게 초서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때, 대전이 잡혔다는 창이 띄워졌다.
초서현은 밝게 웃으며 창을 터치했다.
“자! 가죠!”
초서현의 목소리에 나도 동참하듯 홀로그램 창에 있는 입장이라는 버튼을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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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현은 캐릭터를 픽하고 상대를 확인하자마자 곤란한 목소리로 입술을 깨물었다.
“하필 저 녀석이….”
“곤란하네요.”
초서현의 걱정스러운 말에 같이 흘러가듯 나도 걱정하듯 입을 열었다.
“저쪽도 분명 저희 아이디 기억하겠죠?”
“행동만 보면 저능아 같아서 기억 못 할 거 같긴 한데….”
“하하하….”
나는 웃으면서 다시 한번 상대 팀의 멤버를 확인했다.
혹시 몰라서 몇 번을 다시 봤지만, 더이상 내 눈을 의심할 수 없었다.
-버그킬러- -세인트블루-
분명 아까 같은 팀이었던 커플이었다.
초서현은 상대 팀의 버그킬러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아씨… 저 새끼 이번에는 정글인가 보네….”
이번에는 저 버그킬러라는 녀석이 온 맵을 돌아다니며 초서현처럼 기습을 한다는 의미였다.
거기다 전 판에 보여줬던 실력을 생각하면 이런 노멀전에서는 초서현 못지않게 활약할 가능성이 컸다.
“이번에는 좀 조심해요. 탑 센스랑 정글 센스가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까 컨트롤을 보면 수준 이상일 가능성이 커요.”
“네, 주의하겠습니다.”
내 대답과 함께 게임이 시작되었다.
나는 이번에도, 다른 캐릭터와 함께 파트너가 되어서 하단으로 향했다.
이번 서포터 캐릭터는 덩치가 큰 골렘 같은 녀석이었다.
아까 세인트블루라는 해골과 다르게 과묵한 양반이었다.
‘아니… 원래 대부분 과묵한 편인가?’
[아마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는 조용히 게임을 하는 게 대부분 사람의 성향일 것입니다.]‘하긴… 아까 그 여자가 이상한 거겠지?’
아니… 해골….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라는 표현이 입에 안 붙는다. 그냥 해골만 기억나….
거기다… 그 해골은 지금 내 앞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뭐랄까… 막상 이렇게 적으로 마주하니까, 치기 쉽지 않네.’
[상대방도 주의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뭐… 옆에 있는 원딜은 내 알 바 아니지만….’
나는 원딜을 압박하면서 라인을 유지했다.
일단 시작은 순조로웠다.
애초에 옆에 서포터가 누군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내 기준에서 상대가 그냥 존나 못해….
‘아무리 생각해도 손기술 사기다…. 나 그냥 대충 화살 걸고 쏘는데, 현실보다 훨씬 잘 맞는데?’
[조준력이 적응에도 관여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가령 현실에서 미치도록 연습해서 활 솜씨를 자기 몸에 완벽히 숙달시켰다고 하자.
하지만 이 VR로 들어오는 순간 본인의 신체가 아니게 되는 것이고, 거기에 또 적응해야 한다.
그에 비해서 나는 조준력이라는 스킬이 몇 발 쏘다 보면 알아서 적응시켜주는 느낌이었다.
비유하자면 마우스의 DPI가 갑자기 바뀌어도 그걸 순식간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신체에 깃들어있는 궁술보다 조준력이 훨씬 뛰어난 성능을 낸다는 의미였다.
한창 그렇게 상대편을 농락하면서 미니언을 야금야금 먹고 있을 때, 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습격이 예상됩니다.]‘오케이!’
나는 레나의 말을 듣고 옆에 있는 서포터에게 바로 말했다.
“갱 올 거 같네요. 슬슬 피하죠.”
“….”
그런데 서포터라는 녀석은 과묵한 것을 넘어서 그냥 내 말을 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