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20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06화(2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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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의 혈전이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나는 초서현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나는 초서현과 나란히 걸어가면서 한가지 느낀점이 있다.
‘진짜 괜찮은 여자네.’
자기 일에 굉장히 열정적으로 임하고, 허투루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아침까지 나한테 미안하다며 고개 숙이고 쩔쩔매던 초서현은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어깨를 쫙 펴고 생도들을 압도하며 수업을 진행했다.
VR 특성상 위험한 상황은 없었지만, 훗날을 대비하는 훈련인 만큼 세심하게 생도들을 지도했다.
사실 그런 면을 떠나서 진짜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한 건 그녀의 바뀐 태도 때문이었다.
“이번 주말에 시간 있어요?”
“주말이요? 특별한 약속은 없습니다.”
“그… 그럼… 나가서 같이 밥이라도 먹을래요?”
그녀는 어제 나를 혼자 둔 게 미안하다면서 주말에 같이 외출해서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설마하니 초서현이 나한테 데이트 신청을 할 줄이야….
하지만 초서현은 내 생각을 읽었는지 팔을 벌새처럼 세차게 흔들며 해명을 했다.
“이, 이상한 오해하지 마요! 이, 이왕이면 친해졌는데… 어제 일도 미안하고 해서… 밥이나 사주려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상한 오해 안 합니다.”
“….”
초서현은 내 말을 듣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려서 구시렁구시렁하기 시작했다.
너무 작게 이야기해서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초서현은 내게 약속을 받아낼 때쯤 같이 식당에 도착했다.
“아, 성수호! …교관…님.”
“….”
“언니… 식사하러 오셨어요?”
“어.”
성수아는 나를 보며 반가운 표정을 짓다가 초서현을 보고 미소를 싹 지웠다.
내가 아는 한 성수아는 초서현이 싫어서 저러는 것이 아니었다.
‘시누이 될 사람 앞에서 다른 남자랑 웃고 떠는 건 보기 그렇겠네.’
[하지만 슬슬 알아봐야 할 거 같습니다. 초서현과 성수아.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훗날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입니다.]‘…관계를 확실히 알아도 그게 해결이 되려나.’
[방법이 있습니다.]‘뭐? 무슨 방법?’
두 여자의 싸움. 그것도 남자 때문에 기 싸움이 벌어진다?
쉽지 않다.
쉽지 않냐를 떠나서 인류 역사상 태어난 수많은 천재들도 이 난제만큼은 혀를 내두르며 포기했다.
포기를 떠나서 아예 손도 대지 못하는 난제였다.
그런 난제를 아르모니아가 풀었다고 한다.
[종속을 걸면 됩니다.]‘….’
맞네, 정확히 맞는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종속은 일단 성교를 해야 한다.
그것도 상대가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을 때, 종속이 걸리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두 사람은?
아직 삽입은커녕 포옹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걸리면 좆되는 수가 있다.
거기다 혹여라도 한 사람에게 종속을 걸고 나머지 사람에게 걸리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만약 한 명 잘 꼬셔서 종속 걸었는데, 다른 아직 종속이 걸리지 않은 여자에게 들킨다?
그럼 내 임무는 여기서 빠이빠이 하는 거다.
일단 다른 건 몰라도 저 두 여자는 확실히 꼬셔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의 점심시간.
“….”
“….”
“….”
나와 초서현, 성수아는 대화 한마디 없이 식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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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수아와 같이 마과로 향하면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네? 어떤 게 죄송하다는 건가요?”
“저 때문에 괜히 불편한 식사를 하시게 했네요.”
“에이! 왜 그러세요…. 오히려 제가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하죠.”
언제나 밥은 성수아와 같이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일단 아침은 무조건 성수아와 먹는다. 그리고 점심도… 사실 저녁도 성수아와 먹는다.
그냥 밥은 성수아와 먹는다.
그런데 최근 초서현과 사이가 가까워지고 나서 점심은 꼬박꼬박 나를 따라와서 챙겨 먹기 시작했다.
일단 지금 패턴이라면 초서현은 내일 점심때도 나를 따라서 식당으로 향할 확률이 높았다.
지금 당장에야 큰 문제는 없었다.
초서현 성격이 변한 건지 생각이 바뀐 건지 모르겠지만, 오늘 성수아와 밥을 먹을 때는 전혀 딴지를 걸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일단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졸려.’
[….]어제 새벽 3시까지 게임을 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설상가상 초서현이 어제 일찍 자는 바람에 출근하자마자 울먹이는 눈으로 나에게 연신 사과하는 모습을 영접할 수 있었다.
잠이 필요했다.
그렇게 간신히 잠을 자고 있을 때, 성수아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어디 아프세요?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괜찮아요. 별거 아니에요.”
“거짓말 마세요.”
“…네?”
뭐지, 손바닥에 거짓말 탐지 마법이라고 걸려 있나? 기질에 그런 거 없던데.
거기다 나는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
성수아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아까 점심때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혹시 괜히 저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해서 속이 불편하신 거라면….”
“아, 그게 아니라….”
“?”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잠을 못 자서 졸려서 그래요. 어제 새벽 3시쯤에 잤거든요.”
“….”
성수아는 나를 안쓰러운 눈으로 올려다봤다.
“어쩜… 잠자리가 바뀌니까,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못 주무신 거예요?”
“…? 아… 그게 아니라….”
뭔가 또 오해하는 거 같네. 그냥 게임 하다가 늦게 잔 건데.
하지만 내 오해를 풀 수 있는 해명을 성수아가 기다려주지 않았다.
“미안해요…. 저도 사실 잠자리가 바뀌어서….”
성수아는 자기도 최근 잠자리가 바뀌어서 제대로 된 잠을 못 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는 도중에 깨는 건 예삿일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없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쓸쓸하다고 말해줬다.
성수아는 외부에서 괜한 오해를 살 말을 절대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주절주절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정말 게임이 고프긴 했나 보다….
“그럼 지금 피곤하신 거군요….”
“그, 그렇죠…. 하하하…. 저 잠 좀 깰 겸 산책 좀 하고 오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이탈하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 못 참겠다. 기숙사에 후다닥 가서 잠깐만 눈 좀 붙이자.’
나는 성수아와 대화를 나눌 기회를 버리고 잠을 택했다.
그렇게 기숙사로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잠깐만요.”
“네?
성수아는 돌아선 내 어깨를 붙잡고 나를 멈춰 세웠다.
성수아는 잠시 눈을 감고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작게 한숨을 쉬며 미소를 지었다.
“이 근처에서 잠시 눈 좀 붙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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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아가 나를 안내한 곳은 푯말이 걸려 있지 않은 공실이었다.
“응? 여긴 어딘가요?”
“공실…이라고 해야겠네요. 작년까지는 썼는데, 지금은 따로 쓰고 있지 않아요.”
일단 성수아가 강하게 밀어붙여서 나도 얼떨결에 끌려오긴 했다.
기숙사까지 가는데, 7~8분.
분명 그에 비해서 여기는 고작 2분.
왕복까지 계산해도 만약 자더라도 이쪽에서 자는 게 훨씬 이득이었다.
문제는 지금 이 장소는 도저히 잠을 잘 곳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곳이라는 것이다.
책상과 의자는 교실 구석에 차곡히 쌓여 있었고, 바닥에는 먼지도 많았다.
“그… 성수아 교관님? 여기는 잠을 자기에는 좀….”
나는 멋쩍은 듯 웃으며 성수아의 눈치를 살폈다.
지금 당장 청소하고 자자고 하기에도 주위 먼지까지 생각하면 그냥 기숙사에서 자는 쪽이 백만 배는 더 나아 보였다.
“잠시만요.”
성수아는 대답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모든 창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교실 중앙에서 팔을 교차하고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팔을 펼치는 순간.
파아아앗!
주위에 회오리바람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성수아의 명치 쪽에서 푸른색 빛깔을 띤 투명한 물이 꽃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물로 바닥에 먼지를 적셔서 쓸었고, 바람은 바닥에 남아있는 물기를 남김없이 날리고 있었다.
그렇게 15초라는 시간이 지났다.
“후우…. 오늘은 급하니까, 이 정도는 영사관에서도 넘어가 줄 거예요.”
광이 나는 교실 한가운데에서 성수아가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와… 몇 번 봐왔지만, 그렇게 두 가지 속성을 동시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건 대단하네요.”
“그래봤자 어중이떠중이라는 소리만 들을 뿐이에요.”
“에이… 누가 성수아 교관님을….”
“자! 자!”
짝! 짝!
성수아는 박수를 치면서 손짓으로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여기서 주무세요.”
“하하… 감사합니다.”
일단 잘 수 있는 수준의 장소가 된 건 확실하다.
그러면 뭐 하나… 침구류가 없는데….
‘일단 치워준 성의가 있는데, 그냥 가기도 그렇네. 바닥에 대충 누워서 자야지. 혹시 성수아가 먼저 가면 에넬로 베개나…’
통신으로 혼잣말을 하고 있을 때, 성수아가 내 팔을 잡고 확 다녔다.
“어…. 성수아 교관님?”
“자!”
성수아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더니, 나도 바닥으로 당기면서 강제로 앉혔다.
그렇게 앉은 성수아는 자신의 무릎을 손바닥으로 탁탁 치더니, 싱그럽게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자, 여기 누워서 주무세요.”
밀폐된 공간.
사실상 이곳은 VR과 다르지 않았다.
이 공실은 내가 다니던 평범한 학교처럼 창문이 주렁주렁 달리지 않았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으로 내부와 외부의 사람이 눈을 마주쳐서 홍조를 띄우는 상태를 미리 방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나는 눈을 감은 채 성수아의 무릎베개를 베고 누워 있었다.
“자, 주무세요. 괜히 저 신경 쓰지 마시고.”
“이건 너무 실례가 되는 게….”
성수아는 내가 살며시 눈을 뜨자 바로 손바닥으로 내 눈을 가리고 혼을 냈다.
“흐음! 자! 눈감고 주무세요.”
뒤통수에는 튼실한 허벅지 감촉이, 안면에서는 성수아의 부드러운 손바닥 감촉이 느껴졌다.
갓 만든 식빵 샌드위치처럼 내 얼굴을 폭신하게 감싸고 있었다.
‘미쳤다…. 이거 너무 좋아….’
나는 성수아의 허벅지 감촉을 뒤통수로 정확히 전달받고 있었다.
처음에는 몇 차례 거절 의사를 보냈지만, 성수아는 도통 나를 놔주지 않았다.
결국 내가 백기를 들고 그녀의 무릎베개를 이용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런데 성수아 갑자기 대담해졌네.’
[원래 대담했던 여자입니다.]‘….’
그래도 음흉하다는 표현은 이제 쓰지 않네.
나는 다시 성수아의 허벅지에 집중했다.
그런데 막상 성수아의 허벅지를 베고 있으니 잠이 오지 않았다.
이미 그녀의 체온과 피부 감촉으로 인해서 잠이 확 달아난 상태였다.
수업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그 30분 동안 성수아의 촉감과 체온만 느끼기에는 아까운 시간이었다.
‘수면이랑 침몽 걸어보자.’
[주의하셔야 합니다. 상대는 항마력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상대들과는 다르게 시간도 길게 사용하지 못할 것입니다.]아르모니아의 말대로였다.
성수아는 지금까지 내가 침몽을 걸었던 여자 중에서 제일 항마력이 높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마법진이 있다는 것.
‘그럼 걸어볼까나….’
나는 그렇게 성수아에게 몰래 수면을 걸고 침몽으로 바로 연계해서 그녀의 꿈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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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들어간 성수아의 꿈속은 내가 익히 보던 광경이었다.
‘동물의 마을이네…. 그것도 밤…. 그런데 이거….’
거기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외부 환경이 아니었다.
내 외형이었다.
지금 내 모습은 동물의 마을에 접속할 때 변하는 어린 모습으로 되어 있었다.
‘성수아의 꿈속이라 이렇게 변한 건가.’
처음 들어오는 성수아의 꿈이라 신기한 감도 있었지만,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왕이면 그녀의 과거를 봤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꿈은 꽝이네. 그냥 즐기다 가야겠다.’
어차피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성수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확실히 알아보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성수아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마침 저 멀리서 성수아가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 성수아 교관… 어억!”
그렇게 다가온 성수아는 나를 들어 올린 다음 품에 안았다.
“한창 찾았잖아요~”
“죄, 죄송합니다….”
지금 잠이 든 건 고작 해봐야 1분뿐이지만, 성수아는 나를 오랫동안 찾아 헤맨 것처럼 반겨주고 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꿈속이라 그런지 행동에 거침없었다.
평소라면 내가 깨어 있을 때는 적당히 눈치를 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자고 있을 때 이상으로 스킨쉽을 감행하고 있었다.
특히 성수아는 나를 들어 올린 상태로 거리낌 없이 나를 껴안고 있었다.
그 결과 그녀의 가슴이 전부 내 품에 들어왔다.
‘크아… 개쩔어…. 평소에도 이렇게 안아주지.’
일단 내 개인적인 기분을 빼고서라도 성수아의 행동은 청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