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216)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15화(216/1201)
다만 얼굴이 안 보여서 어떤 표정인지 보이지 않았다.
‘아르모니아, 기질….’
순간 주위에 있는 녀석들의 기질이 전부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여기 있는 녀석들 대부분이 근접전으로는 나를 충분히 뛰어넘는 실력자들이었다.
죄다 교관과 보조 교관 사이를 오가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에 비해서 저기, 리더같이 보이는 놈 뒤에서 조잘대는 녀석의 능력치는 달랐다.
사실 능력치보다 더 눈에 띄는 게 있었다.
=====
이름 : 고충신
-기질-
[마법], [이기주의], [게임중독], [충동심리], [교활함], [편애],…=====
‘…신기한 이름이네.’
[수호님, 그의 마법란을 보여드리겠습니다.]‘응? 굳이 볼 필요는….’
아르모니아는 내가 말하는 것을 전부 듣지 않고 마법 스킬의 세부 사항을 보여줬다.
고충신이라는 녀석의 마법 스킬은 딱 하나였다.
-[승령(蠅靈) 빙의]-
나는 갑자기 처음 보는 단어에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물었다.
‘아르모니아, 저게 무슨 뜻이야?’
[설명에 의하면 파리의 몸으로 빙의하는 능력입니다.]‘으웩! 시발….’
파리라는 단어에 혐오감이 몰려 들어왔고, 빙의라는 말에 구토가 뿜어져 나올 뻔했다.
결국 더러운 놈이라는 뜻이었다.
망토를 두른 녀석들은 나를 노려볼 뿐 공격을 하지 않았다.
오직 저기서 리더와 파리 빙의남의 대화를 들으며 나를 볼 뿐이었다.
“무조건 생포해. 다른 건 몰라도 저 새끼만큼은….”
“정말이지 귀찮게 하는군….”
“저 녀석 생포해서 데려가면 내가 반년은 군말 없이 니 말 전부 듣는다.”
“허? 정말인가? 수지타산이 맞는 장사군.”
씨발, 저 숭늉인지 성룡인지 파리로 빙의하는 새끼가 뭐가 좋아서 저렇게 수지타산이라는 단어를 뱉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했다.
망토를 쓴 녀석들이 무기를 들어 올렸다는 사실이다.
‘…큰일인데?’
[다행입니다.]‘뭐야? 나 버림받는 거?’
아르모니아… 그동안 쌓인 게 많았구나. 젠장….
이런 상황에서 나를 버릴 줄이야….
‘가슴 정도는 억지로라도 만져볼걸….’
[…그런 말씀은 제발 속마음으로 해주시기를 바랍니다.]‘들으라고 한 말이야! 엉덩이도 만질걸!’
어차피 죽을 거 실컷 성희롱해주마!
내가 그렇게 아르모니아에게 성희롱을 하고 있을 때, 리더로 보이는 녀석이 작은 소리로 명령했다.
“일단 잡아.”
“네!”
그렇게 죽을 때를 기다리며 하늘을 보고 있을 때였다.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응?’
망토를 두른 녀석이 달려드는 순간 어두운 옥상에 십여 개의 검격이 빛을 내며 휘몰아쳤다.
사삭, 사사삭! 사삭!!
“끄아악!”
“크으….”
“컥….”
나에게 달려들던 3명이 순식간에 치명상을 입으며 쓰러졌다.
베인 곳이 목과 상반신 위주였다. 언뜻 봐도 당장 병원에 데리고 가도 살릴 가망성이 없어 보였다.
나는 조용히 내 앞에 나타난 존재에 눈이 갔다.
바람에 휘날리는 분홍색 머리카락.
칼을 사선으로 든 상태로 주위를 응시하는 아름다운 눈.
그리고… 세련되고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는… 메이드 복.
“레나?”
레나는 내 물음에 침착하게 대답하면서도 시선을 주위에 있는 복면들에게 향해 있었다.
“네, 주인님. 불쑥 나타나서 죄송합니다.”
레나는 전혀 잘못한 게 없지만, 내게 사과를 해왔다.
하지만 여유로운 나와 레나 쪽과는 다르게 복면들은 아까와 같은 침착성 따위는 보이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젠장! 이 년은 뭐야! 해치워!”
“…네!”
아까의 기세에 꺾인 듯 보였지만, 그들은 명령을 듣자마자 바로 레나에게 달려들었다.
아까 기습으로 당한 것과 다르게 온 힘을 다해서 레나에게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정말 운이 없네.’
만약 이 녀석 중에 마법을 쓸 수 있는 녀석이 있었다면 최소한 레나에게 피해를 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녀석의 스킬은 대부분 무술을 주로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레나는….
솨사사삭! 챙! 챙! 사삭!
“끄아아악!”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난 일루니아 대륙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실전만 따지면 초서현도 능이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무위를 지닌 여자다.
거기다 레나의 감탄스러운 점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와…. 저 녀석들 나한테 칼끝 하나 대지 못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상황을 봐서는 금방 종료될 듯싶습니다.]아르모니아의 말대로였다.
수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거기다 레나는 불편한 메이드 복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를 압도하며 검술을 펼쳤다.
무엇보다 최고는, 나에게 날아오는 공격을 완벽하게 방어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까 내게 덤볐던 7명 중의 4명이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쓸모없는 파리 빙의남.
“젠장! 이게 뭐야!”
그가 옥상 문을 통해서 도망치는 바람에 남은 인원은 6명이 되었다.
시체 포함.
그나마 살아 있던 두 명도 순식간에 끝났다.
[애초에 수호 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30초 정도 빠르게 끝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예상 수치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
아까 성희롱으로 삐졌구나….
나는 아르모니아의 눈치를 보면서 레나의 마무리를 확인했다.
사악!
“끄아악!”
리더로 보이는 녀석을 마지막으로 옥상에 있는 녀석을 모두 해치운 상태였다.
그나마 리더로 보이는 녀석은 아직 살아 있다는 것 정도?
그 녀석은 피가 철철 흐르는 배를 부여잡은 상태로 누워서 레나를 올려다보며 힘겹게 물었다.
“도대체… 넌 누구냐….”
“주인님에게 해를 끼는 녀석들에게 들려줄 대답은 없다.”
레나가 그렇게 칼을 들어 올려서 리더 녀석의 목에 칼침을 놓았다.
푸욱!
“끄으으….”
순식간에 상황이 종료됐다.
나는 고마운 마음에 레나를 껴안으려는 찰나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레나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왜 그래? 레나? 무슨 일 있어?”
“그게….”
드르르르르….
갑자기 땅… 아니, 옥상 주변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레나가 아까와 다르게 눈을 부릅뜬 채 내 곁으로 다가와서 칼을 바로 쥐며 나를 향해 말했다.
“주인님, 뭔가 오고 있습니다. 조심….”
“뭐야 저건!”
기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건물을 이루고 있던 시멘트가 갈라지며 커다란 돌맹이 수준의 파편으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나와 레나 주위를 둘러 쌓재 수백 개의 시멘트 덩어리들이 바람에 조형되듯 겉면을 먼지로 만들어 털어내면서 날카로운 원뿔 모양으로 바뀌었다.
수백 개의 원뿔이 우리 쪽을 향해서 날카로운 뿔을 조준하고 있었다.
그 순간 레나는 큰소리로 내게 말했다.
“주인님! 고개를 숙이십시오!”
파바바바바박!
떠 있는 모든 원뿔 모양의 시멘트들이 엄청난 속도로 우리를 향해 날라왔다.
채채채챙! 팍! 챙!
레나는 아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모든 시멘트를 칼로 베고 제거했다.
레나는 단 3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우리에게 날아온 수 백개의 시멘트를 모두 쳐낼 수 있었다.
“하악… 하악….”
하지만 모든 공격을 온전히 칼로 상쇄시킨 것이 아니었다.
내게 한 톨의 공격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레나의 메이트북은 만신창이에 그녀의 온몸에는 피가 줄줄 새 나오고 있었다.
“레나, 상처를!”
“주인님, 저는 괜찮….
[수호 님! 레나 씨! 위험합니다! 지금 그곳을 당장 피해야 합니다!]아르모니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또다시 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레나! 검!”
“이럴 수가!”
레나가 잡고 있던 검이 갑자기 녹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되는 속도의 풍화작용으로 검은 순식간에 쓸모가 전혀 없어진 녹슨 쇳가루로 변해버렸다.
도저히 알 수 없는 기현상에 나뿐만 아니라, 레나도 덩달아 당황했다.
그렇게 당황하고 있는 순간에도 레나가 쳐냈던 시멘트들이 다시 공중에 떠서 재결합하기 시작했다.
분명 산산이 부서졌었지만, 부서졌던 시멘트들은 액체처럼 뭉쳐서 다시 원뿔 모양으로 바뀌고 있었다.
‘아르모니아! 워프!’
[안 됩니다! 그곳은 지금 시선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빨리 아무도 시선이 닫지 않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셔야 합니다!]‘젠장!’
[저는 워프를 준비하겠습니다! 레나 씨! 지금 당장 수호님을 데리고 건물 안으로 피신시켜야 합니다!]“알겠습니다! 주인님!”
레나는 아르모니아의 명령을 듣자마자 내 팔을 잡고 나를 끌어당겼다.
지금 당장 옥상 문을 통과해서 건물 내부로 뛰어 들어갈 생각이었다.
레나의 능력이라면 두세 번 점프로도 가뿐히 도착할 거리였다.
하지만 공중에 떠 있는 원뿔들은 우리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수많은 원뿔 모양의 시멘트들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젠장!’
아무리 생각해도 시멘트들이 우리를 먼저 덮칠 것 같았다.
그 순간이었다.
주위 사물이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느려졌다.
…뭐지?
처음에는 뭔지 모를 상황이었지만, 바로 인지할 수 있었다.
블릿 타임.
말도 안 되게 느려진 시간 속에서도 내 두뇌 회전만큼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느려진 시간 속에서도 레나의 속도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빨랐다.
문제는 그녀가 도달하기 전에 시멘트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문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레나는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블릿 타임이 아니더라도 순식간에 상황 판단을 하고 자신의 몸으로 나를 지켜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동체 시력이 엄청나다고 해도 블릿 타임에는 견주지 못했다.
느려진 순간에도 나를 향하는 레나의 간절한 눈빛을 보면서 속으로 그녀에게 용서를 구했다.
…살아나면 꼭 사과할게, 레나.
나를 껴안으려는 레나의 힘을 오히려 역이용하면서 몸을 돌려 그녀를 껴안고 문 안으로 박차고 들어갔다.
그게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분명 주위에 가족이 있었지만, 딱히 신경 쓰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친구? 그런 건 애초에 관심 밖이었다.
학교에서 언제나 혼자였고, 언제나 혼자이길 원했다.
가끔 새로운 곳에 가면 귀찮게 구는 녀석들이 있었지만, 금세 나에 대한 흥미를 잃고 떠나갔다.
머저리인가? 혼자인 게 얼마나 편한데?
이 좋은 걸 모르고 멍청이같이 에너지 소모를 하며 사람과 친분을 가지는 녀석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뭐… 생각해보면 이해할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의 만남으로 모든 게 변했다.
그녀를 만나고 나서 내 주위에는 사람이 한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나는 어느새 내가 그토록 혐오했던 머저리들과 같은 종이 되어 있었다.
아르모니아 덕분에…? 아르모니아 때문에…?
지금의 나를 만든 건 결국 아르모니아다.
그 결과만큼은 바뀌지 않겠지.
결국 결과다….
‘덕분에’가 될지, ‘때문에’가 될지…. 이 일의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 판가름이 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덕분에’라는 것이다.
그녀가 아니었으면 나는 아직도 방구석에 박힌 채 모니터 화면에 띄워진 무수한 0과 1을 보며 낄낄거리는 머저리로 평생 살았을 테니까.
나에게 그녀는 이제 필수가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
..
내 눈꺼풀이 올라가면서 내 시야를 반겨준 건 다름 아닌 레나였다.
그녀는 내 눈동자를 보자마자 가슴팍에 엎드려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주인님!!”
“…레나? 여긴 어디야?”
나는 그녀의 대답을 듣지 않았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부분만 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
“함선?”
“흐으윽.”
레나는 내 가슴에 파묻혀서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계속 울기만 했다.
아니… 이미 전부터 울고 있었던 것 같지만….
나는 최대한 정신을 차린 상태로 그녀를 진정시켰고,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간신히 그녀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녀를 진정시키고 나서야 사태 파악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블릿 타임이 걸린 시점에서 나를 껴안으려는 레나의 힘을 이용해서 역으로 그녀를 껴안았다.
그리고 시멘트 원뿔 세례를 받은 것이었다.
만약 전부 맞았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몸속에 있는 장기(臟器)들이 전부 장기(長技) 자랑을 하기 진기 명기를 펼쳤을 것이다.
하지만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주변에 우리를 보는 시야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아르모니아가 조금 더 빨리 워프를 시켜줬다.
내가 맞은 시멘트 원뿔은 대략 5~6개.
죽기 직전인 나를 아르모니아가 살려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