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23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31화(232/1201)
***
“교관님….”
“….”
“초서현 교관님!”
“응? 뭐야?”
초서현은 팔짱을 낀 채 소리가 들려온 근원지를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남자 생도 한 명이 초서현의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상태로 입을 열었다.
“그… 저희 계속해야 하나요?”
“무슨 소리야?”
“두 시간 동안 휴식 없이 해서 애들 탈진 걸릴 거 같아서요….”
초서현은 생도의 말을 듣고, 멍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생도들은 각자 대련하고 있는데, 다들 지쳐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처럼 보였다.
전투에 특화된 생도들이라고 해도 자신과 실력이 막상막하인 상대와 2시간을 넘게 쉬지 않고 대련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휴식은 교관의 재량이었다.
교관이 휴식을 지시하지 않았는데, 생도들이 임의로 휴식을 취하면 평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생도들은 함부로 손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초서현은 생도들을 보고 당황한 채 손을 휘저으며 소리쳤다.
“아! 휴식! 휴식! 다들 쉬어!”
그 말에 생도들은 일제히 바닥에 엉덩이를 박으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초서현은 생도들의 지친 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하마터면 월요일부터 애들 녹초로 만들 뻔했네….’
그녀는 반성하면서도 다시 멍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언제나 자신의 옆에 서 있던 남자가 오늘은 없었다.
고작 하루뿐이고, 옆에 서서 가만히 지켜보는 게 전부였지만, 그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오늘 그가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하지 못한 게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생일인 거 말하지 말고 밥이나 먹자고 할까?’
초서현은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 주는 아니지만, 다음 주에 초서현의 생일이 껴 있었다.
‘내 입으로 생일이라고 말하는 것도 창피하고….’
문제는 초서현이 본인 입으로 생일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주말 동안 분명 만나서 말할 타이밍이 있었지만, 결국 생일에 관한 이야기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창피함도 있었지만 제일 큰 문제는 남동생, 초강현과 이미 약속을 잡아놨다는 것이었다.
‘얘는 연락도 없고….’
초서현은 동생과 생일에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문제는 그 이후로 어떠한 연락도 없다는 것이었다.
하물며 얼마 전에 보낸 안부 문자조차 답을 보내오고 있지 않았다.
‘성수아… 걔랑 만나느라 정신이 없는 건가…. 아냐… 그런데 걔도 딱히 요새 강현이랑 만나는 거 같지 않단 말이지…’
근래에 성수아가 보여주는 행동과 말투를 떠올리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겨났다.
성수아와 초강현은 분명 약혼한 사이다.
비록 약혼식을 올린 건 아니었지만, 그 사실은 친누나인 초서현뿐만 아니라, 세간에도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런데 근래에 성수호와 꽤 친분을 과시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초서현도 처음에는 워낙 사교성이 높은 성수아이기에 동료로서 친분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얼굴도 마주하기 꺼렸던 두 사람이 자주 얼굴을 마주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마주치면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설마 헤어졌거나, 바람피우는 건 아니겠지?’
대외적으로 약혼자 관계인 두 사람은 헤어지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 초강현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영웅.
그런 초강현이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평범한 기사 한 줄 나오고 끝나는 레벨이 아닐 것이다.
만약 헤어진 게 아니라면 그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겠지. 걔가 바람을 피울 애는 아냐.’
초서현은 성수아를 싫어했다.
아니,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 쪽이 정답이었다.
초서현은 남동생이 자신과 멀어지게 된 계기가 성수아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수아의 인간성까지 삐뚤어지게 보지는 않았다.
‘좀 짜증 나는 애긴 하지만, 그런 애는 아니지….’
지금이야 성수아도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과거에 성수아가 초서현에게 보여줬던 행동에 가식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성수아가 성실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는 건 초서현도 인정했다.
‘에이씨… 올해도 혼자 케이크 보면서 궁상떨고 싶지는 않은데….’
초서현이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을 때, 멀찍이 생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초서… 성수호….”
“에이….”
“…?”
초서현은 생도들의 대화에서 들려온 자신과 성수호의 이름을 캐치하고 그쪽으로 몰래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두 교관님… 사귀는 거 같지 않냐?”
“나도… 왠지 그런 거 같지?”
‘…어?’
초서현은 그 말을 들음과 동시에 입가가 씰룩거리며 떨리기 시작했다.
성수호와 초서현은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초서현 본인도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입장상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이렇게 다른 사람이 관계에 대해서 확신하는 듯한 이야기가 그녀의 기분을 가볍게 해주고 있었다.
불과 10초 만에 깨졌지만….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건 아니지 않을까?”
“응? 왜?”
“…?”
무슨 이유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초서현도 귀를 기울였다.
“그… 아무리 그래도 성수호 교관님은 보조잖아. 남자 여자 바뀌면 모를까…. 초서현 교관님이 좋아할 이유가 있을까?”
“아… 그건 그렇긴 하네….”
“….”
실제로 교관과 보조 교관이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그건 생도들의 말대로 남자 교관과 여자 보조 교관일 때의 이야기였다.
초서현도 그 역의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초서현도 과거에 저 말에 동의했을 거라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짜증나네.’
초서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도들의 말을 엿듣던 것을 그만두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생도들을 모아놓고 크게 소리쳤다.
“오늘은 산행이다!”
“…네?”
결국 생도들은 월요일부터 녹초가 되는 체험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교단에 견학을 온 첫날, 생도들이 배운 건 교단 내부에서의 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기본적인 생활이라고 하면 굉장히 별것 없어 보이겠지만,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항목이었다.
영사관 내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과 비슷했다.
영사관을 다닐 때는 엄연히 생도의 신분이었다면 교단에 입단하게 되면 사회인의 신분으로 바뀌게 된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감이 뒤따르는 위치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생도들은 그런 책임감을 느끼기에는 아직 성숙하지는 않았다.
생도들은 안내원을 따라다니면서 소곤대기 시작했다.
“난 바로 던전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진짜… 그거 하나 기대하고 왔는데.”
“나가서 괴인이나 만났으면 좋겠다.’
‘초서현 없으니까, 바로 풀어지네.’
견학을 온 생도들이 나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초서현의 영향력이 얼마큼 대단한지 그녀와 떨어지니 바로 알 수 있었다.
평소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서 있던 녀석들이 내 앞에서는 설렁설렁하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초서현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다.
비록 아직 잠자리는 안 했지만….
“조용.”
“넵….”
내 일침에 생도들은 바로 입을 다물고 조용히 안내원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현재 안내원의 뒤를 따르는 사람은 6명의 생도와 나, 그리고 윤지아였다.
경비원들에게는 오늘 특별한 일이 없다고 말하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내일부터는 외부에 나갈 일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최대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내 뒤를 윤지아가 조용히 따라오고 있었다.
분명 표정은 안절부절못하면서 내게 뭔가를 말하고 싶은 눈치였다.
하지만 결국 입밖에 아무 말도 내뱉지는 않았다.
..
..
견학 첫날은 길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리고 영웅들은 어떻게 임무를 받고, 수행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위주로 진행됐다.
생도들 처지에서는 지루할 수 있었지만, 나로서는 이만큼 편한 게 없었다.
나는 배정받은 방을 돌아보며 통신으로 흥얼거렸다.
‘와… 편하다 편해.’
영사관에 오고 나서 오전은 기과 수업으로 몸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간만에 휴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거기다 시설도 영사관에 비해서 뛰어난 것 같습니다.]영사관과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나 싶었는데, 들어와 보니 방의 규모부터 달랐다.
내가 지내는 기숙사의 3배가량 넓은 크기에 시설들도 이미 영사관 기숙사를 아득히 넘는 수준이었다.
‘…위층에 지내는 교관들이 이런 시설에서 지내겠지?’
[비슷할 것 같습니다.]교관들과 보조 교관들은 같은 건물에서 지낸다.
다만 아래층은 보조 교관, 위층은 정식 교관이 지내고 정식 교관이 지내는 기숙사는 펜트하우스 분위기를 낼 정도로 크다고… 들었다.
‘눈으로 봤어야 알지….’
그렇게 방 내부를 둘러보고 있을 때, 한 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창문 하나가 아무리 닫으려고 해도 닫히지 않았다.
닫으면 끼익하며 다시 열리고, 강제로 닫고 싶어도 잠금이 따로 없는 창문이었다.
‘…뭐야? 이거 창문 안 닫히네?’
[아마 고장 난 것 같습니다.]‘아놔….’
고작 해봐야 고양이나 개나 드나들 정도로 작은 창문이었지만, 유독 한 개의 창문만 이러니까 더 짜증 났다.
‘아, 시발, 강박증 걸릴 거 같아….’
[….]거기다 짜증 나게 하필 망가진 창문이 침대 근처에 있었다.
‘…더워도 선풍기는 필요 없겠네.’
나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침대에 누워서 다음 일정까지 기다리려고 눈을 감는 순간이었다.
똑, 똑.
“응?”
착각인가 싶어서 시계를 봤지만, 아직 모일 시간이 아니었다.
‘누구지? 분명 1시간 후에 다시 모일 거라고 들었는데.’
똑, 똑.
착각이 아니라고 확신한 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 건너편에는….
“그… 저… 할 말이 있어서….”
윤지아가 서 있었다.
..
..
내 방을 찾아온 윤지아를 식탁으로 안내해서 같이 앉았다.
“….”
“…?”
하지만 할 말이 있다고 말한 윤지아는 고개를 숙인 상태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단 고충신 때문에 온 건 확실했다.
다만 중요한 건 고충신이 보냈냐, 아니면 본인이 직접 왔느냐였다.
‘고충신이 시킨 건 아닌 거 같은데….’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일단 오늘 싸운 것도 게임에서 죽으라고 시켜서였잖아.’
아마 윤지아의 성격으로도 그 부탁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이런 부탁을 한다라… 상식선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위에 사실을 토대로 일단 윤지아가 스스로 왔다고 판단했다.
‘뭐, 그놈이 상식 밖의 놈이면 나야 땡큐지만.’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내 귀를 거슬리게 하는 울림이 느껴졌다.
위이이….
‘씨발! 어디야! 어디냐!!’
[…지금 윤지아가 앞에 있습니다. 침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나는 아르모니아의 말에 벌떡 일어나려는 걸 참고 눈을 부릅뜨고 눈동자만 굴려서 주위를 천천히 살펴봤다.
하지만 순식간에 지나간 날갯짓 소리는 금세 사라졌다.
일단 개체의 종류는 파악했다.
파리.
나는 날갯짓 소리로만 파리라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주위를 둘러봤다.
그런데….
‘…아르모니아,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잘못 보신 게 아닙니다. 제 눈에도 똑똑히 보이고 있습니다.]쓰레기통 끝자락에 작은 기질창이 둥둥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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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고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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