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235)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34화(235/1201)
아마 나 같은 사람이 대부분 들어오면 독기에 허덕여야 정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저기 경비원들처럼….
‘…나중에 휴식이라도 많이 맞춰줘야겠다. 아니면 교장한테 물어봐서 좀 더 휴식을 주던가….’
경비원들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
그중에 으뜸은 고충신이었다.
‘크… 저건 보기 좋네.’
두 경비원은 표정을 지우지는 못해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열심히 했지만, 고충신은 독기와 더불어서 짜증도 주입되는 듯 보였다.
그렇게 윤지아의 보조를 받으며 실습을 하던 중이었다.
발랄한 표정을 유지하던 여자가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던전 내부를 유심히 바라봤다.
시야가 닿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계속 바라보던 여자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다들… 긴장해. 이번에는 좀 많이 오는 거 같으니까.”
“네!”
생도들의 우렁찬 대답과 함께 어둠 속에서 괴수들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비록 산에서도 몇 번 마주했던 괴수들이었지만, 던전의 독기를 흡입한 괴수들은 평소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숫자가 많아도 결국 영웅들 기준에서는 최하급 던전에 불과했다.
몰려드는 괴수들을 금세 처치하고는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
“자, 일단 점심 먹을 때지? 여기서 먹을까?”
“으엑… 괴수 사체 위에서요?”
생도들의 기겁하는 모습에 여자는 호쾌하게 웃었다.
“자주 먹다 보면 별 감흥도 없을 거다.”
“아… 나는 비위가 안 좋아서 빼줘.”
“야… 그럼 내가 뭐가 되냐.”
남자는 여자의 투덕거림을 받아주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일단 굳이 억지로 이런 경험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 박희연 영웅의 말대로 언젠가는 어쩔 수 없이 사체 위에서 밥을 먹는 날도 오게 될 것입니다.”
오진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설교하더니, 던전 내부로 발걸음을 향하며 입을 열었다.
“일단 좀 더 진행하다가 괜찮은 자리를 찾아보죠. 그리고 슬슬… 응?”
드르르르….
‘뭐야? 지진?’
나 혼자 느끼고 있는 게 아니었다.
생도들과 경비원들도 주위를 둘러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오진호와 박희연은 침착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박희연이 주위를 둘러보며 생도들을 진정시키려는 순간이었다.
“진정하세요. 보아하니 던전 내부에….”
사아악!
“어!?”
오진호와 박희연이 갑자기 사라졌다.
사라진 두 사람의 모습에 생도들뿐만 아니라, 윤지아도 당황하며 그 들이 있던 장소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사삭! 사사삭!
…생도들과 경비원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이게 무슨….”
“서, 성수호 교관님 이거!”
그리고 윤지아의 말과 동시에 내 시야가 어둠 속에 휩싸이는 것이 느껴졌다.
갑자기 강제로 공간 이동이 되는 느낌을 받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딘가 도착하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콰당!
“아오! 아파….”
“꺄아악!”
“끄아악!”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어서 아픈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누가 내 고간 위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내 고추!!!’
[…에넬을 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침착하시길 바랍니다.]발기된 상태였으면 골로 갈뻔했다.
문제는 지금 골반에 엉덩이를 부비거리는 존재가 누군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둠에 감싸져 있었다.
내 골반에 탄 존재는 끙끙하면서 신음을 냈다.
“으으… 여기는…?”
“저기… 죄, 죄송한데, 내려와 주시면 안 될까요?”
“꺄아악! 죄, 죄송해요! 꺄악!”
콰당!
여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허둥지둥 일어나다가 또 넘어진 듯싶었다.
‘윤지아인 거 같은데…. 뭐가 보여야지….’
농담이 아니라, 주위에 뭐가 있는지 단 하나도 구별할 수 없는 수준으로 어두웠다.
그냥 평범하게 방에서 불을 끈 수준을 넘어서 주변의 빛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윤지아 교관님… 맞나요?”
“어!? 서, 성수호 교관님?”
“네, 저 맞아요. 일단 불 좀 켤게요.”
나는 재빠르게 스마트 워치를 작동시켜서 플래시로 주위를 최대한 비춰봤다.
작은 스마트 워치의 한계로 주변의 구조물을 간신히 파악할 수준의 빛만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확인할 수 있었다.
‘…윤지아랑 나만 있네?’
생도들의 안전보다 내 NTL 레이더가 먼저 작동해버렸다.
하지만 내 NTL 레이더가 가동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단 생도들의 안전을 우선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알았어.’
나는 입술을 삐쭉 내밀며 스마트 워치로 송아라에게 연락을 취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생도들의 연락처를 전부 받아놓은 상태였고, 그중에 제일 나와 친분이 있는 송아라에게 먼저 연락을 걸어봤다.
통화를 걸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스마트 워치로 송아라의 전파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쌤! 괜찮으세요?)
“그건 내가 할 말인데…. 괜찮니?”
(네, 다들 처음에는 당황했었는데, 지금은 정신 차렸어요.)
일단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하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던전 기믹 같아요.”
“기믹이요?”
윤지아가 간단하게 설명해줬다.
모든 던전에는 각기 이런 기믹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문제는 아직 던전에 대해서 밝혀진 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이렇게 인원을 분리 시키는 기믹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윤지아의 말과 송아라의 말을 토대로 조합해본 결과 알아낸 사실은 3개의 그룹으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나와 윤지아, 생도 6명과 경비원 3명, 그리고 두 영웅.
이렇게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뉜 상태였다.
“아! 자, 잠시만요. 연락이 왔네요.”
다른 쪽으로 빠진 영웅들과 전화하는 건가 싶었지만, 바로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응… 잠깐만… 좀 조용히….”
“….”
윤지아는 대화 상대가 들리지 않게 내 주변에서 멀리 떨어지더니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딱 봐도 고충신인 듯싶었다.
일단 윤지아는 두고 생도들 먼저 신경 쓰기로 했다.
“송아라 생도. 일단 주변 확인하면서 대기하고 있어. 사태 파악되는 대로 다시 연락할게. 그리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넵!)
이런 상황에서도 저렇게 자신감있게 대답하는 것을 보면 송아라의 성격이 어떤지 기질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통화를 끊고 은신 상태로 윤지아에게 다가갔다.
윤지아는 은신으로 다가가는 나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고충신과 계속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오빠… 함부로 연락하면 안 된다니까….”
(_–__—!)
윤지아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리는 반면에 통화 너머의 상태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통화 상대의 대화 내용이 외부로 나가지 않는 기능이라도 쓴 모양이었다.
이대로 고충신을 안심시키면 성수호가 아니지.
나는 바로 윤지아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윤지아 교관님. 그쪽 분들이랑 연락됐나요?”
“으약! 아, 아뇨! 자, 잠시만요!”
(—!!)
윤지아는 후다닥 통화를 종료하고는 나를 보면서 쉽게 당황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 그게 개인적인 연락이 와서….”
“아… 일단 흩어진 두 분한테 연락 가능할까요?”
“네, 지금 바로 할게요.”
윤지아는 헐레벌떡 스마트 워치에 저장된 두 사람의 연락처를 찾더니, 바로 통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박희연이 전화를 받고, 여유롭게 상황을 정리했다.
(일단 밥부터 먹죠.)
“…네?”
내 황당한 물음에 박희연은 웃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대개 이렇게 던전 내부에서 흩어지면 괴수들의 밀집도도 작아지는 편이에요. 생도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군요….”
(오히려 두 분이 걱정이네요. 싸울 줄은 아시죠?)
“…네.”
뭐랄까…. 고의성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나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풍기고 있었다.
(주의하세요. 옆에 계신 윤지아 씨는 교단 소속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곤란해요.)
“…알겠습니다.”
생도랑 대할 때랑 완전 딴판이었다.
걱정과 불안함이 반반씩 섞인 느낌이었다.
그렇게 통화를 종료하고 나서 나는 바로 송아라에게 통화를 해서 상황을 전달했다.
“일단 각자 경계를 서면서 1시간 휴식을 취한 뒤에 출발해.”
(넵! 알겠습니다~)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윤지아와 대화를 시도했다.
“일단 저희도 잠시 쉬었다 가죠.”
“네….”
윤지아는 아까 통화가 갑자기 끊긴 게 못내 마음에 걸리는 듯싶었다.
윤지아도 아까와 다르게 어느 정도 진정돼서 내 눈치를 보느라 통화를 못 하고 있었다.
계속 스마트 워치가 불을 비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것 같았다.
‘그냥 차단하지, 귀찮게.’
[성격상 전화까지는 차단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하긴, 귓속말 차단이랑 전화 차단은 좀 다른 경우지.’
일단 윤지아와 단둘이 있어서 좋은 상황임에는 틀림없었다.
다만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배 안 고프세요?”
“아, 아직은 괜찮아요….”
지금 짐은 모조리 경비원들이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하필 점심을 먹으려는 찰나 흩어지는 바람에 자칫 쫄쫄 굶으며 동료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일단 저희는 미리 출발하죠. 만약에 저녁까지 굶게되면 오히려 집중력만 떨어질 거 같네요.”
“네.”
나는 스마트 워치 플래시를 비추며 앞장서서 걸었고, 윤지아는 내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왔다.
..
..
“—!”
곤충 형태의 괴수가 짧은 단말마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바로 뒤에 있는 윤지아를 보면서 안부를 물었다.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윤지아가 뒤에서 스마트 워치로 불을 비춰줬고, 불에 비친 괴수들의 머리를 정확히 명중시켰다.
나타난 괴수들은 총 4마리.
잡는데, 대략 4초.
일단 마법력이 올라간 것과 던전의 수준이 낮은 점 덕분에 나도 쉽게 괴수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시야도 나한테는 큰 방해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다.
한 번만 보면 조준력이 다 해주니까.
내가 괴수들의 사체를 보며 죽었는지 확인하는 중에 뒤에서 윤지아의 감탄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대단하세요. 이런 상황에서 순식간에 잡으시다니….”
“하하… 너무 추켜세워주시는 거 같은데요.”
“아니에요! 이런 상황에서는 다들 한두 번 정도는 실수도 하는데….”
처음에는 기분 좋으라고 추켜세워주는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진심이 담긴 듯했다.
고작 해봐야 하급 던전이고, 괴수들도 평소에 산에서 생도들이 훈련할 때 자주 봤던 녀석들이었다.
그런 괴수들 잡는다고 크게 좋은 대접을 받는 것도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윤지아의 생각은 달라 보였다.
던전 기믹과 시야 미확보에 당황할만한데 너무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거기다 그녀가 나를 제일 높이 평가하는 건 바로 독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약한 독기라고 해도 처음 던전에 오셨는데, 이렇게 잘 버티시는 분은 처음이에요.”
“하하….”
딱히 뭔가 할 수 있는 변명거리가 없었다.
에넬로 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일단 던전을 진행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었다.
중간에 틈틈이 송아라와 통화를 하면서 생도들의 안전을 체크했다.
문제는 던전을 아무리 진행해도 생도들이나 교단의 영웅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와 윤지아 쪽이나 생도, 교단의 영웅들 세 그룹 전부 다 일자 통로로 진행하고 있었다.
처음에 있던 곳도 막다른 길이었기에 쭉 진행하다 보면 당연히 만나게 될 것이라고 계산했다.
그런데 이미 한 시간이 지난 상태였지만, 근접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고 있었다.
계속 귀를 기울이며 걸어가고 있는 순간이었다.
꼬르르륵….
일단 내 배에서 난 건 아니었다.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하면서 통신으로 물어봤다.
‘아르모니아, 배고파?’
[제가 아닙니다.]‘…미안.’
목소리에서 분노의 한기가 느껴졌다.
나는 뒤를 돌아서 윤지아의 상태를 확인했다.
윤지아는 고개를 숙이면서 안절부절못하는 상태로 오히려 나한테 되물었다.
“무, 무슨 일이세요?”
“아뇨. 잘 못 들었나…”
꼬르르르르륵….
“하하… 잘못들은 게 아닌 거 같네요.”
“으으….”
어두운 동굴임에도 새빨간 윤지아의 얼굴이 훤히 드러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윤지아를 보면서 실실 웃으며 물었다.
“배고프세요?”
“아, 아뇨! 그게 아니라….”
꼬르르르르….
나는 고개를 숙이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윤지아를 보면서 통신으로 말했다.
‘아르모니아, 여자들은 빵을 좋아할까? 떡을 좋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