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23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37화(23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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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송아라와 같이 정원에 있는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조심해야지.”
“죄송합니다….”
“괜찮아. 그래도 지금 여기는 영사관이 아니니까 주의해.”
“네…. 잠깐 산책 나왔다가 분위기가 좋아서….”
송아라는 누군가의 허락을 맡고 검술을 펼쳤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다행히 내가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이었고.
나는 침울해하는 송아라를 위로해줬다.
“그래도 대단하네. 이런 상황에서도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고.”
“에이, 별거 아니에요. 아까 실수한 게 너무 많아서 불안해서 그랬어요.”
“그게 더 대단한데?”
“에이… 아까 교관님이랑 두 영웅분이랑 비교하면 허접하죠. 솔직히 창피해서 훈련한 거였어요.”
나는 쑥스럽게 웃고 있는 송아라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줬다.
“송아라 생도 나이 몇이지?”
“어… 저 열여덟 살이요.”
“나 열여덟살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알아? 망상에 빠져서 살았어.”
나는 피식 웃으면서 계속 이야기를 진행했다.
“매일 밤낮으로 게임이나 하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나는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 될까?’, ‘까짓거 나중에 몰아서 노력하면 되지.’라는 생각 따위로 안일하게 살아왔어.”
“….”
“그리고 성인이 되니까 알게 됐지.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시점에서 나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걸.”
나는 송아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요점을 이야기해줬다.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라. 적당히 하라는 말이 아냐. 그저 가끔 주위를 돌아보면서 주변을 살펴보는 버릇도 들이라는 의미야.”
송아라는 멍하니 보더니 갑자기 미소를 띠며 환하게 웃었다.
“넵!”
“나는 이만 가볼까 하는데, 어떻게… 좀 더 있다 올래?”
“아뇨. 같이 가요!”
나와 송아라는 지금 지내고 있는 객실 쪽으로 같이 걸어갔다.
옆으로 걸어오던 송아라는 평소에 보여줬던 천진난만함과는 거리가 먼 진중한 표정 지으며 입을 열었다.
“쌤은 예전에 제가 알던 분이랑 비슷한 거 같아요.”
“응?”
내 의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 계속 이야기했다.
“뭐랄까… 이름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한 거 같아요.”
“누군데?”
“그… 있어요. 그런 분이… 히히….”
송아라는 그렇게 웃으며 객실로 뛰어가며 내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송아라는 싱글벙글 웃으며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런 송아라를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머리만 길렀으면 진짜 대박이었을 텐데.’
[그런데 의외였습니다. 어차피 송아라에게는 딱히 여자로서 관심을 가지시지 않는데, 그렇게 조언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뭐, 겸사겸사 좋잖아. 무엇보다 평소에 말 잘 듣는 애고.’
다른 생도들은 말을 안 듣는다기보다는 딱히 나에게 존경심을 내비치는 애들이 없었다.
애초에 내가 담당하는 애 중에 기과 5반은 송아라뿐이다.
고작 며칠 만나지 않은 사이라 그런지 어색한 면도 있었다.
[그래도 한편으로 수호 님께서 어린 시절에 대한 후회를 가지고 계실 줄 몰랐습니다. 소환되기 전의 삶을 굉장히 만족하시며 지내시던 걸로 기억합니다만….]‘아, 그거….’
나는 객실 문을 손잡이로 흥겹게 통신으로 말했다.
‘게임 대사야. 어때? 괜찮았지?’
[….]‘사실 저 대사가 노력파 주인공의 여자를 따먹으려고 그 녀석을 멀리 유학 보내려고 꼬드기는 대사였는데, 그때 기억에 꽤 많이 남았거든.’
[….]당연하지만 그 멍청이가 멀리 가 있는 사이에 그 여자는 내 차지가 되었다.
나는 그 대사와 스토리를 높게 쳐주며 그 게임을 9.5점으로 평가했다.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던 중에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표정을 굳혔다.
위잉….
‘…선 넘네.’
[…?]조용히 중얼거리던 나는 창틀로 팔을 뻗고, 검지를 쫙 뻗으며 통신으로 외쳤다.
‘뒤져라!! 호오오오잇!!!’
파지지지직!
내가 뻗은 팔과 함께 창틀에 작은 마법진이 생성됐고, 노란 스파크가 커다랗게 튀어 올랐다.
그리고 방안에 퍼지는 탄내….
‘아르모니아, 타임 코스모스 켤 수 있어?’
[…그게 무엇인지 저는 모릅니다.]‘에이…. 깐따삐야가 없는 걸 천운으로 생각해라. 고길… 아니, 고충신.’
[….]그렇게 고충신의 또 다른 시신은 휴지에 싸여서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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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전.
오진호와 박희연이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생도와 교관들을 불러서 오늘의 일정에 관해서 이야기해줬다.
“오늘은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할 예정입니다. 서둘러 준비해주세요.”
“오늘은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할 예정입니다. 서둘러 준비해주세요.”
생도와 경비원들은 오진호의 말을 듣고 허둥지둥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경비원 중의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응? 어디 있지?’
상태를 좀 보고 싶어서 둘러봤지만, 고충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본 경비원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관리자님, 첫날 문제가 있었던 고민혁 씨가 또 몸 상태가 안 좋은 거 같습니다.”
“아… 어쩔 수 없죠. 제가 가볼게요. 준비해주세요.”
“네.”
나는 생도들에게 미리 언질을 준 뒤에 홀로 고충신의 방으로 향했다.
일단 가면서 확실한 건 하나 있었다.
‘어제 출력을 너무 세게 해서 그런가? 정신을 못 차리나 보네.’
[스킬 해제 방식을 확신할 수 없지만, 일단 빙의 대상이 죽기 직전의 고통을 확실히 받는 것 같습니다.]‘해체술 말고 좀 독특한 마법도 배워놓으면 좋겠다.’
나중에 슈트라에 가면 일단 마법진 종류를 쭉 훑어볼 생각이었다.
일단 이론보다 실전에 쓰기 좋은 마법진을 기억해놓고, 연금술로 조합하면 그만이니까.
그렇게 계획을 짜면서 고충신이 지내는 방에 도착했다.
‘햐… 달린 문부터가 예사롭지 않은데?’
경비원들이 영사관에서 어떤 수준의 시설에서 지내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은지 나쁜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다.
‘이놈 지금까지 받은 대우가 꽤 좋았던 거 같은데, 이런 곳에서 지내면 짜증 나겠네.’
실실 웃으며 고충신의 방문을 두드리고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고충신은 나를 보더니, 흠칫 놀라면서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아, 편히 있어. 아프다며?”
“…네.”
고충신은 힘겹게 대답하며 나에게 적의를 내비치고 있었다.
역시나 오늘도 표정을 쉽게 감추지 못하는 우리의 고충신 씨.
하지만 나는 그런 고충신과 지내는 동안 눈치 없는 상사로 계속 남아줄 생각이었다.
‘나는 이게 즐거우니까~’
나는 방을 슬슬 둘러보면서 고충신에게 말했다.
“일단 오늘은 쉬세요.”
“지, 지금이라도….”
“눈치 보지 말고 쉬어요. 그 상태로 가서 다치면 더 큰 문제예요.”
“…네.”
고충신은 내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이 쉬라고 했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방에 찾아온 진짜 이유는 고충신의 휴식 문제 따위가 아니었다.
“물어볼 게 있는데요.”
“네.”
“윤지아 씨랑은 헤어진 거 맞죠?”
“…네?”
고충신은 얼탱이가 빠진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고, 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미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그런데 헤어진 거 맞죠? 만약 헤어진 게 아니면….”
“헤, 헤어진 거 맞습니다! 그, 그게… 예전 일이라 괜히 말해봤자….”
“흐음….”
나는 의심이 섞인 눈빛을 보내며 고충신을 뚱하니 쳐다봤다.
고충신은 당황한 표정으로 안절부절못하면서 계속 횡설수설했다.
“어, 어쩌다가 우연히 같은 곳에서 일해서… 그, 그래서….”
“알았어요. 믿을게요.”
“….”
분명 안도해야 할 말인데, 고충신은 내 말을 듣고 탐탁지 않아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믿겠는데….”
“…?”
나는 방을 전부 둘러보고 고충신의 침대로 가서 그의 어깨를 주무르며 중압감이 실려있는 목소리를 입 밖에 내보냈다.
“혹시라도 의심되는 정황이 보이면 바로 교장님께 바로 보고 하겠어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내가 해고할 권한은 없어요. 윤지아 교관님께서 불쌍해서 도와주면 커버도 가능하겠죠. 그런데….”
“크읏….”
나는 어깨를 세게 주무르며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 상태로 중얼거렸다.
“이번 침입 사건… 그 때문에 생도들이 죽고 다쳤어요. 저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문제가 되는 사람은 완전 배제하기로 속으로 다짐했어요.”
고충신은 내 안마를 안창 받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조용히 읊조렸다.
“명심하겠습니다. 절대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좋아요!”
어깨에서 손을 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오늘은 쉬세요.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몸 상태에 따라서 내일 일정을 같이 할지 결정할 테니.”
“…네.”
“그럼 이만~”
나는 대화를 마무리한 뒤, 어금니를 꽉 깨물며 짜증이 서린 표정을 짓고 있는 고충신을 놓고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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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진짜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할 줄은 몰랐다.
오진호는 출발 바로 직전에 대충 차 안에 비치된 음식으로 때우라고 지시했다.
무엇보다 그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다.
‘가는 데만 4시간 걸린다고 하면 어디까지 가는 거야?’
[최근 오진호와 박희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긴장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뭐, 어차피 두 녀석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는 알 수 없잖아. 그때 가서 정신 차리면 되지.’
나는 그렇게 마음 놓으며 옆에 앉아 있는 윤지아를 바라봤다.
며칠 동안 침몽을 했지만, 윤지아가 나에게 보이는 태도는 첫날 호감도가 올라간 느낌을 제외하고는 크게 다른 부분이 보이지는 않았다.
이유는 심플하다.
윤지아의 꿈에 들어가서 딱히 내 모습을 보여주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인 거 같았다.
침몽에 들어가서 내가 한 일은 고충신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일이었다.
윤지아의 꿈에 들어가서 고충신으로 변한 나는 그녀를 거의 물건 취급하듯 막 다루었다.
거기다 그 과정에서 애정이 섞일만한 일은 일절 하지 않았다.
고충신도 전화 통화든 뭐든 해볼 만한데, 윤지아가 상대해주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고충신이 밤마다 파리로 변해서 내 방에 염탐하러 올 리가 없으니까.
‘고충신 꿈속에도 들어가 보긴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그 녀석 옆에서 자거나 경비원들이 지내는 방에서 자고 싶지는 않았다.
이러나저러나 귀찮은 녀석이다.
내가 속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윤지아는 차량 내부를 뒤지더니 뭔가를 꺼내서 내게 건네줬다.
“드세요~”
“아, 감사합니다.’
윤지아가 건네준 건 빵과 우유였다.
일단 안에서 취식을 허가하고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차 안에 있는 물품들을 내가 함부로 만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다 고급스러워서 시트 외에는 되도록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혹시나 말씀드리는데, 드시고 싶은 거 마음대로 드세요. 이거 교단에서 제공하는 거라 눈치 안 보셔도 돼요.”
“…정말인가요?”
“푸훗…. 왠지 너무 손을 안 대셔서 그런 거 같았어요.”
처음에 차량을 이용할 때도 설명을 대충 듣기는 했지만, 겉치레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함부로 손대지 않았었다.
나는 내 옆에 있는 화려한 LED 조명을 발산하는 공간을 열어서 내부를 확인했다.
“오….”
“간식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들도 꽤 많이 갖춰져 있어요.”
윤지아의 말대로 내가 있는 자리의 공간에는 음식이 아닌 다른 것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술이네요?”
“네, 술도 있어요.”
그냥 동네 마트에서 파는 평범한 술 따위가 아니었다.
와인부터 위스키까지 딱 봐도 굉장히 비싸 보이는 녀석들이 줄지어 나열되어 있었다.
“임무 중에 술 마셔도 되나요?”
“음… 대부분 임무 마치고 마시는 편일 거예요.”
간혹 임무 전에 한두 잔 마시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마셔서 일을 더 잘 해내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 교단에서는 음주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신 그렇게 마시고 실수하면… 좀 많이 혼나겠죠?”
윤지아도 지금까지 그렇게 실수한 사람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당연히 내가 술을 꺼내는 일은 없었다.
적당히 훑어본 내는 술이 진열된 칸막이를 닫고, 빵을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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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을 넘긴 시간이었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던전 앞에서 모였고, 오진호와 박희연이 던전 입구를 등지고 우리를 향해서 선 다음 이야기를 진행했다.
“아침부터 갑자기 부랴부랴 서두르게 해서 죄송합니다. 가끔 이렇게 급하게 임무를 가야 하는 일도 있기에 일부러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가끔 새벽에 자고 있는데, 깨우는 일도 있으니까.”
“아….”
두 사람의 말을 듣고 긴장을 풀려고 하는 생도들을 보면서 오진호가 낮은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렇게 왔다는 건 보통 일은 아니라는 거겠죠?”
생도들은 서로 두리번거리며 바라본 뒤, 오진호의 설명을 계속 들었다.
지금 바로 앞에 둔 던전은 아직 완벽하게 돌파가 된 적이 없는 던전이라고 했다.
다만 선발대가 들어가서 확인해 본 바로는 대충 중하급 던전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해줬다.
지금까지 우리가 들어간 던전들이 하급이라면 여기는 한 단계 더 높은 강도의 독기를 발산하고, 괴수들도 그만큼 강한 곳이라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선발대에 의한 추측.
“여러분들 중에서도 선발대에 합류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겠죠?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던전은 원래 오전에 들어가서 오후에 꼬박꼬박 나오는 구조가 아냐.”
독기가 있는 던전 내부에서 며칠을 지내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이야기였다.
저번처럼 기믹에 걸려서 흩어질 수도 있고, 길을 잃어서 시간을 지체하는 때도 더러 있다고 했다.
애초에 던전 내부를 직장인마냥 출퇴근하면 그건 그거대로 비효율적일 것이다.
특히 이렇게 4시간이나 왕복해야 한다면….
오진호는 모든 설명을 마치고, 던전 입구 쪽으로 몸을 틀면서 입을 열었다.
“자,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