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239)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38화(23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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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말 그대로 급이 다른데?’
하급과 중하급.
둘다 하급 취급이라고 해도 막 실전에 돌입한 생도들에게는 엄청난 격차를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괴수들의 강함부터 던전의 독기까지 생도들이 감당하기에는 아직 벅차다는 것이 눈에 확연히 보였다.
하지만 내 지원이 없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다.
“하아아앗!”
“흐음!”
우렁찬 함성의 박희연이 검술로 괴수들을 단숨에 제압하고,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괴수들을 오진호가 마법으로 불태워버렸다.
하급 던전에서 대충 하던 두 사람은 이곳에 오고 나서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듯 뽐내고 있었다.
‘영웅이 괜히 영웅은 아니라는 거네.’
그동안 설렁설렁하는 것에 비해서 오늘만큼은 나름 실력 발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렇게 본인들이 대부분 처리를 할 거면 견학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까지 했다.
굳이 이곳에 올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다만 내 입장상 그들의 견학 일정에 뭔가 이의를 제기할 위치가 아니었다.
나는 최우선으로 생도들의 상태를 보면서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에 엄호하기 위해 집중했다.
던전에 진입한 지 고작 30분 만에 생도들의 독기가 누적된 것이 눈에 보였다.
윤지아는 전투가 끝나자마자 바로 생도들에게 상태 이상 해제 스킬을 사용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전투를 마무리하는 동안 미리 상태 이상 해제로 독기를 해제한 상태였다.
‘후… 배워놓길 잘했다.’
[확실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 에넬을 계속 쓰면 비효율적이었을 것 같습니다.]풍속성 마법진과 조합해서 개별 마법진을 만들어놔서 마나 소모도 적은 게 장점이었다.
거기다 여차하면 생도들에게 써주면 그만이다.
효용성 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스킬이다.
“자, 다시 출발하죠.”
그렇게 상황을 마무리하고 다시 던전 내부로 진입했다.
던전 내부로 진입하는 내내 오진호와 박희연은 나를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간혹 쳐다봤다.
‘그만 좀 봐라 이것들아.’
나는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후방에서 뒤따라갔다.
그렇게 진행하는 중에 생도 몇 명이 기믹에 걸려서 마비나 시야 교란 등의 상태 이상에 걸렸다.
그리고 그 즉시 윤지아가 바로 치료를 해줬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한가지 가설이 떠올랐다.
‘이거 혹시 상태 이상 잔뜩 있는 던전에 오게 만든 거 아냐?’
[아니면 아직 답파가 덜 된 던전이라 기믹들이 더 많은 것일 가능성도 큽니다.]‘오… 그게 맞는 거 같은데?’
던전 기믹은 어느 정도 랜덤성을 띈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답파가 완료되지 않은 던전은 함정과 같은 기믹이 아직 많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가설은 계속 진행할수록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일부러 애들한테 상태 이상 잔뜩 걸리게 해서 회복사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박아놓으려는가 본데?’
그거 말고는 딱히 생각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문제는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었다.
‘뭐, 교단의 위세를 보여주든 뭘 하든 애들만 안전하면 되지.’
솔직히 귀찮긴 해도 나랑 상관없는 일이었다.
교단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던 뭐든 간에 애들만 무사하면 장땡이니까.
그렇게 속으로 투덜대고 있을 때였다.
동굴 내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드르르르….
전에 어디서 들어봤던 소린데, 어디더라?
“아, 이건….”
“다들 조심하세요!”
오진호의 외침과 함께 그 사실을 기억해냈을 때는 이미 나는 던전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미친, 이것까지는 생각 못 했네.’
상태 이상이야 걸리는 즉시 바로바로 치료하면 그만이지만, 뿔뿔이 흩어지는 건 회복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나는 빠르게 스마트 워치에 있는 손전등을 켠 뒤, 주변을 살펴보면서 인원을 체크했다.
윤지아, 송아라, 생도 두 명, 경비원 한 명.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과 다르게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영웅이 없다.
나와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였다.
나는 바로 정신 차리고 윤지아에게 말했다.
“윤지아 교관님, 다른 두 분한테 연락 좀 해주시겠어요?”
“네!”
나는 윤지아에게 통화를 부탁했고, 나는 바로 다른 생도들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다행이네요. 이번에는 두 그룹으로만 나눠진 거 같군요.)
내가 있는 그룹과 오진호와 박희연이 있는 그룹, 그렇게 두 그룹으로 나뉜 상태였다.
거기다 던전 깊숙이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던전 외부와 전파가 단절되는 경향이 있었다.
오진호와 윤지아는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결론을 냈다.
(일단 각자 생존 위주로 던전을 탐색하면서 서로를 찾아봅시다.)
“알겠습니다.”
당연하지만, 출구와 동료를 찾자는 이야기였다.
(현재 우리가 있는 장소는 답파가 덜 된 던전입니다. 규모와 괴수들의 수준이 완벽하게 확인이 안 된 상태니까. 생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오진호는 그렇게 말하며 통신을 끊었고, 윤지아는 내게 다가와 중얼거렸다.
“그… 어떻게 할까요?”
사실상 이곳에서 우리를 이끌어야 할 위치에 있는 건 교관 신분의 윤지아였다.
하지만 태생이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 체질이 아니라서 그런지 서슴없이 나한테 와서 물어봤다.
나는 생도들과 경비원을 훑어보고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일단 출발하죠.”
***
오진호와 박희연을 선두로 뒤에 생도들과 경비원이 따라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뒤에 사람들이 들리지 않게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다행이네. 원했던 대로 돼서.”
“응.”
오진호와 박희연은 작년과 다르게 던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었다.
거기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일부러 아직 정보가 부족한 던전을 채택했다.
대부분 신규 던전은 기믹이 지천에 기믹이 깔려있었고, 흩어지게 만드는 기믹도 자주 발동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 흩어지는 기믹은 진짜 던전의 장치된 기믹이 아니었다.
오진호는 주머니에 있는 구슬을 만지면서 속삭였다.
“설마하니 이런 물품을 우리가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그쪽도 생각하지 못했겠지.”
오진호가 가지고 있는 구슬은 강제로 던전에 기믹을 엉망으로 만드는 아이템이었다.
비록 원하는 기믹을 만들거나 나타나게 만드는 건 아니었지만, 던전 내부에서는 충분히 효용성이 있는 아이템이었다.
덕분에 생도들이 한창 기믹에 걸린 이유도 오진호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박희연은 조용히 물었다.
“그런 건 어디서 났어? 암시장에서 구한 거야?”
박희연의 말처럼 어디서 평범하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평소에 스스럼없이 속마음을 내비치던 오진호도 입을 무겁게 닫았다.
“…그런 데가 있어.”
“에이, 쪼잔하긴….”
두 사람은 비록 연인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입장에서 어느 정도 비밀 공유하는 사이였다.
박희연이 웃으면서 대충 넘어갔고, 오진호도 박희연의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성수호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왔다.
“실력 좋고, 경험이 많아도 결국 지원으로 도와주는 수준이야.”
“거기다 선발대가 들어갔다가 나온 시간을 보면 하루로 마무리되지 않을 거 같네.”
두 사람은 딱히 성수호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교단의 소속이고, 자신들의 입장이 있는 처지였다.
보조 교관이 쩔쩔매는 모습을 본 생도들과 교단 영웅들의 활약을 보는 생도들.
졸렬한 방법이라는 건 두 사람도 알았지만,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보조 교관… 죽으면 어쩌지?”
“….”
박희연의 말에 오진호는 잠시 침묵을 하더니, 뒤에 생도들을 살짝 훑어보고 조용히 읊조렸다.
“그렇다면 재수가 없었을 뿐이야.”
“오우, 잔인하셔라.”
“어차피….”
“…?”
“우리와 다니는 생도들은 문제가 없을 게 당연하지. 하지만 그 보조 교관과 다니는 생도들은 분명 문제가 생길 거야. 우리가 욕을 좀 먹을지언정 교단에는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
“그 보조 교관, 괜히 눈에 띄는 짓만 하는 바람에 장례식 치르는 꼴이네.”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생도들을 이끌고 던전을 진행했다.
***
밤인지 낮인지도 구별하기 힘든 곳을 몇 시간째 탐색하고 있었다.
그나마 스마트 워치가 있어서 시간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은 저녁 10시.
생도들과 경비원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여기서 괜찮은 건 나뿐이었다.
나는 독기가 몸속에 쌓이면 나 혼자 해결하면 그만이었다.
전투 도중에 좀 쌓인다 싶으면 바로바로 상태 이상 해제로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생도들과 윤지아는 달랐다.
무엇보다 상태 이상 해제가 있는 윤지아조차도 피로가 쌓인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비록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평소보다 상태 이상 해제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여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았다.
일단 생도들보다 윤지아를 위해서라도 바로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여기서 잠시 대기하세요.”
“네….”
윤지아뿐만 아니라, 다른 인원들도 지친 상태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는 오진호와 연락을 취했고, 마침 오진호가 있는 그룹도 취침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일단 각자 경계 근무를 서면서 주무세요. 내일 아침 6시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연락해주세요.)
그렇게 대답을 듣고, 생도들에게 지시했다.
“일단 짐에 있는 간이 텐트 꺼내서 잘 수 있도록.”
“네. 그… 쌤.”
“응?”
송아라는 대답과 동시에 우물쭈물하며 질문을 건네왔다.
“불침번 서야 하는 거면 제가 중간에 설게요.”
“….”
불침번을 서본 적도 없는 녀석이 불침번에서 제일 싫은 시간을 콕 집어서 입에 담았다.
어쩔 수 없이 불침번을 서야 한다면 처음과 끝이 제일 편한 법이다.
그리고 시간대가 가운데로 갈수록 우주를 누비는 현자타임에 빠질 확률이 높았다.
나는 웃으면서 송아라에게 말했다.
“오늘 고생했다. 피곤한 거 알고 있어. 이럴 때는 불침번 걱정하지 말고 자라.”
“…네?”
다른 생도들도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간이 텐트를 설치하는 생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말을 했다.
“너희들도 오늘 예기치 못한 일 때문에 고생했다.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오늘은 편히 쉬어라.”
“그… 쌤… 그럼 불침번은….”
나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경비원을 보면서 미소 지었다.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 테니까. 들어가서 쉬어.”
“그, 그렇지만… 그러면….”
송아라뿐만 아니라, 다른 생도들도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표정을 굳히며 강경한 태도로 밀어붙였다.
“아니면… 교관의 말은 굳이 듣고 싶지 않다는 말이냐?”
“그, 그런 게 아니죠….”
“그럼 들어가서 자라. 만약 한 번만 더 대꾸하면 영사관에 가서 평가점수에 반영한다.”
“…네.”
송아라는 불만이 잔뜩 낀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국 승복하고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간이 텐트라 오래 걸리지 않았고, 다 설치한 송아라는 다시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송아라를 보면서 눈매를 좁히며 턱짓을 했고,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그… 무슨 일 있으시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불침번이 하는 일 아니냐?”
“헤헤….”
송아라는 쓰게 웃으며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만들어진 텐트는 두 개였다.
남자가 잘 텐트와 여자가 잘 텐트.
각자 한 개씩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경비원 혼자 그 많은 짐을 지면 그 공간만큼 식료품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여자는 윤지아, 송아라, 생도 1.
남자는 나, 경비원, 생도 2.
나는 같이 온 경비원에게 조용히 손짓했다.
“….”
딱 봐도 존나 불안한 표정이었다.
‘누가 보면 불침번 시키려는 줄 알겠네.’
[제가 볼 때는 불침번을 시키려는 것 같습니다. 아니셨습니까?]‘…그래?’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입장 바꿔서, 저렇게 부르면 나 같아도 오해하고 속으로 쌍욕 박고 있겠군.
나는 다가온 경비원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게 소곤소곤 속삭였다.
“오늘은 저 혼자 불침번을 볼게요.”
“어…? 괘, 괜찮으시겠습니까?”
“일단 저는 웬만해서 끝까지 혼자 볼 생각인데, 만약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그때는 부를 수도 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네.”
경비원은 내 말이 진심인지 헷갈려서 긴가민가한 표정을 지으며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남은 윤지아.
“저… 저라도 같이….”
윤지아도 마냥 이런 상황에서 편히 자는 스타일은 아닐 것이다.
남의 눈치는 굉장히 보는 스타일이니까.
하지만 나는 윤지아에게도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은 주무세요. 특히 윤지아 교관님은 오늘 정말 고생하셨잖아요.”
“그렇지만… 성수호 교관님께서도….”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책임자니까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늘어나는 것뿐이에요.”
“아….”
윤지아는 내 말을 듣고,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조용히 중얼거렸다.
“…오빠랑 정말 다르네.”
“네?”
“아, 아니에요….”
“자, 주무세요. 괜히 눈치 보지 말고.”
“으… 네. 혹시 무슨 일 생기시면 꼭 불러주세요.”
“알겠습니다.”
나는 웃으면서 윤지아가 텐트로 완전히 들어가는 것을 끝까지 확인했다.
주변에는 휴대용 랜턴이 세 개 정도 배치되어 있어서 주변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확실히 던전에 들어갈 용도로 만든 텐트라 그런지 암막 기능이 확실했다.
텐트 외부에서는 내부에 누가 움직이고, 몇 명이 있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건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르모니아.’
[네.]나는 텐트 주변에 문제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한 다음 통신으로 말했다.
‘레나랑 베아트리체 준비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