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266)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265화(26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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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는 나와 나란히 강의실로 향하면서 투덜거렸다.
“덕분에 혼났잖아요.”
“응? 나 때문이야?”
나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우리의 끈적한 키스는 주변에 있던 교수님의 제지로 아쉽게 마무리되었다.
크게 나무란 말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교내에서 하는 행동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식으로 혼날 수밖에 없었다.
루나는 내 표정을 힐끗 보더니, 흥 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애초에 그렇게 껴안으면 주변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죠.”
“잠깐, 잠깐…. 그 이후에는 내가 한 게 아니잖아.”
저기요? 키스를 한 건 루나 씨입니다만?
하지만 그녀는 무적의 방어권을 내밀었다.
“수호 씨가 껴안지 않았으면 제가 분위기에 취하지도 않았겠죠.”
“….”
네, 제 탓입니다.
‘이 로맨티스트! 성수호의 잘못입니다!’
[….]그 후로 나와 루나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강의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몇 가지 달라진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아쉽게도 소냐가 주도하던 전격 마법 연구회 동아리는 현재 활동 정지상태라는 것이었다.
“아시겠지만 현재 동아리 인원이 저 혼자예요. 그리고 제일 큰 이유는 소냐 교수님께서 조교수 과정을 준비 중이시라 참석을 못 하셔서 동아리가 유지가 안 되는 상태예요.”
“아….”
맞다. 소냐가 조교수로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었다.
다만 확정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같이 들었다.
“그래서 동아리는 일단 잠정 폐부 됐어요.”
“…아쉽네.”
동아리에서 내가 얻은 게 많아서 그런지 아쉬움이 생각보다 많이 밀려 들어왔다.
마법진을 허공에 만드는 능력 자체는 좋지만, 동아리에서 초전도체에 관련된 마법을 몰랐으면 진작에 마나 골렘에게 묵사발돼서 모든 게 끝났을 테니까.
그만큼 뇌속성 마법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상태였다.
무엇보다 동아리를 하면서 엄청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다.
‘데우스 엑스 캐비닛….’
[….]캐비닛 덕분에 발기찬 학창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루나는 내 표정을 골똘히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번에 제일 중요한….”
루나가 다음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해주려는 순간이었다.
어느 순간 저 멀리서 훤칠한 외모의 남자가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 책상 앞에 도착하고 나서 나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어줬다.
“여~ 잘 지냈어?”
“….”
루이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그런 건지 사람들이 북적이는 강의실에서는 내게 예의를 차리며 말을 걸어왔다.
나는 그런 루이스를 향해서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래, 너도 잘 지냈냐?”
“그럼, 잘 지냈지. 수업도 열심히 듣고….”
루이스는 그렇게 대답하고 나서 나를 보며 실실 웃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까…. 정학이었지?”
정학이라는 말에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 몇몇이 고개를 돌려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마 자세한 사정을 아는 학생은 거의… 아니, 아예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상한 소문이 퍼졌으면 퍼졌겠지.
“슈트라 학교에서 정학당하면 슈트라 내부 지역에도 거주 못 한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근처에 숲이 울창해서 오고 가기 힘들었을 텐데.”
“….”
나는 루이스의 도발에도 미소를 유지하면서 통신으로 말했다.
‘첫날부터 도발이구만.’
[휘말리지 않게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루이스는 계속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하긴 슈트라는 치안이 좋아서 주변 숲에서 자도 큰 문제는 없었겠네. 노숙하면 마나가 더 잘 차오르고 하나?”
“루이스!”
내가 뭔가 말을 하기 전에 루나가 책상을 쾅 치면서 일어났다.
“지금 그게 무슨 실례야!”
“…루나.”
조금 전까지 나에게 굴욕감을 주느라 즐거움에 싱글벙글하던 루이스는 루나의 외침에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정작 당사자인 내가 아니라, 루나가 루이스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할 거면 자리로 돌아가.”
“루나….”
루이스의 표정에는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내가 잠시 정학을 당한 사이에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당장 두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없었다.
나는 일단 일어나서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막으며 제지했다.
“자, 자…. 두 사람 다 진정하고. 루이스.”
“….”
이빨을 갈면서 나를 노려보는 루이스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재회 기념은 수업 끝나고 하자.”
“흥….”
루이스는 자기 어깨에 닿은 내 손이 기분 나빴는지 툭 치면서 몸을 획 돌려서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루이스가 돌아가는 모습을 본 학생들도 다시 자기 할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학생의 시선이 거둬진 것을 확인하고 바로 루나에게 고개를 돌려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
루나는 내 감사의 말을 듣고는 책상에 앉으면서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루이스가 너무 무례하게 굴어서 그런 것뿐이에요.”
나는 웃으며 루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자니 루나가 쑥스러웠는지 아까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시도했다.
“그래서… 아까 하려고 했던 말을 다시 하자면….”
드르르륵.
강의실 문이 열리면서 강의실 안으로 교수와 조교가 들어왔다.
두 사람의 등장으로 강의실은 순식간에 침묵이 흘렀고, 그 흐름 속에는 루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루나는 소곤소곤하며 말했다.
“이따 이야기해줄게요….”
“응.”
그렇게 대화를 마무리하고 강단에 시선을 향하자, 강단에 있던 교수가 입을 벌렸다.
“자, 다들 알고 있겠지?”
…아니요?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내 속마음을 읽었다는 듯이 교수가 입가를 슬며시 올리며 입을 열었다.
“내일부터 시험 기간에 돌입한다.”
나는 교수가 하는 말에 순간 정신이 멍해졌고, 고막 안으로 그저 의미 없는 소리를 빼곡히 넣을 뿐이었다.
“비록 너희들이 1학년이고 배운 게 얼마 되지 않지만, 시험성적은 너희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것이다.”
평민조차 슈트라에 입학하고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 궁정 마법사가 되는 세상이었다.
최우수 졸업생은 슈트라에서 신분을 따지지 않고 임용시켜준다고 하면서 성적에 대한 중요성을 미친 듯이 설파하고 있었다.
일단 성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중요한 성적을 내려면 그동안 배운 것들을 복습해야 하는데….
‘배운 것도 없구만. 시험을 뭔 수로 쳐야 하냐….’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르모니아는 내게 시험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내 신변에 부득이하게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시험은 무난하게 치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좋아! 그럼 오늘부터 실컷 놀면 되겠구만!’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임이 뭔지 아는가?
바로 시험 기간에 하는 게임이다.
비록 게임이 없는 세상이었지만, 시험 기간에는 공부 빼고는 뭐든 즐거운 법이다.
교수는 차근차근 시험 방식에 관해서 설명해줬다.
2주 후에 시험을 치르게 되고, 당연히 그사이에 배운 것들도 시험 범위에 들어간다는 사실이었다.
“오늘부터는 오전 수업만 진행하니, 오후에는 놀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그리고 중요한 사실을 말하자면.”
교수는 표정을 더 굳히면서 입을 열었다.
“교내 도서관이 오늘 기점으로 시험이 종료될 때까지 24시간 개방될 것이다. 다들 첫 단추를 확실히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 외에 상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습실이나 중요 시설들도 24시간 개방을 해주겠다고 설명해줬다.
“단, 시설을 이용할 때는 꼭 조교에게 허락을 맡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이상!”
“네.”
교수는 모든 설명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조교에게 뭔가 속닥거리더니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눈 밑에 검은색 고드름을 달고 있는 조교는 단상에 올라와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그럼 다들 주속성 강의실로 향해주세요.”
그 말을 듣자마자 루나는 일어나서 나를 힐끗 보며 눈빛을 보내왔다.
같이 가자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렇게 호락호락 인생이 쉽게 진행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법.
“루나.”
“….”
루나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고개를 돌려서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봤다.
“왜?”
“…잠깐 이야기 좀 하자.”
“그래.”
루나… 성장했구나.
전에는 싫은 티 팍팍 내던 그녀가 이제는 괜한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나긋나긋하게 대답하며 루이스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렇게 따라가면서 내게 고갯짓하며 먼저 가 있으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첫날부터 어수선하구만…. 일단 가볼까나.’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혼자 풍속성 강의실로 향했다.
***
루이스는 자신을 따라오는 루나를 데리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서 대화를 시작했다.
“…루나, 도대체 왜 그래?”
“어떤 거?”
“….”
루나의 시치미에 루이스는 눈을 감고 눈썹을 꿈틀거렸다.
화가 난 게 아니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상해. 뭔가 예전이랑 너무 달라졌어….’
루나는 원래 사교 모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루나의 가문은 반역죄로 몰락했지만, 그녀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무리 루이스의 집안이 뒤를 봐준다고 해도 결국 몰락 귀족이었고, 사교 모임에 가면 필요 이상의 멸시과 구박을 받기 일쑤였다.
그랬던 그녀가 슈트라에 오고 나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래… 그건 이해할 수 있지. 좋은 현상이고….’
루이스는 이왕이면 자신이 루나를 이끌어서 변화시키고 싶었지만, 그녀가 그동안 고생한 것을 떠올리며 이해하기로 했다.
하지만 루나의 성격은 하루가 지날 때마다 티가 나게 변하는 것이 느꼈다.
대표적으로 언제나 루이스에게 미소를 보여줬던 루나가 어느 순간부터 귀찮은 티를 풀풀 풍기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시점은….
‘그 새끼….’
루이스도 처음에는 성수호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알 수 없는 이국에서 나타난 녀석에다가 평민.
오히려 루이스는 이용하기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해서 그에게 접근하기까지 했었다.
학교에는 따로 시종을 둘 수 없는 교칙이 존재했기 때문에 어눌한 녀석 한 명 꼬셔서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성수호는 오히려 루이스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첫 수업 시간부터 큰 상점을 받고, 루나가 성희롱당할 때 욕설을 날리며 그녀를 구해줬고, 소냐 교수는 언제나 그를 편애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주목도 못 받고, 좋아하던 여자도 못 구하고, 괜히 치근대다가 뺨까지 맞은 누구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였다.
그리고 그중에서 그의 심기를 건드리다 못해 심지처럼 불태우는 부분이 바로 루나였다.
“루나… 내가 혹시 뭔가 실수했어?”
“그런 거 없다니까.”
“그런데 왜 그래? 왜 저런 녀석을 감싸고 도는 건데?”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다퉈봤자 좋을 게 없다고.”
“….”
처음에는 루이스도 루나가 성수호를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었다.
아무리 도움을 받았어도 상대는 결국 평민이었다.
길 가던 도중에 더러워진 신발을 평민이 닦아준다고 해도 고마움을 내비칠지언정 호감을 줄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게 루이스가 성수호를 바라보는 시점이었다.
루이스의 입장에서 루나가 성수호를 좋아하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루이스는 루나를 믿었다.
(…루나, 다시 물어볼게. 그 녀석이랑 이상한 관계 아니지?)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과거에 루나는 분명 평소에 보여주지 않았던 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가 정학당한 날을 기점으로 루나의 행동이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내 부탁을 거절한 적이 없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그 새끼가 원인이야….’
근 한 달간 루이스는 루나에게 계속 달라붙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도했었다.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가자는 말부터 주말 외출까지….
하지만 루나는 루이스의 부탁이 섞인 제안을 전혀 받아주지 않았다.
루나는 그저 루이스를 놓고 매일 몰래 혼자 어디론가 향할 뿐이었다.
“루나… 그 녀석이랑 이상한 관계 아니지?”
“….”
루이스는 루나의 침묵에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아냐… 다시 한번 물으면….’
루이스는 침착하게 다시 입을 벌렸다.
“그 녀석이랑 아무 사이 아니지? 그렇지? 루나 니가 그런 녀석이랑 친하게 지낼 리가….”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게 무슨!”
루이스가 그 말에 발끈하며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이었다.
“나는….”
“…?”
“실력 있는 사람이 좋을 뿐이야. 그리고 그런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뿐이고.”
루나는 더 이상 입에 말을 담지 않고 조용히 침묵할 뿐이었다.
루이스는 루나를 뚫어지게 본 다음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수업 늦겠다. 가자.”
“….”
루나는 루이스의 갑자기 물러서는 것을 보면서 불안하긴 했지만, 한편으로 이 상황을 빨리 넘길 수 있어서 안도하며 풍속성 강의실로 향했다.
그리고 풍속성 강의실로 향하는 루나를 보면서 루이스는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실력… 차이를 보여주면 된다는 소리지?”
루이스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주속성 강의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