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0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03화(304/1201)
EP.303 303화 위그드라실 (3-12)
“자는데 깨워서 미안해요.”
“아뇨. 괜찮아요.”
한봄은 할 얘기가 있다며 여관 밖에 나와서는 같이 나란히 앉았다.
사실 방 안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만, 내가 할 얘기가 있다면 밖에서 하자고 하면서 나오게 된 것이었다.
회귀 전이면 모를까 지금은 방 안에서 단둘이서만 이야기를 나눌 사이는 아니니까.
하지만 한봄은 사과한 뒤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한숨만 쉴 뿐이었다.
‘하긴 하연보다 훨씬 힘들겠지.’
하물며 민하연도 회귀할 때마다 기억이 사라진 척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계속 힘들어 했었다.
그래도 민하연은 나 하나만 신경을 쓰면 그만이었지만, 지금 한봄은 나와 민하연 사이에서 수많은 갈등이 오고 갈 것이다.
다만 내가 제일 궁금해하는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민하연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였다.
민하연의 성격이라면 아마 지금 나와의 관계를 설명해줬을 가능성이 컸다.
‘일단 회귀는 말하지 않았겠지.’
그건 입 밖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내가 그렇게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유추하고 있는 사이에도 한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혹시 하연이 때문에 그러시는 건가요?”
“네, 네?”
당황하는 한봄을 향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진행했다.
“한여름이랑 남매사이인 것도 알고, 한봄 씨가 하연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대충 알고 있어요.”
“….”
“그래도 저는 하연이를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한봄은 내 말을 듣고 울상을 짓더니 혼자 조용히 중얼거렸다.
“거짓말쟁이….”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부른 거 아니에요.”
한봄은 벤치에서 일어서더니 나를 보며 최대한 허리를 굽히며 감사의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정말 고마워요. 아저씨 아니었으면 저희 전부 죽는 게 낫다 싶은 삶을 살았을 거예요.”
“아아… 제가 할 일을 한 건데요. 너무 그렇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고 오빠가 한 행동… 대신 사과할게요.”
“하하….”
한봄은 계속 허리를 숙이며 감사와 사과를 번갈아 가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막상 이렇게 보니까, 색다른데?’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한봄은 철부지와 말괄량이를 합쳐놓은 듯한 여자였다.
당당하게 앞서서 자기주장을 또렷이 내세우긴 했지만, 워낙 절망적인 상황이라 내게 압도되어서 그런지 대부분 어설프게 마무리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내 눈 앞에 있는 한봄은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며 성인으로서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회귀 전에는 철부지 여고생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사회 경험을 톡톡히 하는 신입사원의 분위기였다.
한봄은 고개를 떨구며 나와 민하연이 이곳에 오기 전에 했던 생각들을 읊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마지막 여관까지 뺏겼으면 자살할 생각이었어요.”
“….”
“그만큼 무서웠어요. 모든 걸 뺏기고 어떤 취급을 받을지…. 그런데 막상 죽음을 앞두니까, 손발이 덜덜 떨리면서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한봄이 말하는 죽음을 앞둔다는 건 아마 던전 안에서 몬스터에게 덮쳐질 뻔한 것과 환각제를 마셔서 레드 소환사들에게 죽을 뻔한 경험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나는 모르는 척 계속 들어줬다.
“그때 생각했어요. 만약 아저씨가 없었으면 저는 무서워서 자살도 못 하고 비굴한 삶을 살고 있었을 거예요.”
한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자살은 마음 먹는다고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여름처럼 회귀 능력이 있는 녀석이나 자살을 밥알 씹듯이 쉽게 할 수 있는 거다.
평범한 사람은 절대 자살을 쉽게 결심하지 못한다.
아무리 비참한 인생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더라도 삶은 단 한번으로 끝나니까.
나와 민하연이 지금이 아니라, 다음 소환 의식 때 제피룸에 갔다면 그사이에 한봄은 회귀로도 회복 불가능한 지옥에서 허덕이고 있었을 것이다.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요.”
“저야말로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한봄은 1회차, 2회차에서도 감사의 인사를 해왔지만, 이렇게 진심을 담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더 깊은 진심이 나오기 시작했다.
“말로만 적당히 넘길 생각 아니에요.”
“네? 허엇!”
한봄은 달빛만이 훤히 비추는 장소에서 나를 보면서 천천히 티셔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벗어낸 한봄의 티셔츠 안에는 브래지어와 하얀 살결이 달빛에 아름답게 반사되고 있었다.
허겁지겁 고개를 돌리긴 했지만, 눈알은 한봄의 몸을 보기 위해 뛰쳐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와씨, 개쩐다.’
[….]그림자가 드리운 쇄골과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갈비뼈.
그야말로 슬랜더의 정석이었다.
몇 번을 본 장면이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신선했다.
한봄도 나와 알몸 대화를 많이 나누어봤기 때문에 익숙할만했지만, 막상 마을 한 가운데서 벗으니 부끄러운지 얼굴이 새빨개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상의 반팔 티셔츠를 모두 벗고 나서 내 앞까지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저는… 어떠세요?”
***
“한봄 씨.”
“흐흣….”
상의를 벗어 낸 한봄은 막상 성수호가 다가오자 새빨개진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를 양팔로 감싸며 가렸다.
분명 회귀 전에는 이미 여러 차례 보여준 상반신이었지만, 막상 눈앞의 성수호에게는 처음이라고 생각하니 부끄러움이 용솟음치듯 솟아올랐다.
무슨 짓을 할까 궁금하면서도 무서웠다.
한창 눈을 감고 망치로 강타당하듯 뛰는 심장을 느끼며 기다리자 그녀의 어깨에 뭔가 걸쳐져 왔다.
“…?”
한봄은 면의 느낌을 받으며 눈을 떴고, 새하얀 상반신을 덮고 있는 푸른색 담요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시선이 이어지며 옆에 있는 성수호에게 눈이 갔다.
성수호는 쓰게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본인의 몸을 소중히 다루세요.”
“하, 하지만… 그, 그런 게 아니라….”
한봄은 성수호의 행동과 말에 당황하면서 횡설수설하는 가운데 성수호가 어깨를 두드리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이런 건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해주세요.”
한봄은 성수호의 말을 듣고 여러 감정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유혹하는 여자를 뿌리칠 정도로 자신이 매력 없는 건가 싶은 굴욕과 한편으로 회귀 전에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했을 거라는 믿음.
회귀 전 성수호는 한봄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말을 수없이 해왔다.
사랑한다는 것과 아름답다는 말.
아이러니하게도 그 믿음의 씨앗은 아직 있지만, 더 이상 양분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한봄은 고개를 떨구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저씨는 저 싫으세요?”
“네? 그럴 리가 없죠.”
“아니면 제 몸이 형편없나요?”
“그, 그건 더욱더 아니죠!”
한봄은 당황하듯 외치는 성수호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회귀 전에 아저씨는 진짜 나 좋아했던 거 맞나봐.’
한봄은 답답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회귀라는 과정을 거치며 관계는 초기화가 됐지만, 그전에 맺었던 관계에 대한 믿음은 더 견고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믿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해도 아쉬움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역시 그냥 넘어가기는 싫어… 왠지 이대로 넘어가면 더 어려워질 거 같기도 하고…. 그래, 그거 해보자!’
한봄은 저번 회차에서 성수호와 이어지는 데 사용했던 방법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가슴을 감싸며 신음을 내뱉었다.
“끄읏….”
“한봄 씨 왜 그러세요?”
“아, 아저씨… 저….”
한봄은 새빨개진 얼굴로 성수호를 올려다보며 연기를 시작했다.
“가, 가슴에서 모유가 나와요.”
..
..
한봄은 자기 유두를 열심히 마시는 성수호를 보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다행이다. 다음에도 회귀하면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는 거잖아.’
남녀가 첫 교감을 가지는 상황이 모유 수유가 될 것이라고는 한봄도 평생 생각하지 못했었다.
처음에 모유 촉진제를 먹고 나서 엄청난 통증 때문에 후회했던 한봄은 지금 와서는 그게 신의 한 수였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흐으읏… 이제 아프지도 않고, 기분도… 하읏… 좋아….’
아프기는커녕 그가 핥아줄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한봄을 더욱더 자극하고 있었다.
이제 이 행위 자체가 성수호와의 연결고리라는 사실에 흥분될 뿐이었다.
쾌락, 애정, 유대.
이 모든 게 섞여서 한봄이 느끼는 성수호에 대한 애정이 더욱더 끈끈하게 연결되었다.
‘매일 가슴만 보면 짜증 났는데, 히히히….’
언제나 작은 가슴을 보면서 한탄하던 한봄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애물단지 같던 작은 가슴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눈을 감고 유두로 성수호의 입술을 만끽하고 있을 때, 성수호가 입을 떼고는 말했다.
“다 됐습니다. 이제 괜찮으세요?”
“흐으… 네. 진짜 미안해요. 저 기분 나쁘죠?”
“설마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누구든 한봄 씨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한봄은 성수호의 배려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걱정이 들기도 했다.
‘…최근에 나오는 양이 슬슬 줄어든 거 같지?’
모유 촉진제의 기간은 분명 한 달이라고 했다.
서서히 줄어드는 젖의 양을 체감하며 약의 효과가 사라져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거 살 수는 없겠지? 이번에는 회귀하기 전에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해서 마시자.’
한봄은 모유를 가슴을 빨아준 데다가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리해주는 성수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아저씨 정말 고마워요. 이거 비밀… 부탁드려도 돼요?”
“하연이한테도 절대 말하지 않을게요. 약속해요.”
“믿을게요.”
두 사람은 그렇게 마무리 지으며 여관으로 돌아갔다.
***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 우리는 사냥터에 나가서 사냥하기 시작했다.
1, 2 회차와 다른 점이 눈에 보였다.
그건 바로 사냥터에 방해꾼 무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
원래라면 결투 다음 날도 방해꾼이 몰려와야 했지만, 내가 양지현에게 신신당부해놔서 귀찮게 하는 녀석들은 없었다.
한봄도 처음에는 이 상황에 대해서 좀 의아하게 생각하는 듯했지만, 다행히 어느 정도 수긍하는 듯 보였다.
내가 벤 크래쉬를 죽인 게 아마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추측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한여름.
‘지금쯤이면 녀석들이랑 얘기 중이겠지.’
한여름은 내 예상대로 이번에는 혼자 사냥을 나섰고, 지금쯤이면 슬슬 붉은 초승달이 혼자있는 한여름에게 접선을 시도할 것이다.
‘계속 한여름 감시하라고 시켜놔야겠네.’
사실 지금 붉은 초승달의 레드 소환사들은 내 수하나 다름없었고, 접선하라고 지시한 것도 내가 한 것이었다.
한여름은 분명 붉은 초승달 조직을 이용해서 나를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거겠지만, 그게 설마하니 자신의 족쇄를 채우는 일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잠깐 쉬자.”
“그래.”
사냥을 어느 정도 한 뒤 민하연의 제안으로 휴식하기로 했다.
“수호야, 잠깐 얘기 좀….”
“…? 그래.”
같은 파티에 있던 한봄과 미녀 삼인방은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민하연은 나를 데리고 대화 소리가 네 명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떨어진 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수호야, 내가 전에 여름이 회귀했을지도 모른다고 한 적 있었지?”
“응, 그런데 정확한 물증이 없으니….”
회귀에 물증이 나올 리가 없었다.
하지만 민하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입을 열었다.
“물증은 없는데…. 회귀한 거 맞는 거 같아.”
“…뭐? 어떻게?”
민하연은 확고한 자신감을 가진 듯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오늘 우연히 다른 여자들한테 들었는데, 여름… 아니, 그 새끼 다른 여자랑 잤더라고.”
“하하….”
나는 양심으로 돌진하는 민하연이 쏘아대는 바늘을 참아내며 집중하며 이야기를 들었다.
여자랑 잔 게 회귀랑 뭔 상관인가 싶었지만, 그동안 한여름을 옆에서 봐온 민하연의 생각은 달랐다.
“그래서 내가 저 새끼랑 잔 여자분을 좀 봤거든? 그런데… 아무리 봐도 걔 타입이 아니었어.”
“어… 그냥 마음이 맞았던 거 아닐까?”
“아냐. 걔는 무조건 얼굴이랑 몸매야. 그것만 보는 놈이야.”
“하하….”
이번에는 말뚝이 거세게 박혔지만, 참아냈다.
“그런데 여자랑 잔 거랑 회귀랑 무슨 연관이야?”
“생각해봐 걔가 만약 정말 잘 거였으면 저기 있는 여자들한테 대시하지 않았겠어?”
“하긴….”
“분명 몇 번 시도했을 거야. 그러다가 회귀하는 동안 안된다고 판단하고 다른 여자랑 잔 거 같아.”
“….”
아닌데… 내가 그냥 자지 말라고 명령한 건데.
사실 나도 민하연의 생각처럼 한여름이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미녀 삼인방에게 걸린 종속을 이용해서 한여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만들었고,
한여름의 성욕을 배출 못 하게 할 심산이었다.
한여름 같은 녀석들은 예쁜 여자에게 돈을 주며 성매매를 하면 했지, 절대 자위를 할 녀석들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내 예상과 다르게 정말 급했는지 평범한 여자를 건드린 모양이었다.
“거기다 이상하게 얌전해진 거 같지 않아? 거기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하긴….”
“내가 볼 때는 뭔가 기회를 노리는 것 같이 보였어.”
“그럼 진짜 조심해야겠는데….”
나는 최대한 민하연의 말에 맞장구쳐주며 수긍했다.
“그리고 이상한 점이 하나 더 있었어.”
“어떤 거?”
민하연의 레이더에 포착된 회귀 힌트?
나는 귀를 쫑긋 세우며 그녀의 말에 집중했고, 민하연은 내 귓속에 조용히 속삭이기 시작했다.
“봄이가… 너를 보는 표정이 심상치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