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1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11화(312/1201)
EP.311 311화 위그드라실 (3-20)
한여름이 저 멀리 떠내려가는 빈 생수통을 보면서 말을 더듬었다.
“하, 하연아… 그, 그 물….”
“응? 왜? 하아… 너 설마 내가 니 물 마셨다고 그러는 거야?”
“아, 아냐! 그, 그런 게 아니라! 그, 그 물은!”
“아씨….”
민하연은 인벤토리에서 생수를 하나 꺼내더니 한여름에게 던졌다.
“가져. 그거 물 가지고 되게 그러네…. 쪼잔한 새끼.”
“쪼, 쪼잔!? 지금 나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
“그럼 그게 쪼잔이 아니고 뭔데? 내가 살다 보니까 고작 생수 가지고 그러는 남자는 진짜 처음 보네.”
한여름은 민하연의 발언에 환각제를 먹인 사실을 잊어버리고는 노발대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해왔는데, 나한테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어!?”
“하하하… 사랑? 바람피우는 것도 사랑?”
“니, 니가 허락해줬잖아! 도대체 지금 와서 왜 딴소리를 하는 건데!”
“…개새끼.”
“개, 개, 개새끼!?”
한여름은 어떤 의미에서 처음 들어보는 민하연의 욕설에 더는 참지 못하고 성수호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너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잖아! 이상해! 분명 그 새끼 만나고 나서 이렇게 변한 거야!”
“하아… 웃기고 있네. 오히려 수호 만나서 원래 본모습이 나온 것뿐이야.”
“성수호, 그놈은 뭐 다른 줄 알아? 오히려 나중에는 그런 개새끼를 좋아했다는 걸 후회하게 될걸?”
“….”
“거봐. 실력 좀 좋다고 괜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그 녀석 지금 하는 꼬라지 보라고!”
“…무슨 소리야?”
한여름은 민하연에게 성수호의 추잡한 짓을 말한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앞뒤 자르지 않고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녀석이 밤에 뭔 짓 한 줄 알아? 한봄한테 가더라. 그리고 서로 물고 빨고 하는데, 니 없으니까 본성을 드러내더라.”
민하연은 울상과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만해.”
하지만 한여름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자기 말이 먹힌다고 생각하며 더욱더 거침없이 내뱉기 시작했다.
“한봄도 도대체 그런 새끼가 뭐가 좋다고 헐떡거리는 건지.”
“그만….”
“평생 남자 관심 없다고 했던 년이 실력 좀 좋다고 앙앙거리는 게….”
“그만하라고 씨발 새끼야!!!”
민하연의 사자후에 한여름은 얼음장이 되었고, 그는 어버버 거리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 그야 네가 그 녀석에 대해서 알아야….”
“웃기지 마! 니가 그러고도 봄이 오빠냐? 이 나쁜 새끼야!”
“하, 하연아! 진정하고… 그, 그러니까. 내 말은….”
“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건데!”
민하연이 한여름을 타박하는 사이에 다른 멤버들이 도착해서 그녀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두 분 무슨 일이세요?”
“어, 언니! 괜찮아?”
민하연은 갑자기 나타난 멤버들로 인해서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내뱉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하아, 하아, 아무것도 아냐.”
민하연은 그렇게 거친 숨을 내쉬며 진정하려는 와중에도 성수호가 눈에 들어왔다.
‘왜 하필 봄이인데….’
민하연이 그렇게 속으로 울분을 토하고 있을 때, 성수호가 다가와서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연아, 괜찮아?”
“….”
민하연은 자기를 보며 걱정하는 성수호의 모습을 보며 잠깐 울상을 짓더니, 다른 장소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그녀는 그런 말만 남긴 채 그 장소를 떠나서 다른 한적한 곳으로 이동했다.
민하연은 아까 있었던 화가 풀리지 않은 채 속으로 한여름을 욕했다.
‘씨발 새끼! 그러고도 니가 봄이 오빠냐? 감춰주지는 못할망정….’
민하연의 속에는 한여름의 행동에 화가 나면서도 확신할 수 있었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게 맞구나….’
민하연은 며칠째 안고 있던 걱정을 또 떠올리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다른 여자였다면 이해할 수 있었다.
다시 뺏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민하연의 마음은 열린 상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한봄은 아니었다.
‘어떻게 말하지….’
민하연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눈물을 훔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그녀가 혼자 있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은 다시 식사했고, 다시 모여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민하연은 그사이에 양지현에게 몰래 가서 말했다.
“저… 부탁드릴 거 있는데요.”
“네?”
“저 멤버 좀….”
민하연은 같이 가고 싶은 멤버를 말하며 부탁했고, 양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수락했다.
“네, 이따가 말씀하신 대로 교체해드릴게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가도 괜찮나요?”
“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민하연은 양지현의 대답을 듣고 감사의 말을 남기며 생각했다.
‘이번에… 제대로 얘기해보자.’
민하연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다시 던전 탐색이 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정작 그녀가 기다린 던전 탐사의 시간은 오지 않았고, 보기 싫었던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 하연아.”
“하아….”
한여름은 아까와 다르게 민하연의 눈치를 보며 어물쩡거리기 시작했다.
“하, 하연아… 아까는 미안했어. 내, 내가 너무 경향이 없어서….”
“하아… 알았으니까. 저리 가 나 혼자 있고 싶어.”
“…하연아, 이거 받아.”
“응?”
민하연의 눈에 담긴 물건은 서슬이 잘 벼린 날카로운 단도였다.
하지만 날카로운 것과 별개로 장식은 투박했고, 상점에 걸려 있으면 별 볼일 없이 평생 그 자리를 지킬 것 같은 단출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저걸 들이밀면 위협은 되겠지만, 이런 곳에서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은 허접함이 느껴지는 그런 단도였다.
“이게 뭔데?”
“내, 내가 우연히 주운 아이템이야. 혹시 위험하면 사용해.”
“됐어.”
민하연은 지금 당장 한여름에게 1포인트도 받고 싶지 않았다.
특히 아까 물 하나 마셨다고 이상한 눈빛을 하던 한여름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여름은 냉랭한 민하연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민하연에게 억지로 단도를 쥐여주며 말했다.
“생긴 거랑 다르게 진짜 괜찮은 녀석이야.”
민하연은 그렇게 단도를 받은 뒤 아이템 성능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인벤토리에 넣으며 말했다.
“하아… 알았으니까. 나 좀 내버려 둬.”
“…알았어.”
한여름은 그렇게 대답한 뒤 그녀를 떠났고, 그가 떠나는 모습에 민하연은 두통을 느끼며 속으로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하아… 어차피 쟤도 같이 가야 하니까. 봄이 문제 해결하면 바로 쟤랑 헤어져야겠다.’
그나마 복수한다는 명분으로 성수호와 지내면서 한여름과 계속 사귀고 있던 민하연이었다.
지금까지는 억지로 사귀고 있었지만, 이제는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한여름이 준 단도를 떠올리며 인벤토리에서 꺼내서 확인했다.
“…뭐야? 출혈? 저주?”
단도는 단순한 외형에 비해서 대충 봐도 굉장히 위험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구한 거야…. 하여간 운은 드럽게 좋아….”
민하연은 단도를 돌려보며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하연 씨. 슬슬 출발할게요.”
저 멀리서 양지현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그녀의 관찰은 거기서 마무리되었다.
“네, 갈게요.”
민하연은 단도에 베이지 않고 조심스럽게 인벤토리에 넣으며 생각했다.
‘뭐… 가지고 있으면 도움은 되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을 부른 양지현에게 갔다.
..
..
“그럼, 다음 지점에서 만나요.”
양지현의 말과 함께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갈림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쪽 그룹 멤버는 양지현과 삼인방,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성수호와 한봄, 민하연과 한여름으로 구성된 그룹이었다.
두 그룹은 겉으로 봐도 분위기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오손도손 대화가 오고 가는 삼인방과 다르게 민하연이 있는 무리는 단 한 명도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민하연에게 다가와서 말을 거는 존재가 있었다.
“언니….”
“….”
한봄이 다른 사람이 들리지 않게 조용히 말을 걸기 시작했다.
“언니, 아까 오빠가 무슨 짓 하지 않았어?”
“…아니.”
민하연은 한봄의 질문에 자기도 모르게 쌀쌀맞게 대답한 뒤 속으로 아차 했다.
‘하아… 이런 식으로 대답하려고 한 게 아닌데.’
하지만 민하연의 쌀쌀맞은 대답에도 정작 한봄은 안도하며 대답했다.
“그래… 다행이다. 나는 오빠가 언니한테 이상한 짓 했을까 봐 걱정했어.”
“….”
민하연은 한봄의 안도하는 표정에 죄책감을 느끼며 앞장서기 시작했다.
“자, 가자.”
그렇게 민하연이 중앙 통로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이었다.
눈앞에 엄청난 강도의 빛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솨아아아….
“으윽!”
이윽고 빛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세 거둬지며 주변 환경을 바꾸었다.
아니… 환경이 바꾼 게 아니라, 바뀐 환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민하연은 갈림길에 들어서자마자 숲으로 변한 환경을 보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허겁지겁 주변을 둘러보며 성수호와 한봄을 찾았다.
하지만 민하연이 주위를 둘러보려는 순간 엄청난 두통이 그녀의 머릿속을 휘젓기 시작했다.
‘크으읏… 뭐지? 갑자기 밖으로 나와서 그런가?’
민하연은 그렇게 두통의 원인을 추측하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하으윽!”
민하연의 시야가 갑자기 파도처럼 출렁이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양궁 국가 대표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을 지닌 민하연이었지만,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질적인 감각에 혼비백산이 되어서는 머리를 부여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머리를 부여잡고 있을 때, 주변에서 어눌한 목소리가 민하연의 귀속으로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_—_—!?”
“—!”
민하연은 주변에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혹시라도 성수호와 한봄인가 싶어서 고개를 돌린 순간 민하연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레드 소환사였다.
민하연에게 지금, 이 순간에 침착함이 담긴 이성 따위는 존재할 수 없었다.
그저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더불어서 본능적으로 활을 쏠 뿐.
민하연은 공포심과는 다르게 몸이 반응하며 화살을 들어 올린 뒤 레드 소환사 한 명을 향해서 화살을 쐈다.
쏴아아악!
레드 소환사는 민하연의 행동에 당황하며 양팔을 엑스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민하연은 확신했다.
‘일단 맞추고 도망을…, 뭐!”
민하연이 쏘았던 거침없이 날아가던 화살은 다른 옆에 있던 레드 소환사에게 저지당하며 박살이 나버렸다.
“이런 씨! 뭐야! 한 명 더!?”
민하연은 박살이 난 화살에 놀라서 뒤를 돌았고, 그곳에는 레드 소환사 한 명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쏴아아악! 파직!
“—____———!!”
민하연은 포위를 벗어나기 위해 순식간에 화살을 걸어서 쏴버렸다.
그리고 민하연의 예리한 화살은 레드 소환사의 어깨에 화려한 장식이 된 것마냥 꽂혔다.
“—_——__-!!!”
레드 소환사는 민하연이 쏜 화살을 맞고는 땅에 쓰러진 뒤 괴상한 소리와 함께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일단 도망가자!’
형세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민하연은 바닥에 바둥거리는 레드 소환사를 밟아서 넘어간 뒤에 힘껏 달려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저 녀석들이 여기 있는 건데!’
민하연은 자기가 보고 있는 상황을 현실과 구분시켜줄 이성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단 한 줄기의 이성이 딱 하나의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봄이랑 수호는!?”
민하연은 그렇게 달리면서도 한봄과 성수호를 찾기 시작했다.
혹시 조금 전에 있던 장소에 놓고 온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밀려 들어왔지만, 그녀는 뒤에서 쫓아올지 모르는 레드 소환사에게서 하염없이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아, 아까 그 장소에는 없었어! 분명 다른 곳으로 소환된 게 분명해! 빨리 찾아야 해!”
민하연은 0층 보스전 지역에서 도망칠 때처럼 쉴 새 없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동하는 내내 그녀의 시야에 한봄과 성수호를 찾을 수는 없었다.
‘하아… 하아… 어지러워… 이대로는….’
민하연은 극도의 현기증을 느끼며 바위 틈새로 들어가서 숨었다.
하지만 그렇게 숨어있는 순간에도 민하연의 머릿속에는 한봄과 성수호의 존재만 떠오를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아! 일단 두 사람을 찾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저벅, 저벅, 저벅.
‘또 오고 있어… 어떡하지? 이대로 또 도망치기에는 지금은…. 아!’
민하연은 그 순간 한여름이 건네준 단도를 떠올리며 인벤토리에서 꺼냈다.
‘좋아. 이걸 사용해보자!’
민하연은 숨을 가다듬으며 레드 소환사가 근처까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
저벅.
그리고 바로 옆에까지 왔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지금이야!’
민하연은 양손으로 단도를 쥐고는 바위 옆을 지나가는 레드 소환사에게 몸을 돌진했다.
콰직!
‘됐어!’
민하연은 들고 있던 단도로 레드 소환사에게 확실히 꽂을 수 있었다.
“—!”
남자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아쉽게도 민하연은 단도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빗나갔고, 원래 목적인 얼굴이 아닌, 팔 쪽에 칼이 꽂혀 버렸다.
‘일단 이 녀석들도 저주가 효과가 있다면 이렇게 계속 피해를 주는 게 훨씬 나을 거야. 다시 도망가자!’
민하연은 레드 소환사에게 찔렀던 칼을 인벤토리에 넣은 뒤에 다시 뛰기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
“또!?”
민하연이 뛰는 방향에 네 명의 레드 소환사가 마주하고 있었다.
‘이, 이대로는!’
민하연이 낭패한 기색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__——-!”
아까 팔을 찔렀던 레드 소환사가 민하연 앞으로 나서서는 찔린 팔을 들어 올려서 다른 레드 소환사에게 화살을 겨누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 녀석은? 도, 도와주려는 건가?’
이성적인 판단이 서지 않는 민하연에게도 앞에 서 있는 레드 소환사는 자기를 보호 하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머릿속에 있는 뇌세포들이 점차 얌전해지면서 민하연의 몸에 흐르던 긴장을 전부 가라앉히기 시작했다.
몸에 힘이 점차 빠지며 나른해졌고, 그녀의 눈은 점차 감기기 시작했다.
‘아, 안돼… 지금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하지만 민하연의 몸은 그녀의 간절함에 응답해주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