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3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32화(333/1201)
EP.332 332화 위그드라실 (3-41)
나는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 증표를 주워서 확인해봤다.
=====
*통과의 증표(左)
2층으로 향하는 하나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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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증표였다.
내가 멍하니 증표를 바라보고 있자, 게꼬수가 웃으면서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 저 엘프 머리 좋네.
게꼬수의 채팅이 없어도 이 상황은 짐작할 수 있었다.
루시엔은 진짜 나에게 길 안내를 받기 위해서 도움을 청한 게 아니라,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정보를 알려주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어떻게 한 거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 니 말대로 공략에 관한 정보는 입이든, 몸이든 알려주면 안 돼. 하지만 가는 길에 어쩌다가 잡은 몬스터가 진행 방식이었다면 어쩔 수 없잖아.
“아하….”
우연을 가장한 행동.
아니, 어쩌면 진짜 우연이었을 수도 있다.
루시엔은 도와줄 생각은 있었지만, 만약 가는 길에 그 몬스터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떠났을 가능성이 컸다.
내가 되돌아가는 길에 혹시라도 잡기를 빌면서….
“진짜 좋은 여자네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ㅇㅇ 제약이 걸릴 걸 각오하고 저렇게 도와주기는 쉽지 않지.
“나중에 꼭 따먹어야지.”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너는 내가 아는 놈들 중에 제일 미친놈인 듯 ㅋㅋㅋ
나는 유쾌하게 웃으며 손을 휘휘 저었다.
“아니죠! 이렇게 도움을 받았는데, 상대방이 원한다면 따먹어 줘야 하지 않겠어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누가 원하는데? 저 엘프가? 미치셨어요? ㅋㅋㅋㅋ
“원하게 만들어드리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진성 또라이네 ㅋㅋㅋㅋㅋㅋ
기질창도 봐놨겠다. 저 정도 레벨을 지닌 인물이라면 여기서 쉽게 죽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분명 또 보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 그럼… 일단 한번 돌아다녀 볼까?”
나는 천천히 수풀을 누비며 의문의 몬스터를 찾기 시작했다.
***
“…늦네.”
조용한 여관 1층 식당에서 한 여자의 중얼거림이 그녀와 같이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중얼거리는 건 민하연이었고, 그녀를 바라보던 사람들은 삼인방과 한봄, 한여름이었다.
“그러게요. 무슨 일이 생겼나?”
“아니면 이번에야말로 찾겠다면서 계속 돌아다니는 것일 수도 있고….”
다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그나마 그녀들이 공감하는 말이었다.
“아저씨가 무슨 일 당할 실력도 아니고, 마을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리도 없잖으니까 금방 올 거예요.”
다들 그렇게 한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여름이 투덜거리며 입을 열었다.
“흥… 분명 여자한테 한눈팔다가 늦는 걸 거야.”
다들 한여름에게 시선이 갔고, 한봄은 그런 한여름을 타박하기 시작했다.
“…니가 할 말이냐?”
“뭐? 내가 왜?”
“내가 모를 줄 알아?”
불안한 표정을 짓는 한여름에게 한봄이 한심스러운 표정으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돌아다니는 내내 정보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어제 그 엘프 보고 싶어서 다른 여관들 확인하자고 부추겼잖아.”
“무, 무슨 소리야!”
한여름은 큰소리를 치며 테이블을 치며 일어섰다.
“호, 혹시라도 다른 소환사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가보자는 거였잖아! 우리 말고 없으라는 법도 없으니까!”
“그럼 적당히 식당만 들렀다가 나오면 되지, 왜 여관 주인한테 엘프 이야기를 계속 물었는데?”
“그, 그건….”
“어차피 그쪽에서 알려줄 이유도 없는데, 귀찮게 물어봤다가 니 때문에 나도 혼났잖아!”
“그, 그러니까. 소환사 정보를….”
낭패한 기색을 보이는 한여름의 눈에는 한봄이 아닌 다른 여자들이 들어왔다.
한심하게 쳐다보는 여자들….
‘씨발… 민하연은 몰라도 너희들이 나를 그런 식으로 쳐다봐?’
그에게 이제 창피함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그에게 남아 있는 자존심이 삼인방의 시선을 인내할 정도로 참을성이 남아있는 건 아니었다.
그는 일어선 상태로 몸을 획 돌리며 말했다.
“뻘짓하는 녀석 기다리다가 날 새겠네. 난 자러 갈 거야.”
“그래… 가서 조용히 잠이라도 자라.”
“….”
한여름은 민하연의 한심한 표정을 보면서 찔리는 심장을 움켜잡으며 2층으로 향했다.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방에 달린 거울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씨발, 빨리 회귀하고 싶어….”
회귀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진작에 회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성수호가 가진 보석을 얻어야 하는 목표가 있었다.
처음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버티며 굴욕을 감내하며 진행하는 회차.
이번 회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 충동을 느끼는 나날이었다.
“후우… 그래, 버티자. 지금 당장에야 개같은 취급을 당해도 결국 마지막은 내 승리야.”
그는 그나마 그렇게 자기 위안을 하면서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혼자 자기 위안을 하다 보니 떠오르는 한 인물.
“그런데 그 엘프 존나 예쁘긴 하네.”
한여름도 성수호와 마찬가지로 이곳에 와서 기대했던 존재가 바로 엘프였다.
엘프 같은 미인이라는 표현을 들을 정도의 여자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진짜 엘프를 보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었다.
한여름조차도 백 점 만점에 백 점을 줄 정도의 미모.
루시엔은 그런 여자였었다.
다만 민하연처럼 관계의 스토리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 민하연에게 없는 신비로움이 있다는 점에서 비등비등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홀린 듯 루시엔 생각으로 가득했던 한여름의 기분에 초를 치는 존재들이 있었다.
└엘프가 이쁘긴 하지.
└그런데 난 왜 저렇게 엘프를 빨아대는지는 모르겠음 ㅋㅋㅋ
└우리야 워낙 자주 봐서 그런 거겠지.
└그런데 예쁘면 뭐 해? 너랑은 아예 다른 세계의 존재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세계의 존재.
채널의 존재가 한 말은 중의적인 표현을 내포하고 있었다.
진짜 다른 세계의 존재이기도 하지만, 너가 넘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한여름은 무수한 굴욕과 수치를 당하면서도 자존심을 굽히며 여기까지 왔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에게 남아 있던 굽힐 수 없는 자신감이 하나 있었다.
내가 꼬실 수 없는 여자는 없다.
삼인방의 경우에는 지금은 성수호에게 넘어간 분위기지만, 회귀 전에 품에 안은 적이 있어서 별로 타격이 없었다.
그에게 실패가 있다면 두 여자가 있었다.
민하연과 한봄.
민하연은 성수호의 품에 넘어갔고, 거기다 친동생까지 그의 품에 넘어가 버렸다.
하지만 루시엔은 달랐다.
어제 막 처음 만났고 기회도 충분히 있었다.
“제가 그 여자 꼬시면 어떡할래요?”
└아무리 우리가 별로라고 해도 니가 그렇게 나오면 안 되지 ㅋㅋㅋㅋㅋ
└솔직히 니가 어느 정도 생긴 건 인정함. 하지만 안돼.
└뭐… 솔직히 니가 엘프 중에서도 ㅆㅅㅌㅊ이라고 인정함. 그래도 안돼.
└아무튼 안돼. 돌아가.
└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그를 비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라오는 미션.
<새로운 미션이 등록되었습니다. -루시엔과 섹스(제약 : 기간 1년, 실패 시 실패한 시점의 전 재산 몰수, 성수호가 따먹은 여자 앞에서 자위쇼)- 5,000만 포인트>>
미션 등록 후, 채널이 뒤집혔다.
└씨발 5천만? 시즌 내내 숨만 쉬면서 살아도 저렇게 못 모으겠다.
└저렇게 미션 건 거 보면 전번 시즌에 모았나본데? 미친놈인가 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있어도 저렇게 걸 정도는 아냐.
└ㅋㅋㅋㅋㅋㅋ어차피 실패할 거 같으니까 보험드는 거지.
└보는 우리야 재미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
└씨발 자위쇼 기발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미션을 건 존재가 채팅을 쳤다.
└나는 솔직히 엘프는 별로거든? 나는 오히려 민하연이나 한봄처럼 다른 세계에서 온 애들이 존나 끌림. 그런데 니가 그렇게 자신만만하면 이거 받아봐.
“….”
도박이었다.
그것도 생존… 아니, 삶이 걸린 도박.
한여름이 이제 이곳의 생리를 깨닫고 있었다.
살거나, 죽거나.
미션을 준 존재로서는 내가 죽는다는 것을 가정하고 저 미션을 걸었을 가능성이 컸다.
어차피 죽으면 미션은 자동으로 실패가 될 테니까.
5천만이라는 포인트만 들으면 굉장하지만, 결국 실패하리라 생각한 보험일 뿐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에게는 아니었다.
무한 회귀를 하는 한여름은 회귀 지점만 있다면 절대 죽지 않게 된다.
만약 이대로 회귀 지점이 바뀌면 생존해서 모든 포인트와 아이템이 털리는 상황을 맛볼 가능성이 컸다.
거기다 포인트 몰수보다 더 최악은 따로 있었다.
<성수호가 따먹은 여자 앞에서 자위쇼>
‘좆같은 새끼… 너는 진짜 내가 아이디 꼭 기억해 놓는다.’
-마지막 씹새-
‘씨발 새끼가 아이디 하고는….’
채널의 존재는 한여름을 도발하는 것이었다.
민하연과 한봄이 성수호에게 따먹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도발.
그런데도 한여름의 선택은 거침없었다.
<미션을 수락했습니다.>
└오… 기대하겠어. 실패해도 재미있겠네.
그의 수락과 동시에 채널은 여친과 여동생이 따먹혔을 때처럼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헐? 미쳤음?
└야, 아서라. 너 죽을 각오로 받은 거 같은데. 그러다가 살아남으면 진짜 피눈물 흘림.
└씨발, 민하연이랑 한봄 앞에서 자위쇼할 수 있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모르는 건가? 시즌 종료돼도 미션은 계속 유지 돼. 당장 취소해!
└하긴 이렇게 미션 받고, 진짜 그 엘프 따먹으면 재미있긴 하겠다.
└오… 갑자기 존나 기대되기 시작했어!
한여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흥, 미션 받고 회귀하면 그만이야. 초기화되면 전부 무효야. 멍청이들아….’
지금 그가 한 미션 수락은 그저 자존심과 만족감을 채우는 수단일 뿐이었다.
그에게 미션은 회귀하면 다시 초기화되는 하찮은 기록일 뿐이었다.
‘…그래도 일단 나중에 다시 여기에 방문할 거 생각하면 어디서 지내는지는 알아둬도 괜찮겠지?’
하지만 한여름은 미션을 받자마자 가슴 한구석에 도전 정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일단 루시엔… 그 여자를 찾아보자. 어제도 밤 중에 돌아다니는 거 보니까, 밤에 활동하는 거 같던데 운이 좋으면 만날지 알아?’
한여름은 다시 방을 나서면서 실실 웃기 시작했다.
‘막상 단둘이 만나니까 알아서 꼬셔질지 모르잖아? 요새 감이 떨어져서 그렇지, 생각해보면 위치가 좀 되는 애들도 시간만 들이면 못할 거 없었지.’
한여름이 만나온 여자 중에서는 사회적인 지위가 꽤 되는 여자도 많았다.
그리고 그런 여자들은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말 한마디에 순순히 넘어오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그런 콧대로 30분을 넘기지 못했었다.
한여름은 지금까지 단둘이 만나서 못 꼬신 여자는 없었다.
‘좋아… 일단 조용히 여관 밖으로 빠져나가자.’
한여름이 1층으로 가려는 순간 아까까지 조용했던 멤버들이 시끌벅적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뭐… 괜히 시선 끌리지 않아서 다행이네.’
한여름은 최선을 다해서 발소리를 줄인 뒤 천천히 여관 입구로 향했다.
그가 그렇게 도둑 걸음을 하며 조용히 시선도 주지 않고 이동할 때였다.
“야… 너 거기서 뭐하냐?”
“…씨발.”
한여름은 평생을 걸쳐서 증오하고 싶은 존재의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으며 고개를 돌려서 상대를 바라봤다.
아까까지 없었던 성수호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뭐하냐니까?”
“…나가려고 했다.”
“그래? 그럼 갈 길 가.”
“….”
평소라면 한소리를 하며 굴욕감을 줬을 성수호였지만, 그는 한여름의 말을 듣고 쿨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자유를 줬다.
여자들은 한여름을 보며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고, 민하연과 한봄은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한숨을 쉴 뿐이었다.
‘씨발… 내가 왜 이런 취급을… 일단 나가자.’
그는 이미 들킨 마당에 조심스럽게 나갈 이유가 없어져 버렸다.
그렇게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서 여관 문고리를 잡는 순간이었다.
그의 귓속에 성수호의 대사가 죽창처럼 꽂히며 그가 나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남은 증표도 찾았겠다. 이제 슬슬 다음 진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해보죠.”
***
“그게 무슨 소리야!?”
여관을 나가려던 한여름은 내 말에 화들짝 놀라서는 나가지 않고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후다닥 달려와서는 다시 한번 소리쳤다.
“증표를 찾았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무슨 소리긴 증표를 찾았다는 소리지.”
“어디서? 어떻게!”
“….”
최근 한여름의 모습을 보면 최대한 얌전히 지내면서 나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해왔다.
명령을 제외하면 어차피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런지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무성의함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증표를 찾았다는 말에 허겁지겁 내게 오는 모습은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진짜 걱정되나 보네.’
[그에게 있어서 회귀만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당연하게도 회귀자에게 회귀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90% 이상을 차지할지언정 100%가 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배우는 것 하나 없이 진짜 지옥을 맛볼 뿐이니까.
그동안 한여름은 언제나 눈앞에 닥친 상황만 모면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언제나 이렇게 지내길 바라지만, 한여름도 언젠가 변할 것이다.
그 증거로 지금 내 계약을 받아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내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질질 끄는 것도 적당히 해야지. 나중에 깨달음이라도 얻으면 내가 곤란해지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여름의 인내심을 벅벅 긁었다.
“굳이 알 필요 있어?”
“당연히 알아야지! 그래야 우리도 구해서 다음 층에… 어?”
나는 테이블에 증표를 하나 던져주면서 말했다.
“어차피 증표는 내가 다 모아왔어. 굳이 알 필요 없다는 이야기야.”
나는 루시엔의 도움으로 힌트를 얻은 뒤에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 몬스터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러니까 못 찾지.)
몬스터의 정체는 쥐 형태의 몬스터였다.
낮의 주민이 지내는 오른쪽에는 새, 밤의 주민이 지내는 왼쪽은 쥐.
그리고 나는 그 몬스터를 잡으면서 1층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경험도 하나 알아낼 수 있었다.
(장소에 따라 나오는 몬스터도 다르지만,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거네.)
낮과 밤에 나오는 몬스터의 존재가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0층이 튜토리얼이었다면 1층은 실질적인 경험을 알려주려는 느낌이 강한 장소였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틀이 어느 정도 비틀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는 곳이었다.
경험, 이런 하나하나의 경험이 계속 쌓이게 만드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아직 나만 알고 있었다.
나는 이 사실을 한여름에게 알려줄 생각 따위는 없었다.
한여름에게 어떠한 경험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알려줘서는 안 된다.
‘뭐, 올라가다 보면 또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
아니면 재수 없게 회귀하다 보면 알게 될 수도 있고.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알려달라고! 몬스터 잡은 거야? 아냐… 그건 이미 아니잖아. 아니면 어디서 사야 하는 거야?”
내 입으로 저 녀석에게 원하는 정보를 뱉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알려줄 생각 없다니까 그렇네….”
“씨발! 좀 알려주면 덧나냐!”
나는 짜증이 나는 표정을 지으며 한여름에게 명령했다.
“시끄럽고, 입 좀 다물어라. 그리고 너 지금 내가 준 증표 잘 간수하고 다녀. 알았어?”
“크으윽!”
내 말에 더 이상 정보를 알아낼 수 없다고 판단한 녀석은 얌전히 침묵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 한여름을 놓고 나는 다른 멤버들에게 말했다.
“자, 그럼 다들 내일 어떻게 할지 정할까요?”
***
“자, 그럼 결정됐네요. 내일 바로 던전으로 출발하죠.”
한여름은 성수호의 말을 들으면서도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바들바들 떨리는 눈에는 하나의 채팅창과 미션 문장만이 들어올 뿐이었다.
└자위쇼 기대할게 ㅋㅋㅋㅋㅋㅋ
<새로운 미션이 등록되었습니다. -루시엔과 섹스(제약 : 기간 1년, 실패 시 실패한 시점의 전 재산 몰수, 성수호가 따먹은 여자 앞에서 자위쇼)- 5,000만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