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3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36화(337/1201)
EP.336 336화 위그드라실 (3-45)
파아앗! 끄어어어! 사아아악….
“통해요!”
한봄의 외침과 함께 좀비 한 마리가 허무하게 산화하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기대했지만, 지금 한봄이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회복 스킬은 여타 마법과 다르게 마나 소모가 엄청난 능력이 아닌 편이었다.
그런 능력을 그저 간단하게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좀비를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봄은 신나서 여기저기에 회복 스킬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내 궁술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효율.
그저 손을 뻗어서 스킬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좀비들을 산화 시킬 수 있었다.
나는 그런 한봄을 보면서 말했다.
“이제 그만해도 돼요. 다시 제가 상대할게요.”
“네? 그렇지만 저도 싸울 수 있으면 싸우는 게….”
“아뇨. 한봄 씨는 되도록 쉬다가 제가 신호를 주면 싸워주세요. 그전까지는 최대한 힘을 비축하고 있어야 해요.”
“아….”
한봄은 내 말에 바로 수긍하면서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상 지금까지 한봄은 한여름과 같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포지션이었다.
파티원들도 거의 다치지 않았고, 설상가상 웨이브가 마무리되면 자동 치료까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자기에게도 활약할 기회가 주어지자 나서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졌을 것이다.
“지금도 보면 알겠지만, 아까보다 훨씬 더 늘어나고 있어요. 제가 신호 드릴 때까지는 최대한 참아줘요.”
“…네!”
그제야 내 말에 수긍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
‘막판에는 활약할 기회를 줘야겠다.’
한봄 정도 되는 여자가 쓸모없다는 무기력함에 둘러싸이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힘이 되는 상황은 간혹 필요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여기서 제일 쓸모없는 존재는 이제 한 명뿐이었다.
“크으으….”
한여름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좀비가 무서운지 자존심을 버리고, 내 뒤쪽에 있는 삼인방 무리에 같이 붙어서는 사주경계를 하고 있었다.
사실 저런 한여름의 행동은 꼴 보기 싫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냥 조용히 사주경계만 하면 되는데….
“뒤에 오고 있어! 뒤에 오고 있다고!.”
“….”
“온다고! 온다고!!”
귀여운 애가 호들갑이라도 떨면 기분 정화라도 되지, 저 새끼가 저러니까 기분이 되려 잡치고 있었다.
거기다 그 오고 있다는 좀비를 확인해보니 저 멀리서 엉기적 걸어오고 있었다.
오려면 아직 한참 남은 거리였다.
“제발 조용히 좀 해요! 수호 씨가 다 알아서 하시는데 왜 그렇게 야단법석을 피워서 방해해요!?”
“바, 방해라니! 저기 오잖아!”
“하아… 진짜 싫다.”
“뭐!? 이 씨….”
한여름이 당황한 사이에 욕설하려기에 나는 바로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넌 좀 조용히 해.”
“….”
내 말에 쥐 죽은 듯이 입을 다물고는 조용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 이후로 한여름이 시끄럽게 떠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
그 후로 디펜스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인간을 맞춘다는 생각에 쉽게 화살을 쏘지 못했던 민하연도 어느 순간부터는 머리를 맞추며 직접 죽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봄도 뒤에서 대기를 적당히 거리를 좁혀온 녀석들에게 회복 스킬을 사용해서 정화하기도 했다.
삼인방도 느릿느릿한 녀석들의 모습에 답답했는지 나서겠다고 했지만, 기각했다.
(저희도 싸울게요. 이 정도면 물리지 않을 거 같아요.)
(안 돼요. 그러다가 진짜 물리면 사태가 심각해져요.)
(하지만….)
(일단 우리 모두의 안전을 생각해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으으… 네.)
안전이라는 말에 바로 삼인방은 수긍하면서 얌전히 있어 줬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단어도 슬슬 불안해지는 시기가 다가왔다.
=====
04:59:43
=====
“뭐야! 설마 이번에는 두 시간이야!?”
타이머가 멈추지 않고 계속 가동되는 상황 이미 전에 경험했던 적이 있었다.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어 났을 때와 마찬가지였다.
다들 슬슬 피곤함에 절어서 지쳐 나가떨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시간이 늘어나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나타나는 녀석들의 형태도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뭐, 뭔가 아까보다 속도가 빨라진 거 같은 건 착각인가요?”
“아뇨… 빨라졌어요.”
달려드는 녀석들의 발걸음 속도가 아까보다 배는 빨라졌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화살을 난사하면서 한봄에게 외쳤다.
“한봄 씨! 지금부터 뒤에 빨간 선 안으로 들어온 녀석들한테 회복 스킬 사용하세요!”
“네!”
웨이브가 시작되기 전에 혹시 몰라서 바닥에 빨간 선을 그어 놓았었다.
데드라인.
나와 민하연으로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한봄이 나서야 하는 라인을 그어 놓은 것이었다.
한봄은 위급한 상황임에도 자기가 활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발랄한 목소리를 내며 회복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죽엇!”
파아앗! 끄에에엑!
아무리 봐도 힐러가 입에 담은 대사 같지는 않았지만, 나는 웃어넘기며 계속 싸웠다.
그리고 그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싸움도 끝은 존재했다.
나와 민하연은 뒤에 삼인방이 마련해준 돗자리에 쓰러지며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돼, 됐다….”
“하아… 진짜 장난 아니다.”
=====
03:59:41
13 웨이브 클리어.
1시간 59분 43초 뒤에 14 웨이브가 진행됩니다.
=====
“두 분 진짜 고생했어요.”
“언니, 아저씨. 진짜 고생했어.”
드디어 마지막 웨이브를 남겨둔 채 네 명의 격려의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냥 빈말로 하는 격려가 아니었다.
진심이 담겨있었다.
사람은 위험한 순간을 같이 한 사람과 더 두꺼운 줄이 이어지는 법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마지막 웨이브를 앞둔 시점이었다.
“자… 마지막입니다. 다들 집중하죠.”
“네.”
그렇게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중앙에 놓여 있는 초록색 보석에 집중했다.
앞에 둔 숫자 2와 그 뒤에 붙은 0, 그리고 빠르게 줄어드는 두 자릿수의 숫자.
10… 09… 08….
그렇게 줄어들던 숫자는 더 이상 줄어들 수 없는 수준까지 갔고, 결국….
02:00:00
그렇게 시간이 맞춰지자마자 우리는 바로 보석에서 눈을 떼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뭐지?”
카운트가 2시간을 지나가도 주변에서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었다.
“…조심하세요. 분명 뭐가 올 거예요.”
한봄의 말을 들은 파티원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경계를 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다들 주위를 경계하고 있을 때였다.
우르르르….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고, 다들 아까 좀비를 만났을 때처럼 혼비백산한 상태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뭐, 뭐야! 가, 갑자기 땅이 울려!”
“아, 아저씨!”
“수, 수호 씨!”
“다들 진정하세요!”
“으아아악!”
민하연과 한봄을 포함한 다섯 명의 여자들이 나에게 엉겨 붙기 시작했다.
‘이, 이게 더 위험하겠다!’
다들 놀라서 본능적으로 달려든 것이겠지만, 이대로는 적이 갑자기 튀어나와도 쉽게 대처하기 힘든 포지션이었었다.
하지만 다행히 지진은 금세 가라앉고 고요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뭐, 뭐였지?”
“다들 주위를 둘러보세요. 분명 뭐가 올 거예요.”
나를 포함 나에게 들러붙은 여자들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한여름이 소리를 치며 기겁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어… 어! 어어어어!”
“뭐야? 무슨 일이야?”
나는 짜증 나는 표정으로 한여름을 쳐다봤고, 그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호들갑이라는 호들갑은 다 떨었던 한여름의 행동 덕분에 그의 목소리에 짜증이 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금세 나는 정신차리고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다.
나를 포함해서 다른 여자들의 시선도 한여름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가리키는 방향은….
“다, 다들 떨어져!!”
우리가 등지고 서 있던 초록색 보석.
끄르르르륽….
그 거대한 초록색 보석이 기괴하게 꿈틀거리며 커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