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4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46화(347/1201)
〈 346화 〉 346화 위그드라실 (354)
* * *
“그러니까. 몬스터 중에 한 마리라도 중심부에 닿으면….”
“네! 그러면 애초에 종료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아등바등 살아남으셔서 그 꼴이 나신 거죠!”
우리가 경험한 디펜스.
이 디펜스는 사실상 위층을 가기 전에 채널의 존재들에게 유희를 제공하는 용도의 시험이었다.
그리고 소환사들에게는 막아낸 웨이브와 처치한 몬스터의 숫자에 따라서 공헌도를 측정하고 보상을 주는 시스템.
“그럼,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냐!”
조금 전에 일어난 한봄이 요정에게 큰소리를 치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요정은 귀를 후비며 투덜거릴 뿐.
“저희가 그거 말해줄 정도로 친절해 보이십니까?”
“아오….”
역시 한봄이었다.
저 요정이 우리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건 한봄이 유일했다.
0층 콜로세움 한정이었지만, 한봄을 제외한 인물들은 콜로세움에서 머리가 터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으니까.
그 머리가 터지는 것은 우리가 최초라고 말했으니, 한봄이 알고 있을 리가 없다.
그 덕분에 나를 포함한 다른 파티원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을 뿐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 물론 한 명 빼고.
“빨리 내보내 줘! 빨리 내보내 달라고!”
한여름이 주변을 돌아다니며 다급하게 소리치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분명 지하수로처럼 보였지만, 완전 다른 장소였었다.
아까는 사방이 뚫려 있었다면 이곳은 사방이 막혀서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요정은 한여름의 행동을 보면서 한숨을 지긋이 쉬기 시작했다.
“거참! 두 분이 끼리끼리 귀찮게 하시는군요!”
“야… 쟤랑 나랑 엮지 말아라….”
한봄은 한여름과 같이 동일시하는 행동만으로도 엄청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까 수면에서 깨고 나서 내게 달라붙어서 울며불며하던 애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여자의 얼굴은 가면과도 같다더니 진짜네.’
내가 그렇게 감탄하는 사이에 한여름이 돌발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내보내 달라고!”
한여름이 갑자기 요정을 잡기 위해 뛰쳐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제일 신체 능력이 부실한 녀석에게 돌아온 보상은 요정을 포획하는 것이 아니었다.
“흐약!”
놀란 표정을 지은 요정은 바로 허공에서 사라진 상태였었다.
콰당!
“끄아아악!”
한여름은 타겟이 갑자기 사라지자 몸을 휘청거리더니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뭐, 뭐야! 어디 갔어!”
다들 입을 벙하니 벌리고 한여름의 행태를 유심히 관찰했다.
“….”
회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너무 한심해 보이는 장면이었다.
한봄이 그런 한여름을 보면서 우리를 대변하듯 대표해서 입을 열었다.
“…너 바보냐?”
“크으읏!”
한봄이 넘어져서 다친 한여름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요정은 우리 팔이 닿지 않을 정도로 높은 곳에 나타나서는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저도 바쁜 몸입니다! 한 번만 더 귀찮게 하시면 얄짤 없습니다! 그럼 빠르게 설명하겠습니다!”
요정은 간략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1 웨이브에서 9 웨이브까지 각 웨이브당 보상은 3만.
10 웨이브에서 13 웨이브까지 각 웨이브당 클리어 보상은 5만.
일단 13 웨이브까지 받게 되는 보상은 총 47만 포인트.
정말 적지 않은 포인트였다.
그리고 대망의 14 웨이브.
“하아… 일단 보상 기준을 정해놓았지만, 설마 이걸 받는 분들이 계실 줄은 몰랐네요.”
“….”
다들 긴장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케르베로스와의 숨바꼭질은 다른 웨이브들과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였으니까.
“두구두구두구두구!!”
“….”
짜증 나는 드럼 소리….
그렇게 드럼 소리를 입으로 내뱉던 요정은 크게 눈을 뜨더니, 주위에 생일 폭죽 같은 것을 날리며 입을 열었다.
파팡!
“바로! 2층 통행권입니다!”
“…뭐?”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이에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있던 한봄이 나서서 다시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야! 장난해!! 애초에 2층은 이미 가는 거잖아! 그런데 무슨 2층 통행권을 준다는 거야!”
한봄이 터트리는 것을 기점으로 다들 불만이 최고조로 달아오르며 표정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요정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원래라면 2층은 못 가는 곳입니다!”
“…뭔 소리야?”
다들 요정의 알 수 없는 소리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다들 허공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뭐지? 채널에서 설명해주는 건가?’
[상층에 대한 정보가 없는 이상 다른 파티원이 설명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에잉… 게꼬수, 이럴 때는 잠수나 타고 말야….’
내가 그렇게 투덜거리는 순간이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이야, 신수가 엉망인 걸 보니까 꽤 고생했나 보네 ㅋㅋㅋㅋㅋ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역시 속담은 틀린 구석이 없었다.
나는 바로 그렇게 나타난 게꼬수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저기 저 지금 2층에 관해서 설명 들었거든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아아 3층 바로 가는 거? 원래 그런 시스템이야.
“엥? 그런데 저는 지금 2층 통행권을 받았는데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뭔 소리야? 2층 통행권?
나는 최대한 간략하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줬다.
디펜스부터 케르베로스, 그리고 2층 통행권이라는 보상까지.
모든 이야기를 들은 게꼬수는 흥분하며 혼자 채널을 독점하다시피 채팅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원래 채널을 독점하는 양반이었지만….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미친 그 강아지를 봤다고!? 어떻게 생겼어? 나 존나 궁금했는데!!!
“…그냥 초록색에 좀 덩치 큰 개였는데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시방!!!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방송 볼걸!!!
게꼬수는 어차피 디펜스의 규칙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관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초에 소환사가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보려는 것보다 딸치는 것을 보기 위해 방송을 보는 양반이라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게꼬수도 마지막 관문에 케르베로스가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죽기 전에 자신이 거주하는 곳과 워낙 동떨어진 곳에 서식하는 녀석이라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다고 한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니가 마지막까지 갈 줄은 알았지만, 설마 거기에서 그 강아지 나올 줄 몰랐네… 아… 존나 아쉽다.
“그… 일단 설명 좀 해주세요.”
내가 궁금한 건 게꼬수의 애견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2층에 관한 것이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아… 일단 2층에 관해서 설명하려면 꽤 과거에 대해서도 알아야 해.
위그드라실은 원래 상층과 하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신들끼리 분쟁이 발생하였고, 그 분쟁은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커지더니 전쟁으로 변질하여 버렸다.
그리고 그때 위그드라실에 남아 있던 신과 반신들은 모조리 죽어 나갔고, 지금 보이는 것처럼 채널의 존재들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신과 반신들이 죽은 탓에 상층과 하층의 교류에 문제가 발생해 버렸다.
죽은 자들은 현세에 사는 동안의 쌓아 왔던 업적과 업보에 따라서 신계(아스가르드, 천계, 올림푸스)나 지계(니플헤임, 지옥, 명계)에 가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황혼의 전쟁으로 인해 상층과 하층이 단절되었고, 하층으로 가야 할 죽은 자들이 하층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버린 것.
그래서 위그드라실은 현세를 맴도는 영혼들을 가엾이 여겨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
그건 바로….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2층을 아예 죽은 자들의 터전으로 만들어 버린 거지.
갈 곳을 잃은 영혼들을 위해 2층을 통째로 거처로 마련해 주는 것이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아마 그 강아지가 있던 것도 아마 위그드라실이 침입자나 탈출자를 막기 위해 놓은 거 같네. 아… 보고 싶었는데.
애견인 납셨군….
“그럼 2층은 그냥 형식상으로만 있는 거네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ㅇㅇ 원래 니들은 디펜스 적당히 깨면 2층 패스하고 3층으로 바로 가는 게 정석이야.
“어차피 죽은 녀석들만 있는 장소라면 굳이 갈 필요는 없겠네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ㅋㅋㅋㅋ 갈 필요는 없는데 궁금하다! 2층 가서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줘
“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미친 포무새 새끼….
나는 게꼬수의 말에 웃으며 다른 파티원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다들 나보다 훨씬 많은 채널의 존재 덕분에 금세 상황을 파악한 듯 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내린 결론은 한결같았다.
“이왕 통행증 받은 거 2층으로 갈까요?”
“저는 2층 가는 거 찬성이에요. 무엇보다 2층으로 가면 이득이 있잖아요!”
“응? 어떤 이득이요?”
“가호요! 저 아직 가호 정하지 못했는데, 3층으로 가면 강제로 정해야 하잖아요!”
“아!”
지금 여기서 나와 한여름을 제외하면 다들 가호를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한여름은 회귀 가호를 얻은 상태이고, 나는 그런 한여름의 회귀 대책 가호를 이미 정해버린 상태.
2층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2층으로 가게 된다면 가호를 정할 시간이 더 주어지는 셈이었다.
“그럼 결정됐네요. 2층에 가보죠.”
내가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에게는 각자 눈앞에 2층 통행권이 생성되더니, 인벤토리로 쏙 하고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요정이 바로 말했다.
“2층 통행권은 인벤토리에 넣어 놓은 상태에서도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속 아이템이기 때문에 양도 불가라는 점 잊지 말아 주세요!”
귀속 아이템이라는 건 결국 거래 불가능한 아이템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우리는 이걸로 끝인가 싶었는데, 요정은 더 할 말이 있는지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이번 전투의 공헌도를 띄워드리겠습니다.”
요정의 말과 동시에 내 눈앞에 홀로그램 순위표가 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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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성수호 (72.5%)
2위. 민하연 (14.2%)
3위. 손혜은 (4.2%)
..
..
7위. 한여름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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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홀로그램 순위표를 보다가 다 내게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뭔가 부끄럽네.’
분명 내가 거의 다 처치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수치로 보니 좀 쑥스러웠다.
그와 동시에 걱정되는 것도 있었다.
‘혹시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으려나?’
도움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 너무 격차가 나면 오히려 의욕이 꺾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
[그런 쪽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아르모니아의 말처럼 그런 걱정은 금세 사라졌다.
“와! 이렇게 직접 보니까, 진짜 대단하다.”
“아저씨, 진짜 대단하긴 대단했네.”
“우리는 한 게 뭐냐.”
다들 웃으면서 자학하는 분위기와 함께 내게 다가와 칭찬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수호 님께서 하신 행동은 그저 공헌도만 높은 것에 그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목숨을 구해줌으로 인해서 신뢰도 완벽하게 쌓아 올리신 결과입니다.]‘하하….’
다들 진심으로 나를 높이 평가해주고 있었다.
칭찬이 끝난 뒤, 요정은 공헌도에 따른 보상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보상은 아까처럼 아이템이 아닌 퍼센트에 따른 포인트 지급이었다.
“모든 웨이브를 클리어! 총 140만 포인트가 나왔고, 공헌도에 따라서 분배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웨이브 클리어 포인트와 공헌도 포인트를 더한 150만 포인트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
다른 멤버들의 경우에는 공헌도로 인해 얻는 포인트는 적었지만, 웨이브 클리어 포인트가 넉넉해서 그런지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나를 제외하고 다들 평균 50만 정도의 포인트를 얻은 셈.
게꼬수와 다른 파티원의 채널 말에 의하면 대부분 이 디펜스는 절반은커녕 초반에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대부분 파티는 중간에 서로 살겠다고 싸우다가 초반에 무너진대요.”
“누구는 파티 없이 혼자 했다가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경우도 많고요.”
“우리는 축복받았네요.”
다른 채널의 존재들도 케르베로스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여기까지 오는 경우가 드문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모든 보상을 받고 나서 우리는 요정의 마지막 말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자, 그럼 1층 디펜스는 종료되었습니다! 이렇게 보상을 많이 받은 소환사는 초기에 올라온 자들을 제외하고 처음이네요!”
“그럼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야?”
“원래라면 여기서 하루 정도 휴식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기나긴 시간 디펜스로 인해 지진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이 장소라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바로 가호.
가호를 정할 마지막 장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어차피 2층으로 가실 수 있으니 원하신다면 바로 위층 입구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지하수로 던전 마지막 갈림길, 거기서 열쇠를 가지고 가운데로 향하면 바로 다음 층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2층 통행권이 있어서 3층이 아닌 2층으로 향하게 된다.
한여름은 제외한 모두가 나의 결정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들 피곤하잖아요. 쉬죠.”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대부분 사람은 디펜스 중간에 실패해서 끝나는 편이지만, 우리는 24시간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전투를 치른 상태였었다.
제정신을 차리기는커녕 졸음 때문에 혼이 빠져나갈 것 같은 분위기였다.
휴식할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최대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단 한 명이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날뛰기 시작했다.
“나, 나는 나갈 거야! 나 혼자라도 내보내 줘!”
한여름은 어떻게든 이 장소를 탈출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저 녀석이 나가자마자 할 짓은 뻔했다.
나는 다급하게 한여름에게 소리쳤다.
“야, 좀 조용히 해. 지금 너 혼자 가면 뭐 어떻게 하려고?”
“닥쳐! 내가 나가겠다는데 네가 뭔 상관인데?”
“어쭈? 반항을 하네?”
나는 열흘 동안 해왔던 것처럼 습관적으로 한여름을 하대하며 말했고, 그 뒤에 한여름의 굴욕적인 표정을 기대했다.
하지만 섭섭하게도 돌아온 것은 한여름의 빈정거림이었다.
“웃기고 있네. 지금 내가 너한테 굽신거릴 거라고 생각했냐?”
“아하… 계약 끝났나 보네.”
“병신.”
한여름은 그동안 쌓여왔던 울분을 토해내듯 욕설을 내뱉으며 나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평생 그런 식으로 살아라. 쓰레기 새끼야. 이제 너랑 다시는 만날 일 없으니까.”
그런 한여름의 행동을 못 참은 민하연과 한봄이 나서서 한여름에게 타박하기 시작했다.
“야, 너 구해준 사람한테 그게 무슨 실례야!”
“한여름? 미쳤냐?”
하지만 한여름은 타박받으면서도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구해줘? 미쳤냐고? 그래, 미쳤다. 어차피 이제 볼 일 없어.”
“하아….”
민하연과 한봄도 대충 한여름이 무슨 짓을 할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민하연과 한봄뿐만 아니라, 모든 파티원이 여기서 그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나만 빼고….
“잠이나 자라.”
“무… 무슨… 이 씨발… 새끼….”
털썩.
다들 쓰러진 한여름을 보면서 나를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봤고,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요정을 바라봤다.
“뭐, 잠깐 진정시킨 건데 혹시 나한테 제재가 들어오거나 하려나?”
요정은 내 말에 환하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
“아주 좋은 파티군요! 24시간 후에 뵙겠습니다! 제가 떠나면 각자의 방이 마련될 테니 거기서 휴식하시면 됩니다! 필요하셔도 부르지 말아 주세요!!”
요정은 일 처리가 줄어서 그런지 기쁜 마음에 표정을 환하게 웃으며 마무리 지었다.
우리는 그렇게 사라진 요정을 바라봤고, 그 뒤에 바로 동그랗게 둘러싸여 있던 벽에서 문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딱 인원수에 맞게 생성된 문들….
나는 생성된 문을 전부 둘러본 뒤 모두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일단… 좀 잘까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