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50)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49화(350/1201)
〈 349화 〉 349화 위그드라실 (357)
* * *
그 이후 우리는 예기치 못하게 환대를 받으며 숙소로 안내받았다.
묘지기라는 사신은 이미 우리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통행증을 발급받은 인물이 있다는 이야기가 정말이었군요.)
하지만 결국 그 묘지기라는 사신과의 만남은 금방 마무리되었다.
이유는….
(하하하! 손님이 오셨는데, 제대로 맞이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볼일을 보는 중이었기에 급하게 왔다가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편하게 계시길 바랍니다~)
케르베로스의 안구로 강제할 수 있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내가 하기 싫거나 한 건 아니고….
‘이야… 내가 이렇게 휩쓸리는 건 처음인데?’
나도 모르게 안구를 써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대화가 종료되고, 안내받으며 숙소로 향한 것이었다.
유쾌하며 고결한 분위기.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성격이 모두 들어있는 독특한 인물이었다.
[오랫동안 산 자들은 결국 둘 중의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극강의 융통성을 지니거나, 극강의 고지식함을 지니거나….’
저 사신처럼 보이는 묘지기는 당연히 전자에 해당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인물은 언제나 경계해야 한다.
‘융통성이 대단한 녀석들은 또 둘 중의 하나지.’
[…?]‘원래 성격이 저런 거던가… 아니면, 감출 게 많아서 저렇게 되는 경우.’
감출 게 많다고 악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지만, 감춘 게 많은 녀석이 선인이라고 볼 수도 없으니까.
‘일단 마음 편히 지내자.’
묘지기가 사라지고 안내를 받으면서 경비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었다.
묘지기는 지금 급한 용무가 있어 자리를 비웠었지만, 우리가 온 것을 어떻게 알고는 기가 막히게 등장한 것이라고 했다.
경비원이 부르러 가서 온 게 아닌 우리가 온 것을 이미 알고 멀리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바쁜 양반인가 보네. 뭐, 그 양반 없어도 문제는 없으니까.’
케르베로스의 안구가 있는 한 이곳은 안전하다는 것이 검증되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객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안전지대도 잘 생성되어 있네’
죽은 자들이 사는 곳이라 안전지대가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내가 들어와 있는 객실은 전부 푸른색의 안전지대로 잘 둘러싸여 있었다.
객실의 상태 또한 생각보다… 아니, 1층에서 지내던 여관들에 비해서 훨씬 더 깔끔하기까지 했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난 여기보다 이 지역이 어떤지 궁금해.
“좀 쉬다가 나가서 구경해보죠.”
사실 지금이 워프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이유는 심플했다.
‘워프 언제쯤 가능해?’
[아무리 못해도 최소 10시간은 대기하셔야 합니다.]아까 회귀 때문에 워프를 이미 사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충전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뭐, 생각해보면 이럴 때 사라지는 것보다 밤에 사라지는 게 훨씬 편하겠다.’
이곳에 밤낮이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객실을 나와서 성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진짜 산 자네….)
(조심해… 위험한 녀석이야….)
(묘지기님은 왜 저런 녀석을….)
(도대체 그 초록색 구슬은 뭐지?)
분명 안개처럼 뿌연 유령들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경계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나타나자마자 갑자기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들이밀면서 거칠게 행동했으니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음… 일단 다른 애들 좀 만나볼까?’
민하연과 한봄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걱정되는 인물도 있었다.
기절했던 한여름… 과연 깨어나면 무슨 행동을 할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한여름이 또 자살해서 회귀해도 사실 큰 문제는 없었다.
어차피 회귀 지점이 저장된 것을 알고 있는 마당에 굳이 워프를 이용할 필요는 없으니까.
다만 회귀에 휩쓸리는 나로서는 별로 큰 문제가 아니지만, 아르모니아에게 같은 장면을 계속 보여주는 귀찮음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일단 그 녀석 깼는지 보러 가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봄이 지내는 객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여름 보러 가는데, 한봄이 지내는 객실로 가는 이유는 간단했다.
한 명이 두 개 이상의 객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건 이곳도 같았다.
그러다 보니 한봄이 일단 자기 객실에 한여름을 놓고 자기는 민하연과 같은 객실에 있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조심히 한봄의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
“하아… 하아… 씨발… 씨발….”
한여름의 신음이 들려오고 있었다.
***
한여름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 파악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알 수 있는 거라고는 지금 있는 장소가 안전지대라는 것 빼고는 전혀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이 방에서 나갈 수 있었지만, 결국 문고리를 잡기만 하고 문고리를 돌리는 단계로는 나아가지 못했다.
‘여, 여긴 어디야? 무작정 나갈 수도 없고….’
케르베로스라는 죽음을 맛본 한여름은 죽는 것보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그를 옥죄어 오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힘없이 식탁에 앉아서 한탄할 뿐이었다.
‘씨발… 이게 뭐야… 엉망진창이 됐어!’
그게 세워놨던 계획은 이미 철저히 망가져서 재활용도 불가능한 불연성 쓰레기가 되어버렸다.
간절히 원했던 성수호의 죽음도 비껴갔고, 파티원들에게 최악의 대우까지 받는 상황.
그 상태에서 회귀 지점까지 저장되어 버린 것이었다.
‘이게 아니라고… 내가 생각한 회귀자는 이딴 게 아니야!!’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처음으로 돌아가는 회귀자.
한여름이 바라는 회귀는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의 회귀는 반쪽짜리 회귀에 가까웠다.
한번 실수한 상태로 층을 오르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걷는 회귀자.
사실 이것도 사기에 가까운 능력이긴 했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단 한 명.
‘성수호!!! 씨발, 그 새끼는 왜 도대체 왜!!! 그 새끼가 하는 짓마다 내가 엉망진창이 되는 거냐고!!!’
성수호만 없었다면 애초에 그가 이렇게 골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었다.
‘씨발… 그때… 그때 그 새끼를 무시하고 하연이랑 조용히 사냥이나 해야 했는데….’
그는 0층에 있었던 성수호와의 만남을 떠올렸다.
0회차부터 7회차까지….
그저 연금술사가 부려 먹기 좋겠다고 판단하고 다가간 것부터 시작해서 그를 보스전에 끌고 간 회차까지….
한여름은 그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씨발… 어차피 이미 지나간 일이야….’
한여름은 어느새 무기력하게 식탁 위에 엎어져서 누워있을 뿐이었다.
성수호에게 수차례 굴욕을 당하고, 거기다 더 나아가서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와 여동생이 그런 원수 같은 존재에게 무한하게 따먹히는 장면을 봐왔다.
이제는 분노할 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죽는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냐.’
하지만 그렇다고 한여름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할 수도 없었다.
‘씨발… 그렇다고 이 파티를 떠날 수도 없어! 하연이랑! 한봄! 둘 다 그 새끼 따라갈 게 분명해!’
한여름도 이제 인정하고 있었다.
두 여자가 자기보다 성수호를 선택하리라는 것을….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게 하나 있었다.
한여름은 인벤토리를 열어서 여러 개의 빛나는 보석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이제 쓸모없는 건가.’
성수호가 1층에서 했던 일과의 영상을 담은 보석….
한여름은 이 보석을 얻어내기 위해 당했던 굴욕과 멸시, 조롱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런 일을 겪고도 그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의미에서 한여름의 정신력이 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일단 보자.’
개고생하며 얻은 물건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성수호의 약점이 담겨 있는 영상도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방에는 아무도 없었고, 안전지대가 잘 작동하고 있었다.
‘…설마 누가 들어오지 않겠지?’
한여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보석 하나를 꺼내서 식탁 위에 놓았다.
그렇게 올려놓자마자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아… 그래…. 이거 영상 재생할 때는 방해 받지 않게 이렇게 나왔지.’
그렇게 어두워진 주변과 함께 보석이 빛을 내면서 벽면 한쪽에 영상이 담긴 빛을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상이 나올 기미가 보여도 한여름의 눈에는 의욕 따위는 없었다.
‘진짜 도움이 되는 게 나올까?’
그에게 이제 의욕 따위는 없었다.
지옥과 같은 굴욕을 겪으며 얻어낸 녀석이 사실 쓸모없는 돌멩이일까 봐 두려울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도 잠시였다.
‘…왜 안나와?’
그렇게 의욕 없이 멍한 눈으로 화면을 보는 동안에도 분명 보석에서는 빛이 새어 나왔지만, 화면에 나오는 영상은 검은 화면뿐이었다.
멍하니 화면을 보며 의아해하던 한여름의 귓속에 서서히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 아저씨….)
(한봄 씨….)
한여름은 화면이 보이지 않음에도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씨발… 걸려도 하필 이런 게….’
성수호와 한봄이 서로 성적인 행위를 하는 장면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한여름은 고개를 숙이고 처연하게 두 사람의 속삭임을 귀에 담기 시작했다.
(어, 언니 밖에 있는데….)
(지금 오히려 빼면 하연이한테 실례예요.)
(그… 그렇다면….)
한여름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두 사람이 텐트 안에서 행위를 하고, 밖에서 민하연이 몰래 자위를 하던 날.
‘하필 재수 없게 이 장면이 찍힌 영상이 나오… 뭐? 자, 잠깐….’
한여름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뭔가 번뜩이는 생각이 지나가면서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장면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던전을 빠져나와서 레드 소환사들에게 마비독을 주입받고, 성수호에게 구출된 뒤의 상황이었다.
그런데….
‘씨발 잠깐! 그때는 이미 보석을 얻은 뒤라서 이게 찍혔을 리가 없잖아!!’
시간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았다.
분명 보석을 가지고 있던 녀석은 성수호가 초반 마을에서 있었던 일상을 찍었다고 했었다.
‘뭐야? 도대체 뭐냐고!’
그는 귀와 눈에 힘을 주며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화면은 살짝 어두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분명 자세히 보면 빛들이 간간이 두 사람을 비추면서 어떤 상황인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하앙! 하읏! 하아앙! 좋아! 이거 너무 좋아! 아저씨 자지 너무 좋앗!)
(크읏! 한봄 씨는 보지랑 모유 둘 다 맛있네요!)
(그, 그런 표현은! 하으응!)
(흐아앙! 가슴 빨면 안 돼! 하아앙! 이상해!)
(하으읏! 하아앙! 아저씨! 나 갈 거 같아! 갈 거 같아앗!)
(그럼 맞춰서 싸줄게!)
(안돼! 안에는! 하으앙!)
‘도대체 이게 뭐냐고!! 왜 이게 찍혀 있는 건데!!’
한여름은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지만, 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확실한 사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실시간은 아니지만, 직접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같이 흥분해서 난리 치는 존재들도 있었다.
└진짜다!! 진짜 한봄이야!
└대박! 드디어 본다!!
└에잉… 민하연이나 보여주지….
└바보냐? 저기에 저런 장면 찍혀 있으면 당연히 민하연도 있겠지!
└헐! 빨리 넘겨 다음으로!!
└ㅈㄹ ㄴㄴ 나 바지 벗고 있음 넘기지 마.
한여름은 저런 채널의 존재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저히 이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씨발 일단 꺼야 해!’
어차피 영상 내용은 이게 전부라고 판단하며 영상을 종료하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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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나이스 굿 타이밍!
└굿 타이밍이면 뭐함? 미션 안 받으면 그만이지.
└제발… 나 진짜 간만에 기분 전환 좀 하자.
한여름은 생각 같아서는 욕설을 내뱉으며 미션을 준 녀석에게 저주를 퍼붓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 심정과 동시에 그의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음욕이 또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 관통되며 지나가는 기억이 떠올랐다.
‘이 새끼들… 어차피 내가 하는 짓 다른 녀석한테 말 못 하지?’
채널의 존재들은 소환사가 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보안을 유지해야 했다.
만약 채널의 존재가 자기가 보던 채널의 소환사의 행위를 다른 소환사에게 알려주는 순간 엄청난 제재를 받게 된다.
채널의 존재들은 어차피 유희를 목적으로 소환사들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그런 존재들이 유일한 유희를 잃는 행위를 할 이유가 없었다.
하물며 간단한 정보라고 해도 공략과 관련되면 합죽이가 되는 녀석들이었다.
‘어차피… 아무도 못 보잖아….’
한여름은 천천히 미션 수락을 누르며 여동생의 몸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