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6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66화(367/1201)
〈 366화 〉 366화 영웅 사관 학교 (47)
* * *
“고민혁 씨, 여기 처음이시죠?”
“네? 아, 네.”
고충신은 함께 걸어가던 경비원의 질문에 얼떨결에 대답했지만, 바로 시큰둥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고충신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옆에 같이 가던 동료는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잘 부탁해요.”
“아, 네. 저도 잘 부탁해요.”
누군지 관심도 없던 동료는 자꾸 주절주절 입을 열면서 자기소개와 오늘 해야 할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존나 귀찮은 새끼네.’
고충신은 단 한 번도 같이 일하는 경비원들을 동료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평범하게 사회에서 봤다면 하찮은 인간 취급을 하던 그였다.
계급이 있다면 그에게 있어서 경비원들은 노예 신분이나 다름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만큼 하찮은 직업으로 여기고 있던 그였다.
그래서 아무리 친하게 다가와도 도저히 친분을 쌓을 기분이 들 수 없었다.
‘내가 이런 새끼랑 대화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그렇게 속으로 한탄하고 있는 중에도 옆에 있는 동료는 눈치가 없어서 그런 건지 밤이라 상대방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쉴 새 없이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 자질구레한 설명이 계속 흘러나오는 중에 그의 귀에 쏙 들어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교관 기숙사에서 일할 때는 주의하세요.”
“어떤걸요?”
“괜히 여기저기 구경하거나 교관님들 눈에 띄지 않게 주의하세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경비하러 가는데 둘러보지 말고, 눈에도 띄지 않게 주의하라니….
그렇게 의문을 가지고 있자, 동료는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고충신을 보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고민혁 씨는 영사관에서 제일 까다로운 분들이 누구인 거 같아요?”
“…교관이겠죠?”
학교에 인물들을 크게 나누자면 생도와 교관이 있었다.
그중에 생도는 영웅 지망생이라 그런지 무례하게 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에 비해서 교관들은 현직 영웅.
사회적인 대접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는 만큼 경비원들을 없는 사람 취급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결국 두 존재 다 분쟁만 없으면 경비원들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었다.
고충신의 대답을 듣고, 동료가 웃으면서 말했다.
“교관… 맞죠. 그런데 그냥 교관이 아니에요.”
“…?”
“저희에게 제일 까다로운 사람들은 보조 교관들이에요.”
그의 말에 순간 피가 솟구치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씨발 새끼… 그 새끼 언젠가 엿먹여주겠어!’
성수호에 관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기가 아는 한 최악의 인물.
그리고 최악의 보조 교관.
그렇게 그에 대해서 속으로 증오심을 불태우자 동료가 계속 설명을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가는 교관 기숙사 건물에 위층은 정식 교관, 아래층은 보조 교관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식 교관들끼리도 급을 나누어서 최상층 펜트하우스, 그 밑층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조 교관은 급을 나누지 않고, 모두 평등하게 똑같은 크기의 방을 배정받는다고….
“제가 이렇게 주의를 드리는 건 바로 보조 교관이 거주하는 쪽을 순찰할 때 조심하라는 의미에요.”
“…? 순찰하는데 도대체 왜….”
“사실 이곳 순찰은 사실 의미가 없어요.”
애초에 정식 교관이 지내고 있는 기숙사에 누군가 침입한다는 건 지능이 없는 괴물이거나, 이곳이 어딘지 모르는 얼간이일 것이다.
아무리 영웅들끼리도 급이 나뉜다고 하지만, 정식 영웅의 능력은 애초에 영사관에서 최상위였다.
그런데도 기숙사에 교관의 기숙사에 경비를 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사실 경비보다는… 잔심부름 같은 걸 하는 거죠.”
“아….”
대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좋은 시설에 살더라도 살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간혹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부족한 걸 경비원들에게 시키는 것이고….
“사실 그런 건 그렇게 힘든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잡일 처리하는 건 환영이죠. 기숙사에서 근무 서면 사실상 쉬는 거랑 다름없으니까요. 그런데 진짜 힘든 이유는 그게 아니에요….”
동료는 한숨을 푹 쉬더니, 투덜거리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보조 교관들이… 성격이 개차반이라서 그래요.”
“하… 하….”
고충신은 생각했다.
‘나도 알지… 보조 교관이 얼마나 씨발 새끼인지….’
그는 또 성수호를 떠올리며 이를 갈기 시작했다.
“괜히 순찰 돌아다니는 경비원들한테 시비 걸기도 하고, 트집 잡아서 매번 볼 때마다 갈구는 녀석들이에요.”
사실 그런 건 모든 사람이 그런 게 아니라, 몇몇 사람의 행동이 과장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보다 압도적으로 진상이 많다 보니 다들 추측하는 게 있었다.
“아마 교관들한테 엄청 스트레스받아서 그걸 우리한테 푸는 거 같아요.”
“아….”
고충신은 그와 동시에 한가지 떠오르는 사실이 있었다.
‘그럼 그 새끼랑 같이 일하는 교관들이 그 새끼를 존나 갈군다는 거 아냐?’
그나마 잠시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성수호가 누군가에게 갈굼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그에게 왠지 기쁨의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같이 일하는 교관이 누구지? 나중에 알아봐야겠어. 그리고….’
그는 한 가지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아한테 부탁해서 그 새끼 좀 갈구라고 해봐야지.’
윤지아는 회과 교관이었지만, 영사관 내부에서는 기과나 마과 교관보다 더 큰 파워를 가졌다고 할 수 있었다.
회과는 영사관에서 동떨어진 특수한 영역이었지만, 교단의 지원을 톡톡히 받고 있어서 영사관에서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곳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자기가 뭔 수로 알아내겠어? 거기다 지아가 강하게 밀고 나가면 오히려 저 새끼를 해고 시키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르잖아!’
그는 그렇게 계획의 가닥을 잡으며 결심했다.
‘이따 지아랑 통화하자. 그래서 말해보는 거야.’
고충신은 처음으로 근무를 서면서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근무지로 향하는 내내 동료의 설명을 한가락의 아름다운 노래처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설명을 최대한 간결하게 나열하자면 한 문장이었다.
괜히 열심히 하다가 이상한 놈한테 걸리지 말고, 적당히 순찰하면서 심부름이나 해줘라.
오히려 열심히 하면 이상한 놈 취급받는 근무지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오늘 할 일이 있었다.
‘그래도 보험용으로 성수호… 그 새끼가 지내는 방 위치는 알아내야겠어.’
기숙사 위치만 알아내면 파리로 변해서 어떻게든 내부로 침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숙사에 도착하자 연차가 좀 있어 보이는 경비원이 모두를 세워놓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근무지가 갑자기 바뀌어서 여기 처음 오는 사람을 위해서 주의사항을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내부 경비를 설 때, 내부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외부에 발설하지 말 것. (심지어 경비원끼리도 절대 내부의 일을 공유하지 말 것.)
문제가 생길 시에는 무조건 기숙사 입구에 있는 선배에게 연락할 것.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두 가지 주의사항을 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며 말했다.
“꼭 명심하세요. 내부에서 누가 이동하거나, 누군가가 같이 있었다고는 사실을 그냥 본인만 보고 평생 잊어야 합니다.”
“…네.”
고충신을 포함한 다른 인원들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정보보다는 사생활 보호 때문이겠네.’
보조 교관들보다 정식 교관들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만약에라도 정식 교관의 사생활이 외부에 하나라도 유출된다?
그냥 큰일을 넘어서서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남자 교관 기숙사는 영사관에서 제일 안전한 곳입니다. 어디까지나 문제가 됐을 때, 주변에 상황을 알리는 게 중요해요. 자, 그럼 다들 배정받은 곳으로 출발하세요.”
“네.”
그렇게 고충신은 처음으로 기숙사 내부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처음 보는 기숙사 내부는 그도 감탄할 정도로 시설이 좋았다.
‘…씨발, 경비원 기숙사랑 완전 딴판이네.’
경비원과 보조 교관의 능력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도 두 존재가 이렇게 다른 대접을 받는 건 바로 인맥 차이였다.
경비원은 아무런 인맥도 없이 그저 취업하는 것에 비해서 보조 교관은 영사관 내부든 외부든 좋은 인맥의 추천서를 받아야 들어올 수 있었다.
생도와 완전히 밀접한 만큼 신원 파악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씨발, 이왕이면 보조 교관을 해줬으면…. 아니네… 생각해보니 신분을 숨겨야 하면 그것도 힘들겠네.’
보조 교관도 자신의 밑으로 보던 고충신이 어느 순간 그 자리가 탐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몰래 잠입한 처지에서 괜히 얼굴이 알려져서 좋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까, 성수호 그 새끼를 빨리 조져야 해. 괜히 오래 알고 지내면 나만 곤란해지니까.’
그렇게 다짐하며 기숙사 내부를 순찰하기 시작했다.
고충신은 크게 하품을 하면서 복도를 하염없이 거닐기 시작했다.
‘방음 하나는 철저하게 되어 있나 보네. 씨발….’
그렇게 자신이 사는 기숙사와의 차이점을 계속 떠올리며 박탈감에 한창 젖어 있을 때였다.
‘응?’
저 멀리 처음으로 사람이 돌아다니는 것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복도를 올라오자마자 방으로 후다닥 들어가는 두 사람.
그런데….
‘씨발, 여기에 여자를 끌고 온다고?’
어두운 실루엣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한 명은 남자였고, 다른 한 명은 여자였었다.
저렇게 들어온 것을 보면 입구에서 허가했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경비를 가면서 아까 방으로 후다닥 들어갔던 남녀의 모습을 살며시 떠올렸다.
‘…여자는 키가 작던데, 설마 생도? 미친, 아니겠지. 영사관이 그렇게 프리하지는 않겠지.’
그는 그렇게 고개를 흔들며 다시 집중해서 경비를 돌기 시작했다.
‘하아… 존나 부럽네. 나도 빨리 지아랑 하고 싶다….’
고충신은 속으로 윤지아를 떠올리며 복도를 거닐기 시작했다.
***
“츄읍… 츄릅….”
초서현은 얌전히 앉아서 내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격장에서 훈련을 빙자한 데이트를 하고 나서 초서현은 갑자기 내 기숙사에 가보고 싶다고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교관들 기숙사는 신원만 파악되면 외부인 출입도 허가하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기숙사로 들어오자마자….
“츄읍, 츄르릅….”
나는 초서현을 껴안아 올려서 그녀에게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내 행동은 금방 제지되어 버렸다.
“자, 잠깐….”
“네?”
초서현은 빨개진 얼굴로 나를 아등바등 밀치며 입을 열었다.
“일단 씻고 나서….”
“저는 이대로도 좋은데요?”
“아잇! 내가 싫어서 그래요!”
“하하….”
나는 결국 아등바등하는 초서현을 놔준 뒤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초서현은 쭈뼛쭈뼛하며 욕실 문을 앞두고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는 모양새가 사뭇 새로운 환경을 경계하는 고양이의 모습과 비슷했다.
뭐부터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그 모습.
나는 그런 초서현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왜요? 씻고 나오세요.”
“그, 그게… 다른 사람 집에서 씻는 건 처음이라….”
“아하.”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같이 씻죠.”
“네!? 꺄아악!”
나는 바로 초서현을 양팔로 들어 올려서 욕실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까 아침에 사용했던 욕실은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한 베이지색 타일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나는 욕실에 들어오자마자 일단 초서현의 옷을 서서히 벗기기 시작했다.
초서현은 당황하며 어버버거리면서도 내 손길을 마냥 거부하지는 않았다.
“왜, 왜 이렇게 급해요…. 좀만 천천히….”
“….”
나는 초서현의 상의 티셔츠를 벗기고 그녀의 몸을 천천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무수한 상처들….
“그…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아줘요….”
조금 전까지 흥분한 듯 붉은 얼굴을 했던 초서현의 얼굴빛은 사색이 되어서는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난도질 된 무수한 상처가 담긴 초서현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으며 중얼거렸다.
“못 참겠어요.”
“…네? 뭐가요?”
“초서현 교관님을 이렇게 앞에 두고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죠.”
“흐야약!”
나는 바로 초서현의 옷을 빠르게 벗기고 내 옷도 벗은 다음 그녀의 앞에 섰다.
초서현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고개를 살며시 내려서는 내 물건을 보기 시작했다.
“흐으….”
내 물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초서현.
나는 그런 그녀와 같이 샤워기 앞에 서서는 물을 틀기 시작했다.
세차게 나오는 물줄기는 나와 초서현의 머리를 적시고, 점차 온몸을 점령하듯 흘러 내려가며 적시기 시작했다.
욕실에는 점차 하얀 김이 파릇파릇 올라오면서 시야를 덮기 시작했다.
하얗게 덮인 시야 사이에서 작고 앙증맞은 손이 다가오더니, 내 물건을 양손으로 살포시 쥐며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게… 내 안에 들어왔던 거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