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77)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76화(377/1201)
〈 376화 〉 376화 영웅 사관 학교 (417)
* * *
갈색빛이 사라지고 나서 나는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성수아!’
내가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이 바로 성수아가 있던 장소를 바라보며 눈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시야에 점차 들어오는 여자.
저 멀리서 나를 향해 뚫어지게 바라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성수아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나도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휴우….’
[지금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아!’
나는 성수아의 신변을 확인하고 즉시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나를 향해 쏜살같이 돌진하던 괴생물체는 그대로였지만, 괴한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마기 트랩이 발동하는 것과 동시에 몇몇은 던전화된 에브리카 건물 어딘가로 전이된 것으로 추정했다.
심지어 남아있는 괴한들의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크윽…. 해, 해독해줘! 상태 이상 해제!”
“일단 독보다 수면에 걸린 녀석들부터!”
“젠장 수면 걸린 새끼가 회복사야!”
아까는 혼비백산의 상태였다면 지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괴한들은 각종 상태 이상에 걸려서 허둥지둥거리며 회복사를 찾기 시작했다.
절호의 찬스였다.
아까까지 위기였다면 지금은 다시 우리에게 승기가 잡힌 상태.
하지만 그 전에 걱정되는 것이 있었다.
‘성수아도 상태 이상에 걸렸을 거야! 치료를!’
[성수아는 제가 확인했습니다! 우선 수호 님에게 달려드는 적부터 처치해야 합니다!]아르모니아의 외침이 들리고 나서야 나는 정신이 번뜩 들면서 내 눈앞까지 달려온 괴생명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__!!”
“이런 씨발!”
거리가 너무 좁혀진 바람에 화살을 쏘려고 했다가는 분명 역으로 당할 가능성이 컸다.
나는 통신으로 외쳤다.
‘화살 말고 탄환!’
[네!]아르모니아의 대답과 즉시 내 오른 손바닥에 탄환 하나가 쥐어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 괴생명체는 내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
본능적으로 나는 팔을 들어 올려서 괴생물체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콰득!
“크읏! 무슨 개새끼도 아니고!”
괴생명체는 손으로 휘젓거나, 공격한 게 아닌 방어를 위해 들어 올린 왼팔을 크게 물어버렸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격통을 느끼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외침이 들려왔다.
“성수호 교관님!!”
이대로는 좋지 않았다.
아무리 전황이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상대편의 페이스에 끌려다니면 애써 잡은 승기를 놓칠 우려가 있었다.
나는 격통을 참아내며 바로 내 왼팔을 잘근잘근 씹으려는 괴생명체의 미간을 향해 오른팔을 뻗으며 입을 열었다.
“이것도 버텨봐 새끼야!”
타아앙!
“__!”
괴생명체는 내 탄환을 미간에 꽃은 채 양손으로 감싸고 뒤로 나자빠졌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이빨을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맞았는데도 저렇게 살아 있다고? 미치겠네!’
사실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애초에 저것보다 강한 화살도 버텨냈던 녀석인데, 고작 1단계 딱콩에 죽을 리가 없다는 것을….
전처럼 가슴팍에 약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거리에서의 공격도 통하지 않는 녀석.
레나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다급하게 고민하는 순간이었다.
[수호 님! 녀석들의 약점을 알아냈습니다!]***
성수아는 괴생명체에게 팔을 물린 성수호의 모습을 보자마자 모든 정신을 그쪽으로 쏟으며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성수호 교관님!”
“어디서 한눈을 팔아!”
“큿!”
하지만 그녀의 시전되는 마법은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괴한들에 의해서 저지당했다.
“저쪽은 끝났어! 이년만 죽이면 돼!”
“비켜!”
성수아는 자신을 방해하는 괴한들에게 거친 말을 쏟으며 마법을 난사했다.
그녀의 타겟은 괴한이 아니었다.
그 너머에 있는 성수호에게 달라붙은 괴생명체였다.
하지만 그녀의 타겟은 원치 않는 곳으로 계속 향했다.
파아아앙!
그녀가 쏜 화염이 깃든 바람은 두 명의 괴한에 의해서 상쇄되면서 큰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큿! 비켜!”
“우리 둘이 여기서 커버칠테니까, 빨리 조져!”
“오래 못 버티니까 빨리!”
뭔가에 중독된듯한 괴한들은 성수호를 도우려는 성수아를 필사적으로 막아서고 있었다.
분명 괴한들의 실력은 성수아보다 한참을 밑돌고 있었고, 심지어 성수호와 기습을 하면서 전투에서 큰 우위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괴생명체의 난입과 괴한들의 능숙한 대인전이 성수아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아까 기믹이 발동한 건 좋았지만, 나도 상태가 좋지 않아!’
성수아는 독이나 수마에 빠지는 치명적인 기믹에 당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도 상태 이상에 걸린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녀가 걸린 상태 이상이 평소에 성수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태 이상이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방해가 지금 성수아에게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정신을 흐트러트리고, 상황판단을 더디게 하고 있었다.
언제나 전투에서만큼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던 성수아도 상태 이상과 더불어서 성수호의 안위가 그녀의 정신을 휘어잡으며 위험한 판단을 하게 만들었다.
‘일단 성수호 교관님을 구해야 해!’
그녀는 자신의 안위보다 성수호의 안위를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뒤,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마나를 총동원해서 자신을 막아서고 있는 두 명의 괴한에게 달려들었다.
‘일단 타격보다는 혼란을 줘야 해!’
그렇게 판단한 성수아는 지면을 흔드는 지속성으로 상대방의 빈틈을 만들어서 풍속성 마법으로 상대방을 단숨에 날려버리려고 했다.
성수아에게 앞을 가로막고 있는 두 괴한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돌파할 수 있었… 어야 했다.
그녀는 마법을 사용하려는 순간 갑자기 밀려오는 혈류에 정신을 흐트러뜨리고, 그녀가 사용하려던 마나는 순식간에 흩어져 버렸다.
“크읏!”
“지금이야! 이년도 상태 이상에 걸렸어!”
최악의 상황이었다.
성수아는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한가지 생각만으로 돌진했다.
‘최소한… 최소한 성수호 교관님은 일단 구해야 해!’
애초에 성수호는 성수아가 아니었다면 이곳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없었더라면 굳이 이렇게 위험하게 사람을 구하러 다닐 이유도 없었다.
그런 그가 성수아, 자신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에 놓인 것이었다.
그저 동료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었다.
‘성수호 교관님만큼은!’
촤악!
“크하읏!”
“됐어!”
정면 돌파만 생각한 성수아의 등에 붉은색의 색감을 띈 액체와 함께 나선을 그리며 칼날이 베고 지나갔다.
엄청난 통증이 몰려와야 하는 상처.
하지만 온몸에 들끓는 듯이 펌프질하는 혈류로 인해서 그녀의 뇌는 고통을 완전히 지우고 단 한 가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구해야 해!’
하지만 그녀의 목표 의식도 결국 육체의 한계는 돌파할 수 없었다.
푸욱!
“하아아아악!!”
“잡았다!”
성수아의 어깨에 기다란 레이피어가 뚫고 지나가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통증이 그녀의 뇌 속으로 한꺼번에 터지듯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성수아는 고통이 섞인 비명과 함께 점차 의식을 잃으며 쓰러지기 시작했다.
‘나 때문이야. 내가 차라리 없었으면….’
그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후회를 가지며 고인 눈물과 함께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
..
성수아가 멍한 정신으로 눈을 떴을 때, 그녀의 주변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서 칭찬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수아는 정말 착하네!)
(거기다 이번에 학급에서 1등도 했고!)
(대단해!)
상대는 자신보다 한참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잠시 이상함을 느꼈지만, 성수아는 자기 옆에 있는 거울을 보고는 바로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했다.
성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할 자기 모습이 한참 어린 시절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상 현상을 보면서도 어떠한 의구심도 들지 않았다.
오로지 주변의 목소리들만 들려올 뿐.
그리고 목소리의 존재들은 어른에서 어느새 어린 애들로 바뀌었다.
(수아야! 나랑 놀자!)
(안돼! 수아는 나랑 놀 거야!)
자신을 놓고 같이 티격태격하는 아이들.
성별 관계없이 그녀는 언제나 인기가 있었다.
성수아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 같이 놀자.”
그녀는 주변의 칭찬과 관심을 듬뿍 받으며 성장해갔고, 급기야 마법이라는 능력에 재능을 발견해서 영사관에 입학할 수도 있었다.
수석 입학.
다른 사람이라면 질투를 받아야 했지만, 성수아는 달랐다.
그녀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이 몰려다녔고, 그녀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줬다.
간혹 자신의 친절을 오해한 남자나 여자가 나타나서 곤란했지만, 그녀는 언제나 유연하게 대처하고 흘려보냈다.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조종하는 것도 성수아의 능력이었다.
하지만 그런 성수아에게도 부족한 게 존재했다.
“아빠… 엄마….”
가족.
부모님처럼 대해주던 고아원의 가족들도 결국 진짜 가족은 아니었다.
그녀에게 뚫려있는 블랙홀과 같은 공허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 꽉꽉 막아왔지만, 결국 공허한 마음에 허무하게 빨려 들어가서 완벽하게 채우지는 못했다.
그런데… 그런 공허함을 채워줄 사람을 찾은 것이었다.
수석으로 입학한, 자신조차 아득히 올려봐야 할 것 같은 남자.
그런 남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고백해왔다.
‘저런 남자라면… 내 마음을 완벽하게 채워줄 거야!’
그야말로 흥분과 절정이었다.
유일하게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났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결국 초강현의 존재는 그녀의 공허한 마음을 더 크게 뚫어놓을 뿐이었다.
성수아가 졸업한 후에 갑자기 성격이 변한 초강현은 그녀와의 만남도 자제하고, 만나는 시간조차 지루하기 짝이 없는 침묵으로 가득 채울 뿐이었다.
그런데도 성수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분명… 분명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걸 거야. 내가 노력해야 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온 성수아는 한 남자를 위해 미칠 듯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의 취향을 찾기 위해 꾸미고, 바꾸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내가 부족한 거야?’
초강현은 언제나 노력으로 보상받아왔던 인생을 살아온 성수아에게 처음으로 절망을 안겨줬다.
어떠한 노력도 통하지 않는 상대.
오히려 점점 멀어져가는 상대.
성수아에게 그건 절망을 넘어서서 지옥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남자를 위해 쏟아온 노력의 세월은 그녀를 오히려 혼자로 만들어놓았다.
아무리 성수아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해도 그녀가 지금까지 외면해 온 탓에 그 많던 사람들이 점차 떠나간 것이었다.
희망을 준 존재 때문에 오히려 혼자가 된 것이었다.
그런 외로움에 서서히 지치고 있을 때, 한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이번에 보조 교관으로 입사한 성수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보조 교관으로 새로 들어온 남자.
‘나랑 이름이 비슷하네?’
하지만 그런 관심도 금세 사라지고, 그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오신 분도 그냥 하는 척만 하려나….’
자신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하려는 ‘척’만 하는 남자들….
그러다가 제풀에 지쳐서 결국 1학기 좀 버티고 나가는 보조 교관들….
성수아도 그런 보조 교관들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남자도 이해해줬고, 다른 교관들에게 하대받다가 포기하는 보조 교관들도 이해했다.
그래서 성수호에게 처음에 잘해준 것이었다.
최소한 성수아가 남은 교관 복무 기간만이라도 퇴사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달랐다.
하는 ‘척’만 하는 사람들을 봐왔던 성수아의 눈에 성수호는 정말 노력했기 때문이었다.
성수아처럼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 아니었다.
그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에는 괜찮은 사람이야! 잘해줘야겠어.’
성수아는 자신에게 붙들려 있는 외로움을 지워줄 동료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VR 속에서의 가족 경험과 간단한 외출을 빙자한 데이트.
그리고 결정타.
목숨이 위험한 상황 속에서 한 남자의 도움을 받아서 살아날 수 있었다.
(뭐예요! 지금 그거 그쪽이 쏜 거예요?)
(일단 그건 나중에… 성수아 교관님은 괜찮으세요?)
성수호와 전화 통화를 하는 초서현의 모습.
그 모습에 성수아는 성수호에게 향하는 감정을 숨겨놨던 해수면이 점차 증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와 계속 같이 있을 때마다 사건이 터졌고, 그럴 때마다 심해 깊숙이 숨겨 놓았던 그에 대한 감정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감정의 결말은….
“응?”
성수아는 갑작스러운 햇살에 눈을 뜨고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평범한 가정집의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 평범한 가정집 내부에는 햇빛이 온전히 들어와서 내부를 황금 칠하며 아늑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그런 포근한 공간이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는 게 뭔지 알 수 있었다.
그런 공간에서 눈을 감고 포근함을 느끼던 성수아는 옆에 누군가가 와서 앉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파가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성수아의 눈이 떠졌고, 옆에 앉은 사람은 조용히 속삭였다.
“아… 자고 있었어? 깨워서 미안.”
“아아!”
성수아는 옆에 앉은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눈물이 고이더니 그를 왈칵 껴안았다.
“왜,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뇨…. 그냥… 그냥….”
분명 이유가 있었다.
그를 껴안으면서 울먹이는 이유가 있었지만, 성수아는 도통 그 이유를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저 그가 자신의 옆에 앉아서 말을 걸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감이 들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를 껴안은 것이었다.
남자는 자신을 와락 껴안고 있는 성수아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악몽 꿨구나?”
“으… 네….”
성수아는 둘러대듯 대답했지만, 돌아오는 건 성수호의 미소였다.
“진짜 놀랐나 보네. 갑자기 말투도 달라지고.”
“…?”
“그래도 왠지 예전 생각나서 좋다.”
남자는 성수아를 살며시 떨어뜨리고 내려다보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결혼 전 생각나고 좋네.”
“…네?”
성수아는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면서 남자를 올려다봤다.
도저히 정리되지 않는 현재 상황 속에서 성수아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만 떠올랐다.
‘마, 맞다. 겨, 결혼… 했었나? 아냐… 한 거였지?’
자기도 모르게 지금 상황을 정리해버린 것이었다.
성수아의 정신이 잠시 마비가 걸린 상황에서 성수호는 그녀를 소파에 눕힌 뒤 그녀의 몸을 손으로 훑기 시작했다.
사심이 없이 안마하던 때와는 달랐다.
그야말로 음란한 애무에 가까운 그의 손길에 성수아는 몸이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읏… 흐읏… 자, 잠시만요.”
“이럴 때, 신선한 기분 좀 느끼고 싶은데?”
“이, 이런 건…. 하으응!”
성수아의 입에서 도저히 거절 의사가 나오지 않았다.
성수아의 몸과 마음은 성수호의 손길을 절대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뇌는 점점 녹아 들어갔고, 그녀의 하복부는 열기로 달궈지고 있었다.
한껏 성수호의 손길을 받았던 성수아는 오히려 애원하듯 그를 껴안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성수호의 손길이 떨어졌을 때 성수아는 정신을 차리고 자기 모습을 봤다.
“!?”
어느새 알몸이 되어 있는 성수아는 땀에 젖어 있는 다리를 벌려서 성수호의 하체를 허락하고 있었다.
성수호의 물건은 그녀의 터질 듯이 솟구쳐 오른 상태로 그녀의 고간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성수아의 내면에는 두려움이 미칠 듯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그녀의 쾌락이 그녀의 하체를 지배하며 환하게 열어젖혔다.
성수호는 성수아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그럼 넣을게.”
“으… 응.”
성수아의 허락과 함께 성수호가 하체를 점점 자기 다리 사이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소중한 틈에 그의 물건이 닿는 순간이었다.
..
..
“흐으읏!”
성수아는 몸에 경련이 일어나듯 부르르 떨고는 눈을 떠서 거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여… 여기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그녀는 시야를 확보하며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아까까지 자신을 감싸주던 포근한 햇빛과 거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퀴퀴한 독기와 괴수의 살점에 파묻힌 건물 내부가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일단 자기 몸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 이건….’
성수아의 온몸은 땀에 젖었고, 그녀는 모포에 감싸져서 누워있는 상태였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그녀의 감각을 완전히 집중시키는 존재가 있었다.
‘흐으읏! 하아… 하아… 뜨거워.’
자기 자궁이 미칠 듯이 맥을 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게 하복부가 열기에 감싸져 있는 와중에도 문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맞아! 성수호 교관님!’
꿈에서 봤던 남자.
자신을 지켜주던 남자.
그리고…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던 남자.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려는 순간이었다.
움찔, 움찔….
바로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나고 있었다.
“응?”
성수아는 주변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쪽을 향해 조심스럽게 바라봤다.
그곳에는….
“아….”
“아.”
비몽사몽 한 눈으로 자신을 향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성수아 교관님, 괜찮으세요?”
성수아는 성수호의 모습을 보자마자 달려들어서 그를 껴안았다.
“성수호 교관님!”
“으엇!”
성수아는 연신 그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낄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그의 품에 안겨 울던 성수아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그의 몸을 이리저리 확인하기 시작했다.
“몸은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신 곳은요!”
“아… 저… 서, 성수아 교관님… 그게….”
“아까 크게 다치셨죠!? 빨리 치료를… 어?”
성수호의 몸을 살펴보는 데에 정신이 팔렸던 성수아는 그제서야 시선이 하체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상처를 찾아보려던 바지를 뚫을 듯이 솟구쳐 오른 그의 물건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분명 평소의 성수아였다면 성수호의 물건을 보고 화들짝 놀라서 시선을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그의 물건에서 좀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얼굴을 붉히고 있던 성수아는 십여 초 정도 지나고 나서야 자기의 행동이 얼마나 추잡한지 깨닫고는 화들짝 놀라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죄, 죄송해요! 상처를 찾아본다는 게! 꺄악!”
뒷걸음질 치는 과정에서 성수아는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려는 순간이었다.
와락!
성수호가 넘어지던 성수아를 낚아채듯 잡아서 그녀를 팔로 안고 있었다.
하지만 성수아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했던 추잡한 행동을 상기하며 횡설수설하며 그의 품에서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쓸 뿐이었다.
“서, 성수호 교관님… 고, 고의가 아니….”
“다행이에요.”
“…네?”
나는 성수아를 껴안은 채 그녀의 귓속에 조용하게 속삭였다.
“성수아 교관님께서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아….”
조금 전까지 흥분했던 성수아는 그의 품 안에서 잠시나마 아까 꿈속에서 느꼈던 만족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그의 품 안에서 생각했다.
‘그래… 나는 이제… 행복해.’
진정한 행복을 찾은 성수아였다.
***
나는 성수아를 껴안으며 속으로 흥얼거렸다.
‘크… 기분 좋다.’
[꿈속에서 알아낸 정보가 있으십니까?]‘아… 과거에 대해서는 좀 알아냈어. 초강현과의 관계도 대충….’
방금까지 나는 성수아의 꿈속을 유영하며 그녀에 대해서 최대한 알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항마력이 있다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성수아의 초반부에 적당히 성수아에 대해 알아낸 것에 비해서 마나가 부족해서 중반부부터는 거의 성수아의 페이스로 넘어가 버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꿈에는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았다.
아니… 애초에 나를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나는 그녀에게 걸려있는 상태 이상을 빌미로 꿈속에서 행위를 해보려고 시도해봤었다.
하지만….
‘아직 경험하지 않아서 그런지 막상 삽입하려고 하니까 깨더라.’
[상성이 좋은 상태 이상이 걸려서 다행입니다.]‘설마 상태 이상에 저런 게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어.’
나는 성수아의 기질창을 보면서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발정 LV 10]풋풋하고, 싱그러운 미소의 소유자인 성수아와 완전히 상반된 기질.
내 실수로 마기 트랩을 발동할 때, 성수아에게 부여된 상태 이상이었다.
성수아에게 항마력도 있고, 나중에 회복사를 통해 치료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그건 결과론이었다.
나는 나를 껴안고 흐느끼는 성수아를 보면서 계속 반성했다.
‘미안하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수호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그래도… 성수아가 다칠 뻔했잖아.’
나는 마기 트랩이 개개인에게 적용되는 마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마기 트랩 마법은 지속성과 결합해서 그런 건지 범위형으로 발동해버렸다.
그 결과, 주변에 있던 괴한들 몇몇은 다른 장소로 전이되어서 사라지고 대부분 상태 이상에 걸려서 성수아에게 맥을 못 춘 것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괴생명체는 항마력과 강한 외피 때문인지, 트랩의 효과가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아니면 마기를 이용한 트랩이라 아예 효과를 못 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그게 맞는 거 같네…. 아! 아르모니아!’
[네.]‘성수아한테 걸린 [발정], 혹시 내가 다른 사람한테 사용할 수 있어?’
지금 성수아한테 [발정]이 걸려있는 상태였었다.
결과적으로 그녀에게 걸린 발정 기질을 발견한 셈이니, 내가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하지만 아르모니아에게 들은 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성수아에게 걸려있는 건 상태 이상을 발동시키는 기질이 아닌, 상태 이상이 걸려있는 부정적인 기질입니다.]상대방에게 상태 이상을 거는 것은 불가능하고, 내가 발정에 걸리는 것만 가능하다고 설명해줬다.
‘아, 까비…. 나처럼 냉정한 인간이 발정 걸리면 치명적이니, 쓸모없다는 이야기네.’
[어차피 수호 님께서는 평상시에도….]‘평상시에도? 뭐?’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설마 평상시에도 발정 걸린 것처럼 보인다는 거냐?
나 상처받음….
[만약 필요하시면 연금술 리스트를 확인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오, 그렇네. 나중에 여유가 되면 확인해봐야겠다.’
별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리스트에 미약이나 최음제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았다.
‘일단 그건 그렇고….’
사실 지금 제일 중요한 사실은 성수아의 발정이 아니었다.
‘…다음에 만나는 녀석들도 그 방법이 통하겠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괴생물체의….
‘그냥 적당히 필요한 스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레벨 쭉쭉 올려야 할 이유가 생겼네.’
약점을 알아냈다는 사실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