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80)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79화(380/1201)
〈 379화 〉 379화 영웅 사관 학교 (420)
* * *
나는 아이를 등에 업은 채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녀석들을 피해서 두 개의 층을 올라왔다고?”
“네….”
“올라올 때 정말 힘들었겠네.”
부모님과 헤어진 장소, 당시에 만났던 괴한들의 숫자 등등….
그리고 알아낸 사실은 아이의 부모를 데리고 간 녀석들의 정체가 아까 우리와 전투를 벌였던 괴한이라는 사실이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알았니?
“목소리… 목소리가 아까 그 아줌마랑 똑같았어요. 그리고 아까 당했던 상처도 그대로였어요.”
나와 성수아의 공격을 정통으로 받았던 그 사이코패스 여자는 아직 회복을 못 한 모양이었다.
굉장히 유용한 정보였다.
나는 옆에 같이 나란히 걷고 있는 성수아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녀석들 사이에 회복사가 없는 모양이네요.”
“그렇다는 이야기는 상태 이상 해제도 못 했을 가능성도 커요.”
“포션도 아까 저희가 사용한 게 전부인 모양이네요.”
성격이 꼬인 집단일수록 귀찮은 일을 아랫사람에게 맡기는 법이다.
거기다 그 문주아라는 여자의 기질창을 보면 리더로서의 책임감 같은 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포션이 중요해도 그런 물품을 귀찮게 챙겨 다니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맡겨 놓는 성격일 것이다.
즉, 지금이 기회라는 의미였다.
“히으윽… 아빠… 엄마….”
“걱정하지 마.”
나는 아이를 등에 업은 채 살짝 고개를 돌려서 사근사근 목소리를 냈다.
“우리가 구해줄 테니까.”
“흐윽… 감사합니다.”
아이는 내 목을 꼭 감싸 안으며 내 등에 더 바짝 붙어왔다.
나는 그런 채수민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등에 밀착시켜서 업어줬다.
그렇게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성수아가 나를 뾰로통한 표정으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
“성수아 교관님, 어디 아프세요?”
“아뇨. 성수호 교관님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업을까요?”
“네? 아뇨. 저 괜찮은….”
“팔 다치셨잖아요. 제가 업을게요. 자, 이리 오렴.”
성수아가 갑자기 내 등에 업혀 있는 채수민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기 시작했다.
내 입장에서 성수아의 손을 뿌리칠 수 없는 처지라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채수민을 넘겨주려는 순간이었다.
“저는… 오, 오빠가 좋아요.”
“하하….”
그래도 애가 눈치가 있는지 오빠라는 표현을 써주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웃음에 두 여자의 싸늘한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들어왔다.
“…오빠는 지금 다쳐서 힘든 상태란다. 이리 오렴.”
[여우 기질을 가진 것도 천재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성향을 지닌 성수아에게 건네주는 것을 추천합니다.]나는 동시에 들려온 성수아와 아르모니아의 말에 일단 대답했다.
“여우라니….”
“…네?”
아씨, 동시에 말이 들려와서 실수로 성수아에게 대답해버렸다.
“저, 저는 괜찮아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대처는 성수아 교관님께서 훨씬 잘하시니까 이게 더 좋을 거 같아요.”
“…네. 그러세요.”
성수아는 갑자기 토라진 표정을 짓더니, 흥 거리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번에는 왜 저러는 걸까. 말실수해서 화난 건가?’
[입장을 바꾸시면 바로 이해가 가실 겁니다.]‘…?’
[비올라의 등에 웬 남자아이가 업혀 있다고 생각해보시면 됩니다.]‘죽여버릴까 보다….’
누구냐? 감히 어떤 새끼가 비올라 등에 올라타? 나도 못 타는데….
일단 성수아의 심리를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무작정 포지션을 변경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갑작스러운 기습이라면 나도 대처할 수 있지만, 내 활은 일단 적 한 명에게만 유효했다.
여러 명이 기습하면 대처하기 까다로운 반면에 성수아는 마법으로 쉽게 대처할 수 있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성수아와 내가 둘 다 경계하며 걷는 거지만, 이 상황에서 힘들게 도망쳐온 애를 그냥 걷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부모나 에브리카 직원들 만날 때까지는 계속 보살펴줘야겠네. 응?’
하지만 그런 채수민을 향하는 보살핌은 금세 끝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자마자 조심스럽게 채수민을 내려놓고 그녀의 눈을 가려줬다.
“히익….”
“눈 감으렴.”
수많은 시신이 즐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신들 대부분이 그저 칼에 찔리고, 베여 죽은 것을 넘어서서 손괴된 수준으로 처참한 몰골들을 하고 있었다.
성수아는 암담한 표정으로 시신에 다가가서 확인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이에요.”
“에브리카 직원이요?”
“네… 사원증을 지니고 있어요. 게다가… 죽은 지 오래되지 않았어요.”
전투 경험이 풍부한 편에 속한 성수아가 한 말이니 확실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토대로 정리하자면….
“멀리 있지 않아요.”
성수아가 결론을 짓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끄하아악!”
“버텨야 해!”
나는 그 비명을 듣자마자 바로 채수민에게 내 손목에 채워있던 스마트 워치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수민아, 이거 가지고 여기서 꼭꼭 숨어 있어. 알았지?”
“호, 혼자 있기 싫어요….”
“저쪽은 오히려 위험해. 금방 올게. 알았지?”
“으으… 네.”
채수민은 내 스마트 워치를 꼭 쥐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책상 밑으로 슬금슬금 숨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성수아를 보면서 말했다.
“가시죠!”
“네!”
나와 성수아는 비명이 들려오는 곳으로 있는 힘껏 달렸다.
점차 비명이 가까워질수록 비명 외에 다른 소리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___!!”
“_!!”
이미 지겹도록 들어본 소리.
모른 척하고 싶어도 모른척할 수 없는 소리였다.
다행이라면 나는 이미 저 괴생명체의 파훼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 옆에 달리고 있는 성수아는 아직 저 괴생명체의 약점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달려가는 성수아의 표정에는 불안함이나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오로지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의지만이 담겨 있었다.
여러모로 정말 대단한 여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비록 발정 때문에 내 고간을 간간이 훔쳐보기는 했지만….
‘일단 성수아가 안전한 범위에서 상태 이상 해제를 하면 되겠지.’
이미 괴생명체의 약점을 알아냈기 때문에 나는 큰 걱정 없이 비명을 향해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우리의 예상대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좀 해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마법이 안 통해!”
“젠장 외피가 너무 단단해서 무기도 안 통한다고! 크아악! 회복!”
십여 명의 직원들이 괴생명체 다섯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문제는 적이 괴생명체만 있다는 게 아니었다.
“저년 예쁘장한데? 에브리카가 얼굴로 직원을 뽑나 보네.”
“저년은 내가 일빠다.”
“지랄, 내가 먼저다.”
괴한들은 여유만만하게 웃으며 괴생명체들을 이용해서 에브리카의 직원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아니, 농락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저 직원들의 결말은 눈에 훤히 보였다.
아까 봤던 사체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도움이 없었을 때의 이야기였다.
파아앙! 쏴아아악!
“끄아아악!”
“기습이야! 뒤쪽이다!”
괴생명체를 앞세우고 여유롭게 전투를 벌이던 괴한들은 나와 성수아의 공격에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
괴한들을 포위하는 형세가 되면서 에브리카 직원들도 꺾였던 사기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적당히 싸우면서 상태 이상 해제를….’
여유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이 씨발 새끼 죽여버리겠어!”
“!?”
한 괴한이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내게 돌진해왔다.
빠른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괴한의 머리 위에 떠 있는 기질창으로 누군지 파악할 수 있었다.
=====
문주아
[무술], [사이코패스], [분노조절장애], [복수의 화신]….=====
‘역시 여기에 있었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빨리 방어를!]초서현이나 레나가 전속력으로 내게 달려들면 이 정도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인식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내게 돌진하고 있었다.
“어딜!”
제대로 반응을 못 한 나와 다르게 성수아는 순식간에 마법을 펼쳐서 내게 달려드는 문주아에게 칼날과 같은 바람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주아는 바람 칼날 세례를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거의 다 피해버렸다.
그렇게 돌진한 문주아는 내 눈앞까지 와서 내 얼굴에 주먹을 들이밀었다.
“뒤져!!!”
콰직!
“크헉!”
간신히 반응해서 들어 올린 팔에 문주아의 주먹이 충돌하면서 내 몸은 교통사고에 당한 것처럼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
팔이 아작나는 느낌을 받으며 날아가는 중에도 내 귀에는 성수아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성수호 교관님!!”
“이 새끼 다음은 네년이야!”
“크읏!”
파아앙!
나를 공격했던 문주아는 이번에 성수아를 발차기로 공격해서 그녀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다행히 성수아는 마법으로 방어를 한 모양이었지만, 그녀가 날아간 곳은 나와 정 반대 방향에 있는 에브리카 직원들이 한창 싸우는 곳이었다.
성수아를 날려 보낸 문주아는 동료를 향해 고함을 치면서 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너희들! 그년 잡아놔! 저 활쟁이 잡고 갈 테니까!”
“네!”
이 모든 일이 내가 날아가는 중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콰당!
나는 책이 한가득 꽂혀 있던 책장에 몸이 박히면서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크하악!’
[수호 님! 제 임의로 회복을 진행했습니다!]‘크읏! 잘했어!’
아르모니아의 말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 팔뼈가 완전히 회복된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회복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건 아니었다.
문주아가 나를 향해 또 달려오고 있었다.
“죽여버리겠어!”
하지만 내 눈에는 문주아가 아닌, 그녀의 건너편으로 날아가고 있는 성수아에게 시선이 갔다.
‘일단 성수아부터 구하자!’
나는 죽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살아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성수아는 아니다.
그녀는 지금 상성이 좋지 않은 괴생명체의 무리 안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일단 저 녀석들부터 해결해야 해!’
나는 바로 팔을 뻗어서 괴생명체들 전원에게 상태 이상 해제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_!”
“__!!”
“이, 이 녀석들 갑자기 왜 이래!?”
괴한들은 갑자기 쓰러지는 괴생명체에 당황해서는 성수아를 노릴 생각도 못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단 저쪽은 해결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내 쪽이 정말 위기의 상황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죽여버리겠어! 이 씨발 새끼!”
“미치겠군!”
분명 성수아에게도 같이 공격받았는데, 내게 포효를 지르며 달려오는 것을 보면 아까 내가 쏜 화살을 맞고 나서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내게 달려오는 문주아를 향해 1단계 마법진 화살을 쐈다.
파아앙!
노란색 실선을 이으며 화살이 문주아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성수아의 마법을 단번에 피하고 올 정도의 실력이라는 것을 입증하듯, 내 화살의 진로를 예측하고 몸을 살짝 비틀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좆까! 버젓이 보고 있는데, 또 맞아줄 정도로 병신인 줄 알아!?”
상대방의 공격에 방어가 아닌 회피할 수 있다면 회피를 하는 것이 당연히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쏴아악! 콰직!
그건 회피에 성공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뭐, 뭐야! 크악!”
내 화살은 교묘하게 방향을 비틀어서 그녀의 어깨에 관통했다.
문주아는 분명 피했다고 생각한 화살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리니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화살에 맞은 것이었다.
‘씨발! 목구멍을 맞추려고 했는데, 너무 빨라!’
어깨를 맞춘 것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조준력이 아니었다면 이미 빗나가고도 남았을 속력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저 미친년은 어깨를 맞고도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있었다.
“죽일 거야! 죽인다! 죽여버리겠어!!”
“꺼져!”
분노를 넘어서서 광적인 살의를 보이며 달려오는 문주아에게 다시 한번 화살을 쐈다.
하지만 한번 당해본 문주아는 회피가 자칫 독이 된다는 것을 몸으로 익힌 듯, 화살이 맞지 않은 팔을 휘둘러서 내 화살을 쳐냈다.
파직!
“크읏! 죽여버리겠어!!”
맨손으로 화살을 쳐내면서 통증을 느낀듯했지만, 속력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돌겠네!’
[수호 님! 근접을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알아! 알고는 있는데!’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발악은 하나뿐이었다.
나는 주머니에 있던 탄환을 꺼내서 즉시 문주아를 향해 딱콩을 날렸다.
혹시라도 상대방이 당황하며 맞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타앙!
“좆같은 기술 존나 많이 쓰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애초에 화살보다 약하고 느린 탄환이 그녀에게 먹힐 리 만무했다.
콰직!
탄환을 주먹으로 무식하게 박살 낸 문주아는 광기가 섞인 웃음과 함께 내 얼굴에 주먹을 질러왔다.
“뒤져!!”
“크읏!”
그렇게 공격을 막기 위해 양손을 교차하고 방어하는 순간이었다.
파카앙!!
“…?”
정신이 아찔할 정도의 격통이 몰려올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어떠한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진짜 죽어서 아픔도 못 느끼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당황한 문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넌 또 뭐야!?”
문주아의 당황스러운 질문에 들려온 여자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제가 누군지 알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내뱉은 목소리의 톤은 내가 알던 그녀가 아니었다.
“당신은 여기서 죽을 거니까요.”
살기가 담긴 ‘레나 드 페르온’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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