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1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17화(418/1201)
〈 417화 〉 417화 마법 학교 슈트라 (328)
* * *
“아까 언변이 뛰어나시던데… 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졌네요. 같이 추실래요?”
“자, 잠깐만!”
루이스는 내게 파트너를 제안하는 루나를 막아서면서 입을 열며 재잘재잘 거리기 시작했다.
“아까 제 제안은 거절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이 남자에게….”
“다른 이유 없어요.”
루나는 루이스를 옆으로 슬며시 밀고 나서 나를 올려다보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언변이 좋은 만큼 춤솜씨가 어떨지 궁금한 것뿐이에요.”
루나의 이런 말에도 불구하고 루이스는 납득하지 못한 채 다시 루나의 앞을 막아서서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다면 최소한 먼저 제안한 저와 춰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루나는 잠시 침묵하더니, 루이스를 향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는 당신이 어떤 분인지 몰라요. 하지만….”
“…?”
“다른 사람을 함부로 헐뜯는 사람과 춤을 추고 싶지는 않아요. 죄송합니다.”
“….”
루이스는 루나의 말을 듣고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허공에 있던 루나는 루이스를 피해서 내 쪽으로 다시 오더니, 손을 뻗으며 물어왔다.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절하셔도 괜찮아요.”
“아닙니다. 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허공을 바라보는 루이스의 뒤통수를 한 차례 본 뒤에 루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해요.”
루나는 내가 내민 손바닥에 손을 올린 뒤에 미소를 지으며 중앙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중앙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루이스는 우리를 향해 돌아보지 못하고 황망한 뒤통수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
..
나는 루나를 살며시 끌어안고 긴장한 채 발걸음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잘 안 되는데?’
아까까지는 ‘춤? 까짓거 그냥 발놀림 좀 굴리면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루나를 껴안고 춤을 추려고 하니 긴장되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루나한테 직접 배울걸….’
루나와 이렇게 춤을 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여행 도중에 그녀에게 배웠을 것이다.
내가 나름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편이지만, 지금만큼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루나였다.
그런 루나와 춤을 추다가 내 실수로 그녀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춤을 같이 추느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고작 몇 걸음 옮기지 않았는데도 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사실 이렇게 춤을 추기 전에는 의문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왜 나한테 춤 신청을 했을까?
하지만 지금 당장 그런 의문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루나를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만 담겨 있을 뿐이었다.
루나는 내 긴장된 발걸음을 느꼈는지 앵무새 얼굴로 장난기가 담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후후… 아까 보여주셨던 자신감은 어디 가셨나요?”
아까 나한테 당한 수모를 지금 전부 되갚는 중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입을 열지 않고 춤을 추는 것에 집중할 뿐이었다.
내가 집중하며 입을 열지 않자, 루나가 내 허리를 팔로 감싸면서 속삭였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실수 좀 해도 괜찮아요. 오히려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둘 다 다칠 수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루나의 배려를 받으며 긴장을 풀고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딱딱하게 몰아치던 파도와 같은 움직임은 점차 부드러운 물결이 흐르는 잔잔한 호수 같은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루나는 사족을 붙이지 않고 조심스럽게 필요한 말만 하면서 내가 리드하게 만들었다.
“춤에 규칙이 없어요.”, “상대방의 호흡을 느끼세요.”, “서로 교감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해요.” 등등….
그렇게 루나의 말을 들으며 집중하고, 춤을 추다 보니 어느새 주변에서 춤을 추던 사람들이 파트너를 바꾸거나 연회장 외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나와 루나도 마찬가지였다. 발을 맞추며 춤을 추던 우리는 점차 움직임을 줄였고, 마지막에 멈춰서는 춤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루나는 나에게 살며시 떨어진 뒤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덕분에 즐거웠어요.”
“저야말로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오로지 루나와 같이 껴안으며 그녀의 체온을 느꼈다는 사실만 몸의 감각으로 떠올릴 뿐이었다.
‘휴우….’
큰 사건이 없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한숨을 내쉴 때였다.
‘응?’
연회장 외각으로 나란히 걸어가던 루나가 내게 와서 이마의 땀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아까 보여주던 모습이랑 너무 다르시네요.”
“하하….”
슬슬 정신이 들고나니 나도 모르게 입을 열어서 루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어째서 저랑 춤을 추신 겁니까?”
“….”
루나는 내 정체를 몰랐을 것이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까 내 행동 중에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는 의미였다.
나 자신에게 질투가 났지만, 이참에 몰래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루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루나가 갑자기 내게 포옹을 하더니 귓속말을 해왔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언변이 마음에 들어서 그랬어요. 다른 이유가 있다면….”
“…?”
“내기에서 이기고 싶기도 했다는 점이죠.”
“!?”
루나는 얼굴을 떼고는 내 놀란 표정을 보면서 드레스를 정돈하며 입을 열었다.
“저는 잠시 대기실로 가서 드레스 상태를 점검해야겠어요. 그럼….”
루나는 우아하게 몸을 돌려서 연회장 밖으로 잠시 나가려는 것 같았다.
나는 멍하니 루나의 뒷모습을 보면서 통신으로 말했다.
‘뭐지? 어떻게 알아낸 거야? 설마 마법이 통하지 않은 건가?’
루나가 내기를 언급을 했다는 건 그녀가 내 정체를 간파했을 것이다.
루나의 실력이 출중하기는 했지만, 그녀의 수준으로 아직 이 마법을 간파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법을 펼친 건 레빈에 궁중 마법사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었으니까….
[무리에 참여한 순간부터 알았을 가능성이 큽니다.]‘뭐? 내가 너무 티 나게 행동했나?’
내 의문에 아르모니아가 해답을 알려줬다.
[페로몬으로 알았을 겁니다.]‘아이고….
루나는 이 대륙에서 나와 제일 오래 붙어 있던 여성 중의 한 명이다.
내가 풍기는 페로몬을 제일 오래 맡아왔고, 그만큼 페로몬이 풍기는 냄새를 정확히 캐치했을 것이다.
나는 절로 미소가 띠어지면서 기품있게 걸어가는 루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나중에 부탁 하나 들어줘야겠네.’
사실 이 정도로 루나가 알아차렸다면 내가 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루나는 드레스를 다시 정돈한다는 이유로 연회장을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루나의 모습과 나를 번갈아 보는 독수리….
‘쌤통이다. 멍청한 새끼….’
루이스는 지금 궁지에 몰려진 기분일 것이다.
루나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에는 너무 경솔하게 행동했고, 그렇다고 중간에 나가자니 나한테 패배한 기분일 것이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었다.
‘어차피 지금 바로 나가지 않겠지. 그럼 나는 슬슬 다음 타겟을 찾아가 보실까….’
나는 루이스의 얼굴을 보며 피식 웃어주며 도발한 뒤, 다시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일단 카린 쪽을 확인했다.
그녀는 주변을 조용히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말을 몰래 엿듣고 있었다.
조심성이 많은 건 장점이지만, 이럴 때는 또 단점으로 보이기도 했다.
[진정한 정보력이란 사람의 말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아마 그런 것을 노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하긴….’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카린의 입장에서 저런 행동은 손해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거기다 주위를 경계하고 있으니까, 말을 거는 건 포기해야겠다.’
결국 내가 쉽사리 그녀에게 말을 걸 수 없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카린에게 접근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한 나는, 다른 인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제프 새끼는… 아직도 저러네.’
제프는 주변을 돌면서 여성들에게 추근덕대고 있었다.
체형이 바뀌어서 그런지 여자들도 제프를 상대는 해주는 모양이었지만, 원래 지니고 있던 품성 덕분에 여자들이 기피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본인 딴에는 카린을 찾아보겠다고 노력하는 것이겠지만, 이상한 행동 덕분에 족족 마이너스의 요소만 잔뜩 뿌리며 다니고 있었다.
포츠 백작이 땀으로 이루어진 길을 만들었을 때와 비슷해 보였다.
포츠 백작은 눈에 보이는 혐오스러운 땀을 뿌리고 다녔지만, 제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음산한 기운을 뿌리고 다녔다.
‘그렇다면 타겟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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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브란트루프
[침착함], [사교적], [완고함] ,[단호함], [리더쉽]…=====
‘공작 부인 밖에 없구만!’
[….]공작부인은 한창 다른 귀족과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공작부인을 포함해서 네 명이었다.
나는 공작부인이 있는 곳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까 루나가 있던 무리처럼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갑자기 파고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나는 주변 테이블에서 그들의 대화를 경청하면서 접근할 타이밍을 노리기 시작했다.
대화의 주제는 공작가에 관한 이야기였다.
“브란트루프 공작님께서 굉장히 기뻐하시겠습니다.”
“루이스 경, 정말 대단하십니다. 입학하자마자 실력을 발휘하고, 심지어 학장님을 이렇게 모시고 오다니….”
“카린 영애도 훌륭하지 않습니까? 두 분의 성품이 후대에도 전해질 것을 생각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다들 공작가의 칭찬으로 대화의 내용을 꽉 채우고 있었다.
‘에이… 슬슬 질리네.’
정보 들으려고 왔는데, 죄다 칭찬으로 도배하고 있으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면 연회 특성상 자신의 의견을 함부로 어필하는 것만큼은 피해야 할 테니까.
무엇보다 그들은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
브란트루프 가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지지대가 바로 옆에 있었으니까.
공작부인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심 기분이 좋은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좋아, 공작부인을 대하는 방식을 정했다.’
[어떤 방식입니까?]‘그것은 바로… 칭찬 메타!’
내가 알아낸 공작부인의 기질과 성향을 고려해보면, 브란트루프 가문에 그저 발만 담그고 권위를 누리는 여자가 아니었다.
가문을 자기 신체처럼 소중하게 여기면서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었다.
대놓고 아부하는 건 별로일 수도 있지만, 적당히 칭찬을 섞는다면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문제는 무리 안에 파고드는 것인데….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무리 중에 한 남자가 공작 부인에게 손을 뻗으면서 춤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괜찮으시다면 이번에는 저와 파트너를 해주시겠습니까?”
“후후… 물론이에요.”
공작부인은 남자의 청을 시원하게 받으며 중앙 무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떠나자 남자 두 명이 남아서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면 때문에 연령대가 가늠이 안 되는데…. 혹시 다른 가문의 부인인가?”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이참에 다른 남자를 안으려는 부인들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하긴… 가면 연회는 젊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연회이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겠군요.”
의외였다.
공작부인의 기질을 보면 그녀의 딸인 카린과 거의 흡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남자를 멀리할 것 같았으니까.
나는 의문을 가지며 아르모니아에게 물었다.
‘아르모니아, 혹시 공작부인한테 있는 부정적인 기질 중에 눈에 띄는 거 있어?’
[모르겠습니다.]‘…넹?’
기질에 관해서 물어보면 즉각 답해주던 아르모니아가 모른다는 답을 해 온 것이었다.
설마 화났나 싶어서 긴장하고 있자, 아르모니아가 해명을 해왔다.
[어제는 저택에 잠입한 레나 씨와 베아트리체 씨, 그리고 수호 님의 잠자리를 감독하느라, 바빠서 거기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죄송합니다.’
상급자가 바쁘게 야근을 섰는데, 나는 편안한 꿀잠을 자고 있었군요….
나는 쓰레기다….
[무엇보다 공작부인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겠습니다.]‘네… 천천히 하세요.’
천천히….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공작부인은 춤을 한껏 추고 나서 다시 무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숨의 간격이 짧았지만, 그래도 상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무리에 돌아온 공작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같이 파트너가 되었던 남자를 향해 말했다.
“즐거웠어요.”
“저야말로 즐거웠습니다. 레이디.”
“후후….”
그렇게 공작부인이 무리에 들어와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도움이 되는 기질을 찾았습니다. 도움이 되면서… 생각보다 의외인 기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오….’
기대감에 찬 내 눈에는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기질들이 주르륵 떠 있었다.
[일탈에 대한 환상], [질투의 화신], [시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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