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2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21화(422/1201)
〈 421화 〉 421화 마법 학교 슈트라 (332)
* * *
밤이 되어서야 루이스는 간신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아… 그저 돌아다니는 것뿐인데, 피곤하군.’
루이스는 공작과 같이, 다른 귀족에게 초대받아서 온종일 외부에 있다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 식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식사 자리는 외부인 없이 공작가의 가족들만 모여 있었다.
루이스의 시선은 말없이 식사를 하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향하고 있었다.
‘씨발… 어떻게든 막았어야 했는데. 그런 쓰레기 새끼랑 껴안게 만들어 버렸어.’
루이스는 공작부인에게 질타당한 것보다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애초에 내가 실수한 거야. 내가 좀 더 유연하게 대처했다면 어머니가 그런 녀석과….’
루이스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후회해도 늦은 상황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이제부터라도 후회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었다.
‘어차피 가면 연회였잖아…. 어머니도 성수호인 줄 모를 테니까. 괜찮아. 그런데….’
루이스는 안도하면서 자신에게 제일 중요한 인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요새 루나도 못 만나고…. 한동안 또 바쁠 거 같고….’
루이스는 루나 생각뿐이었다. 심지어 그는 별채에 보낸 시종을 통해 성수호와 루나가 같이 외출한다는 이이기까지 들은 상황이었다.
‘오늘은 늦었고, 내일은 꼭 루나랑 만나봐야겠어.’
루이스를 그렇게 다짐하며 식탁에 앉아 있는 가족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밥 먹을 때, 조용한 거는 확실히 좋네.’
루이스는 다른 건 몰라도 가족 식사만큼은 좋아하는 편이었다.
말 없는 공작, 말 없는 공작부인, 말 없는 카린….
식사만큼은 조용한 것이 브란트루프 가문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가족 식사 자리는 평소와 다르게 대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일주일간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있던 어머니의 입에서 이야기의 주제가 시작되었다.
“아틀러에 좀 다녀올게요.”
공작부인의 말에 가족 모두가 그녀를 향해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틀러? 루나의 고향?’
아틀러는 과거 루나의 가문이 뿌리를 내리던 도시의 이름이었다.
공작은 상석에 앉은 채 공작부인의 말을 듣고 걱정하는 표정으로 묻기 시작했다.
“부인, 몸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먼 거리를… 괜찮겠소?”
“이제 다 나았어요. 언제나 방 안에 있을 수만은 없죠.”
“그런데, 무슨 이유로 아틀러에 가겠다는 거요?”
공작부인은 냅킨으로 입술을 조심스럽게 닦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마침 감사(?) 기간이잖아요. 제가 갔다 올게요.”
아틀러는 현재 왕가의 소유의 상업 도시로 운영되어 오고 있었다.
그리고 왕가는 브란트루프 가문에 도시의 관리를 맡긴 것이었다.
공작가는 1년에 2차례의 감사(?)를 가서 상업 도시로서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 확인했었다.
공작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우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
“감사 기간이긴 하지만…. 급하지 않으니, 나중에 내가 가도 되는데.”
“당신은 지금 바쁘잖아요. 이 틈에 제가 갔다 오는 것도 좋아 보여요. 바람도 쐴 겸 해서요.”
“흐음… 알았소. 부디 몸조리 잘하구려.”
브란트루프 공작은 안나의 말에 수긍하며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입에 올리지 않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공작님.”
바로 카린 브란트루프였다.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열고 목소리를 울린 것이었다.
공작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카린에게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응? 무슨 일 있느냐?”
“결례되지 않는다면 저도 감사에 참여해도 될까요?”
“흐음….”
공작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평소에 보여주지 않던 미소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래, 다녀오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공작은 갑자기 의문이 들면서 공작부인에게 묻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왜 갑자기 감사를 가려는 것이오?”
“학장님께서 아틀러에 방문하신다고 하셨어요. 이왕이면 같이 가면 보기 좋잖아요.”
살짝 놀란 표정의 공작과 경악한 표정의 루이스, 그리고 무표정의 카린이 공작부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녀석이? 갑자기?’
환영회 이후로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던 학장이 갑자기 왕국을 떠난다고 이야기해온 것이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남은 가족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공작이 묻기 시작했다.
“설마 학장님께서 레빈을 떠나시려는 건가? 벌써?”
“그건 아니에요. 여행을 왔으니, 다른 도시에 들르고 싶다고 하셨어요. 동행했던 학생들과 말이죠.”
“!?”
루이스는 학생들이라는 말이 귓속으로 파고들어 오자 피곤함에 찌들었던 정신이 번뜩 들기 시작했다.
‘뭐? 설마 성수호랑 루나도 가는 건가? 씨발, 그간 만나지 못해서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루이스가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 아버지, 저도 같이 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루나와 성수호는 외부에 나갈 때 공작의 허락은 필요 없었다. 애초에 손님이고, 여행을 목적으로 왔기 때문에 나가고 싶을 때 자유롭게 왕국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달랐다.
그는 브란트루프 가문의 장남이고, 장남인 이상 가주의 허락이 있어야지 외부로 나갈 수 있었다.
공작은 의문이 담긴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응? 너도 가겠다고? 너까지 갈 필요는 없다. 한동안 저택에서 휴식을 취하거라.”
“하, 하지만… 어머니가 가시는데, 걱정되어서….”
그런 그를 보던 브란트루프 공작과 공작부인이 입을 열었다.
“위험한 장소로 떠나는 게 아니다. 네가 걱정할 필요 없다.”
“그래, 그리고 무엇보다 학장님과 너의 학우들과 같이 가게 될 것이다. 나를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그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 없단다.”
“하, 하지만….”
루이스는 애간장이 타기 시작했다.
루나가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나 나와 어디론가 떠난다는 사실에 불안한 것이다. 그것도 성수호와 함께….
하지만 브란트루프 공작은 그런 루이스의 모습을 오해하며 질타하기 시작했다.
“너는 이제 성인이다. 애처럼 놀러 다닐 시기는 지났다. 지금 한창 다른 귀족들이 너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데….”
“그, 그게 아니라….”
“….”
공작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던 매서운 눈빛으로 루이스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공작의 눈빛에 기가 팍 죽어서는 어깨를 축 늘이며 대답했다.
“죄, 죄송합니다. 그저 어머니가 걱정되어서….”
“마음은 이해하겠다. 하지만 경솔한 행동은 삼가도록 해라.”
“네….”
루이스는 결국 식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마디도 못 하고 침울하게 음식을 입에 넣기만 할 뿐이었다.
‘씨발… 이대로는 안 돼. 이대로는… 잠깐?’
루이스는 자신의 편에 있고, 수월하게 조종할 수 있는 인물을 떠올렸다.
‘학장이 이동한다면… 제프, 그 새끼도 분명 같이 가겠지? 그 녀석을 이용해야겠어.’
루이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빨리 식사 자리가 끝나길 간절히 기도했다.
..
..
루이스는 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제프를 불러서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프는 루이스의 말을 듣고 퀴퀴한 눈동자를 크게 뜨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저, 정말 카린 영애도 같이 가는 겁니까?”
“네, 맞아요.”
“크으…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제프는 루이스를 앞에 두고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제프를 혐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이런 새끼한테 안겨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니…. 잠깐이지만, 그년이 살짝 불쌍해지는군.’
루이스는 카린에게 정나미가 떨어질지언정 동정심까지 떨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제프가 방방 뛰는 행위를 멈추자, 루이스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제 누이를 잘 부탁합니다. 제프 경. 그리고 이걸….”
루이스는 제프에게 가루가 들어있는 작은 병을 건네줬고, 제프는 병을 받자마자 내용물을 알아보는 표정을 지었다.
“이거 설마….?”
“혹시 알아보시겠습니까?”
“모, 모라민 아닙니까?”
“잘 알아보시는군요.”
루이스는 제프가 모라민을 알아보는 것에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다.
애초에 모라민은 포츠 백작령 근처에서만 자라나는 꽃이었기 때문에 그가 모르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었다.
“그걸로… 저희 누이를 단번에 확 사로잡아보시길 바랍니다.”
“이… 이걸… 카린 영애에게?”
루이스는 제프의 물음에 그저 두루뭉술하게 미소를 지으며 침묵할 뿐이었다.
‘제프, 이 새끼 입을 믿을 수는 없지. 모라민은 애초에 포츠 백작령에서 유통되고 있으니, 문제가 생기면 이놈한테 뒤집어씌우면 그만이고….’
제프는 루이스의 미소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자, 잘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더 있습니다.”
“뭐든 말씀만 해주세요!”
“그 성수호라는 녀석을 잘 감시해주세요.”
“감시요?”
루이스는 성수호에 대해 험담을 하면서 루나에게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하게 잘 감시하라고 제프에게 부탁과 같은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제프는 루이스의 말을 듣고 하수인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저도 그런 녀석인 줄 알았어요. 쓰레기 같은 녀석….”
“….”
루이스는 비웃듯이 제프를 내려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쓰레기라니… 네가 할 말이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속마음은 속마음으로 끝마치면서 마지막 용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가 드린 가루를… 그 녀석한테도 사용해주세요.”
***
나는 루이스와 제프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의문을 가졌다.
‘…모라민이 뭐지?’
[따로 저희 쪽에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조디악 측에 관련 사항을 문의해보겠습니다.]‘그렇게 해줘. 뭐, 일단 이상한 약이라는 건 알겠지만….’
루이스가 카린과 내게 사용하라고 말했다면 절대 좋은 존재일 리가 없었다.
마약 같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학장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제프한테 이것저것 주의시키려고 왔는데, 운이 좋네.’
별생각 없이 제프에게 잔소리하려고 그를 찾았는데, 우연히 그가 루이스에게 불려가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적의 계획을 우연히 알아내는 것만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있을지도 모르는 범행을 예방하는 것과 사전에 범행을 확인하고 예방하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니까.
하지만 그렇게 좋은 상황임에도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었다.
‘뭐 이렇게 오겠다는 사람이 많아….’
원래 계획은 루나와 단둘이 아틀러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그 이야기를 들은 학장이 먼저 가고 싶다고 말해왔고, 학장이 가니 소냐 부부도 동행하게 됐다.
더 나아가서 공작부인에다가, 지금에서야 카린이 동행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카린이 동행한다면 나야 땡큐긴 하지만….
‘사람 드럽게 바글바글거리게 생겼네. 하지만….’
기회가 왔다.
이 여행의 중요한 점은 루이스가 동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제프가 있어서 귀찮긴 하지만… 공작가를 벗어나면 오히려 시선이 확 줄어들어서 쉽겠는걸?’
루이스의 시선을 벗어나서 공작가를 떠나면 공작부인과 카린에게 접근하기 더 수월해질 것이다.
공작부인은 거의 넘어왔다고 해도 카린과는 여태껏 대화 한 톨 나눠본 적이 없으니까.
나는 제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루이스를 몰래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여행 갔다 올 테니까 집 잘 지켜라. 갔다 왔을 때, 바뀐 엄마와 누나를 소개해줄 테니까.’
나는 그렇게 속으로 흥얼거리면서 은신 상태를 풀지 않고, 조용히 별채로 돌아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