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3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31화(432/1201)
〈 431화 〉 431화 마법 학교 슈트라 (342)
* * *
카린은 성수호가 넘겨준 망토를 어깨에 덮으며 살며시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게… 슈트라 정복이구나.’
카린은 정복을 수없이 봐왔지만, 이렇게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슈트라의 정복은 함부로 유통할 수 없고,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절대 타인에게 건네줄 수 없는 물건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친분이 있다면 옷 정도는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겠지만, 카린에게 그런 친분을 가진 사람은 주변에 없었다.
루이스와 루나와 가깝다고 하면 가까울 수 있었지만,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근처에 다가갈 일도 없던 카린이었다.
그녀는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자기가 그토록 동경하던 정복에 혼이 쏙 빠지도록 시선이 고정된 것이었다.
다행히 그녀의 정신은 주변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으로 금세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파아아악!
그리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저 멀리 날아오는 불덩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심하세요! 저기 날아오는….”
카린이 불덩이를 향해 팔을 뻗으며 주의를 주려는 순간이었다.
사사사삭!
성수호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손을 휘젓더니, 보라색 빛의 아름다운 마법진을 그려냈다.
‘엄청난 속도야! 저게 저렇게 빠르게 그릴 수 있는 거라고?’
고작 2초 정도 되는 시간 안에 사람의 범주를 넘는 손놀림으로 마법진을 그려낸 것이었다.
그리고 마법진이 그려지는 것과 동시에 저 멀리 날아오던 불덩이가 순식간에 녹아내리듯 사라져버렸다.
스르륵….
‘혹시 저게 해체술인가? 하지만 저렇게 빨리 해체술을 시전할 수 있나?’
카린이 그렇게 의문을 가진 순간 성수호가 주변 병사들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마법은 제가 막겠습니다! 다들 일단 바위 뒤에 숨어서 정비하세요!”
“네!”
병사들은 성수호의 말을 듣고 화살이 날아오는 곳으로부터 숨기 시작했다.
다행히 도적의 활 솜씨가 마냥 좋지는 않아서 화살에 맞은 병사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카린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불덩이가 날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불덩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성수호의 마법진에 의해서 사라지고 소멸되어 사라졌다.
성수호의 행동 덕분에 도적들 쪽에서 꽤 큰 혼란이 온 모양이었다.
(뭐 하는 거야!)
(쓰고 있다고!)
(그럼 왜 날아가다가 사라지는 건데!?)
(몰라!)
(이번에는 한 번에 발사하자!)
그 목소리가 들려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 개의 불덩이가 동시에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로써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저쪽에는 마법사가 세 명….’
심지어 카린은 진정하고 나서 마법이 날아오는 장소를 정확하게 포착해냈다.
‘위치도 알아냈어.’
하지만 마법사의 숫자와 적의 대략적인 위치만 파악했을 뿐, 적의 정확한 숫자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카린 쪽은 주변이 모닥불과 아까 터졌던 토림석 덕분에 주변이 불로 휘감겨 있어서 적의 시야에 온전히 노출된 상태였다.
이대로 무작정 돌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나마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면….
파스스스….
‘…대단해.’
날아오던 불덩이가 성수호의 보라색 마법진에 의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갔다.
불덩이 발사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에 성수호가 그 불덩이를 없애는 건 눈 깜작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도 막을 수 없는 게 있었다.
성수호는 카린을 바위 뒤로 데리고 온 뒤, 저 멀리서 날아오는 화살들을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
‘화살… 그 무서운 마법은 순식간에 지웠지만, 화살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건가?’
병사들의 입장에서는 화살도 무섭지만,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것이 마법이었다.
그런데 그런 마법은 여유롭게 지우는 반면에, 수없이 날아오는 화살들에는 아무런 반응 없이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 상황도 충분히 대단한 일을 한 거야. 그렇다면 나머지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
카린의 생각과 동시에 병사 중에 활을 들고 있는 병사들이 응수하기 위해 화살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카린은 그런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화살로 응수하세요! 상대는 생각보다 숫자가 적으….”
그녀가 그렇게 명령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성수호가 카린에게 팔을 뻗어서 그녀의 말을 제지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처리할게요.”
“…네?”
성수호는 그렇게 말하는 것과 즉시 바위를 뛰쳐나와서는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까와 다르게 노란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크기도 아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규모의 마법진이었다.
성수호가 위험천만한 장소에서 마법진을 그리자, 갑자기 도적 쪽에서 큰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저거 마법진 아냐!?”
“저 녀석 쏴버려! 보통 마법을 쓰려는 게 아니야!”
하지만 그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크고, 복잡한 도형과 룬문자가 난무하는 마법진은 순식간에 완성되었다.
지금 성수호가 그린 마법진은 그동안 카린 앞에서 보여주던 형태와는 차원이 달랐다.
가운데에 커다란 원형과 주변에 들러리처럼 장식된 여러 도형, 그리고 이어지는 그 안에 빼곡히 새겨진 룬문자들….
카린뿐만 아니라, 마법에 대해서 단 1도 모르는 병사들조차 성수호가 그려낸 마법이 얼마나 위험한 지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노란색의 태양 빛을 발하는 마법진을 완성한 성수호는 카린과 병사들을 향해 외쳤다.
“다들 고개 숙여요!”
“!?”
다들 성수호가 그려낸 마법진의 위험성을 깨닫고는 그냥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닌, 바닥에 엎드리며 주저 누워버렸다.
다만 다른 병사들과 다른 사람이 있다면….
‘구… 궁금해.’
카린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는 척하면서 바위 너머로 고개를 내밀어서 그가 사용하는 마법진을 바라봤다.
그 순간이었다.
솨아악!
“!?”
그녀의 얼굴 쪽으로 화살이 날아오고 있었다.
화살의 속도는 카린이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이대로는 그녀의 얼굴에 화살이 박힐 위험에 처한 상황이었다.
카린은 목이 경직되면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파악!
“…?”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신이 생각했던 통증이 아닌, 화살이 무언가에 가로막힌 소리였다.
그녀는 눈을 살며시 뜨면서 무슨 상황인지 확인했다.
그리고 그녀의 동공에는… 자신에게 날아오던 화살을 맨손으로 낚아챈 성수호의 모습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화살을 쥔 채 카린을 보지 않고 마법진을 향해 반대쪽 팔을 뻗으며 소리쳤다.
“다들 귀 막으세요!”
“!?”
그가 그렇게 외치는 순간 카린은 정신을 차리고 귀를 막고는 마법진을 눈으로 쳐다봤다.
태양처럼 발광하던 마법진에서는….
파지지지지직!!
엄청난 두께의 노란 전격이 도적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까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굉음이 산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콰쾅! 콰콰쾅!! 쾅! 콰콰쾅!!
카린은 이 소리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번개… 진짜 하늘에서 내리는 번개야.’
지금까지 성수호가 보여준 작은 마법조차 매료되었던 카린은 그가 펼친 번개의 모습에 넋을 잃고 빠져들듯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늘이 아닌 성수호가 만들어낸 마법진에서 수없이 많은 번개가 튀어나와서 도적들이 있는 방향으로 향해 내리꽂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성수호의 마법진은 모든 전류를 내뿜고는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노란색 마법진이 점차 허공에서 사라져갔고, 성수호는 손에 들고 있던 화살을 쥔 채 카린에게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자, 그럼 정리하죠.”
***
나는 손에 쥐어진 화살을 땅에 떨어뜨리며 통신으로 중얼거렸다.
‘거참… 평소에는 깐깐한 여자가 마법에는 왜 이렇게 눈이 돌아가는 건지….’
[천만다행입니다.]‘그러게… 거기서 블릿 타임이 떠서 망정이지….’
카린에게 날아가던 화살을 낚아챌 수 있었던 건 내가 가진 두 가지 스킬 덕분이었다.
블릿 타임, 나머지 하나는 손기술.
아무리 시간이 느려진다고 해도 날아가는 화살을 맨손으로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손기술이 없었다면 블릿 타임이 떴더라도 화살을 잡는 것이 아니라, 내 팔을 화살이 박히는 것을 감수하면서 막았어야 했을 것이다.
운이 좋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나는 화살을 잡았던 손바닥을 살짝 쥐었다 펴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도 맨손으로 잡는 건 쉽지 않네. 아프다.’
날아가던 화살을 맨손으로 잡은 거라 그런지 손바닥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바로 치료하시겠습니까?]‘아냐, 바로 치료하면 오히려 의심하겠지. 나중에 해줘.’
따끔하긴 하지만, 지금 당장 치료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내가 그렇게 손바닥을 보면서 인상을 찡그리고 있자, 카린이 내게 다가와서 불안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 죄,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일단 수습부터 하죠.”
“…네, 알겠습니다.”
카린은 내 말을 명령처럼 들으며 다른 병사들을 향해 명령했다.
“가서 시신들을 확인하도록 하세요.”
“네!”
병사들은 저마다 어리둥절하며 도적들이 숨어 있던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병사들의 행동은 시체를 보며 승리를 환호하는 게 아니었다.
도적들의 상태를 확인하던 병사들은….
“이… 이게… 무슨….”
“우에에엑!”
“이, 이걸… 학생이….”
승리가 아닌, 두려움에 떨면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도적들은 대부분 내가 쏜 뇌속성 벼락에 맞아서 새까맣게 타버린 상태였었다.
문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린 검은 시체는 핏물과 진물이 곪아 터지면서 지옥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한 사람만 그렇게 타버려도 불쾌할 것인데, 도적들 전부가 번개에 탄 상태로 탄내를 풍기고 있었다.
아까 철광석을 나눠주면서 그들에게 받았던 미소는 어느새 나를 두려움의 상징, 악마처럼 보는 눈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이제 그들에게 나는 든든한 아군이 아닌, 자신들의 옆을 걸어 다니는 악마로 보일 것이다.
그렇게 수색을 진행하던 병사 중의 한 명이 카린에게 다가와서 보고하기 시작했다.
어제 내게 철광석을 건네주며 너스레를 떨던 병사였다.
“사, 살아 있는 자를 발견했습니다.”
“이쪽으로 데리고 오세요.”
“…네.”
그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헐레벌떡 도적들의 시신이 몰려 있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뭐… 저렇게 행동해주는 쪽이 편하긴 하지.’
어제의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긴 했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다.
오늘만 하더라도 수색하는 중에 계속 고맙다고 하면서 계속 말을 거는 통에 귀찮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어차피 여기 있는 병사들과 친분을 가진다고 도움이 될 것도 아니고, 이런 위치가 오히려 앞날을 위해서 편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나는 속에 쌓여 있던 답답함이 사라지자 오히려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카린은 그런 내 미소를 보더니,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네?”
“병사들의 태도는… 그저 미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에요.”
병사들이 살아서 이렇게 멀쩡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건 온전히 내 도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병사들이 고마움보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나를 대하는 것이 미안하다는 의미였던 것이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그들도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을 거예요.”
“…이해합니다.”
사실 이해할 생각은 없다.
그냥 이대로 무서워해 주면 나야 땡큐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편 또 궁금한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카린 영애는 괜찮으시나요?”
“네?”
“병사들이 무서운 건 괜찮은데, 카린 영애도 저를 그렇게 생각할까 봐 걱정이네요.”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카린은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애써 시체들 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고,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는 두려움보다는 당신에 대한 감사함이 더 클 뿐이에요. 당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것이니까요.”
“….”
이거면 충분하다.
카린만 이렇게 긍정적으로 봐준다면 다른 사람이 거부감을 보여줘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만족하고 있는 사이에 병사들이 온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람을 끌고 오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불에 탄 듯이 그을려있었고, 혼자서 걷는 게 불가능한지 병사들에게 부축받으며 끌려 오고 있었다.
살아남은 녀석은 두 명.
애초에 이 두 명만 살아 있다는 사실은 진작 알고 있었다.
기질창을 전부 띄워놨으니까.
‘아까 몰래 은신으로 확인해보길 잘했다.’
[좋은 계획이었습니다.]내가 뇌속성 마법을 정확하게 도적들을 명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들의 기질창을 전부 확인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기습 전에 몰래 은신으로 기질창을 확인하고, 마법이 닿는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몰래 대화를 엿들어서 정보를 캐낼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두 놈을 살려놓은 것이다.
살아남은 도적은 두 명…. 두 명 다 마법사였다.
마법사 세 명 다 살리려고 했는데, 한 녀석은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린 모양이었다.
병사들은 두 놈을 끌고 오자마자 나와 카린 앞에 던지듯 눕혀 놓았다.
“크으… 허어….”
“크어….”
마법사 두 놈은 입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신음을 내며 쓰러져 있었다.
나는 신음을 내는 마법사 앞에 서서 그들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알려주시겠어요? 당신들의 아지트가 어디 있는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