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3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32화(433/1201)
〈 432화 〉 432화 마법 학교 슈트라 (343)
* * *
일단 살아남은 놈들에게 정보를 얻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녀석들은 입을 꾹 닫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다만 그 행동 자체는 아까 내게 맞은 번개도 한몫했기 때문인 듯싶었다.
“히익… 누, 누구야 당신들….”
“사, 살려줘… 우린 아무것도 몰라….”
그러다 보니 병사들은 이 녀석들이 번개에 정신이 나갔다고 판단하며 더 이상 추궁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정신적인 피해 없지?’
[없습니다. 그저 정신적인 이상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것입니다.]기질창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녀석들은 어버버 거리는 ‘척’하면서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녀석들의 연기를 간파한 인물이 하나 더 있었다.
카린은 내게 귓속말을 하면서 의견을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연기네요.”
카린은 허탈하게 웃으며 다시 이야기를 계속 진행했다.
“저는 당신의 결정을 따르겠어요. 만약 직접 손을 쓰기 싫으시면 병사들을 시킬게요.”
“제가 하겠습니다.”
“…네.”
아까 전투를 기점으로 카린은 내게 의견을 묻고, 내 의견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만큼 신뢰도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병사들이 마법사들의 팔을 완전히 묶어 놓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아까 사용했던 불속성 마법도 그들에게 위협이었겠지만, 내가 사용한 뇌속성 마법이 그들에게 진짜 마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뇌리에 새겨준 것이었다.
나는 정신병자처럼 어버버 거리는 두 마법사에게 다가가서 다시 한번 물었다.
“너희들 아지트 어디야?”
“모, 몰라… 여, 여긴 어디야! 너, 너희들은 누구고!”
“지, 집으로 보내줘….”
“….”
벼락을 맞았으면 정신이 나간 연기를 해도 딱히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마법에 맞았다는 느낌을 살리면 더더욱이 병사들도 의심하지 않겠지.
하지만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나는 녀석들이 잘 묶여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주변에 있는 병사들에게 낮게 깔린 음성으로 명령조로 말했다.
“다들 물러나 계세요.”
“네? 네!”
다들 허겁지겁 도망치듯 마법사의 주변을 물러나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연기하던 두 녀석도 긴장했는지 서서히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고문에 최적화된 마법이 뭘까?
나는 단연코 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로 인한 고문의 취약점은 외부적 손상이 쉽게 일어난다는 점이었다.
지하실에 가둬놓고 정보를 빼내는 것에는 굉장히 유용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려 있을 때 쓰기에는 별로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나는 불속성 마법이 주특기도 아니니까.’
나는 손바닥만 한 작은 마법진을 천천히 그리면서 묻기 시작했다.
“너희들 아지트가 어디야?”
“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다.
나는 완성된 마법진을 발동시켜서 대답한 녀석의 팔에 노란색 전류를 흘려 넣기 시작했다.
철광석처럼….
파지지직!
“끄에에에엑!”
불에 지져졌다면 그냥 비명을 지르며 아등바등했겠지만, 마법사는 전기에 감전되어서 이상한 형태로 몸을 경련하기 시작했다.
경련하는 모습만 보면 좀비로 변하는 모습과 흡사해 보였다.
그리고 그의 동료인 나머지 한 명의 마법사가 그의 모습을 보며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나는 마법을 중지하고, 뇌속성 마법에 감전당한 녀석을 유심히 바라봤다.
“히으끄어억….”
눈물, 콧물,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에서 꼬부라진 채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의 팔은 전기에 제대로 감전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듯 하얀색 연기가 피어오르며 꾸릿꾸릿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침묵하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팔과 옆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녀석의 눈을 번갈아 가면서 바라봤다.
일종의 경고였다.
너도 저렇게 될 것이라는….
사실 이렇게 경고하지 않고, 그냥 마법을 사용해도 됐지만….
‘아이고… 지친다. 빨리 불어라 불어….’
사실 이미 마나가 고갈된 상태라 마법을 지속해서 사용했다가는 내가 먼저 마나 탈진에 걸릴 판국이었다.
아까 사용한 광범위한 뇌속성 마법으로 이미 1회 재충전도 사용한 상황이었다.
휴식이 절실한 상황.
[그렇다면 고문은 카린에게 맡기는 게 어떻습니까?]‘아냐, 남자가 자존심이 있지….’
[….]지금까지 카린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
그녀는 잔인한 남자를 싫어하지 않는다.
고개를 숙이는 남자나, 나약한 남자를 싫어한다는 사실이었다.
엄마인 안나를 똑 닮아있었다.
즉, 지친 모습을 보이더라도, 일단 내가 모든 상황을 마무리하는 쪽이 그녀의 호감도를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침묵으로 계속 흘겨보자, 그나마 멀쩡한 녀석이 간신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사, 살려준다면… 뭐든 불겠어.”
“좋아. 빨리 말해.”
“우, 웃기지 마! 보, 보증… 보증이 필요해.”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들이 살아 있는 이유가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 덕분인데, 가지고 있는 정보를 건네주면 그 목숨값이 0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하지만 보증이라고 해도….
“딱히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는데?”
“우리가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믿어!?”
“신분으로?”
“…신분?”
역시나 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나는 차근차근 카린부터 소개하기 시작했다.
“저기 계시는 분은 브란트루프 공작가의 장녀, 카린 브란트루프시다.”
“…젠장, 미치겠군.”
카린의 얼굴은 몰라도 그녀가 누구인지는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뒤에 나에 대해 소개도 했다.
“나는 슈트라의 학생 성수호다.”
“슈트라 학생!? 씨발… 아틀러에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이곳에 올 줄이야….”
그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중얼거리더니, 내게 묻기 시작했다.
“그럼… 다른 쪽으로 가던 한 놈도 너희들 패거리냐?”
그 한 놈이라는 게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학장이었다.
이런 위험한 장소에서 혼자 그렇게 돌아다니는 인간이 흔하지는 않을 테니까.
“어… 그렇지?”
“씨발… 그 녀석, 뭐 하는 인간이냐? 궁중 마법사? 설마 슈트라 인물이냐?”
“그분은 왜?”
“궁금하지 않게 생겼어? 그 녀석 때문에 우리 동료가… 몰살당했으니까.”
상대가 혼자니까, 여유만만하게 덤볐다가 순식간에 도륙당했다는 이야기였다.
심지어 마법진을 쓰는 모습도 보지 못해서 상대가 이곳에서 죽은 귀신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었다.
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단 한마디로 설명해줬다.
“학장님이시다.”
“…?”
“…?”
내 대답과 함께, 바닥에서 아등바등하던 녀석도 의문이 섞인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 뒤에 학장이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 세세히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아틀러의 방문, 그리고 자작의 납치, 그리고 직접 나선 학장.
한참을 침묵하던 녀석들은 그제서야 상황이 파악됐는지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아까의 고통?
지금 들은 정보가 그들에게는 진짜 고통일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학장이 차라리 귀신이었다고 생각하는 쪽이 훨씬 행복했을 테니까.
두 녀석은 한참을 떨더니, 팔이 전기에 지져진 놈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희들이 알고 싶은 정보를 모두 알려주마. 우리 둘만 살려줘. 뭐든 다 알려줄게.”
“….”
한 놈의 말에 나머지 녀석도 동의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학장이라고 했던 말을 진심으로 믿는 듯싶었다.
학장이 나섰다면 도적단의 존망을 위해 애쓰는 건 헛된 짓임을 감지한 것 같았다.
일단 살아남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살려준다니까?”
“….”
아까 했던 설명은 전부 믿던 녀석들이 지금 내 말은 전혀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야…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건가? 죽일 거라는 걸?’
사실 살려둘 생각 따위는 없었다.
이 녀석들 기질창에는 문주아만큼은 아니지만, 복수에 관련된 기질이 수두룩했다.
굳이 나한테 복수심을 품고 있는 녀석들을 살려두면서까지 후한을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
두 녀석은 몇 번 시선을 교차하더니, 내게 제안하기 시작했다.
“그럼 한 놈만 먼저 살려줘. 어차피 우리 둘 다 알고 있는 정보는 비슷비슷하니까.”
“….”
한 놈을 살려주는 건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기질창도 띄워놨으니 우연히 지나가기만 한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보내줬더니 오히려 도적단으로 가서 정비할 기회를 주는 셈이 될 수도 있었다.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안 보내주면 안 알려 줄 거 같단 말이지.’
사실 알려 주지 않아도 알아낼 방법은 존재했다.
침몽.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알아낸 정보를 카린에게 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신내림을 받은 것처럼 무지성으로 행동하면 카린에게 간신히 쌓아 올린 내 신뢰도는 바로 곤두박질칠 것이다.
‘일단 속는 셈 치고 보내주자. 그다음에 꿈속에 들어가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내면 대처는 어렵지 않을 테니까.’
저 녀석들의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진심이라면 편하게 도적을 퇴치하면 그만이고, 흉계를 꾸미고 있다면 오히려 역이용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판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결정해라. 남을 녀석을.”
내가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녀석들은 바로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아까 내가 사용한 뇌속성 마법에 팔을 감전 당한 녀석이 남은 온전한 팔을 들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본거지로 안내해주겠어. 이 친구를 살려줘.”
일단 보낼 녀석과 남을 녀석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 결정은 내 마음대로 바로 이행할 수는 없었다.
나는 카린에게 가서 그들과 했던 대화 내용을 설명해준 뒤, 의견을 물어봤다.
혹시라도 부정적인 의견을 낼까 걱정했지만, 카린은 흔쾌히 승낙했다.
“저는 이번 임무 동안 당신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어요. 원하는 대로 하셔도 돼요. 다만….”
“…?”
“한 명을 돌려보내는 건 내일로 미루는 게 좋겠어요.”
지금 당장 한 명을 보냈는데, 만약에라도 은거지로 돌아가서 대비하게 된다면 곤란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들어보니까 학장님과의 전투로 전력 손실이 꽤 난 모양이에요. 저희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알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카린과 합의를 마치고, 그들에게 다가가서 상황을 모두 설명해줬다.
그들은 자신들의 입장상 거절할 상황이 안되니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자마자 나는 병사들에게 명령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 확실하게 포박해주세요. 특히 손가락은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게 철저하게 묶어 주시고요.”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재워주세요. 내일 안내를 받으려면 정신이 멀쩡한 쪽이 편하니까.”
“네, 네!”
병사들은 내 명령을 듣자마자 바로 흠칫거리더니, 덜덜 떨면서 두 녀석을 완전히 포박하고 끌고 가기 시작했다.
모든 병사가 어느새 나와 거리를 벌리고,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누구를 먼저 침몽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카린이 그런 내게 다가와서 먼저 말을 걸었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은혜는 본국에 가면 꼭 보상해드릴게요.”
“하하, 기대하겠습니다.”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겨주시고, 먼저 주무세요. 그럼….”
카린은 그렇게 말한 뒤 병사들에게 가서 같이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도 도울까 싶었지만, 내가 병사들 사이에 들어가서 돕겠다고 말해도 그들 입장에서는 내가 불편할 것이다.
이제 그런 관계가 된 셈이니까….
나는 그나마 멀쩡한 내 텐트로 들어가면서 두 녀석의 기질창을 바라봤다.
‘일단 저 녀석들 잘 때까지 기다리자. 정 안되면 수면을 걸어버리든가 하자.’
나는 그렇게 주변이 정리되어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침몽을 시전했다.
..
..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카린과 나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카린은 지도를 펼친 뒤, 내게 보여주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위치를 아직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대략 은신처의 방향을 알려줬어요.”
도적이 가리킨 방향은 학장과 만나기로 한 장소와 엇갈리는 방향이었다.
제일 효율적인 방법은 학장을 만난 뒤에 바로 은신처로 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길잡이를 자처한 마법사의 말에 의하면 빨리 가는 게 좋다고 들었어요.”
“왜요?”
“도적단은 현재 학장님에게 꽤 많은 인원이 살해당했고, 심지어 저희에게 몰살당하기까지 했어요. 남은 인원이 얼마 없는 만큼 은신처를 정리하고 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어요.”
몇몇 도적들이 도망치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진짜 문제는 납치된 자작이었다.
생존 가능성이 있다면 자작을 인질로 삼으며 빠져나가려고 하겠지만, 수세에 완전히 몰리면 그를 죽이고 빨리 튀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거기다 은신처가 동굴인데, 함정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다수의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후….”
나는 한숨을… 쉬는 척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저 외팔이 녀석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다.
카린은 그런 나를 보며, 의견을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요? 학장님을 뵙는 것도 중요하고, 빨리 은신처를 찾는 것도 중요해요. 당신의 결정에 따를게요.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카린에게 말했다.
“둘 다 하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