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3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33화(434/1201)
〈 433화 〉 433화 마법 학교 슈트라 (344)
* * *
카린은 의문이 섞인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둘 다요?”
“네, 병력을 둘로 나눠서 이동하죠.”
병력을 나눠서 한쪽은 마법사를 끌고 은신처로 향하고, 나머지 병력은 학장에게 가자는 의견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은신처에 도착한 팀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학장과 만난 병사들이 설명한 뒤 그를 데리고 오자는 것이었다.
“은신처를 빨리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고, 학장님께서 엄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방지하려면 이 방법이 최선인 거 같아서요.”
“괜찮은 방법이에요. 하지만 신호탄이 문제네요. 마법을 사용한다고 하셨죠?”
신호탄이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건 아니었다.
그저 화속성 마법을 하늘 위로 세차게 발사시키는 것이었다.
화속성 마법 특성상 소리가 요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다.
제일 심각한 건 바로 시각적인 부분이었다.
하늘로 높게 쏘아 올라간 붉은색 불기둥은 눈에 띄어도 너무 띌 테니까.
은신처 근처에서 갑자기 신호탄이 쏘아지면 은신처에 있던 도적들이 당연히 눈치를 챌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
“녀석들의 은거지는 동굴이잖아요. 동굴 안에서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쏘죠.”
은신처에 경비를 서는 녀석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괴멸 수준에 몰린 도적단이 입구 경계를 강화했을 리가 없었다.
경비병만 잘 처리한다면 신호탄을 들키지 않게 잘 쏠 수 있을 것이다.
내 설명을 들은 카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실전은 다르네요. 저는 이런 경험이 부족해서….”
“저도 실전 경험은 적어요. 분명 중간에 변수가 생길 겁니다. 하지만….”
“…?”
“은신처 쪽으로 병사를 많이 데리고 갈 수 없겠네요.”
병사들을 우르르 끌고 갔다가는 분명 망을 보고 있던 녀석에게 금세 걸려버릴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병사들의 숫자만이 아니었다.
나는 머쓱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무엇보다 병사들이 저랑 가고 싶지 않아 할 것 같네요.”
“….”
도적들의 은신처는 현재 위험을 동반한 장소였다.
병사들은 그런 장소에 소수의 병력으로 가야 하는 데다가 전날 두려움을 심어줬던 나와 같이 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카린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더니, 평소처럼 차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저랑 가죠.”
“네? 단둘이서요?”
“네. 제가 방해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당신 혼자 보낼 수도 없어요.”
원하는 그림이 나오긴 했지만, 예상외였다.
원래 적당히 밑밥을 깔면서 카린은 내가 데리고 가고, 남은 병사를 학장에게 보내려고 했었다.
지금 내 실력만 따지면 여기 있는 병력 전부를 마법 한방에 몰살시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
차라리 나랑 단둘이 가는 게 그녀에게 안전하다는 식으로 억지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내 명령을 잘 따르겠다고 말해놓은 상황이니, 내 명령에 의아해하면서도 잘 따르리라 판단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녀가 앞장서서 나와 단둘이 가겠다고 한 것이었다.
“어차피 지금 도적들은 기습할 상황은 아닐 거예요. 병사들이 학장님에게 도달할 때까지 걱정 없을 거예요.”
“그런데 괜찮으시겠어요? 저랑 단둘이 가게 되면 위험할 거예요.”
카린은 한 차례 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병사들의 실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당신과 비교하면 레벨이 달라요. 지금 저는 당신과 동행하는 쪽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어요.”
“하하하….”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은신처로 향하는 당신을 혼자 보낼 수 없어서예요.”
카린은 이 임무의 책임자로 온 여자였다.
그녀의 입장에서 병사들보다 나와 학장이 중요할 것이고, 자신의 안전보다 내 안전을 우선시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학장의 안전은 걱정할 이유가 없는 반면에 나를 혼자 보내기에는 또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나는 고민하는 척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하죠.”
..
..
나와 카린은 팔이 뒤로 묶인 마법사를 데리고 그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계속 향했다.
우리는 출발하기 전에 마법사 한 명을 풀어줬고, 병사들에게 학장이 있는 장소로 향할 것을 지시했다.
거기까지는 처음 계획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좀 다르다면….
‘잘 따라오고 있나?’
[현재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만약 방향이 틀어지게 된다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두 명의 병사를 멀리서 따라오게 만들고 있었다.
표면상 이유는 카린에게 짐을 들게 할 수 없었다는 이유였다.
(짐을 들고 오게 하는 것이라면 굳이 저렇게 멀리 데리고 올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병사들이 저를 무서워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
(혹시라도 저희한테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도망쳐서 학장님에게 알릴 수단이 필요하니까요.)
어차피 병사 두 명이 같이 붙어 있는다고 위험도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떨어뜨려 놓고 우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의 위험을 알리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설득한 것이었다.
카린은 의외로 내 말에 수긍하며 병사 두 명에게 명령해서 우리를 따라오게 했다.
이제 도적의 은신처만 찾아서 남아있는 도적들을 처리하고, 자작을 구하면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다.
현재 나와 카린 앞에서 은신처로 안내하는 마법사는 양팔이 뒤로 묶여 있었고, 그 묶인 줄이 길게 이어져서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나는 그 줄을 흔들면서 물었다.
“얼마 정도 걸려?”
“…조금만 더 가면 있다.”
“조금만이 어느 정도인데?”
“….”
마법사는 내 재촉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서 노려보기 시작했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눈빛이었다.
‘거참 마음에 안 드네.’
나는 손가락으로 천천히 노란색 마법진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흠칫!
마법사는 내가 노려보면서 마법진을 그리자 화들짝 놀라서는 주절주절 입을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해, 해가 지기 전에는 도착할 거야!”
“그래, 그렇게 대답해야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던 마법진을 소멸 시키면서 경고했다.
“묻는 말에 정확히 짧게 대답해. 괜히 주절주절 말 돌리지 말고. 알았어?”
“아, 알았다….”
마법사는 사라진 마법진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다시 발걸음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뒤로 묶여 있는 그의 팔을 유심히 봤다.
‘저 녀석 팔, 불구 된 거 맞아?’
[기질창으로 확인해 본 결과 확실합니다. 슈트라의 의학 기술로는 치료가 안 될 겁니다.]마법사에게 팔은 생명보다 중요한 최고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었다.
팔이 없으면 아무리 마법력 레벨이 100이 넘어도 마법을 사용하는 건 불가능해지니까.
나처럼 생각으로 마법진을 구사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 능력은 학장도 갖지 못한 스킬이다.
무엇보다 어제 내가 감전시킨 팔은 오른팔이었다.
그 오른팔이 평생 불구가 된 것이었다.
왼팔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다시 지금 수준의 마법 실력을 끌어내는 데에는 몇 년… 아니, 평생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화날만하네.’
마법사가 마법을 못 사용하는 건 그저 참담하다는 수준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었다.
내게,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을 빼앗긴 녀석이 순순히 항복할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진짜 빡치긴 했나 봐. 목숨보다 복수가 우선인 걸 보면….’
어제 침몽으로 마법사 녀석의 흉계를 알아낼 수 있었다.
나는 줄을 흔들면서 녀석의 발걸음을 부추기기 시작했다.
“자, 빨리 가. 만약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지 못하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네가 더 잘 알고 있지?”
“크으….”
마법사는 내가 줄을 흔들 때마다 팔에 통증을 느끼고는 인상을 찡그리며 발걸음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속도를 높여도 의미가 없었다.
‘은근슬쩍 돌아가는 거 봐라.’
나는 이미 은신처를 알고 있었다.
만약 작정하고 은신처가 있는 방향으로 쭉 이동했다면 점심 좀 넘어서 도착했을 것이다.
그런데 녀석은 일부러 시간을 끌려고 은근슬쩍 우회하며 진행하고 있었다.
‘해 지기 전에는 도착하겠지.’
[그래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자는 위험한 방식으로 수호 님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 셈입니다.일단 속아주기로 했다.
속아주는 이유는 내가 어리바리한 척하려는 바보 같은 같잖은 이유가 아니었다.
‘어차피 빠져나오는 건 어렵지 않잖아. 그리고 카린이랑 단둘이 있을 기회이기도 하고….’
나는 그렇게 속으로 웃으며 카린과 같이 도적의 은신처로 향했다.
..
..
안개를 뚫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안개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던 태양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었다.
회색과 붉은색이 뒤덮인 계곡 길은 조만간 어둠으로 뒤덮일 예정이었다.
그렇게 어둠이 뒤덮일 때쯤에서야 간신히 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법사는 나와 카린을 보면서 조용히 속삭였다.
“저기다. 저기가 우리 은신처야.”
“은신처치고는 경비가 전혀 없는데?”
내 말대로 지금 동굴 근처에는 경계병은커녕 횃불 하나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지금 경계병이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그럴 거다. 입구 쪽에 함정이 있어서 발동하면 내부에서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을 거다.”
“….”
나는 침묵하고는 카린과 눈이 마주친 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카린이 고민하고 있자, 마법사가 뒤로 묶인 손을 흔들면서 입을 열었다.
“이제 풀어줘. 약속이잖아.”
“아니지. 중요한 건 저 동굴이 너희들 은신처라는 게 확실해졌을 때야.”
“씨발….”
그의 욕설을 무시하고, 나는 카린에게 다가가서 귓속말했다.
“일단 지금 신호탄을 쏘기에는 타이밍이 좋지 않네요.”
“왜요?”
“노을빛 때문에 잘 안 보일 거예요. 좀 더 시간이 지나서 해가 완전히 저물면 그때 신호탄을 사용하죠.”
“알겠어요.”
“그리고 지금 미리 들어가서 입구 부분의 함정을 제거해놓죠.”
“네.”
나는 카린의 수긍을 받아들이고, 밧줄을 흔들면서 물었다.
“함정이 뭔데?”
“크, 크읏…. 바닥에 있는 함정 위에 올라서면 바닥이 열리면서 바닥 밑에 있는 창에 찔리는 함정이다.”
“해체하는 방법 있어? 그냥 피해 들어가야 하나?”
“동굴 안에 진입하면 함정이 발동하지 않게 잠가놓는 장치가 존재해. 해체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아.”
“좋아. 그러면 거기로 안내해.”
“….”
마법사가 앞장서기 시작했고, 내가 걷기 시작하자 카린이 뒤따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카린을 향해 물었다.
“밖에서 기다리실래요?”
“아뇨. 당신만 혼자 보낼 수는 없어요. 최대한 주의하면서 따라갈게요.”
“네, 최대한 붙어서 와주세요.”
그만큼 나를 믿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안 따라오면 따라올 명분을 만들려고 했는데, 눈치가 좋아서 참 편했다.
카린과는 친해지기 전에는 내 생각대로 전혀 움직여주지 않아서 불편했는데, 친해지고 나니 그렇게 편한 여자가 아닐 수 없었다.
눈치가 빨라서 상대방에 따라서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뢰도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귀찮은 인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캬… 기대된다. 따먹을 때도 저렇게 눈치 빠르게 행동하려나?’
[….]진짜 궁금했다.
저런 여자가 섹스할 때는 어떤 표정과 몸짓을 할까?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 마침 동굴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입구 부분은 노을빛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서 앞이 보였지만, 앞으로 나아갈수록 시야가 점차 어둡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그렇게 진입하자 앞에서 길잡이를 하던 마법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벽에 딱 붙어서 와. 중앙 부근에 함정이 있으니까.”
나와 카린은 그의 말을 들으며 그가 남긴 발자국을 정확히 따라가고 있었다.
사실 함정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함정이 무섭긴 한가 보네. 딱 달라붙어 있는 거 보니까.’
[아마 민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성격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흐흐… 어차피 함정 없는데….’
사실 이곳에는 함정 따위는 없었다.
진짜 함정은 그런 간단한 트랩이 아니었으니까.
카린은 두려움 때문인지 불안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등 뒤에 딱 붙어서 몸을 밀착시키고 있었다.
상의로 입은 경갑옷 때문에 가슴의 촉감은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간혹 내 등에 불어져 오는 카린의 날숨이 내 속에 잠들어 있던 흥분을 살살 깨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정신을 놓고 있을 때였다.
카린은 그런 내 마음을 모르고, 앞서 나가던 마법사에게 묻기 시작했다.
“함정을 잠그는 장치가 어디 있는 거죠? 슬슬 앞이 보이지 않….”
그렇게 그녀가 마법사에게 질문을 하는 도중이었다.
콰콰쾅! 콰콰쾅! 콰콰콰쾅!!
연쇄적으로 터져 나오는 굉음이 내 고막을 터트릴 듯이 찔러 들어왔다.
“꺄아아악!”
카린은 비명과 함께 주저앉았고, 나는 생각보다 큰 소리에 놀라서 귀를 막아버렸다.
‘아오, 귀야!’
[뛰셔야 합니다. 입구가 무너지고 있습니다!]엄청난 소리의 근원지는 동굴 입구였고, 나는 즉시 상황 파악을 한 뒤 카린의 팔을 붙잡고 동굴 안으로 뛰기 시작했다.
“뛰어요!”
“네!? 무, 무슨!”
카린은 갑작스러운 폭발음에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저 멀리 달려가는 마법사를 무시하고, 그녀의 팔을 붙잡고 동굴 안으로 도망치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한참을 깊숙하게 들어올 때쯤에서야 간신히 폭음소리가 멈췄다.
나는 어둠 속에서 발을 멈추고 보이지 않는 카린에게 상태를 묻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괜찮으세요?”
“하아, 하아, 하아… 저, 저는 괜찮아요. 정말 고마워요.”
“후우….”
폭음이 멈췄다.
동굴에 깔리는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카린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동굴 내부를 보면서 내가 중얼거렸다.
“이거… 큰일이네요.”
입구가 폭삭 주저앉아서 되돌아갈 길을 잃었을 뿐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