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62)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61화(462/1201)
〈 461화 〉 461화 위그드라실 (49)
* * *
“언니를 이 꼴로 만든 저 새끼를… 어떻게 해줘야 할까?”
“크읏….”
소우타는 한봄의 경멸스러운 눈빛에 위압감을 느끼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저 녀석이 쉽사리 도망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케르베로스의 안구 때문에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소우타가 도망칠 걱정보다, 저 녀석에 대한 의문이 더 머릿속을 휘젓기 시작했다.
‘희한하네. 겁을 먹은 건 눈깔 때문이라고 해도, 능력이 고작 해봐야 혼 최면술 하나뿐인데. 어떻게 수장 자리에 있었던 거지?’
[심지어 설명만 들으면 엄청난 실력자로 묘사되었습니다.]혼 최면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의문을 가지는 사이에 민하연이 옷소매로 눈물을 크게 훔친 뒤, 소우타를 노려보면서 다가가기 시작했다.
“감히 나를 이런 꼴로 만들어?”
“자, 잠깐!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해명하겠다!”
“오해? 닥쳐… 너 때문에 내가 수호랑 봄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친 것을 생각하면….”
민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조금 전에까지 갇혀있던 거울을 바라봤다.
조금 전에 누워있던 자리에 거울이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소우타는 그 거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 내가 빼내는 방법을 알려준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저 거울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난 녀석이 아냐!”
“…뭐?”
나는 빈정대는 표정을 지으며 소우타에게 다가갔다.
“엄청난 녀석이 아니긴. 육신을 뺏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건데 엄청난 게 아니라고?”
저주에 걸렸던 민하연의 기질창만 봐도 가히 사기성이 짙은 저주를 품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그런 녀석이 엄청난 게 아니라니… 살기 위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소우타는 경기를 일으키듯 고개와 손을 흔들며 해명하기 시작했다.
“그래! 능력 자체는 사기적이지! 하지만 던전 안에서만 한정되는 능력이야!”
“…뭐?”
우리는 그 이후 소우타의 변명을 조용히 들어줬다.
저 거울은 던전 안에 있는 타나토스의 신전을 지키는 거울이고, 신전 입구를 열게 되면 선두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거울을 바라보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전의 지키는 거울인 만큼 몸을 홀려서 계속 밖으로 유도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저 거울은 던전을 나갈 수 없었다.
“거울이 던전 밖으로 나가면 거울은 다시 신전으로 회수되고, 거울에 갇혔던 자도 자연스럽게 몸이 돌아온다. 그리고 영혼을 빼앗긴 자와 거울 둘 다 기억을 잃지….”
“아하….”
그건 신빙성이 있었다.
저런 사기적인 능력을 지닌 거울이 이곳에 갇혀있는 게 웃기긴 했다.
저렇게 사기적인 능력을 지녔다면 진작에 죽은 자들의 세계를 뒤죽박죽 만들어놨을 테니까.
“원래라면 죽은 자들이 사는 곳인 만큼 영혼끼리만 교환되어야겠지만, 너는 산 자라서 육체를 뺏긴 것뿐이다. 던전을 나가면 알아서 풀리는 저주였다고!”
민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이해는 했어.”
“그, 그렇다면….”
“설명은 이해는 했지만, 내 기분은 이해할 수 없겠는걸?”
“그, 그….”
민하연은 녀석을 용서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나 같아도 용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소우타에 대한 처분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붉은 초승달에 대해서 좀 더 알아내야 하는데….’
일단 소우타는 정보를 캐낸 뒤에 없애도 늦지 않으니까….
그렇게 민하연이 거리를 좁히며 다가가자 소우타는 손바닥을 펼치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너희들에게 진짜 좋은 정보를 알려주겠다!”
“정보…? 글쎄 그 정보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으려나….”
“내 목숨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정보라고 단언할 수 있다!”
“….”
아까까지 차가운 냉기를 풀풀 풍기던 민하연이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내 의견을 따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일단 소우타에 대한 처분은 나중으로 미룰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녀석에게 다가가서 질문했다.
“무슨 정보인데?”
내가 묻자, 소우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단호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너희들이 나를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정보 하나로 쉽사리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정보는 그만큼 값진 정보다. 부디….”
“….”
소우타는 침묵하고 노려보는 우리를 향해 크게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
“부디 내 부탁을 하나 들어줬으면 한다. 이건 거래가 아닌 진짜 부탁이다.”
다들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정작 민하연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물었다.
“부탁?”
“그래, 하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 괜히 입만 길어져봤자 내 신뢰도만 떨어질 테니까. 일단 정보부터 알려주겠다.”
눈치는 있는 녀석이었다.
굽혀야 하는 처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소우타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했다.
“전설 직업이 숨겨진 곳을 알고 있다.”
..
..
우리는 소우타의 말을 듣고, 그를 따라 신전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와 미친 전설 직업을 보게 될 줄이야….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
앞에 전설이 붙어 있으니 대단하긴 하겠다만….
내가 그렇게 퉁명스럽게 묻자, 게꼬수는 지금까지 보여주던 딸딸이 거리던 모습을 버리고 문장으로 내 귀를 테러하듯 난사하기 시작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존나 대단해! 네 연금술이 쩔기는 하지만, 그 직업조차 버려도 될 정도로 존나 대단할 거야!!
“오….”
게꼬수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보통 수준이 아닌 듯싶었다.
그리고 게꼬수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채널도 시끄러운 게 대충 짐작이 되고 있었다.
다른 멤버들의 채널 대화를 내가 볼 수 없었지만, 민하연과 한봄뿐만 아니라, 삼인방도 채팅 대화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우타는 우리를 안내하면서 그나마 여유가 있어 보이는 내게 말을 걸었다.
“이제 좀 증명이 됐나? 나는 애초에 너희와 거래하려고 접근한 거였다.”
“그럼, 처음부터 우리 앞에 나타나서 거래를 걸었으면 되잖아?”
“나는 원래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리고 실력이 증명되지 않은 녀석과 거래할 수는 없지.”
무슨 부탁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실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저주를 걸고, 습격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녀석이 간과한 게 있었다.
“설마 그런 규격 외의 아이템을 지니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알았다면 아마 그렇게 접근하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사용하지 않고 있기를 잘했네.’
역시 필살기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소우타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제단에 도착했다.
제단 위에는 악마 형태의 석상이 존재했고, 계단으로 대략 10칸 정도 올라가야 마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소우타는 우리를 앞에 두고, 제단 앞에 서서는 입을 열었다.
“이 제단에 올라가면 직업 선택을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소우타를 보며 내 손에 있는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거 사실이겠지?”
소우타는 망토를 쓰고 있음에도 덜컥 겁을 먹었는지 살짝 떨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 그렇다. 다른 녀석은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는 죽은 몸이고, 도망칠 곳도 없어. 이제 와서 너를 속여봤자 의미가 없어!”
“…좋아.”
나는 제단에 올라가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내가 먼저 확인할게.”
“수호야….”
“아저씨….”
“걱정하지 마. 확인만 해볼 테니까.”
나는 그렇게 민하연과 한봄은 안심시키고, 제단에 올라가서 석상을 바라봤다.
석상은 기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보라색으로 뒤덮여 있는 악마 모양의 석상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석상 앞에 서서 뚫어지게 바라보니….
(죽음의 신, 타나토스의 제단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갑자기 나레이션으로 이곳의 존재가 언제 만들어지고, 어떻게 생겨났는지 읊기 시작했다.
그렇게 귀찮은 설명이 전부 끝나고 나서 본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곳에 당도한 당신은 타나토스의 가호를 받을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원하는 직업을 선택해주세요.)
그 말과 함께 눈앞에 경고문이 뜨기 시작했다.
=====
경고!
전설 직업은 직업마다 단 1명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직업을 고른다면 그 직업은 위그드라실에 있는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직업이 됩니다.
신중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즉, 만약 직업을 고르게 되면 그 직업은 자신 외에는 누구도 고를 수 없게 된다는 의미였다.
위그드라실 안에서 유일무이한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었다.
‘일단 직업 선택창을 본다고 강제로 결정해야 하는 건 아닌 거 같으니까 확인해보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직업 선택창을 띄웠다.
그렇게 주르륵 길게 표시된 직업 선택창을 보면서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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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술사(전설 직업)
강령술사(전설 직업)
사령기사(전설 직업)
타나토스의 무녀(전설 직업, 여성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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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하나가 아닌, 네 개나 고를 수 있었다.
나는 감탄하는 것과 별개로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게꼬수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한번 고르면 아무도 못 고르는 직업 아닌가요? 아무리 그래도 네 개씩이나 있는 건 오히려 불안한데….”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전설 직업은 특수한 장소에서만 얻을 수 있어. 쉽사리 들어갈 수 없는 장소. 여기는 산 자가 못 오잖아? 결국 너희들이 처음이라는 소리지.
즉 다른 장소에는 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의미였다.
나는 다른 사람이 들리지 않게 게꼬수와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신기하네요… 저 녀석은 왜 이런 장소를 그냥 알려준 걸까요? 본인은 이미 전설 직업을 가진 건가?”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죽은 녀석은 직업 못 바꿀걸?
게꼬수가 말해준 것을 확인하기 위해 소우타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고, 그에게서 게꼬수와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나는 죽어서 더 이상 직업을 바꿀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포기했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단에서 내려온 뒤, 멤버들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각자 들어가서 확인해보세요. 이상 증후는 없어요.”
민하연과 한봄, 삼인방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며 누가 먼저 올라갈지 결정하기 시작했다.
“일반 하연 씨 먼저 올라가고… 봄이 씨… 그리고….”
누가 올라가더라도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불순한 마음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만약 그런 사람이 나온다면….
‘오히려 좋지.’
어차피 회귀하면 그만이다.
아무리 전설 직업이다 뭐다 하지만, 결국 회귀 앞에서는 전혀 의미가 없어질 테니까.
내가 그렇게 멤버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을 때, 소우타가 내게 다가와서 대화를 시도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단둘이서….”
나는 소우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멤버들을 향해서 말했다.
“일단 이야기들 나누고 계세요. 저는 이 녀석과 대화 좀 나눌게요.”
“수호야… 조심해.”
“응, 알았어.”
나는 떨떠름하게 웃으며 소우타에게 손짓을 하며 그 녀석을 데리고 파티원과 거리를 벌렸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려지자, 소우타가 멤버들의 눈치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이쯤이면 들리지 않겠군.”
“그래서, 용무는?”
“…”
나는 침묵하며 조용히 망토를 쓰고 있는 소우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소우타는 망토 안에서도 긴장하는 기색을 풍기며 입을 열었다.
“알려준 직업 제단은 충분히 좋은 정보라고 생각한다.”
“그래, 그건 인정해줄게. 정말 대단한 정보야.”
빈말이 아니라, 정말 대단하고 유용한 정보였다.
전설 직업, 네 개를 꽁으로 얻은 셈인데, 억지로 소우타의 진심을 격하시킬 필요는 없었다.
내 반응을 본 소우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너는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위층에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훨씬 더 많다. 그러니 나와 손을 잡으면….”
“하긴 너 정도 되는 거물이라면 정보망으로는 손색이 없지.”
“…거물? 그게 무슨 소리냐?”
“무슨 소리긴….”
나는 게슴츠레하게 웃으며 비릿하게 미소를 지었다.
“타케이치 소우타… 붉은 초승달 수장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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