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7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72화(473/1201)
〈 472화 〉 472화 위그드라실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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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소환술, 영혼 교류, 빙의술.
세 가지 스킬이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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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본 나는 잠시 뇌가 정지하는 기분이 들면서 무의식적으로 통신으로 외쳤다.
‘아르모니아!! 이게 무슨 일이야!’
[죄송합니다. 저로서도 정확히 아는 사실이 없습니다. 일단 침착하시고, 민하연부터 살피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나는 아르모니아의 말과 옆에서 들려오는 한봄 목소리로 정신 차릴 수 있었다.
“언니, 왜 그래? 괜찮아?”
“아! 괘, 괜찮아!”
나는 한봄의 태도를 보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일단 지금 메시지는 회귀한 나랑 하연이만 보이는 거네.’
나는 일단 정신을 차리고 민하연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연아, 괜찮아?”
민하연은 나를 보면서 횡설수설하듯 대답하기 시작했다.
“괘, 괜찮아! 나, 나는 괜찮아!”
겉으로만 보면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민하연의 모습을 보며 그저 2층의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그런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듯 보였다.
민하연은 한봄을 보며 허겁지겁 말하기 시작했다.
“봄아, 일단 여름이 좀 잡아줘. 나는 수호랑 할 말이 있어서….”
“아! 알았어!”
“저희도!”
한봄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삼인방과 같이 한여름을 쫓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호야… 여름이 회귀했어.”
민하연이 내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
..
우리는 전 회차처럼 묘지기의 성에 온 뒤, 나와 한봄은 민하연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회귀하자마자 내 눈앞에 경고 메시지가 뜨면서 스킬을 회수해갔어.”
나와 한봄은 민하연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한여름은 던전이랑 직업에 대해서 모른다는 거네.”
“회귀 전에 나한테도 찾아왔겠지?”
“응. 봄이 너한테도 찾아간 거 같았어. 그리고 수호 네가 나한테 당부한 말들 전해줄게.”
민하연은 내가 당부했던 말들을 내게 차근차근 전해주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혼령들이 사는 마을에서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한여름은 모르는 것투성이였다.
나는 한여름의 눈앞에서 안구를 사용한 적이 없었고, 그 아이템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말을 꺼낸 적이 없었다.
지금 한여름은 ‘케르베로스의 안구’라는 아이템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는 회귀 전에 민하연에게 회귀하게 되면 내가 한여름 앞에서 케르베로스의 안구를 절대 쓰지 못하게 하라고 전달하라고 했다.
민하연은 회귀하자마자 내가 부탁한 말들을 전부 기억해 놓고 내게 빠짐없이 전달해주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한두 가지정도 잊었을까 봐 걱정했지만, 민하연은 내가 한 말을 하나도 까먹지 않고 전달해줬다.
“그래, 알았어. 일단 하연이 네가 회귀에 휩쓸려서 다행이다.”
“그러게… 그런데 왜 이번에는 내가 회귀한 걸까? 도대체 조건이 뭔지….”
민하연은 골똘히 생각에 감기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궁금했을 것이다.
회귀에 대해서….
한봄은 고민하는 민하연을 보면서 전에 말했던 가설을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역시 아저씨가 원인 아닐까?”
“수호….”
“아저씨도 모르게 우리한테 영향을 주는 걸지도 모르잖아.”
“아!”
한봄은 지긋이 나를 바라봤고, 민하연은 손뼉을 치면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름 정답에 근접했다.
한봄이 정답에 근접한 방식은 아무런 공식도 없는 이론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민하연은 어떠한 증명도 없는 한봄의 이론을 확신했다.
“맞아… 생각해보면 나나 봄이 네가 회귀에 휩쓸렸을 때를 생각하면… 수호랑 가까이 있을 때였어.”
“그렇다면 또 문제가 있지. 한여름이 회귀한 것처럼 행동할 때, 두 사람 다 기억이 없을 때도 있었잖아.”
느낌상 한여름이 회귀한 것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하는데, 두 사람이 회귀에 휩쓸리지 않는 상황도 여럿 있었다.
그런 경우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건 아마… 일정한 시간이 흐르거나, 에너지 충전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아하….”
나는 겉으로 감탄하면서도 속으로 진심으로 감탄했다.
‘일부러 유도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떠올리네.’
[한봄의 추론은 결국 함선의 워프 횟수와 연관이 있는 것을 보면… 추리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아르모니아의 말대로 한봄의 추리력은 정답에 근접하고 있었다.
회귀의 주체가 나라는 사실, 그리고 한여름의 회귀에 탑승하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두 사람에게 모두 말할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알려주는 좋은 가이드 라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흐르는 건 그렇다 치고… 만약 충전이라면 어떻게 하는 걸까?”
“어떻게 하긴!”
한봄이 실실 웃으며 나를 바라봤고, 그녀의 시선을 따라서 민하연도 나를 바라봤다.
한봄이 외쳤다.
“아저씨랑 하는 거 아닐까!?”
“그거… 일리가 있어.”
두 사람의 시선에 나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아르모니아, 상사님. 복상사 예방 부탁드려요….’
[….]나는 아르모니아를 믿고, 다가오는 두 여자의 그림자를 받아들였다.
..
..
두 여자를 간신히 만족시킨 나는 아르모니아와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즉, 전설 직업으로 얻은 능력은 회귀 후에 무조건 삭제될 거다?’
[그럴 가능성이 높… 아니, 그럴 것입니다.]아르모니아가 해준 말의 요점은 빙의술사 직업으로 얻은 스킬 자체가 위그드라실에서 만들어진 능력이라는 점이었다.
위그드라실의 시스템은 네트워크 전산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편했다.
포인트는 은행 계좌.
직업 변동도 기록이 저장된 형태 같은 느낌이었다.
심지어 아이템도 인벤토리에 넣으면서 기록하는 형태로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식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살짝 다르게 저장되는 것이 바로 능력이었다.
능력 자체는 온전히 내 것이었지만, 그 능력의 리스트는 전부 위그드라실에서 체크하고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변경된 내 스킬에서 오류를 발견한 것이다.
[수호 님에게 나타난 메시지에서 권한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즉, 직업을 얻는 것으로 스킬의 권한을 얻는 셈인데 수호 님께서는 회귀하면서 그 직업‘만’ 잃은 상태입니다.]‘그리고 그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한 것이다?’
[그렇습니다.]내 마음속에 아쉬움과 안도감이 뒤섞여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꼼수가 걸렸다는 아쉬움과 그 꼼수에 걸렸음에도 특별한 제재가 없다는 안도감.
사실 내가 꼼수를 쓰고 싶다고 해서 쓴 것도 아니라, 제재를 하는 것도 웃기기 했다.
회귀가 없었다면 애초에 꼼수라는 개념도 불가능하니까….
그리고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었다.
‘그럼 에넬로 뚫어도 문제겠네?’
‘허미….’
나는 처음에 회귀의 불합리를 직접 경험해봤다.
에넬로 스킬을 배운 뒤, 회귀에 휩쓸려서 다시 무(無)로 돌아가는 경험을….
에넬은 신의 재화이고, 대단한 녀석이지만, 사용하고 나서 그 뒤를 보증해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빙의술사의 스킬은 당장 에넬로 배우는 것도 불가능합니다.]‘왜?’
[배우는 데에 1,000만 에넬이 듭니다.]‘안 해….’
안 배워!
그딴 거!!
레벨업에 소모되는 에넬만 생각하고 있다 보니, 배울 때 에넬이 들어가는 건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배우는 거야 직업만 얻으면 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계획이 틀어졌지만, 제일 큰 계획이 아직 남아 있어. 그건… 괜찮겠지?’
내 말에 고민하던 아르모니아가 대답해줬다.
[수호 님께서 세운 계획은 특수 직업을 이용하시는 겁니다. 특수 직업은 엄정하게 관리하지 않을 것입니다.]‘하긴… 연금술사도 특수 직업이고, 연금술 관련 스킬도 레벨업했지만 아무 제재가 없었지.’
심지어 나는 연금술을 얻자마자 연금술 레벨이 48로 되었음에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그렇다는 건 특수 직업은 위그드라실의 권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일단 계획이 틀어지긴 했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들은 아직 문제가 없었다.
나는 침대에 누운 채 오른팔에 민하연을, 왼팔에는 한봄을 껴안으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좋아. 한여름… 저번 회차에 나태했던 벌을 받을 차례다.’
..
..
나는 동굴을 앞에 두며 입을 열었다.
“여기가 그 악령이 사는 던전이네요.”
전 회차에 소우타가 숨어 있던 던전이었다.
모든 상황이 전회차와 비슷하게 일어났다.
묘지기의 의뢰, 파티를 짜서 던전으로 향하는 것까지….
심지어 한여름이 내게 보석을 건네받고, 3P를 엿보고 촬영하는 것까지… 모두 똑같이 진행되었다.
단, 하나만 제외하고….
“하아… 하아….”
묘지기의 의뢰를 위한 파티에, 한여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여름은 계속 걸어오느라 지쳤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나마 이 중에서 그를 걱정하는 존재가 있었다.
“야, 괜찮아?”
한봄이었다.
“하아… 하아… 괜찮아.”
“너는 체력 좀 길러야겠다. 여자들보다도 체력이 낮아서야….”
“시끄러워!”
“걱정을 해줘도 지랄… 헛소리를 하네.”
한봄은 입에 찰진 욕설을 담다가 내 눈치를 보고는 후다닥 어휘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부터 걱정하지 않아 줄 테니까. 혼자 잘해봐. 그리고 쓸데없이 회복 좀 부탁하지 말고.”
“회복?”
한봄의 말에 귀가 쫑긋 세워진 건 다름 아닌 민하연이었다.
민하연의 물음에 한봄은 한숨을 쉬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엉기적 걸어오더니, 나한테 회복해달라고 생떼를 쓰더라고….”
“여기서 다칠 일이 있어?”
민하연의 의심이 담긴 눈초리가 한여름에게 닿자 그는 어버버 거리며 변명하기 시작했다.
“후, 훈련했어! 호, 혹시 몰라서….”
“…그래.”
민하연은 짧게 대답하며 대수롭지 않게 다시 던전 입구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민하연과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말했다.
“그럼 일단 들어가 보자.”
“응.”
그렇게 제2회 던전 탐색이 시작되었다.
던전 진행은 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몬스터도 없고, 심심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다가 중간에 나타난 이벤트 덕분에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나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영혼들을 보면서 파티원에게 외쳤다.
“상처 하나 없이 끝날 것이라고는 보장할 수 없어요. 하지만… 여러분들의 목숨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저 새끼들 말할 생각이 없단다! 일단 불구로 만들어!”
그렇게 제2회 여관 패거리와의 싸움이 개시되었다.
사실 이번에도 전과 다르지 않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흐아아앗!”
“끄아악!”
한여름의 비명과 함께 그를 공격했던 혼령이 외치기 시작했다.
“이쪽이 빈틈이야! 이곳을 파고 들어가!”
“이, 이런 씨발!”
한여름은 몇 번 공방을 펼치지도 못한 채 상처를 입고 안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한여름의 행동 때문에 진영이 무너지면서 상황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여름 씨! 그렇게 빠지면 안 돼요!”
“혜은아! 일단 저기! 하읏!”
“멍청아! 너 뭐 하는 짓이야!”
회귀 전에는 30분가량 버티던 진영이 1분도 안 돼서 위험에 처한 것이었다.
그나마 그런 위험을 커버쳐주는 존재가 있었다.
“여기가 빈틈이야! 여기를! 끄앗!”
“야! 활쟁이 년부터 잡아! 크악!”
민하연이 거침없이 화살을 쏘면서 위험했던 상황을 다시 복구하기 시작했다.
처음처럼 여유로운 상황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민하연의 궁술로 어찌어찌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민하연은 한여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주변을 정리하는 데에 집중했다.
“혜은 씨! 일단 그쪽을 맡아주세요! 엄호는 제가 맡을게요!”
“네!”
그렇게 네 여자가 다시 진영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한여름은 팔에 난 상처를 부여잡고 한봄에게 다가가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크으읏… 아, 아파… 치, 치료….”
“아! 좀 닥쳐!! 이따 해줄 테니까!”
“크으….”
한여름은 한봄의 쓰디쓴 질타에 기가 죽은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열심히 싸우는 박선희와 박진희.
한여름의 빈 곳을 커버하는 손혜은.
그리고 그런 세 여자의 뒤에서 엄호하는 민하연.
그리고 정신없이 회복 스킬을 사용하는 한봄.
모두 죽을 각오로 싸움에 임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여름의 시선이 어느 순간 나와 교차하기 시작했다.
내가 비웃음이 담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한여름은 이빨을 갈면서 나를 한껏 노려보기 시작했다.
나는 비웃는 표정을 지우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민하연의 대처로 간신히 진열을 정상화했지만, 상황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전투라는 건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중요하다.
사람은 변수가 많아지면 정신력이 흐트러지기 마련이고, 그런 흐트러짐이 초기부터 쌓이면 정신력을 회복하기 위해 체력을 급격하게 소모하기 시작한다.
원래라면 30분가량 싸울 수 있는 상대라고 해도, 예상치 못한 공격 한방에 5분 만에 모든 체력을 소진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었다.
지금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꺄아악!”
“진희야!”
“커, 커버를!”
한 명이 큰 피해를 입자, 다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서야 할 때였다.
파지지지직!
“끄아아악!”
“뭐, 뭐야! 저건!”
내 뇌속성 마법에 동료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자 혼령들은 혼돈의 도가니에 빠진 채 전부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간신히 정리하고 나서 나를 제외한 멤버들 전원이 바닥에 쓰러진 채 기진맥진하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수호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러게… 우리만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후우….”
다들 내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나는 전처럼 그녀들을 위로해줬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충분히 잘했어요.”
“수호 씨가 칭찬해주니까 기분 좋네요.”
다들 화기애애 웃으며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단 한 명만 빼고….
“크읏….”
한여름은 자기 팔에 난 상처를 꽉 쥐면서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존재가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치료해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
한봄이 한여름에게 다가가서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봄은 그냥 조용히 치료만 하지 않았다.
그에게 무수한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너는 도대체 왜 온 거냐?”, “이럴 거면 성에 박혀 있던가.”, “방해는 하지 말아라.” 등등….
한여름은 한봄의 잔소리에도 그저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그렇게 간신히 한여름을 치료하고 나서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일단 다들 지치셨으니까 다음부터는 제가 다 처리할게요.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세요.”
“네, 정말 고마워요.”
다들 고맙다는 말을 절대 빼놓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던전 탐색에서는 아까와 다르게 광신도 같은 혼령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이미 경험했던 일들이라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내가 혼자 모든 혼령을 상대하다 보니 어느새 낯이 익는 이름의 혼령의 기질창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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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크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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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구나.’
몰래 숨어서 우리를 염탐하는 녀석을 발견한 나는, 달려드는 혼령들을 전부 쓸어 버린 뒤에 한여름만 들리게 조용히 말했다.
“괜찮냐?”
“신경 꺼.”
나는 짜증이 담긴 한여름의 목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혼잣말하듯 입을 열었다.
“기껏 신경 써줬더니….”
“시끄럽다고.”
“계속 그렇게 쉬려고? 한 명 정도는 직접 쓰러뜨려 봐야 하지 않겠냐?”
“….”
한여름은 나를 바라보며 이빨을 갈기 시작했다.
내가 그저 비아냥거리는 것이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해를 풀고자 한여름에게 바로 흥얼거리듯 말했다.
“마침 저쪽 바위 뒤에 누가 숨어 있더라.”
“…?”
“한 번 싸워봐. 이기든, 지든 포인트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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