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83)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82화(483/1201)
〈 482화 〉 482화 위그드라실 (430)
* * *
(이 스토커 새끼야.)
쾅! 콰아앙! 빠직!
“씨발 이게 뭐야! 뭐냐고!!”
한여름은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을 전부 거울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여름이 던진 물건은 거울에 흠칫하나 내지 못했고, 오히려 거울 건너편에 있는 성수호는 그런 한여름을 비웃듯이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비웃는 성수호를 향해 한여름이 목놓아 외쳤다.
(그, 그런 짓 할 생각으로 그런 건 아냐!)
(오… 그래?)
(저, 정말이야. 믿어줘….)
한여름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한여름이 아니었다.
진짜 한여름은 거울을 향해 이미 부러진 의자를 집어 던지며 외쳤다.
쾅!
“씨발, 내가 언제 스토커 짓을 했어!!”
손혜은에게 다가가긴 했다.
회귀 후에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가망성이 엿보인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여름은 성수호의 말처럼 스토킹했냐는 말에 예스를 날릴 정도로 어눌한 인간이 아니었다.
했더라도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뻔뻔한 인간이 한여름이었다.
하지만 거울 바깥에 있는 한여름은….
(혜, 혜은 씨. 죄송합니다. 그냥 좀 친하게 지내려다 보니….)
“병신 새끼야! 네가 왜 사과를 해!!”
분노가 치밀었다.
갇힌 것도 화나는데, 그 화나는 마음에 캡사이신을 뿌리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한여름이 표출한 분노는 결국 그가 갇혀 있는 거울 안에서만 응집되어 다시 한여름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거울에 비치던 손혜은은 뾰로통한 얼굴로 한여름을 뚱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사과해서 다행이네요.)
“뭐가 사과야! 너 같은 년 필요 없었어!! 내가! 내가 왜!!”
한여름은 손혜은의 비아냥이 담긴 말에 굴욕을 느끼며 그녀에게 욕을 날리기 시작했다.
“다시는 내가 너 같은 년에게 눈 돌려주나 봐라! 어!? 끝났어! 내가 회귀하면 너 같은 년은 이제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한여름은 그동안의 행동이 자신이 오히려 선심을 썼다는 것처럼 그녀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매도도 결국 거울 밖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거울 밖에 있던 성수호는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동료잖아. 동료한테 그렇게 스토커처럼 달라붙으면 쓰냐?)
(그… 그렇지. 미안해.)
(그렇다고 이대로 흐지부지 넘어가면 나중에 또 문제가 생길 수 있잖아.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성수호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거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네가 한동안 혜은 씨 편의 좀 봐줘.)
(편의…?)
(응, 그냥 뭐… 옆에 붙어 다니면서 부탁 들어주는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성수호의 말은 심플하게….
“씨발! 나보고 저년 씨다바리를 하라고!?”
손혜은의 종노릇을 하라는 의미였다.
한여름은 격하게 거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 알았어.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지만 말아줘….)
“병신 새끼야!!!!”
한여름은 그 여느 때보다 훨씬 더 분노하며 주변에 있는 가구를 거울로 던졌다.
하지만 한여름의 그런 행동은 어떠한 것도 변화시킬 수 없었다.
성수호는 손혜은과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건 해결됐네. 아침인지 밤인지 구분은 안가지만, 다들 슬슬 일어났겠다.)
성수호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혜은과 같이 나란히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뒤를 거울이 시종처럼 얌전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씨발! 이게 꿈이라고? 아냐! 말도 안 돼!’
한여름은 이미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한번 거울에 의자를 던지면서 외치기 시작했다.
“씨발! 대답해! 이게 무슨 상황이야!”
(뭐야? 이제 일어났냐? 아니… 방 꼴이 그게 뭐야 이 새끼야!!)
“닥치고 내 말에 대답이나 해! 이게 무슨 상황이야!”
(하아… 하필 걸려도 정신병자 같은 놈이 걸렸네.)
거울은 한여름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전부 나불거리며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내가 네 몸을 뺏었다. 나는 이 몸으로 평생 살아 갈 것이다. 등등….
하지만 한여름은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그가 궁금해하는 건 한가지 뿐이었다.
“씨발 내가 왜 여기 있는 거냐고!! 분명 손혜은이 거울에 갇혔을 텐데!!”
한여름의 외침에 거울은 의뭉스러운 목소리로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뭐야…? 너 뭔가 되게 잘 알고 있는 거 같다?)
“닥치고 대답이나 해! 도대체 내게 왜 여기 들어온 거냐고!”
(…내가 왜 그걸 대답해줄 거라고 생각해?)
“…뭐?”
거울은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한여름의 분노를 잠재우기 시작했다.
(대부분 들어온 녀석들의 화내는 모습을 보면 좀 연민이 생겨서 대화 상대라도 해주겠는데… 너는 아예 그런 마음도 싹 사라지게 만드네.)
“자… 잠깐….”
(거기서 평생 쉬고 있어. 이 몸은 내가 잘 이용해 줄 테니까. 그럼 이만~)
“자, 잠깐만!!!”
한여름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거울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잠깐 말 좀 해달라고!!”
한여름은 비명 같은 외침과 함께 절규하면서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
..
그 후에 모든 것이 쾌속으로 진행되었다.
혼령 무리를 만나고, 성수호가 그들의 리더를 제압하고, 금세 신전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신전 안에 있는 제단에서….
(자! 가호도 정했겠다. 다들 이제 제단에 올라가서 직업을 골라주세요.)
성수호를 포함한 네 명이 어둡지만 화려한 축하의 빛기둥을 받으며 전설 직업을 얻기 시작했다.
거울에서 비치는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동료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엄청난 보물을 얻어내는 그런 영화.
하지만 그 장소에 단 한 명이 없었다.
“…씨발.”
분명 한여름은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씨발….”
한여름은 없었다.
분명 전 회차와 모든 것이 비슷하게 흘러갔다.
묘지기의 의뢰도 달성했고, 전설 직업도 얻었다. 하지만….
“씨발! 왜 나는 이 꼴을 하고 있는 거냐고!!”
한여름의 질문에는 그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오로지 거울 밖에서 멤버들이 서로 친분을 다지며 이야기를 나눌 뿐….
(그럼 우리 일은 끝났네?)
“안 끝났어! 나 구해달라고!!”
(그럼 돌아갈까요?)
“돌아가지 말라고! 나 여기 있다고!!”
한여름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소통을 포기하지 않고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얼핏 보면 그저 분노에 찬 목소리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여름이 이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대화체를 구사하는 건 혼자라는 외로움이 그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었다.
“씨발 년들….”
한여름은 또 한 번 욕설을 내뱉었고, 그 욕설의 반응한 듯이 성수호가 입을 열었다.
(이왕 온 거 좀 더 있다가 갈까요?)
“…뭐?”
의문이 깃든 한여름은 성수호의 말을 집중하며 듣기 시작했다.
(이번에 잡은 악령 녀석이 한 말에 의하면 여기에 유용한 아이템 같은 게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전설 직업을 얻은 것으로도 횡재를 넘어서서 치트를 얻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얻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자면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라는 이점 때문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런 곳이면 전설 직업만큼 좋은 아이템도 숨어 있지 않을까요?)
(맞아… 수호 말대로라면 정말 있을 법해.)
성수호의 말에 민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고, 그녀의 수긍과 동시에 주변에 있던 멤버들에게도 그 유혹이 전염되기 시작했다.
이곳이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천만한 곳이라면 전설 직업만 먹고 후다닥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몬스터도 없고, 심지어 위협이 되던 혼령들도 완전히 제압된 상황이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 아니, 며칠 정도 여기에서 묶으면서 주변을 탐색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성수호의 제안에 한봄과 손혜은은 바로 번쩍 손을 들어서 외쳤다.
(나는 아저씨 말에 동의!)
(저도요!)
성수호의 제안과 두 사람의 찬성이 담긴 목소리.
이미 멤버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민하연은 포함한 다른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도 찬성.)
(그렇게 해요. 여기 여관도 딱히 불편하지 않고….)
(무엇보다 여기서 새로 배운 스킬을 시험해 보면 좋지 않을까요?)
(와! 그거 좋다!)
그렇게 모든 멤버들의 동의를 받아낸 성수호는 나지막이 이야기를 진행했다.
(그럼 일단 무리를 나누죠.)
이제 전투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성수호의 말대로 그룹을 나누는 쪽이 더 효율이 높을 것이 분명했다.
(일단 첫날이니까 두 그룹으로 나누죠.)
성수호가 나눈 그룹은….
(저랑 혜은 씨, 한여름. 그리고 나머지 네 명.)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그룹의 형태였다.
언제나 이렇게 파티를 나눌 일이 생기면 삼인방과 나머지 멤버로 나누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동안 취해왔던 보편적인 형태와 너무나도 달랐다.
한여름이 의문을 가지는 것처럼 다른 멤버… 특히 민하연의 묘한 눈으로 성수호를 보며 묻기 시작했다.
(수호야, 왜 이렇게 그룹을 나눈 거야?)
합리적인 의문이었다.
지금까지와 너무 다르니까.
하지만 성수호는 그런 민하연의 의문을 바로 해소해줬다.
(위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몰라. 언제나 친분이나 성향만 맞춰서 그룹을 만들다가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아… 하긴….)
민하연은 성수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기 시작했다.
굉장히 합리적인 발언이었다.
제일 중요한 건 친목이 아니다.
목숨이다.
지금은 원하는 대로 파티를 나눌 수 있지만, 1층 보스전처럼 갑자기 랜덤한 장소로 이동해서 서로 떨어져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한여름은 알고 있었다.
“이 씨발 새끼가….”
성수호의 흑심을….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부터 수색하죠!)
그런 흑심이 담긴 성수호가 한여름을 보며 비웃었다.
..
..
탐색.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크게 의미가 담겨 있는 단어는 아니었다.
던전 안에 있는 신전 도시는 보랏빛으로 물든 그리스 도시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그런 그리스 도시는 천장이 암석으로 밀폐된 덕분에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힘들었고, 그 때문에 도시 곳곳에 비추는 불빛들은 오히려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도시 곳곳에 피어오르는 보라색 불꽃은 방 안에 있는 호롱불을 연상시킬 도시 규모에 비해서 작고 아담했다.
심지어 그저 길을 돌아다니며 관광하러 온 듯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었다.
건물 곳곳을 꼼꼼하게 뒤지며 혹시 모를 희귀한 아이템이나 또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 탐색은 관광이 아니다.
하지만….
(흐응! 하읏! 수, 수호 씨! 이러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요! 하으응!)
성수호와 손혜은에게는 섹스 관광이나 다름없었다.
두 사람은 탐색과 동시에 마음에 드는 장소를 물색해서 바로 추잡한 교접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이곳은 밀폐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거대한 거울 안에서 열심히 허리를 흔들던 성수호가 거울을 힐끗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망볼 녀석도 세워뒀으니까 괜찮아요.)
성수호는 손혜은의 바지만 벗기고 그녀를 뒤를 돌아 식탁을 잡게 하고, 그녀의 엉덩이를 향해 세차게 하복부로 튕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엉덩이가 출렁일 때마다 거울 안에서 손혜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들어왔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앙! 좋아요! 이거… 이 자세 좋아! 흐으읏!)
“씨발… 년….”
한여름은 침대 위에 누워서 또다시 손을 열심히 흔들고 있었다.
자위 중독.
그것 말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다.
“씨발 년… 내가… 내가 너를….”
분명 손혜은을 믿었다.
회귀 전에 성수호에게 유일하게 몸을 건네지 않던 여자.
원나잇으로 성수호에게 몸을 바치던 박선희와 박진희와 다른 유일한 여자.
그리고 손혜은은 회귀 전이긴하지만, 0층 보스전에서 다른 멤버들이 겁먹을 때, 앞장서서 보스와 맞서 싸운 전력이 있었다.
비록 압도적인 스펙 차이 때문에 팔이 뜯겨 나가고, 제일 먼저 죽음을 경험했지만….
하지만 그런 용기 있고, 행동력 있는 모습 때문에 오히려 한여름의 머릿속에 손혜은의 당당한 모습이 뚜렷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씨발년아!! 크으읏!”
그런 손혜은의 모습과 대조되는 거울 속 모습을 보면서 한여름은 다시 한번 사정했다.
침대 위에 한여름의 투명한 정액이 힘없이 흘러나왔고….
찌걱찌걱지걱찌걱!
(쌀게요!)
(끄읏! 하읏! 아, 안에는!)
(괜찮아요! 제가 다 책임질게요!)
(흐읏! 아, 알았어요! 수, 수호 씨만 믿을게요!)
그런 과감함을 앞세웠던 손혜은은 어느새 성수호의 자지를 기쁘게 해주는 암컷으로 변해 있었다.
이미 사정을 마친 한여름은….
“씨발… 좆같은 년….”
손혜은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다시 발기하기 시작했다.
(크으읏!)
(끄으으읏!!)
성수호가 손혜은의 엉덩이 안에 자지를 깊숙하게 밀어 넣으며 사정의 장면을 거울에 보여주기 시작했다.
성수호의 정액은 비정상적으로 계속 흘러나갔다.
“….”
그렇게 사정하는 성수호를 원숭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싶었다.
하지만….
“개… 씨빨….”
한여름은 자신의 고간에 힘없이 흘러내리는 적은 양의 정액을 보면서 오히려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러워하는 동안 성수호와 손혜은은 모든 일을 끝마치고 정리하면서 건물을 나와서 한여름에게 말했다.
(주변에 돌아다니는 사람 없었어?)
(어… 없었어.)
(그래, 잘했어.)
성수호가 거울 바깥에서 비굴하게 서 있는 한여름의 어깨를 두드려줬고….
성수호의 뒤에 나온 손혜은은….
(…망 잘 봐주세요. 괜히 다른 사람들 눈에 띄게 하지 말고요.)
(아, 알았어요….)
비루한 하인을 바라보듯 한여름을 노려보더니, 성수호를 향해 쫄래쫄래 따라가기 시작했다.
“씨발… 년.”
한여름이 그렇게 욕하는 순간….
(아니, 씨발 년이! 보자 보자 하니까! 내가 진짜 씨다바리인 줄 아나….)
거울도 한여름처럼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노의 방향은 또 한여름에게 향했다.
(이런 미친 새끼가! 내 방에서 뭔 짓을 하는 거야!!)
“흥….”
지금 한여름이 거주하는 거울 내부의 방은 저번 회차보다 상태가 훨씬 심각했다.
모든 가구가 부서져서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유일하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침대 위에는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하아… 씨발! 걸려도 이런 미친놈이 걸려서….)
“흥… 그렇게 화나면 내 몸 내놓던가?”
(닥쳐…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그 방에는 다시는 들어가지 않을 거다. 미친….)
“….”
한여름은 거울을 무시하고 다시 자위하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새끼가… 도대체 몇 번이나 하려는 거냐?)
“흥… 어차피 이미 세워진 거 다시 눕히려면 이게 최고야.”
자위는 편했다.
섹스는 한 두 번만 해도 마라톤을 뛴 것처럼 온몸이 기진맥진했지만, 자위는 그저 팔을 흔들고 쾌락을 즐기면 그만이었다.
‘좆같지만….’
자위는 좆같았지만, 자위로 사정하면 잠깐이나마 그 좆같은 기분을 잊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그렇게 한여름이 찌질하게 자위를 하자, 거울이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씨발… 육체가 좋긴 하지만… 이대로 저 성수호라는 녀석한테 계속 붙잡혀 살겠는데.)
“….”
평생 말 한마디 붙이지 않을 것 같던 거울이 다시 외로운 듯한 목소리로 한여름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고작 며칠이지만, 거울에 갇혀본 한여름도 외로움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뼈를 시리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평생 거울 속에서 갇혔던 녀석은 오죽할까….
‘불쌍하네.’
연민이었다.
그리고 그 연민을 이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지금 당장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냐. 일단 이 녀석이나 이용해보자.’
한여름은 그렇게 속으로 비웃으며 거울에게 말했다.
“야, 그럼 이건 어때?”
(…?)
한여름은 자신이 내밀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을 거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까 있었던 일… 하연이한테 말해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