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86)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485화(486/1201)
〈 485화 〉 485화 가족과 가족의 사이
* * *
파앙! 파캉! 채애앵!
“하앗! 흐아아앗! 타앗!”
레나의 공격이 거세게 휘몰아칠 때마다 훈련실 안에 굉음이 터져 나왔고.
“와! 대단해! 레나 씨! 정말 대단해요!”
레나의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비올라의 천진난만하게 감탄하는 소리가 동시에 섞여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는 나나 베아트리체는 기괴할 수밖에 없었다.
“쟤는 심장이 뭐로 만들어진 거냐냥?”
“….”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지금 레나의 공격과 비올라의 감탄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레나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면서 공격을 가하는 상대가 다름 아닌 비올라였기 때문이었다.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붓던 레나의 몸에서 서서히 열이 올라가면서 그녀의 이마에서 땀이 한 두 방울씩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단한 일이었다.
레나가 땀을 흘릴 정도로 엄청난 공격을 퍼붓는 일?
지금까지 없었다.
심지어 초강현… 아니, 초강현이라고 추측되는 녀석의 공격을 받았을 때도 긴장은 하되, 땀을 흘리지는 않은 레나였다.
레나가 땀을 흘리는 경우라고는….
‘나랑 섹스할 때뿐이니까. 결과적으로 내가 대단하다는 거군.’
내가 열중하는 레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자 옆에 있던 베아트리체가 귀와 날개, 꼬리를 흠칫 떨면서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너… 이상한 생각하는 거 같다냥.”
“….”
역시 서큐버스와 묘족의 아이다.
섹스에 대한 감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베아트리체의 눈총을 받으며 헛기침을 하는 사이에 레나가 검을 거두고 숨을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
“후우… 죄송합니다. 제 미천한 실력으로는 연습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레나 씨… 그럼 말씀 마세요! 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오빠를 보는 것 같았어요!”
오….
내가 아는 비올라는 천진난만의 대명사였다.
내 입장에서 비올라에게 하는 말은 뭐든 칭찬이지만, 지금 이 생각은 무작정 칭찬이라고 하기에도 그랬다.
천진난만하다는 건 결과적으로 생각의 깊이가 낮고, 밀도가 옅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비올라는 최선을 다해서 레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즉, 눈치가 생겼다는 의미였다.
‘격세지감이다. 역시 사람은 사람과 만나서 배워야 해. 사회성을 기르니까 얼마나 좋아.’
이름도 다 까먹은 용사여… 잘 지내는가?
만약 잘 지낸다면 잘 지내지 말고 평생 비올라 앞에 나타나지 말도록. 이상.
나는 속으로 흥얼거린 뒤 레나에게 다가가서 위로하기 시작했다.
“레나, 실력은 기르면 그만이야. 네가 그만큼 더 올라갈 수 있는 가망성도 있다는 이야기잖아.”
“주인님….”
함선에서 아르모니아 다음으로 딱딱함을 자랑하던 레나가 연약하게 나를 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마 좋은 모습이 보여주지 못했다는 실망감과 내가 위로해주는 감격이 동시에 밀려들어 온 모양이었다.
나는 일단 분위기를 타서 레나에게 말했다.
“레나 이제 밥 먹을 시간이니까 씻고 와, 씻고 오면 같이 밥 먹으러 가자.”
“네, 알겠습니다.”
레나는 내 말을 명령처럼 받들더니, 후다닥 자신의 개인실로 뛰듯이 날아가 버렸다.
나는 레나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비올라에게 말했다.
“비올라, 그 녀석 진짜 대단하네.”
“저도 이렇게 강한 아이인 줄 몰랐어요.”
비올라의 말과 함께 그녀의 주변을 맴돌던 빛나는 구체가 나와 비올라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비올라는 에테르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얘는 왜 이렇게 수호 씨를 싫어하는 걸까요?”
“하하… 아이의 투정이라고 생각해줘.”
“후우….”
나는 나를 향해 경계심을 보이는 에테르를 보면서도 감탄을 마지않았다.
“에테르… 고작 레벨 1로 레나의 공격을 전부 막아낼 줄은….”
[에테르 LV 1], [원시 에테르]에테르라는 존재가 원래 저렇게 막강한 존재인지, 원시 에테르가 막강한 건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아르모니아의 말에 따르면 두 가지 모두가 영향을 미쳐서 그만한 성능을 내는 것이라고 추측된다고 했다.
‘하긴… 저번에 그 꼬맹이들 싸우는 거 보면 에테르 1레벨로 세기의 전투를 벌이긴 했지….
쇳덩어리로 된 놀이 기구를 날려버리고, 주먹으로 바닥을 부수고, 채찍으로 쇠를 찢고….
하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 내가 궁금한 건 그저 강함의 경중이 아니었다.
내가 진심으로 궁금한 건….
‘비올라도 그 애들처럼 변신할 수 있다는 건가?’
궁금하다. 궁금해서 미칠 거 같다. 하지만 성인 남자가 성인 여성에게 ‘마법 소녀로 변신해 줘!’라는 말을 하는 몰염치한 짓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나중에 단둘이 있을 때 부탁해보자.’
일단 에테르의 수준을 파악했고, 나는 비올라와 베아트리체를 모아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비올라, 변시… 아니, 어제 내가 했던 말 기억해?”
“네! 기억나요!”
“나도 기억한다냥. 걱정마라냥.”
오늘 드디어 가는 날이었다.
어디로?
“그럼 밥 먹고 갈 준비하자. 레나의 고향으로.”
..
..
“저… 주인님.”
“오오!”
나는 레나의 부름에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려 지긋이 바라봤다.
분홍색 머리카락에 산호색 드레스.
처음에는 깔맞춤이 될까 봐 걱정했지만, 레나를 보는 순간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전신을 분홍색으로 치장한 레나의 모습은 지금 내 하복부를 또 자극하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레나의 꿈으로 침몽할 때 봤던 복장.
그것을 완벽하게 재연해서 만들어낸 복장을 레나는 당연하게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복장을 소화한 레나는 부끄러워하는 몸짓으로 조심스럽게 내게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주, 주인님… 어디를 가시기에 이런 화려한 복장을….”
“여행이야. 여행.”
“하지만….”
레나는 고개를 돌려서 나머지 함선 식구들의 복장을 쭉 훑어보기 시작했다.
푸른색 원피스, 검은색 고스로리 복, …어?
“….”
비올라와 베아트리체는 자기의 색깔이 담긴 옷을 입었지만, 아르모니아는 지금까지 입지 않았던 복장을 입고 있었다.
메이드 복.
지금까지 메이드하면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었다.
평범한 여자, 레나.
평범한 여자가 아무리 메이드 복을 잘 갖춰 입어도 결국 레나라는 벽을 넘을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내 마음 속에 다른 분류가 생겨났다.
평범한 여자, 레나, 아르모니아.
하지만 아르모니아의 복장은 뭐랄까… 정말 내 정신까지 확 잡아 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내가 아르모니아를 뚫어지게 쳐다보자 아르모니아는 무표정으로 나와 레나에게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슬슬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 알았어.”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외투 주머니에 있던 수첩을 꺼내서 메모하기 시작했다.
=====
아르모니아와 섹스할 때 입힐 옷 리스트.
.정장
.함장복
.선원복
.메이드 복
=====
내가 수첩을 꺼내서 메모를 시작하니, 아르모니아가 짤막하게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내가 뭘 적는지도 모르면서….
내가 그렇게 메모한 뒤 수첩을 외투에 넣자, 옆에 우아하게 서 있던 레나가 긴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아르모니아 님, 도대체 어디로 가시는 건지….”
“저는 그저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가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레나는 아르모니아의 말을 듣고 나를 힐끗 바라보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레나와 복장을 맞춘 인물.
나는 레나에게 맞춰서 공국에서 입었던 귀족복을 하고 있었다.
푸른색 실크로 된 외투와 바지, 그리고 하얀 셔츠.
푸른색 외투와 바지에는 금색 수선이 줄을 지으며 내가 움직일 때마다 반짝거리고 있었다.
내 복장에 잠시 눈이 빼앗겼던 레나는 금세 정신을 차리고 나를 보며 불안한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주인님….”
“자, 가자.”
하지만 나는 최대한 함구한 채 선두에 서서 레나와 나머지 사람들을 데리고 워프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워프실에 도착해서 워프 케이스에 들어간 우리는….
“자, 그럼 출발하자.”
“알겠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과 함께 무지갯빛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렇게 무지갯빛에 휩싸이길 몇 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발이 지면에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꺼끌꺼끌한 흙바닥이었다.
그리고 무지갯빛이 점차 거둬지면서 시야가 확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시야가 확보되는 것과 동시에….
“아… 아아…!”
옆에서 레나가 입에 제대로 된 말을 담지 못하고 그저 정면에 있는 성을 바라볼 뿐이었다.
한참을 목이 잠겨서 제대로 말을 내뱉지 못하던 레나는 나를 보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
“주, 주인님… 저긴….”
“글쎄 나는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는걸?”
나는 모르는 척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뒤, 레나에게 말했다.
“어딘지 모르겠으니까 우리한테 소개해줄 수 있겠어?”
“흐으으윽!”
페르온 공국.
레나는 페르온 공국을 눈에 담으며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내 품에 안겨서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
..
전쟁에 졌더라도, 국가를 지키지 못하더라도, 백성을 구하지 못했어도 쉽게 잊히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
바로 지도자의 인품이다.
지도자의 인품이 국가와 백성의 미래를 결정해주지는 않는다.
어떤 지도자는 인품이 개박살 나도 국가가 번영하고, 백성이 부귀영화를 누리는가 하면 어떤 지도자는 세기의 성인과 같은 인품을 지녔어도 국가가 전복당하고, 백성이 집단 아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었다.
인품은 미래가 아니다.
하지만 지도자가 뿌려 놓은 인품은 사람들의 입에서 두고두고 전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레나는 그동안 뿌린 씨앗을 완벽하게 거둬들이고 있었다.
“아이고! 공녀님!”
“맙소사! 정말 살아 계셨어!”
“세상에 천만 다행입니다!”
레나를 포함한 우리는 페르온 공국 외각에 들어서자마자 무수히 몰려든 백성들의 환대를 받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전쟁에서 지고, 그동안 살아왔던 인권을 박탈당했음에도 레나에 대한 존경심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레나는 환대받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모든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걷기 시작했다.
레나가 모든 사람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까지 잊은 건 아니었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레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백성들에게 사과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만들려고 여행을 온 게 아닌데.’
미안함을 넘어서서 죄스러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생각을 읽은 아르모니아가 내게 말해줬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레나 씨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의 짐은 없앨 수 없는 응어리입니다. 그런 응어리를 풀어준 건 다름아닌 수호 님입니다. 레나 씨는 오히려 평생 수호 님에게 감사하며 살 것입니다.”
“그럴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아르모니아가 하는 말에는 언제나 일리가 있었다.
뭐랄까… 경험담 같은 느낌이 강해서 더 와닿았다.
사람이 많이 몰리고, 레나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공작성으로 가는 길이 지체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중에 누구도 레나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아닌 다른 자가 막았을 뿐….
“비켜라! 비켜!!”
우람찬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달려오는 거대한 괴수를 보며 사람들이 식겁하기 시작했다.
“마, 마족!”
“고, 공녀님! 자리를 피하셔야 합니다!”
괴수의 키는 3미터 정도 되었고, 형상은 2족 보행을 하는 드래곤의 모습이었다.
몸에 돋아난 붉은색 비늘들이 갑옷처럼 웅장했고, 등에서 돋아난 검은색 날개는 데스 사이드처럼 날카로웠다.
두꺼운 팔과 다섯 갈래로 뻗어 나온 단도 같은 손가락들은 한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있는 인간들을 전부 종이처럼 벨 수 있을 정도의 박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괴물이….
“비켜!!”
고함을 치면서 우리에게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아르모니아? 이야기 안 됐나?”
“아닙니다. 오히려 이곳과의 시차를 계산하면 한 달 전쯤에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미 알고 있다는 것치고는 너무 공격적으로 달려오는데?
나는 설마 하는 마음에 공격 준비를 했고, 레나도 긴장하며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레나를 향해 말했다.
“레나, 내가 다 해결할게. 오늘은 힘쓰지 마.”
“주인님….”
그렇게 괴수가 우리 앞까지 달려와서 씩씩거리며 폭풍 같은 콧김을 내뱉기 시작했다.
“크하, 크하, 크하….”
“….”
그렇게 긴장하며 대치하는 순간이었다.
콰아아앙!
“!?”
순간 놀라서 마법을 난사할 뻔했다.
하지만 나는 바로 괴수에게 뻗어낸 손을 거두며 마법을 캔슬하고는 바로 그의 행동을 바라봤다.
땅바닥에 석고대죄하듯 드러눕고 우리를 향해 온몸으로 오체투지를 하는 괴수는….
“오셔서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베아트리체 장군!!”
우리가 아닌 베아트리체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었다.
..
..
점령한 나라, 그것도 전쟁을 주도하고 선봉에 서고, 마지막까지 항전하던 나라라면 점령하더라도 안정시키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 곳이면 당연히 관리자로 평범한 부하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무력과 통솔력을 어느 정도 겸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녀석이 지금 내 눈앞에서 우리를 성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것도….
“도시 정문에서 마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장군!!”
“아아~ 괜찮다냥~”
베아트리체에게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계속 사과를 하면서 말이다.
크기만 따지면 저 괴물이 한 주먹만 휘둘러도 베아트리체가 묵사발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베아트리체는 낄낄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직급이 어떻게 되냐냥?”
“만마장(???)입니다!”
“오호!”
만마장?
내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자, 아르모니아가 바로 조용히 설명해줬다.
“일성(一?) 장군 바로 밑의 직급입니다.”
“아하, 군대로 치면 대령이나 준장 느낌이네. …미친, 존나 높은 녀석이었군.”
그런 존나 녀석이 베아트리체한테 굽신거리는 거고.
내가 굽신거린다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저 용 대가리에게 나오는 위엄은 굽신거림과 좀 달랐다.
진짜 군인처럼 자신의 상급자를 대우하는 느낌이 강했다.
“오호, 잘하면 1성 장군도 노려볼 위치가 아니냐냥?”
“그… 그렇습니다.”
“오호! 좋아! 이 나라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면 내가 마왕님에게 잘 말씀드려보겠다냥.”
“가, 감사합니다!!”
용 대가리는 아까의 기세는 싹 사라지고, 정말 기대하는 표정으로 베아트리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결국 강인한 군인의 위엄도 직급 앞에서는 한낱 사사로운 감정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베아트리체가 그런 용 대가리를 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은 감점이다냥! 뒤늦게 마중을 오다니! 전쟁이 끝났다고 벌써 풀어진거냐냥!?”
“죄, 죄송합니다!! 장군!!”
“푸하하하! 농담이다냥!”
“하… 하하! 재, 재미있는 농담이었습니다! 장군!”
진짜 굽신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베아트리체와 용 대가리를 보면서 아르모니아에게 조심스럽게 퀴즈를 냈다.
“아르모니아, 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상급자가 누군지 알아?”
“때리는 자입니까?”
“아니.”
“그럼 엄격한 자입니까?”
“아니.”
“…그럼 누구입니까?”
“심심한 새끼야.”
군대에서 제일 싫은 고참은 때리거나, 욕하는 새끼가 아니다.
심심한 새끼다.
베아트리체는 잠이 없다는 이유로 심심해서 새벽에 초소를 왔다 갔다 하던 녀석이었다.
그것도 별 두 개씩이나 달고 있는 녀석이….
병사들을 위해서라도 저 녀석은 마왕성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녀석이다.
마족들은 모르겠지만, 녀석들에게 나는 천사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다시 그 악마를 강령하긴 했지만….
“공국 관리는 잘하고 있냐냥?”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문제?”
의아한 베아트리체의 표정과 함께 들려온 관리자 마족의 말은 베아트리체뿐만 아니라, 우리… 더 나아가서 레나의 발을 멈추게 했다.
“포로로 잡혀 있는 페르온 공작의 수명이 조만간 다할 것 같습니다.”
* * *